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련 체험기(기초)
필자가 기수련을 시작할 무렵에는 단전호흡을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생소한 시각으로 보거나 심지어 그 효과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많은 수련원들이 있고 이에 대한 시각도 훨씬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단전호흡’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에게 그 본래 기수련의 깊은 의미를 많이 퇴색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단전호흡은 그 자체가 단지 기수련 과정중 거치는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전호흡을 한다고 하면서 일부러 배에 힘을 주면서 의식적으로 호흡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좋은 결과보다도 나쁜 부작용을 가져오며 수련을 시작하지 않음만 못합니다. 기수련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초기단계인 단전호흡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며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초기에는 무작정 수련을 시작하여도 좋으나 수행과정 중의 올바른 방향설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에 대한 올바른 연구자세가 요구됩니다.
운기란 말 그대로 몸 내부의 기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처음 운기를 시작할 때는 기에 대한 확신도 없고 어떻게 기를 움직일 수 있는지 난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번 언급했듯 몸내의 어떤 열선을 느끼면서(이때는 자연적으로 느꼈음) 인위적으로 알려진 선을 따라 기를 움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이 움직이는 대로 기가 간다는 원칙하에 주어진 선을 따라 정신을 집중하다보면 기가 따라 움직인다는 원리였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못 느꼈으나 계속 수련을 하다 보면 몸 내부에서 그 혈도를 따라 기가 미약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기에 대해서도 추후 알았지만 기수련가들 사이에도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운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뜻을 따라 운기하다 보면 기가 유통된다는 주장으로 나뉨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추후 기술하겠습니다. 후에 알았으나 임독맥 유통은 기초(중기, 건곤)이 충실하여야 잘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즉 호흡과 정신집중이 잘 되어 단전 부위에 열기가 충만할 때 이를 수행하여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사실 건곤에서 처음 나오는 임독맥 유통은 이의 입문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에 알았지만 이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단전에 기가 축적되지 않았을 때나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을 때의 임독맥 유통은 오히려 수련과정중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러한 사실에 문외한이었던 필자는 후에 원기 수련시 이로 인하여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하여튼 몸 내부의 기를 다스리는 일이기 때문에 무척 신중해야 합니다. 건곤이 끝날 때쯤 되어서는 호흡이 길어지고 정신집중도 잘 되어서인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모를 정도로 몰아지경(삼매경?)에 빠질 때가 많아졌습니다. 느낌에 약 5분 쯤 지난 것 같은데 30분이 지나가곤 하더군요. 앉아서 수련시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났으며 이후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볍게 느껴지고 머리 속도 매우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임독맥 유통을 수련하면서부터 입안에서는 맑은 침도 많이 고이고 어떤 때는 박하향을 머금은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하여튼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중기, 건곤까지는 건강상 매우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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