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디저트 맛집, 불쑥 나타난 디저트계의 슈퍼스타 '쑥'
디저트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단호박 타르트, 인절미 마카롱, 흑미 빙수 등과 같이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렇게 쑥!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 바로 '쑥'이다.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만 봐도 쑥을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가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쑥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비결은 뭘까.
언뜻 보면 말차와 비슷해 보이지만, 좀 더 짙은 녹색과 마치 풀향처럼 향긋하게 은은히 퍼지는 쑥 향이 매력적이다. 각종 디저트와 어울림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사로잡았다. 쑥은 오래전부터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식재료 중 하나다.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되며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는 쑥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춘 식재료다. 이런 쑥의 매력을 음료와 각종 디저트에 접목해 쑥을 사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 쑥의 이색적인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을 하나씩 살펴보자.
1. 아라리오브네
분당 본점에 이어 홍대에 2호점을 낸 ‘아라리오브네’. 홍대 연남동 골목길을 굽이굽이 따라 들어가다 보면 2층 주택으로 지어진 아라리오브네를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제주도라는 별칭을 가진 이 집은 넓은 마당과 그곳에 놓인 큰 과일나무가 인상적이다. 마당에 놓인 자갈길을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쇼케이스 안에 다양한 디저트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건강하다!’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건강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단호박 타르트’, ‘인절미 타르트’ 그리고 ‘쑥이애오(쑥타르트)’가 대표적이다.
시그니처 디저트인 ‘쑥이애오’는 쌉싸름한 쑥 크림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타르트로, 부드러운 타르트지와 은은한 쑥 향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 쑥이 들어간 ‘쑥이 우유’까지 함께 즐기면 깊고 진한 쑥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쑥이 우유는 도자기로 빚은 티팟에 담아 마치 밀크티처럼 컵에 담아 즐길 수 있도록 내어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쑥필링과 쑥가루를 듬뿍 넣은 ‘쑥 마카롱‘도 인기가 좋다.
디저트뿐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한국적이다. 화이트 인테리어와 우드톤 가루로 일치시켜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을 살렸다. 가게 곳곳에는 작은 소반과 전통 소품이 놓여 있으며, 소위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소반 위에 올린 음료와 디저트 컷을 찍기에 모두 분주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6길 3-3
▶전화번호: 070-4177-0606
▶영업시간: 12:00 - 21:00
▶메뉴: 쑥이우유(6,200원)ㅣ꼬수해유(6,200원)ㅣ아메리카노(4,300원)ㅣ쑥이애오(6,000원)ㅣ쑥마카롱(2,300원)
2. 4월의 물고기
연트럴파크를 한참 벗어나 조금 한적한 곳에 위치한 ‘4월의 물고기’. 간판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SNS상에서 이미 화제가 된 카페다. 이 집의 라떼는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크림 위에 쑥떡이 잔뜩 올라가 있고 쑥가루가 솔솔 뿌려진 ‘쑥 비엔나’가 그 주인공. 컵도 진한 녹색빛으로 맞췄다. 커피와 쑥떡의 조합이 의외지만,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다. 이색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것을 쑥 비엔나뿐이 아니다. 또 다른 인기 음료인 ‘마들렌 큐브라떼’는 마들렌 모양으로 얼린 에스프레소 얼음을 와인잔에 넣어 따뜻한 우유와 함께 제공한다.
쑥비엔나로 유명하지만, 카페 분위기 또한 강렬하다. 화이트와 블루톤으로 심플하게 꾸민 인테리어와 아늑함이 느껴지는 소품 하나하나에서 주인장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이런 센스는 디저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집의 디저트는 작품처럼 하나하나 남다른 비주얼을 자랑한다. ‘라즈베리 바질페스토 스콘’은 넉넉한 크기의 스콘에 직접 만든 바질페스토를 올려 프레쉬함을 더하고, 향긋한 라즈베리 소스를 곁들여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까눌레’ 역시 일반 카페에서 파는 것과 다르다. 레몬 또는 초콜릿을 올리거나 아이싱을 멋을 내 호화로운 느낌이 든다. 이외에 다양한 구움과자를 선보인다. 가게 한쪽에는 베이킹 스튜디오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직접 디저트를 만들고, 매주 수요일 저녁에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95 2층
▶전화번호: 010-5385-3117
▶영업시간: 목,금,토 11:00 - 21:00, 일 11:00 - 19:00(월, 화, 수 휴무)
▶메뉴: 아메리카노(4,000원)ㅣ라떼(4,500원)ㅣ쑥 비엔나(5,500원)ㅣ마들렌 큐브라떼(5,500원)ㅣ라즈베리 바질 스콘(4,800원)ㅣ바질페스토 스콘(4,500원)
3. 발루토
신림역 카페로 유명한 발루토. 실제 위치는 신림역과 다소 거리가 먼 녹두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3층 규모의 베이커리&카페로 다양한 빵과 음료를 선사하다. 특히 스콘이 맛있기로 유명한 이 집은 재료부터 남다르다.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만을 사용해 맛과 동시에 건강까지 생각했다. 선보이는 스콘 종류 또한 건강 식재료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쑥스콘과 함께 블루베리 스콘, 올리브 체다 스콘, 카카오 현미 스콘, 통밀커피스콘, 말차스콘 등 다양하며 가격도 대부분 2,000원대로 적당한 편이다.
다양한 쑥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는 이 집은 쑥 케이크와 쑥 라떼가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미쑥라떼는 유기농 미숫가루와 국내산 쑥가루로 맛을 낸 라떼로 미숫가루와 고소함과 쌉싸름한 쑥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쑥케이크는 크게 2가지로, 쑥 시트와 팥크림으로 이루어진 쑥쓰럽게와 쑥시트에 달콤한 크림치즈를 올린 쑥갸또 쇼콜라가 있다. 두 케이크 모두 위에 꾸덕한 쑥크림을 넉넉하게 내어준다.
▶주소: 서울 관악구 신림로23길 28
▶전화번호: 02-875-1155
▶영업시간: 평일 08:00 - 02:00, 주말 08:00 - 23:00
▶메뉴: 쑥갸또 쇼콜라(5,500원)ㅣ쑥스럽게 케이크(4,800원)ㅣ쑥 쌀 스콘(3,000원)ㅣ미쑥라떼(5,000원)
4. 오린지
미도리 라떼와 타마고산도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카페. 석촌역 인근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아담한 카페로,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는 머신이 아닌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것이 특징.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진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모카포트 커피만큼이나 유명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미도리 라떼’. 쑥을 사용한 음료로, 맛보다 눈으로 먼저 먹는 메뉴다. 진한 민트색의 쑥 라떼는 두유같이 고소하면서 쌉싸름한 쑥 향이 매력적이다. 마치 쑥떡을 마시는 기분.
아기자기한 감성이 가득 담긴 이곳은 디저트 또한 소담스럽다. 살짝 구운 식빵에 매끄러운 달걀말이를 샌드한 ‘오타마고산도’가 대표 메뉴. 달걀말이가 도톰하고 부드러워 기분 좋은 식감을 자랑하며, 적당히 단맛이 좋다. 단, 타마고산도는 오후 12시부터 하루에 약 20개 정도만 한정 판매하니 일찍 방문해서 맛보시길. 마카롱 종류도 다양하다. 꼬끄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필링으로 꽉 채워 달콤하고, 특히 쑥 마카롱은 미도리라떼와 곁들이면 더욱 진한 쑥 향을 즐길 수 있다. 모든 디저트는 직접 만들어 제공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일 나오는 메뉴를 공지한다.
▶주소: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0길 1-32
▶전화번호: 010-9292-4802
▶영업시간: 월-토 11:00 - 21:00, 일 11:00 - 20:00(목요일 휴무)
▶메뉴: 브라우니(5,000원)ㅣ오타마고산도(8,000원)ㅣ미도리 라떼(4,500원)ㅣ마카롱(2,500원)ㅣ브라우니(5,000원)
5. 카페, 금방
전주 객사 인근에 자리한 감성 카페 ‘카페, 금방’.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전주에서 뜨고 있는 카페 중 하나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금방 쑥 커피’. 아인슈페너 위에 달콤 쌉싸름한 쑥크림과 쑥파우더를 솔솔 뿌린 쑥 라떼로, 부담스럽지 않은 쑥맛과 입안을 감싸는 은은한 쑥 향이 매력적인 이색 음료다. ‘홍차우유’와 ‘생강우유’ 역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베이커리도 훌륭하다. 가게 한쪽에 프레첼, 휘낭시에, 쇼콜라 등이 멋스럽게 놓여있다. 원하는 빵을 골라 주문하면 먹기 좋게 썰어 플레이팅해준다. 특히 프레첼이 맛있기로 유명한데, 프레첼 사이에 버터와 꿀을 넣은 ‘꿀버터 프레첼’이 기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버터의 고소함과 달콤한 꿀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얼그레이 프레첼’은 프레첼에 버터와 얼그레이잼이 샌드되어 은은한 얼그레이 향이 매력적이다. 이외에 초코, 티라미수 등 종류가 다양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휘낭시에’도 좋고, 달콤시원한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오는 ‘퐁당 오 쇼콜라’도 이 집의 인기 메뉴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98
▶전화번호: 010-8932-0800
▶영업시간: 11:00 - 20:00(월요일 휴무)
▶메뉴: 금방 쑥 커피(5,000원) | 아메리카노(3,800원) | 카페라떼(4,300원) | 오늘의 홍차(6,000원) | 홍차우유(6,000원) | 생강우유(5,000원) | 꿀버터 프레첼(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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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현주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