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이른 봄맞이 지리산 한신계곡 한 행보 (1)◀
*날자 : 2007년 2월 19일 ~ 20일
*날씨 : 맑음
*함께한 이 : 철수와 진욱이랑
*산행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산장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장터목산장 → 하동바위 → 백무동
◆ 2월 19일(월)
-.06:15 : 울산 삼산동 자택 출발(진욱이 자가 운전)
-.07:10 : 남해고속도로 김해 일반고속 승차장에서 철수 합류
-.09:45 : 백무동 주차장 도착
늦잠을 잤읍니다. 4시 반경에 일어나 준비를 하다가 다시 살포시 잠이 덜었다 철수의 전화에 정신을 차리니 6시 5분 전입니다. 불이나게 세수를 하는데 다시 폰이 울림니다. 애마를 담당하기로한 진욱이가 기다리고있다고 하네요. 6시 출발로 약속을 하였지만 내가 원인을 제공하여 늦장을 부렸읍니다.
다행이 고속도로는 아직 설날 휴무 같지 않게 한산합니다.
철수가 약속 장소에서 합류를 하고 진영 휴게소에 들려서 아침을 해결하고 산청 나들목을 내렸읍니다. 유림면 소재지에서 소주랑 약간의 간식과 삽겹살을 딱 만원치만 샀읍니다. 산에가서 고기를 구워먹을려고 그러냐며 철수가 화를 내네요. 그래도 오늘같은 산행이 아니면 언제해 보겠냐며 강행을 하였읍니다.
백무동 입구 주차장에서 국립공원 직원들이 차량을 출입을 막고있읍니다. 더 이상 진행을 포기하고 공단 주차장에 애마를 주치시킴니다.
-.10:00 : 백무동 매표소 출발
우리 같은 마니아들이 산행을 시작하였는지 주차장에 여러대의 차량들이 보이네요.
이제 입장료는 없으졌으니 입산 신고를 확실하게 받나 봅니다. 철수가 대표로 신고를 합니다.
-.10:31 : 첫나드리 폭포(630m 세석:4.6km 백무동:1.9km)
백무동 야영장에서 직진을 하여 한신계곡으로 향합니다. 돌탑을 지나 본격 산행을 시작하자 첫나드리폭포가 나그네들을 반깁니다. 본격적으로 계곡도 시작이 되며 다리도 건너구요...........
-.10:53 : 가내소 폭포
다리를 여러번 건너며 계곡을 가로 지르고 가내소 폭포를 지납니다. 겨울철이라 흘러내리는 수량이 부족하여 얼음으로 덥혀있어 폭포의 맛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래 소의 물은 그야말로 옥빛이라도 이렇게 고울까요? 면경지수가 따로 없습니다.
-.11:14 : 오층 폭포(955m 세석:3.5km 백무동:3.0km)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하산을 하는 산님을 한분 만납니다. 결빙된 구간이 많아 애를 먹었다네요. 꼭 아이젠을 착용하라고 권하며 내려갑니다.
더디어 우리도 완전히 얼음으로 결빙된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올라서니 오층 폭포라는 이정표가 반기네요. 이곳 역시 폭포의 흔적뿐입니다.
-.12:35 ~ 13:18 : 중식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눈 위가 결빙이 되어 얼음으로 변해있어 미끄럽기도 하지만 점점 적설량도 많아지며 등로도 가팔라집니다. 이곳 어디쯤 인가에 한신폭포라고 있다는데 구분이 잘되지 않습니다.
한무리의 젊은이들을 추월해 오름니다. 복장을 보아하니 위험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운동화에 가벼운 외출복에...........
조용한 산속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사시사철 철모르고 언제나 만원 이지만 지리산도 이렇게 명절이면 조용한가 봅니다.
배가 고파 오는데 두 구신들은 묵묵히 오르기만 하네요. 마저 치고 올라서 세석에서 먹으면 좋지 않겠냐며 의향을 묻기에 난 먹고 오르자고 강력하게 어필을 합니다.
조금 더 오르다 반반한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언제나 처름 라면이 제일입니다.
바람 한점 없는 봄날 같은 날씨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14:09 : 세석산장
최악의 구간입니다. 눈이 쌓였고 얼음으로 뒤 덮인 너덜지대에 가파른 오르막으로 마지막 인내를 요구하는 구간입니다.
너덜을 통과하니 수백 년의 세월을 보낸 주목 한 그루가 눈길을 잡습니다. 앞서 오르던 철수가 웬일로 날 세우고 사진을 찍어주네요. 역시 널널한 오늘 같은 산행이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나 봅니다.
마저 올라서 오른쪽으로 솟아있는 영신봉의 환영을 받으며 세석산장에 내려섭니다. 올때마다 느끼지만 외국의 산장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읍니다. 수많은(?) 산님들로 요란합니다. 매점에 들려서 캔 커피로 입가심하고 샘터에서 비상 식수를 가득 담습니다. 장터목에는 물이 많이 부족하다하여.......
-.14:45 : 촛대봉
촛대봉 입니다.
푸르디푸른 하늘이 더 높은 가을의 하늘을 보는 듯 너무 쾌청한 날씨 입니다. 천황봉이 단숨에 달려갈 수 있을 듯 가깝게 보입니다. 이렇게 청명한 날에 지리산을 오르는 것도 과연 몇 번이나 될까 싶습니다.
-.15:55 : 연화봉
잣나무 아치를 지나 천년의 주목 고사목이 이제는 마지막 한줄기 껍질로 연명하는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주목을 지나 암봉 봉우리에서조망을 즐깁니다. 여기에서면 언제나 광률도사(?)가 생각나는 곳입니다. 오늘은 철수도사가 자리를 잡고 앵글을 요구하네요.
뒤따라 부부 두 팀이 합류를 하여 전망대를 넘겨주고 내려썼다가 연화봉을 지납니다.
-.16:07 : 장터목산장
연화봉을 내려서니 눈 쌓인 등로가 스키장 할주로 같습니다. 신나게 내려갑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장터목산장을 내 집 같은 기분으로 내려섭니다.
아직 해도 중천이고, 예약도 하여 두었고,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정말 오늘 같은 날도 있군요. 기분은 하늘을 날아 갈 듯 합니다.
-.18:08 : 일몰(낙조)
옥외의 식탁을 하나 차지합니다. 그러고는 만찬을 준비 합니다. 간이 삽겹살 파티 입니다. 비록 만원어치 600그람이 조금 넘지만요, 코펠에도 문제도 없이 구워내는 진욱이의 솜씨 때문에 옆에서 누군가가 죽어도 모르겠습니다.
소주가 한 순배 돌고 적당하게 취기가 올라갈 즈음에 대단한 광경이 우리의 뒤로 펼쳐집니다.
문학 실력이 까장 이다보니 글로서 표현을 할줄 모르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반야봉이 석양의 노을로 붉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실로 이것이 낙조입니다. 바다의 낙조만이 낙조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려고 작정을 한 듯 합니다.
일출이 아름답다 하나 제대로 된 낙조가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런 낙조를 보려고 이리도록 오고 싶었나 봅니다.
-.20:00 : 취침
만찬을 끝내고 자리를 배정 받고 심신을 눕히지만 쉬 눈이 감기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산만하기도 하지만 한 잔술이 더 고푸기도 허구요.
몇 번을 드나 덜다 억지로 눈을 감습니다. 내일은 일출의 장관에 취해보고자.................
첫댓글 지리산 천황봉은 아직 못가봣는데.....
정숙씨정도면 당일치기로 가능함
좋은 곳은 자기들만 속닥하게 다녀왔네 ! 샘나서 죽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