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 장승
립목 김철곤
동구밖
항상 그 자리에서
말없이 하늘만 바라본다
구름은 바람따라 가고
바람이 지나간 길에는
강물같은 파란 하늘이
구름의 흔적을 지운다
아침이면 동녁에 해가 떠 오르고
봄이오면 들녁에 꽃이 피어 나듯
세월이 가면 옛길은 잊혀져 간다
그 자리
항상 말없이 서서
바람이 지나간 길을 묻는 나그네
구름이 머물던 곳을 찾는 나그네
말없이 동무가 되어 준다
200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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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9
동구밖에 말없이 서서 길을 묻는 이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판이
되어 주는 장승이 좋다.
자아를 묻어버리고, 주관을 지워버리고, 오랜동안 말없이 서서, 이정표와 나침판으로
살아가는 장승이 사랑스럽다.
나도,
주님의 길목에 말없이 서서 주님의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정표와 나침판으로 쓰임받는
장승이 되고 싶다.
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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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장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