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었는 데....
(이상하게도 난 밀리언 이 자꾸 밀레니엄 으로 불러지더라....ㅎㅎㅎ)
어제서야 보게 되엇다.
좋은 영화는 되도록이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식구들과 함께 보려고 생각하는 나는
이번에도 이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온 가족이 함게 보려고 벼르고 별렀으나....
이리 저리 끼어 맞춰봐도 도저히 타이밍 안맞는 남편은..... 결국 버리고
친정 엄마, 아들, 딸 딸 친구 재원이(걔 안 델꾸 가면 딸도 안 간대서ㅠ.ㅠ) 나 일케 5명이서
돈암동에 있는 '아리랑 시네 쎈터'를 향해 갔다.......
지하철 4호선 6번 출구 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는 말만 믿고
전날 온 비에 깨끗해진 거리를 가뿐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는 데,
도대체 20분이 지났는 데도 시네쎈터는 도무지 보이질 않고 시네마 빌딩이란 이정표가 반가워 올라가보니 그곳은 주차장이었고 주차요원도 없이 차단기만 내려져 있었다.
결국 가던 길을 좀 더 간 후에 오른쪽에 아리랑시네 썬터가 나왔는 데
이번에는 또 3관까지 가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입구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 지상 1층에만 간다고 써있고 우리가 가야하는 3관은 지상 2층에 있다고 하고.....
궁여지책으로 지상 1층엘 가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찾아 탔더니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처럼 계단이 요상하게 연결되어 있는 3관이 나오더라
인터넷으로 예매한 표는 매표소에서 다시 티켓으로 바궈와야 한대서
엄마와 아들은 들여보내고 딸래미와 친구는 팝콘 사러 간대서 보내고
난 또 미궁을 돌아 티켓을 끊어 3관으로 왔다
영화가 좀 지루하단 말을 듣고 가서 그랫는 지......
아니면 지루한 부분이 ........영화관 찾고 티켓 끊는 사이에 다 지나가버린 탓인 지
어쨌든 난 시종일관 영화를 참 재밌게 봤다
여자는 안키운다며 권투를 절대로 갈쳐주지 말라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그의 온갖 냉대와 멸시에도 아랑곳 않고 열심히 연습하던 메기
그런 메기에게 감복하여 조금씩 권투를 갈쳐주던 모건 .....
어느새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메기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되는 데 ......
신나게 영화 보다가 힐끗 옆 자리를 보니 엄마가 자고 있길래
팔꿈치로 툭쳐서는 '잘려면 뭐하러 왔어?' 하며 엄마를 힐난하고
뒤를 보니 딸년은 아예 옆으로 누워 자고 있더라 ㅠ.ㅠ
어쨌든 자던 엄마 깨워
아들래미랑 엄마랑 손 꼭잡고 신나게 영화를 보다가
끝에 가선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
온몸으로 피와 따뜻함이 퍼지는 것 같은 말......
'모쿠슈라'란 말을 되뇌이며 나왔다
가슴 찡한 영화 ........
*p.s)
엄마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때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연극 신데렐라를 봤던 기억이 나요.
요정이 빗자루를 타고 내려오고, 신데렐라가 불빛 찬란한 호박마차를 타고 가던 .....
연극 끝난 후엔 레스토랑에 가서 칼질하는 걸 배워가며 처음으로 함박스텍이란 걸 먹었어요
그때 ......나의 그 기억 속엔 아빠가 없고
동생과 나 엄마 셋뿐였는 데.....
일흔 두살의 엄마.....나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조는 엄마를 야단치면서도
꼭 영화관에 델꼬 가는 이유...... 아마도 나의 그 유년시절의 기억 탓일거예요 .....*^^*
http://blog.daum.net/kidsreturn80/1445270
클린트 이스트우드.............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자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