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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스크랩 네팔 안나푸루나 트레킹
김정옥 추천 0 조회 284 07.03.02 15:5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대한항공에서 2006년 11월13일부터 2007년 2월26일까지 네팔 직항편을 운행 함으로서 안나푸루나 트레킹에 합류하게 되었다. 1월29일 확정되어 31일 설명회에 참석하였다. 일반 트레킹은 안나푸루나 지구, 랑탕 지구, 에베레스트 지구 등 세곳이 일반적인데 우리는 카투만두를 거쳐 포카라에 도착하여 안나푸루나 연봉들을 조감할 수 있는 일정으로 푼힐(3200m)전망대가 중심이되었다.    2월5일부터 13일까지 7박9일의 일정이다.  우리가 접하기로는 만년설에 쌓이고 눈보라가 치는 광경 만을 주로 보아서 무척 추운줄로 알았으나  카투만두는 해발 1300~1400m  2월 기온 4~19도, 포카라는 850m에 9~21도로 우리나라 가을 날씨에 해당된다고 하니 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여행경비는 랜드비 189만원에 비자대 30불, 가이드비 70불 이 소요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졸업 시즌이라 무척 바쁜 때이지만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어 용단을 내렸다. 포터들이 짐을 이마에 메고 간다고 하여 카고백을 하나씩 주었다. 실제로 물건을 챙기니 반도 차지 않았다. 그래서 안입는 등산장비와 옷들을 챙겨 넣었다. 이성식이도 같이 가기로 하였다.

  혜초여행사 4명이 추가되어 우리팀 인원이 총 17명이 되었다. 한진 1호차 17명 우리 2호차 17명이었다. 10시20분 KE695편에 탑승하여 네팔 카투만두공항을 향하여 인천공항을 출발함으로 우리의 트래킹 여정을 시작하였다. 좌석은 만석이었다. 시차는 -3시간15분이었다. 기내 위스키와 가지고 간 양주 두병이 거덜났다. 나는 승무원에게 부탁하여 어린이용 스티커를 20여장 구하였다. 2시40분(이하 현지시간) 네팔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하였다.

  날씨는 온화하였다.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나오니 3시50분 우리의 가이드 텐디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차에 올라 타 타밀시장으로 향하였다. 운전석이 오른 쪽에 있었다. 차에서 본 카투만두 시내는 첫인상이 무질서하고 어수선하고 지저분 하였다.  4시45분 타밀 시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나라의 이태원 같은 곳이라 한다. 온갖 가게와 노점상들이 밀집하여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 여행사 식당들이 모여 있었다. 물건값은 절반정도 깍으라 하였으나 가격이 엉터리라 80%정도는 흥정해야 되는 것 같았다. 오는 날 다시 들린다고 하여 오늘은 탐색전만 펼치며 한바퀴 돌았다. 좁은 길에 차와 오토바이 인력거사람들이 뒤엉켜 움직였다. 매연때문에 숨을 쉬기 조차 힘들었다. 도시에서 반드시 마스크가 필요하였다. 교통경찰들도 마스크를 한 채 근무하고 있었다. 하여간 우리도 군중들 틈에 섞여 생소한 네팔 문화를 접하며 시장을 한바퀴 돌았다. 밴드 소리와 함께 신혼여행 차량이 좁은 시장길을 돌고 있었다. 축하 퍼레이드라고 한다. 시장 관광을 마치고 왕궁 담을 끼고 걸어서 저녁 식사를 하러 6시 정원식당

(T4434-476-934)에 도착하였다. 왕궁 안에는 까마귀들이 무척 많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벽에는 여러 산악회 깃발이 걸려 있었다. 우리의 깃발도 하나 걸었다. 눈에 띄는 깃발은 이수만과 박영석이 같이 찍은 깃발이었다. 하이야트 호텔에 돌아와 여정을 푸니 첫날이 저물었다.

     2007년2.6(화) 

       6시에 일어나 호텔 부페에서 아침을 하였다. 빵과 채소 야채 등으로 소식을 하였다. 호텔 주위를 산책하였으나 안개가 많이 끼었다.   로비에 모여 준비해간 깃발을 하나씩 배낭에 매 달았다. 합류한 혜초팀에도 하나씩 주었다. 한 여성이 이성식이 깃발을 주니 '필요없어요, 내가 왜 달아요'하며 거절 하였다. 이성식이 열 받았다. 7시에 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하여 공항으로 향하였다. 국내선은 카트만두 공항 옆에 같이 붙어 있었다. 7시30분 공항에 도착하여 대형 저울로 짐 무게를 달고 X-ray검사기도 없어 짐을 풀어 검사하고 촉진을 받으며 보딩을 끝내고 대합실로 들어 섰다. 안개가 계속 많이 끼어 안내판에는 DELAY만 기록되었다. 공항 매점에서 안나푸루나 지구 지도를 하나 구입했다. 8시 9시 우리는 이제나 저제나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었다. 비행기는 시계비행으로 200m만 넘으면 이륙이 가능하다고 한다.이곳은 분지라 비는 많이 와도 출발한다고 한다. 10시 루크라행 비행기가 출발 하였다. 희망이 보인다. 그것도 잠시 이번에는 착륙할 포카라 공항의 사정이 나빠서 11시 비행이 취소 되었다. 우리는 다시 짐을 찾아 버스에 실고 점심을 먹기위하여 12시30분 선셋호텔 레스토랑에 도착하였다.

 언덕위에 자리잡은 식당은 시내가 한 눈에 보였다. 일식으로 점심을 한 후 2시 경 포카라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포카라 까지의 길은 그래도 전부 2차선의 포장 도로였다. 차는 고개를 하나 넘으니 이내 우측으로 넓은 강을 끼고 달렸다. 산들은 야산은 거의 없고 거의 절벽에 가까운 수준 이었다. 손바닥 만한 계단식 밭들이 꼭대기 까지 이어져 있었으며 군데 군데 집들이 있었다. 저기서 어떻게 사나 하는 의문은 트래킹 중에 자연스레 풀렸다. 우리는 야산에 사는 사람은 부자요 경사지에 사는 사람들은 서민이라 추정하였다. 3시20분 휴게소에 들러 음료수를 들고 추억의 라면땅 맛도 보았다. 도로옆에는 군데 군데 급수시설이 되어 있었다.

  계곡에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돌을 잘게 깨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4시에는 길거리 재래시장에 차를 세웠다. 건물들은 달동네 판자집들을 생각나게 하였다.

  

 

 

 멸치비슷한 고기들을 묶어서 매달아 놓은 튀김 집에서 안주삼아 술한잔을 하였다. 튀김 기름은 쩔어 있었다. 과일과 채소는 우리시장과 비슷 하였다. 지역을 달리 할 때마다 통행세를 받고 있었다. 7시50분 드디어 포카라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30여분 걸리는 곳을 6시간여 만에 온것이다.

     2007년 2.7( 수)

       7시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후 호텔 주위를 구경하였다. 정문 로비가 3층이고 뒤쪽 정원은 1층이었다. 넓은 정원 오른쪽에는 푹 꺼진 절벽 밑에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절벽에 걸쳐 레스토랑이 있었다. 이런줄 알았으면 어제 밤에 이곳에 나와서 즐겼으면 좋았을 것이다. 옥상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였으나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많이 끼어 시야가 매우 좁아 구별 할 수가 없었다. 8시30분 호텔을 출발하여 보트를 타기 위하여 9시 비와 호수에 도착하였다. 포카라 도시가 비와호를 끼고 형성되어 있었다.  4인승으로 손으로 노를 저었다. 비와호에서 안나푸루나 산군을 보는 조망이 일품이라 하였으나 날씨가 흐려 가까운 산들만 보일 뿐이었다.

 

 보트는 호수 중간에 있는 조그만 섬(사당)을 한바퀴 돌아 왔다. 10시 경 다시 버스를 타고 트래킹 시점인 나야풀로 향하였다. 이 길도 전부 포장은 되어 있었다. 버스는 우리의 하산 지점인 페디를 지나 산을 넘고 능선을 따르는가 하면 산을 휘감고 돌며 11시25분 드디어 트래킹 시작 지점인 나야풀에 도착하였다. 각 트레커 들이 모여 포터 배정을 받느라 어수선 하였다.

 

 

 

 

 

 

 이제부터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시작하려니 감회가 새로우며 두려움도 느낀다. 포터 17명 주방팀 5명이 우리와 함께 했다. 집에서 나올때 무게를 재니 배낭 7k정도, 카고백13k정도였다. 포터들은 카고백 서너개씩을 묶어 이마에 매었다. 11시40분 드디어 출발이다. 마을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로 출렁다리가 나왔다. 길은 처음부터 구들장 같은 얇은 돌들로 깔거나 계단을 만들어 놓은 것이 거의 전구간에 이어졌다. 12시20분 문라이트호텔(우리의 중형 가든보다 작은 롯지)에서 점심을 하였다.

 주방팀이 모든 재료를 지고 먼저 와서 식사를 준비하고 다 끝나면 챙겨 먼저가 또 준비를 하고 하는 여정이었다. 모든 롯지에는 음식을 조리 할 수 있는 주방이 한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전 일정 한식으로 메뉴가 전부 달랐으며 한국에서 보다 더 맛이 있었다.

   1시 점심을 끝내고 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트래킹에 접어 들었다. 날씨는 우리의 초가을 정도였다. 여기서 산행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사리에 안 맞는 것 같다. 산행이란 높던 낮던 산 정상을 오르는 것으로 여기서는 일정 내내 단지 현지인 들이 사는 마을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왼쪽으로는 넓은 개천을 끼고 길이 이어져 있었다. 중간 중간 돌을 쌓아 놓은 곳은 포터들이 짐을 내려놓고 쉬기 위한 장소이다. 위성 안테나가 있는 집도 많이 보였으며 곳곳에 신들을 모신 기도처가 있었다. 롯지(집)들은 수시로 나타났고 트레커만 보면 달려 나오는 동네 아이들에게 우리가 쥐어 주는 사탕 하나에도 기뻐하는 천진한 모습은 등산의 피로를 잊게 한다. 

 

 

 

 

 

 

  

 

 

 

 

 

 

 

우리는 미스타리(천천히의 네팔어)를 외치며 여유롭게  걸어갔다. 앞산에도 옆산에도 산 능선을 따라 다락밭과 집들이 점점이 있었으며 곳곳에 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가 걸려 있었다. 쉬엄 쉬엄 가다보니 어느새 4시에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인 힐레(1520m)롯지에 도착하였다. 주인집 세 딸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시간상으로는 예정시간 3시간이 소요 된다고 하였으나 2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였다. 등나무 비슷한 나무가 건물을 싸고 돌아 노란 꽃을 피워 화사하였다. 년중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빨리 도착하였고 주방팀의 식사는 6시나 되어서야 준비가 되었다. 여기도 알까기가 있어서 도전을 하였으나 보기와는 달리  쉽지가 않았다. 전기는 계곡 곳곳에 소수력을 설치하여 발전 하거나 태양열을 이용한다고 한다. 산사태가 일어나 전기선이 끊어져 당분간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비로서 통성명을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예의 싸가지는 싸가지였다. 말을 섞기가  거시기하여 아예 무시하기로 하였다. 네팔에는 난방 자체가 없다고 한다. 침낭에 들었으나 축축하였다. 옷을 다입고 침낭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를 않는다. 더구나 화장실 옆의 방이라 소란 스러웠으며 밤새 물소리가 천둥소리와 같았다.

     2007.2.8(목)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까지의 흐린 날씨는 간데없고 햇살이 사방을 비친다. 드디어 멀리 있는 산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덩달아 기분도 상쾌해 지며 발걸음도 가벼워 지는 것 같다.

 단체 사진을 찍고서 8시 오늘의 등산을 시작하였다. 손에 잡힐 듯한 앞산을 올라 울레리 마을(1960m)에 도착 후 능선을 따라 고라파니(2700m)까지 가는 8시간의 거리이다. 어제의 예로 보면 실제 등산 시간은 6시간이 채 안 걸리리라  생각이 든다. 계곡 출렁다리를 건너니 바로 오르막 길이다. 이곳에 산사태가 크게 난 흔적이 남아있다. 사람도 여럿이 죽었다고 한다.

 

 

 

 

 

 

 이번 트레킹은 마을길을 걷는 것으로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활이지만 우리에게는 낫선 것과의  만남이다. 당나귀에 짐을 실고 가면 편하지만 일자리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고서 오르는 것을 보면 착착한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사탕하나만 얻으면 만 천하를 얻은것처럼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전통 목각 제품을 만들고 있는 가족을 만나 비행기 스티커를 주니 무척 좋아한다. 교회 건물도 있었다. 네팔의 국화는 붉은색으로 화려하였다. 여유롭게 이런 저런 구경을 하며 오르니 오르막 끝 어느새 10시 울레리 마을이다. 여기서 우리는 포타들의 레쏨삐리리 노래를 들었다. 새처럼 저멀리 날라 가고픈 생활의 고달픔을 노래하는 네팔의 민요이다. 오른쪽 저멀리 구름사이로 안나푸루나 봉우리 하나가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처음으로  시야에 들어온 봉우리는 우리가 비로서 안나푸루나 품자락에 들어섰음을  일깨워 준다. 롯지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고바우는 포터의 짐을 메어보며 힘자랑도 해 보는 여유를 갖는다.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나아가니 다시 롯지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알까기를 하고 있었다. 유일한 오락인 것 같았다. 

 

 

 

 

 

 11시 반단티 마을이며 우리의 점심식사 장소이다. 여유롭게 와도 점심식사 준비 까지는 한참을 기다렸다. 차도 마시며 가게 주인과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였다. 모처럼 우리의 가이드 덴디와도 한장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박영석이 덕에 동국대학도 다니고 일산, 수동 등지에서 근로자로 일도 했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다시 출발하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옷을 챙겨서 출발을 하였다. 계곡 다리를 건너 오르고 돌고 하니 2시 데우랄리 마을이다. 여기서도 롯지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원시림 사이로 난 길을 올라가니 3시30분 제법 큰 롯지들이 나타난다. 고라파니가 바로 코앞이다.

 

 

 

 

 

한글로 쓴 가게들도 많이 눈에 띈다. 오른쪽으로 반단티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우리는 안부를 넘어 가니 3시45분 눈탑 이정표에 왼쪽으로 푼힐전망대 이정표가 나타나며 10여m더 내려가니 3시50분 우리의 롯지가 바로 길 왼쪽에 있다.

 

 

 

 옆 롯지에는 오래된 TNC깃발이 붙어있었다. 비는 약한 눈발이 되어 섞여 날리고 있었다. 우리도 식당 안에 우리의 깃발을 하나 달아 이곳에도 우리의 흔적을 남겼다. 5시 비가 그치니 안개가 거치고 희미하나마 안나푸루나 연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롯지는 나무 칸막이로 되어 있었으며 천장은 비닐 레자로 되었고 그위에 함석 지붕이 있었다. 프랑스 아가씨 하나가 네팔 친구와 트레킹을 하고 있다고 한다. 네팔 친구가 대마초를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덴디가 혼을 내주어 약간의 소란이 있었으나 이내 자연속에 녹아내렸다. 이대장의 소개로 매점에서 2000원에 깍아 산 지도는 등고선 표시도 제대로 없이 글자만 커서 알기가 어려웠다.

     2007.2.9(금)

       누구랄 것도 없이 일찍 일어나 서성 거리고 있었다. 차를 한잔씩 마시며 오늘 날씨만을 좋기를 바랐다. 5시 드디어 이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푼힐 전망대를 향하여 어둠을 가르며 출발하였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를 랜턴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5시35분 푼힐 입구라 쓰여진 문을 통과하여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검정개 한마리가 계속 따라왔다. 6시30분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동쪽에는 붉게 물들어 있었으나 사방에는 아직도 어둠이 깔려 있었다. 바람도 불지 않고 날씨도 그렇게 춥지를 않았다. 6시50분 정도 지나니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며 안나푸루나 봉우리 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안나푸루나 남봉, 힌출리봉, 마차푸차레(물고기꼬리)봉 등이 만년설을 이고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자연의 위대함이여! 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기위하여 우리는 보고 또 보고 카메라의 샷다를 누루고 또 눌렀다.

 

 

 

 

 

 

 해가 오르며 시시각각 변하는 산들의 모습은 오묘함 그 자체였다. 1시간 정도의 흥분을 가라 않히니 이제야 전망대의 사물이 보이기 시작 한다. 공터 한가운데 3층으로 된 전망대가 있었으며 커피 판매대도 있었다. 우리는 커피를 한잔씩 하며 안나푸루나의 감흥을 가슴속에 새겼다. 단체사진도 찍고 7시40분 아쉬움을 남기고 푼힐 전망대를 뒤로하고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정상 안부에는 울타리가 둘러쳐 있었다. 8시16분 푼힐입구에 도착하니 바로 지척이 고라파니 안부에 이르고 8시반 우리의 롯지에 돌아왔다. 이어 아침밥을 먹고 9시20분 간드룽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푼힐 반대편 능선으로 데우랄리를 향하여 오르니 2990M 거의 푼힐 전망대 만큼 높은 능선이었다. 뒤로는 건너 능선에 푼힐 전망대가 보였다.

 

 

 

 

 왼쪽 저 멀리로는 안나푸루나 연봉들이 만년설을 이고 계속 우리를 쫒아왔다. 이제 구름은 일어 마차푸차레를 삼키고 서서히 안나푸루나 쪽으로 이동하여 갔다. 10시30분 우리는 눈이 쌓인 숲속으로 들어갔다. 야생화 한무더기(푸리뮤라)가 눈을 이고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이 능선은 원시림 사이로 계속 눈길로 이어져 있었다.

 

 

 11시10분 데우랄리 롯지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이미 햇살은 그 빛을 잃고 안개가 사방을 덥기 시작했다. 우리가 온 길은 안개밖에 보이지를 않았다. 원시림이 이어진 가운데 계곡으로 내려서 계곡길을 한참 따라가니 계곡 끝에 롯지가 나오고  다시 능선길로 오르니 12시40분 반단티 롯지가 나타난다.

 

 

 

 

 우리의 점심장소이다. 점심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1시40분 반단티를 출발하였다. 

 

 

 

 

 2시20분 타테파니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왼쪽 길은 초모랑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간드룽으로 향하는 오른쪽 길을 따라갔다.

 

 

 

 

바로 안개에 쌓인 타테파니 롯지가 나왔다. 원숭이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염소고기라는 말에 한 회원이 날로 맛있게 먹었다. 2시40분 다시 길을 재촉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안개가 깔려 전망이 안 좋았다.중간에 롯지 하나를 지났다.

 

 

 

 

 

 4시에는 넓은 공터가 나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4시25분에 또하나의 롯지를 지났다. 이제는 롯지가 자주 나타나며 마을이 형성 되어 진다.  간드룽 마을이다. 이 정도 마을은 네팔 산지에서는 괭장히 큰 마을이다. 밭에서는 보리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제법 넓은 공간에 배구장이 있어 배구를 즐기고들 있었다. 마을 길을 따라 이리 저리 돌아드니 5시10분 드디어 간드룽 숙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마칠 수가 있었다. 여기서는 마차푸차레가 아주 지척에 보였다. 고라파니에서부터 쫒아온 검정개는 여기까지 쫒아왔다. 모두가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었다. 한 고비를 넘기니 밥맛도 술맛도 좋았다.  저기도 제대로 들어오고 더운 물도 나와 피로를 풀 수 있었다.

     2007.2.10(토)

       오늘은 여유롭게 일어날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안나푸르나 연봉과 마차푸차레가 지척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연봉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 보았다.

 

 

 아래로는 저 멀리 계곡까지 다락밭이 있었으며 계곡 건너 오늘 우리가 거쳐 갈 앞산 자락에도 다락밭이 이어져 있었다. 이제 우리의 목적을 다했으니 여유 만만이다. 오늘도 예정시간은 8시간이지만 별 것도 아니다. 8시에 롯지를 나와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길은 바로 계곡까지 내리막 길이었다. 어제도 싸가지는 고생하였는데 오늘도 후미 리다는 전속으로 데리고 다닌다. 국초등학교, 중학교도 있었다. 검둥이는 계속 우리를 따라 온다. 계곡에 다 내려오니 물레방아가 우리를 반겨준다. 9시 계곳 롯지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였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오르면 안나푸루나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지름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나야풀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9시20분 계곡 출렁다리를 건너  란드룽으로 향하여 내려온 만큼 가파른 길을 쉬엄 쉬엄 올랐다.

 

 

 

 

 

 

 다락밭에 햇살이 비치니 장관이었다. 왼쪽 계곡 끝으로는 구름사이로 마차푸차레가 또 한번 얼굴을 내민다.  힘들게 능선을 오르니 10시20분 바로 란드룽이다. 이곳 가게에도 깃발을 하나 걸어주고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휴식을 취하였다. 10시40분 다시 출발하였다. 이곳부터는 길은 오른쪽으로 저 아래로 계곡을 바라보며 거의 같은 높이로 남쪽으로 산 허리를 감돌아 이어 진다.  아이들은 길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탕을 얻었다.

 

 한 아이는 노란 야생화 꽃을 주며 달려드니 사탕을 안 줄 수가 없었다.  거의 평지를 걷는 듯한 길이 이어진다 . 오른 쪽으로 시야가 탁 트여 전망도 아주 좋았다. 11시30분 바로 점심식사 장소인 톨카 마을에 도착하였다.  주방팀과 거의 같이 도착하여 식사 준비까지는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였다. 여기도 우리의 깃발을 하나 걸었다.

  

전통 북장단에 맞춰 레쏨 삐리리를 부르기도 하였다. 점심은 냉면이 제공 되었다. 여기까지 따라온 검정개도 배가 고팠는지 주는 음식을 게걸스레 먹어 치운다. 우리의 점심이 거의 끝날 무렵 이제서야 싸가지가 도착하였다. 1시 담푸스를 향하여 또다시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학교 시설과 선생님의 봉급을 지원하기 위하여 모금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모금함이 설치 되어 있는 곳도 지났다. 집 마당에서 옷감을 짜는 아낙네, 짐을 지고 가는 마을 사람들 사탕 등을 얻기 위하여 모여드는 아이들 등 등을 스쳐 지나갔다. 길은 계속 산허리를 감싸고 돌아든다. 1시30분 또 한 마을을 지났다. 여기까지 따라온 검정개가  이곳이 집이라고 주인 아주머니가 목에 줄을 맨다.

 

 

 

 

 

 1시50분 계곡 다리를 지나 길은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날씨는 점점 흐려져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날씨로 바뀌었으나 비는 오지를 않는다. 주방팀들이 우리를 앞서며 지나간다. 우리는 피켈을 들어 사열하는것처럼 포즈를 취한다. 모두가 피곤하고 지루하니 심심치 않케하는 무언의 행동들이다. 능선을 오르니 멀리 앞쪽 오른쪽 능선상에 담푸스 마을이 보인다.  

 

 

 

 

 풀밭이 넓게 퍼진 곳을 내려가 데우랄리 포타나 마을을 지나니 넓은 길이 나온다. 길 옆에는 제법 잘지은 3층짜리 건물도 있었다.  4시30분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담푸스 사쿠라롯지에 도착하였다. 일본인들이 먼저 이곳을 다녀간 뒤이라 일본 이름이 붙어 있었다. 실질적인 트레킹은 이것으로 끝이났다. 이곳에는 조그만 저수지도 있었다.  가족이 단독으로 온 팀은 택시를 대절해서 이곳까지 올라왔다.

 버스도 이곳까지 올라온다. 여기서 안나푸루나 전경이 좋다고 하나 우리는 날씨가 흐려 볼 수가 없었다. 혜초여행사도 이곳에 호텔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필요없는 물건들을 내놓아 포터들이 나눠같게 하였다.

 저녁에는 염소를 잡아 파티를 벌리고 캠프화이어도 하며 그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식사팀들은 산행 내내 짐들을 운반해와 한번도 같은 메뉴없이 다른 음식으로 우리의 입 맛에 맞게끔 조리를 하여 주었다. 더구나 조리장은  한국에 온적이 없는데도 우리의 음식을 너무나 잘했다.

 

  

 

  

     2007.2.11(일)

       오늘이야 말로 느긋하다. 이곳에서도 안나푸루나 전경이 그림같다고 하나 날씨가 흐려 우리는 원경을 구경하지 못하였다.

 

 

 7시에 아침을 먹고 8시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차도를 버리고 마을길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갔다. 다 왔다고 생각하니 힘들지도 않다. 바로 저 아래 계곡 옆에 페다가 보인다. 9시30분 바로 페디에 도착함으로써 트레킹을 마쳤다. 10시에 단체사진을 찍고 버스로 페디를 떠나 포카라로 향하였다.

 

 10시40분 티벳 난민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카펫 공장이 있었으며 값은 매우 저렴하였다.

 

 

 색을 하나 구입하였으나 구내를 벗어나기도 전에 지퍼가 고장났다. 종도 하나 구입하였으나 바로 종줄이 끊어졌다. 포카라 시내 구경을 하였다. 짝퉁 물건 천지였다. 페디호에 면한 가든 식당에서 스테이크로 점심을 하였다. 스테이크는 질기고 맛이 없었다. 1시50분 포카라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X-RAY 투시기도 없어  손으로 검사하였으며 볼펜 하나에도 무사 통과였다. 비가 내렸으나 비행기는 2시20분 출발하여 2시50분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하였다.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우리는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3시30분 바로 호텔로 향하였다.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은 여흥이 곁들인 민속 식당에서 하였다.

 

 

      2007.2.12(월)

        호텔을 출발하여 복잡한 길을 따라 스와이 암부넛을 향하였다. 카투만두 서쪽 2K지점 언덕에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네팔에서는 불교사원중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입구부터 사원을 전부 구경하려면 한참이 걸리겠만 우리는 차를 타고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는 담장 골목길을 돌아 정상까지 가  스와이 암부넛을 구경하였다.

 

 

 원숭이들이 도처에 있었다. 사원 안에도 노점들이 즐비하였다. 정상을 한바퀴 돌며 사원을 구경 함으로써 호기심을 달랬다. 이어 꾸마리 사원에 도착하였으나 꾸마리 실물은 기도중이라 볼 수가 없었다. 

 

 

 

 

 

 

사원은 마을에 있었으며 옆 광장에는 노점상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처럼 사원이 울타리를 쳐 구역을 경계짓는 곳이 아니고 사원이 곳 마을이었다.

 버스가 반대편에 주차하여 우리는 노점 광장을 지나 걸어갔다. 차도에는 곳곳에 쓰레기들이 쌓여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이어 파슈파티 넛(Pashupati Nath)에 도착하였다.  시내 동쪽 5k 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그마티 강에 접하여 있다. 파슈파티는 시바신을 일컷는 말로 이곳은 시바신을 모시는 사원이다. .  

 

 

 

 

 

 

 

 

 

 이곳은 우리 호텔 바로 옆에 있었다.  중앙에 둥그런 탑파가 있었다. 주위에는 상가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이곳 관광을 끝으로 우리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점심을 한 후 공항으로 향하였다. 텐디는 4개만 있다는 석청을 많이 같고와 1kg에 120불씩 팔았다.1시30분  데모대가  있어 길이 매우 혼잡하였다. 골목 길을 돌고 돌아 1시35분 카투만두 공항에 도착하였다.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의식으로 목에 천을 하나씩 둘러 준다. X-ray 검색기가 고장나 보딩이 늦어져 출발시간이 조금 지체 되었으나 KE696편은 카투만두 공항을 무사히 이륙하여 인천공항을 향함으로서 우리의 안나푸루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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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3.03 10:17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네팔에서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 07.03.05 10:56

    안나푸르나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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