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처방받은 할머니 약이 추석쯤에 떨어질 것을 후포 중앙의원에서 새로이 조치하고 나오려던 당초의 계획이 고장난 나의 차 때문에 차질을 빚고 말았다. 금요일 버스편으로 다시 시골 들어가서 해결을 하려다가 임시 궁여지책으로 어제 오전에 대구 두류에 위치한 경일신경내과 병원에 가서 담당의사님께 경과 및 사정을 이야기(6개월에 한 번씩 경과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나 지난 여름방학에 기초검사 및 약처방만 받겠다며 거절한 바가 있었기에.....)하여 예전처럼 처방전을 받아 한 달분의 약을 구입해서 급히 시골로 보내드리기 위해 만촌동 동부정류장에 갔다. 무정차 기사편으로 평해 정류장에 보내면 우리 집에 수고해주시는 요양사 아주머니가 평해 자택에서 연락받고 마중나와 찾아가기로 전화 약속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개찰구에서 표를 검사하는 분께 보내려는 물품에대하여 설명을 해드리니 친절하게 차량 번호와 기사분 휴대폰 번호까지 가르켜주며 약 봉지를 받아주길래 내심 감사해하며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면 되겠는냐고 물었더니 글쎄 귀가 막히게도 사람 요금의 50%가격(8천원)이라는 대답이다. 5천원 이내이여야 할 예상 가격인 바 하도 어이가 없어서 2~3천원이면 될 가격을 왜 부피나 무게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그런 불합리한 가격을 적용하냐며, 웃음띤 얼굴로 항의 하였더니 여기에는 여기대로 적용되는 불문률이 있다는 설명이었고, 왜 그런 합리적이지 못한 방식을 그대로 존속하여 오는가를 물으니 이용하는 사람이 아무 불평이 없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아하! 이러한 불합리를 자초하여 사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국민이고, 영업하는 당사자들 머리 속에 온통 돈이 가득 차지하고 있어서 합리 불합리를 생각해보며 살지 않는 안타까움을 체험하였다. 그야말로 보드라워야 할 머리가 마냥 굳은 돌이 되어버린 체 정당성 여부를 생각해보며 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구나를 통감하면서 그러한 불합리(5천원 이상 받는 행위)에 절대 동참 못하겠다며 다시 먼 길 걷기를 마다하지 않고 우체국을 찾아 걸어가서 가장 빠른 속달로 부치니 소포가 내일 도착되며, 예상한 가격인 3천원대의 합리적인 비용을 부담하였다. 어떻게 40kg 쌀 한 포대와 40g 내외의 무게인 약 한 봉지 운송 값을 같게 적용하여 살면서도 아무런 부당함을 느끼지 못하고, 또 그러한 부당함을 아무도 항의하지 않고 살아간단 말인가? 작년 이맘 때 동호인 테니스 동률처리 규정 적용의 불합리와 용감히 싸웠던 자신의 일과 매우 유사한 사태라 여겨지면서 내심 허탈하게 웃었다.....
우리 국민감정의 허와 실을 생각해보며....사고의 합리성, 공정성을 널리 외치고 싶어서.....이참에 대구 동부정류장 수화물 담당자분께서도 합리적인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바임.(우편 속달 소포로 부쳐드린 약은 이튿날 오전 10시경에 잘 수령하였다고 전화 통화가 있었으며, 앞에서 언급한 대화는 절대로 언성을 높혀 서로 옥신각신하지 않았었고, 웃으며 대화를 나눈 바 또 다른 긍지를 가지며 세월의 흔적을 남겨본다.)
첫댓글 정랄로 자식 노릇 제일 잘한다. 맏이가 해야 하는 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