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곳, 생거진천
이번 주에는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며 보고만 지나쳤던 충북 진천의 농다리와 완전 목탑으로 만들었다는 보탑사를 소개한다. 생거진천이라 불리는 만큼 살기 좋고 인심이 넉넉한 고장이라는 뜻을 지닌 진천.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을 타다 보면 진천을 진입하기 전 커다란 입간판에 농다리 그림이 소개된 것을 수없이 보았는데 직접 가보면 훨씬 느낌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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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다리 전경」 |
「농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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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서울에서 너무 가까운 거리는 여행의 묘미가 덜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냥 지나치는 지방들이 꽤 여럿있다. 그중 한곳이 충북 진천이다.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진천은 여기저기 사당들이 많아 솔직히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다. 대신 여행을 하면서 수없이 지나다녔던 중부고속도로에서 마주했던 농다리를 다녀왔다. 고속도로 상행선을 따라 가다보면 증평을 지나 진천에 진입할 즈음 오른쪽으로 커다란 입간판에 그려진 농다리의 그림을 한두번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고개를 쭉 빼고 내려다본 기억은 있지만 뭐, 별거 아닐 거라는 어줍잖은 편견으로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여행 정보에 쓸 사진이 필요하여 결국 진천을 다녀왔다.
한참 관광지 조성사업으로 주변에 공사를 하고 있어 어수선하였고 쌀쌀한 날씨가 몸을 웅크리게 하였다. 농다리를 들어간 시간은 오전 10경, 요즘처럼 해가 늦게 뜨는 시기에 시간을 잘못 맞춘 탓에 다리의 절반은 그늘져 있었다. 해서 미호천 모래밭은 살포시 살얼음이 앉아 있었다. 봄이면 농다리 건너편 낮은 산에 진달래며 철쭉이 피어 제법 아름다운 경치를 빚어낼 수도 있으련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앙상한 가지와 매서운 강바람에 마음만 자꾸 시려왔다.
진천농교 일명 농다리는 정확히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는지 정확치는 않지만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상산지(常山誌)’에는 고려초기의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그의 전성기에 고향 마을에 쌓았다고 전해진다. 설령 그 시기에 만들어진 다리가 아닐지라도 그냥 육안으로 보기에도 무척 오래되었고 독특한 형태의 다리임에는 틀림없다.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농다리는 큰 돌들을 쌓아 교각을 만들고 그 사이 사이에 넓고 평평한 돌을 얹어 나름대로 치장을 한 다리이다. 하지만 생김새가 투박하고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다듬지 않아서 오히려 무척 친근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미호천과 주변의 자연과 너무도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난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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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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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사당에 들러 잠깐 사진을 찍다가 그곳을 관리하는 문화해설사님께서 보탑사라는 사찰이 새로 지어졌는데 꼭 한번 들러보라는 권유에 보탑사로 향했다. 보련산이 있는 진천 연곡리 끝까지 들어가자 보탑사가 나타났다. 언뜻 보아 규모가 그리 큰 사찰도 이렇다할 역사가 있는 사찰은 아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령이 족히 200년은 넘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누런 황소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 보이는 사찰이 바로 보탑사이다. 새로 지었으니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단청과 일주문도 없는 그런 사찰이었다.
그런 보탑사는 3층목탑이라는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 중에 목탑으로 세워진 사찰은 현재 법주사의 팔상전 그리고 쌍봉사 대웅전이 전부이다. 옛날 황룡사 9층목탑의 형태를 본따 만든 이 사찰은 현 한옥문화원 원장이며 우리나라 목조건물의 대가인 신영훈 선생이 감독한 사찰이다. 사람이 직접 3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각 층마다 모두 다른 현판이 걸려있다.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사방불전, 대장경전, 미륵전 등 사찰의 구조물들을 모두 목탑 안에 모아놓은 셈이다. 그리고 아파트 14층 높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 상륜부까지 전체 높이가 무려 42.7m에 달한다고 한다.
1층은 금당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백자 원탑 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다. 2층에는 팔만대장경 탁본을 넣어둔 윤장대가 있으며 3층에는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3층목탑 오른쪽 적조전 안에는 누워있는 부처, 와불이 모셔져 있다. 그밖에는 이렇다할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는 3층목탑이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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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 |
▶ 자가운전
농다리가 있는 진천으로 가려면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중부고속도로 진천나들목을 나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21번 국도에서 좌회전하여 진천으로 들어간다. 진천읍내 못미처에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진천읍내로 들어가 삼거리를 하나 직진하여 지난 후 문백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계속 달리면 농다리가 나온다. 그리고 농다리를 나와 보탑사로 가려면 진천 읍내 쪽으로 길을 잡고 잠깐 17번 국도를 이용한다. 사석삼거리에서 천안 방면 21번 국도를 따라 우회전하고 보탑사삼거리가 나오면 김유신장군탄생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연곡리 거의 길 끝까지 가면 보탑사 주차장이다.
▶ 대중교통
농다리는 진천에서 농다리행 버스를 이용하고 보탑사는 연곡리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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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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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다리나 보탑사 주변에는 숙박시설이 없다. 진천 읍내로 나오면 여러 숙박시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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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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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다리 주변에는 음식점이 없고 보탑사 가는 길목에 여러 음식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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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농다리 공사 끝났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아는곳두 있네여```못 하나 쓰지않구 43미터높이의 목조 삼층탑에, 일본 중국 전통건축가들이 놀라워 했다는보탑사,,,비문이 없어 `백비`라 불리는 고려시대 화강암제비 보물 제404호가 있는곳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