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하루 세 때와 식사
우리말에서 ‘아침’과 ‘저녁’은 각각 시간도 나타내고, 다른 한편 식사도 나타낸다. 그러나 ‘낮’은 단지 시간만 나타내고 식사는 나타내지 않는다. 즉, “아침을 먹다” “저녁을 먹다”라는 말은 되지만 “낮을 먹다”라는 되지 않는다. 낮의 식사에 대해서는 ‘점심’이라는 말이 따로 있는 것이다. 사람은 대개 하루 세 끼니 식사하는 것을 “아침 먹는다,” “점심 먹는다,” “저녁 먹는다”고 말한다.
이 세 끼니 식사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식사를 정찬(正餐, dinner)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저녁시간을 뜻한다. 저녁 식사를 정찬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dinner 가 아니고 supper 가 된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따로 하지 않고 그 중간 시간 쯤에 아침 겸 점심으로 하는 식사를 영어로는 brunch 라 하는데, 이 말은 breakfast (조반)와 lunch (점심)을 합쳐서 만든 조어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점심 겸 저녁 식사도 ‘Lunper’ (Lunch+supper)라는 말로 만들어 쓸 수 있지 않을까?
아침 식사를 말하는 영어 breakfast 는 참으로 뜻이 있는 말이다. 즉 이 말은 break(깨뜨림)와 fast(굶음)를 합친 말로서 밤 시간 동안 굶은 것을 깨뜨린다는 실제적인 뜻이 담겨 있다.
-이 세 번의 식사를 한자어로 하면 아침은 ‘조찬’ 점심은 ‘오찬’이지만 ‘저녁 식사’는 ‘석찬’(夕餐)이라 하지 않고 ‘만찬’(晩餐)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