지루한 추위가 계속되고 20일간 앓는 감기가 비염 증상이 있어서 잘 낫지 않아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어 겨울 내내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모든 것이 갑갑하다. 어제가 입춘이라 입춘이면 날씨도 따뜻해져 좋은 일도 있으려만 모든 일이 오리무중이다. 며칠 전 신임 총무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2월 신촌 수석회 정기탐석을 2월 5일 토요일 남한강(가야리, 가산리)으로 탐석간다고 한다. 한겨울이라 바다 탐석이 아니라 의외였지만 물때가 맞지 않는다고 한다. 갑갑함에 방콕 탈출을 위해 모처럼 탐석으로 찬바람이나 쐬어서 정신이나 맑게 하려고 탐석에 쫓아간다고 하였다. '05년 을유년 첫 탐석인 것이다. 필자는 정말 오랜만에 회원들을 다시 본다. 이번에는 서지도 위원님과 임과장이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새로 회원으로 가입하시는 김용희님과 민경률님의 지인이신 나영체님 두 분이 합류하셨다.
(사진: 상단 좌측부터 참수석 필자, 김건영 총무님, 임달웅 사장님, 나영체님, 민경률님, 연암 이경호 회장님, 김용희님, 하단 좌측부터 청송 김상규님, 한경애 여사님, 영암 강병력 직전회장님, 김정갑님, 양승열님)
항상 모이는 장소 동교동 삼거리에서 출발을 하여 입춘의 겨울바람을 가르며 봉고는 달렸다. 봉고가 가다가 '빵'하는 소리가 들려 돌이 튀어 차에 맞았나 하고 크게 생각하지않고 갔는데 여주 ic를 빠져 나와 가야리 거의 다가와서 차가 심하게 흔들려 내려보니 바퀴가 바람이 빠져 찌그려져 있어 할 수 없이 바퀴를 갈았다.
바퀴를 가는 중에 떠오르는 해가 도로변에 서성거리는 우리를 비추고 있다. 자신을 닮은 문양석을 한 점씩 하라고 기원해주는 듯도 하다. 바퀴를 간 후에 기사식당에 들어가 아침을 들고 가야리 돌밭에 들어갔다.
먼저, 기념촬영부터 하고 우리는 각자 탐석에 들어갔는데 날씨 따뜻할 때와는 달리 사람들의 퍼지는 속도가 느렸다. 그래도 모두는 명석의 꿈을 꾸면 돌밭에 펴져 돌을 들춰보고 있다. 가야리 돌밭이 조금 변한 것 같기도 하지만 돌 없기는 매한가지고 아직 겨울이라 강가는 얼었고 물가의 돌이나 습기가 있는 곳의 돌은 얼어붙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가운데 모래 있는 곳의 돌들을 살펴보았다. 그곳에서 소품 갈매기 문양석을 한 점 하였다.
시간이 되어 차 안에서 떡과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산리도 들어갔다. 벌써 그곳에도 두 대의 차가 이미 와 있었다. 한 분은 서로 인사를 하고 물으니 가평에서 왔는데 주로 혼자 탐석을 자주 다닌다고 한다. 가산리도 정말 여러 번 다닌 곳이라 필자가 자주 안 간 쪽의 돌밭을 보았지만 역시 돌 없기는 매한가지다. 겨우 소품으로 지평선도 있고 달이 떠 있는 문양석을 한 점하였다. 이것을 하고 좋아서 소리가 절로 나왔다. 3시까지 탐석을 하고 천서리에서 막국수를 먹고 한 여사님께서 가져오신 진달래 술 한잔하고 귀경하였다.
신촌 수석에 도착하여 각자 탐석한 것 중 괜찮은 것 한 점씩 촬영하였다. 보니 돌이 없다고 하여도 모두 그래도 한 점씩을 한 것 같다. 모처럼 바람을 쐬었더니 그나마 마음이 가벼워진 하루였다. 여러 번 가서 없다는 돌밭에서도 한 점씩 올려놓고 보니 그래도 수석은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문양석과 호박석을 많이 한 것 같다. 특이한 것은 탐석한 돌을 보니 신입회원들도 상당히 분발하였다.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
석명: 사유석, 크기(좌): 5x10x2.5, 소장자: 청송 김상규
석명: 산수화, 크기: 12.5x9x2.5, 소장자: 김성갑님
왼쪽에 높은 산이 솟아 있고 새 두마 리 하늘로 날아오른다.
석명: 반달, 크기: 15x14x5, 소장자: 민경률님
구름 사이로 반달이 얼굴을 내민다.
석명: 꽃, 크기: 15x12x6, 소장자: 나명체
꽃 한송이가 가운데 잘 그려져 있다.
석명: 관통석, 크기: 7x8.5x2, 소장자: 총무 김건영님
옥석에 좌측 가운데 부분에 관통이 뚫려있다.
'05년 들어 첫 탐석 나가서 얻게 된 수석들을 여기 소개합니다. 항상 가는 곳에 또 가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탐석하다 보니 소품 문양석은 몇 점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긴 장화를 싣고 물속 탐석을 하더군요. 필자는 엄두도 못 내고 건천을 뒤적거린 결과 간신히 소품 몇 점 하게 되었습니다.
석명: 비상, 크기: 6x12x3, 산지: 남한강 가야리
새 한마리 하늘 높이 날고 있다. 깨끗한 옥석에 가운데 새 그림이 잘 나와 있다.
석명: 일출, 크기: 15x12x6, 산지: 남한강 가산리
자! 동해바다로 일출을 보러 갑시다. 해가 좀 작은 것이 아쉽다.
모암이 재미나게 잘 생겼다. 꺼꾸로 해서 단지석으로 보아도 될 성 싶다.
첫댓글
참 재미나는 시절이었내요
예. 여러 석우들과 어울려 탐석할 수 있었던 것은 다시 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탐석기는 언제 읽어도 현장감과 추억을
되살려 즐겁습니다.
현장감과 추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