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운동’ 어디까지 왔나…
요즘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여러 시도내의 의식조사에 의하면,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심각하게 느끼면서, 친환경 농산물을 일정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로컬푸드 운동이 지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와 사업을 제대로 실시할 필요성을 느끼며, 지금 로컬푸드 운동이 국내외적으로 어디까지 와 있는 지 살펴보고자 한다.
농업이 세계화, 표준화 되고, 대부분의 먹을거리가 글로벌 푸드화 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브라질 등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정부가 나서서 관련법을 만들어 시행했다. 미국은 1976년 공포된 미공법 94-463에 의해 농민과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합법화했으며 미 농무부에서는 농민과 지역주민들이 농민 시장을 조직하도록 해, 현재 약 4,000여개의 농민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 2002년에는 농장법을 만들어 학교가 식사프로그램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구매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로컬푸드를 강제하는 법규는 없으나 연방정부와 주․시정부에서 ‘음식교육센터’를 짓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2001년부터 농업과 먹을거리에 대한 미래 정책위원회를 구성,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을거리 전략’ 보고서를 내면서, 2003년부터 지역생산자들의 보급을 늘리는 공공부문 먹거리 구매계획을 세웠다.
1999년 재정법을 통해 유기농 먹을거리 생산 증진을 선포한 이탈리아는 전체 학교의 66%가 적어도 일부의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완전 유기농만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학교는 1997년 70개소에서 2003년 561개소로까지 늘어났다.
‘지산지소(地産地消)’운동으로 유명한 일본도 이미 1960년대부터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제휴가 이루어져 1999년 신농업 기본법과 ‘식육(食育)’기본법을 제정한데 이어, 2003년 농림 수산성이 지산지소 추진에 관한 정책제안회를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산지소 운동이 전개됐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정부와 자치단체들 사이에서 로컬푸드 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 자치단체마다 특성에 맞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최근 농업농촌기본법을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으로 개정, 제4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농업인 및 소비자의 책임 규정 사항을 담았고, 특히 제7조에는 로컬푸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산물과 식품의 안전적 공급’에 대해 규정해 놓았다.
이에 따라 경기도 양평군이 2006년부터 친환경농업 인프라를 구축, ‘물맑은 양평’이라는 지역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유통사업단을 구성, ‘농가는 생산을, 자치단체는 유통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 중이다.
특히 이곳은 관내 초․중․고 45개교에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2003년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시장 발의로 제정한 후, 122개 전 교육시설에 친환경 급식이 시행됐고, 급식 재료의 90% 이상을 지역에서 공급한다.
반면, 충남 아산시의 경우 생산자 중심의 먹을거리 운동이 전개돼, 2000년 친환경농가들이 100% 출자해 ‘푸른들 영농조합법인’을 구성,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추진했다. -(출처: 강원일보 2009.10.9)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대통령은 지난 3월 “농수산물이 1차 산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생산하고 일정 부분을 소비하며 나머지는 가공처리해 2차, 3차산업에서도 부가가치를 높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로컬푸드의 개념과 일치한다. 또 농식품부 권재한 식품산업정책팀장은 “로컬푸드의 개념과 사례를 분석해 지역농민, 지방자치단체, 지역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미국내에서도 친환경 유기농 열풍이 거세다. 미행정부는 친환경 농업과 건강식품의 강력한 옹호자로 꼽히는 캐슬린 메리건 터프츠대 교수를 농무부 차관으로 임명했으며, 백악관내에 텃밭을 만들어 유기농 채소 재배 모습을 공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그 중심에서 그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이 많은 이슈가 되며, 우리나라에도 로컬푸드 운동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우리가 우리지역내에서 어떻게 실천적 대안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풀어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꽃초롱 maronara0056@hanmail.net)
첫댓글 좋은 자료 챙겨주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