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개비 카페에 가입하고 눈팅만 하다가 봉하가는 노랑버스 운행한다는 소식에..
봉하마을에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이때부터 온라인 활동을 하게 되었네요...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봉하마을에 한번 갔다오니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 마음도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처음으로 봉하마을 갔던날은 09년 12월 12일..
작다작다 해도 그렇게 작은 마을 처음 보았습니다. 정말 작은 시골...
내가 살고 있는 시골도 아늑하고 좋지만..대통령님이 사셨던 곳이라 그런지
더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늑하고 시골향기나 풍겨져 나오는 그런 시골이었습니다..
봉하마을에 처음갔던날 부엉이 바위에 올라 가장 놀라웠던 것이 있다면
부엉이 바위에서 봉하마을 내려보았을 때 사저가 바로 코 앞에 있었던것...가슴이 미어질듯 아팠습니다ㅠㅠ
그곳에서 대통령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참으로 찹찹하고 마음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대통령으로써..한 남자로써...할아버지로써...아버지로써..남편으로써.. 가장으로써...
사저를 바라보며 그 한 순간의 고통들이 얼마나 갈기갈기 찢어질듯 힘드셨을지...
그 어느 누구도 대통령님의 마음을 헤아릴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12월 13일 봉하마을에서 생일을 맞이했었습니다..
남들이 생각할 때 별거 아닐지 몰라도 저에겐 봉하마을에서 맞이한 생일날이 아주 특별한 생일날이었고 아주 뜻 깊었습니다.
그리고 봉하마을에서 대통령님의 꿈꾸셨던 친환경 쌀농사를 김정호비서관님께서 대신 그 꿈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방안간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쌀포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곳에서 처음으로 노사모 회원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땐 아는사람도 없어서 쑥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인사만 간단히 하고
다시 봉하마을 방앗간으로 쌀포장하러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2010년 1월 8일 저녁..
퇴근하자마 붓꽃님 집에들려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붓꽃님과 함께 서울로 향했습니다..
(붓꽃님 집에서 먹는 밥은 정말 보약입니다..너무너무 맛있어서 갈때마다 평소보다 두배로 먹고 오네요^^ 붓꽃님 감사드려요~)
봉하가 고향이신 붓꽃님과 함께 봉하마을을 간다고 생각하니 그것 또한 너무나 기뻤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여 사만다장님의 친절한 안내로 노랑버스를 타는 장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봉하가는 노랑버스에 노랑개비 회원님들과 함께 할 생각에 조금씩 설레어 오기도 했습니다.
새벽 12시 봉하가는 노랑버스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올라 몇몇 아는 회원님들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한나무님..청정미소님, 옥희님, 화원님, 풋맨님, 삼천사님, 지각하신느티나무님..
저번 송연회 모임때 만난 회원님들이였는데.. 그때 그 모임에 잘갔다 오길 한 것 갔습니다..
아는 회원님들을 만나니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처음도 아닌 두 번째 가는 봉하마을이였지만...
처음과 같이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노랑개비 운영진님들께서 준비하신 진행순서에 따라 참배도 드리고 봉화산도 올랐습니다..
처음 봉하마을에 왔을때에는 부엉이 바위까지만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왔었는데...
이날은 회원님들이 좀더 오르기 어려운 곳으로 부엉이 바위를 올랐습니다..
그래서 부엉이 바위를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무심하기도 한 부엉이 바위..가까이에서 보니 너무나 높고 거대한 바위였습니다..
커다란 부엉이 바위를 천천 위에서 부터 밑으로 훌터내려다 보며..그 당시의 대통령님 모습이 자꾸만 상상이 되어서..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부엉이 바위를 오르고 정토원에 갔습니다..
대통령님의 영정사진앞에서 향을 피워 올리고 한참동안 멍하니 또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그냥 그때는 머릿속에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영정사진만 바라보았습니다..
정토원의 작은 쉼터로 들어가니..
명계남님께서 추모글씨로 쓰썼던 액자가 보였습니다..
그액자엔 이런글들이 쓰여있었습니다.
“정토원 원장님 계신가 보고 와라”
“모셔올까요”
“아니 됐다”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마음이 이상해지는게 눈물이 살짝 고여 왔지만 참았습니다..
테마식당에서 회원님들과 맛나게 배불리 점심을 먹고 난 후 붓꽃님께서 정토원의 선진규원장님을 만나뵈러
봉화산에 오르다 하시기에 붓꽃님을 따라 또 다시 봉화산을 올랐습니다.
고향이 봉하라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나신다며 붓꽃님은 정토원까지 오르는 내내 봉하마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대통령님을 오빠로...여사님을 언니라고 부르면서 지내셨다고....
사자바위 건너편 산에 작은 집이 있었는데..그곳에서 대통령님께서 공부하실 때..
붓꽃님께서는 친구들과 고사리를 꺽으러 산에 자주 오르고 했었는데.
그때만 되면 시끄럽다고 대통령님은 “가시나들아 조용히좀 해라”“공부 방해된다”하며 소리도 지르시고 그랬다고 하네요...
붓꽃님께서 대통령님과의 오랜전 일들을 얘기해 주시니 감회가 새롭기만 했습니다.
넘어진 마애불을 보며 어린시절 타고 넘어다니며 놀았다는 얘기서부터..
바위 위에 벌러덩 눕기도 하고 뛰어다니기도 하며 놀았다는 얘기...
정토원에 있는 나무 열매를 따먹으려다 선진규원장님께서 “음.음” 하고 굵은 목소리를 내시면 꽁지가 빠져라 도망갔던 이야기들...
정말 많은 얘기를 해주셨답니다..(근데 머리가 나빠서 기억이 다 나지 않네요ㅠㅠ)
봉하마을의 지형에 대해서도..얘기해 주시고 계곡물이 모이는곳이 어딘지..항상 물이 차여 있던 곳은 어딘지..상세히도 설명해 주셨어요.
붓꽃님을 따라 또다시 봉화산을 오르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봉하마을에 대해 좀더 많이 알수 있는 기회였고
대통령님의 지난시절을 훔쳐볼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라가보지 못했던 사자바위까지 올라 봉하마을을 한참동안 내려다 보고..
붓꽃님이 찍어주시는 기념 사진도 찰영하고..
내려가기가 싫었지만 어쩔수 없이 다시 봉화산을 내려왔습니다..
봉화산을 내려와 부경노랑개비회원님들께서 준비해주신 맛난 호박죽과 고구마 김치, 딸기, 약콘, 떡,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회원님들을 위해 손수 준비해오신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통령님을 닮아 모두들 마음씨가 너무 곱고 예쁜분들이란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정호 비서관님이 하신말씀대로 “꿩대신 닭”이라고.. 그말을 듣는 순간 죄송하기도 했지만...그래도 어쩌겠습니까 ㅠㅠ
그래도 김정호 비서관님께서 대통령님의 옆에 가장 오래계셨던 분이시고...
대통령님의 사랑도 많이 받으셨던 분이라... 대통령님을 가장 많이 닮으신 대통령님의 모습이 가장 많이 베어있는 분이시기에
대통령님 대신 비서관님이라도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염치불구 하고 김정호 비서관님 옆에서
결국 이렇게 사진을 찍었네요.. 봉하마을 갈 때 마다 찍고 습니다..ㅠㅠ
(노랑까치님 소중한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당^^)
김정호 비서관님도 이젠 농사꾼 다되셨네요~시골아저씨 같이 후덕하시고 편안해 보여서 보기좋았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 사만다님이 제게 오더니 귓속말로
"넌 20대면서 왜 아저씨를 좋아해? 좋아하려면 20대 남자를 좋아해야지?"하고 말하데요.ㅋㅋㅋ
김정호 비서관님을 이성으로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제 마음은
"대통령님과 가장 오래 함께 하셨던 분이시고 대통령님의 뜻을 이루고자 열심히 농꾼이 되신분이라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래서인데..."
어찌 되었건 기분은 울투라 캡숑 짱 따봉 이었습니다^^
노랑개비 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봉하가는 노랑버스에 올랐습니다..
봉하마을을 떠나려고 하니 왠지모르게 자꾸만 더 있고 싶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서울로 올라가는 노랑버스 안에서 창밖을 향해 점점 멀어져가는 봉하마을을 바라보다..
아쉬운 마음에 뿌옇게 습기 찬 유리창에 손가락으로 삐뚤삐뚤 대통령님의 이름 석자를 써 보았습니다
글씨는 그지(^^") 같지만 그래도 대통령님의 이름 석자 써놓고 나니 왠지모르게 흐믓하고
기분이 좋아져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무박2일 노랑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에서의 하루는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또 다시 봉하마을에 갈 수 있다면...
저는 매일 매일 행복할것 같습니다.
봉하마을에서 함께한 노랑개비 회원님들 너무나 반가웠고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그날의 감회가 새롭네요..글 쓴이들의 감성에 따라 느낌이 아주 다르게 다가옵니다.
내일봐요.
붓꽃님과 봉하마을에서 함께 할 수 있어 뜻 깊었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 가고 싶어요^^
아로새님, 길게 써도 후딱 읽는 능력이 언제부턴가 노랑개비로 오면 되네요.
두점박이님^^ 어리고 예쁜 채은이가 봉하산을 열심히 오르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ㅋㅋㅋ 박석이라고했던 저 낙서 ㅋㅋㅋㅋㅋ 언니 다음에도 또뵈요 ~~~~~
너무나 귀엽고 이쁜 옥희^^ 우리 다음 또 노랑버스에서 만나요^^
이번 노랑개비버스는 타지 않았지만 느낌이 스며오네요...반갑고 고맙습니다..20대의 그 아름답고 서럽도록 맑은 마음이여...
맥전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노랑버스에서 맥전님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노랑버스에서 함께해요~^^
내 맘이 그게 아닌거 알면서 ㅎㅎㅎ 고생 많았엉.. 우리 담엔 따뜻할땐,, 꼭 화포천 가보자궁..^^
알지용^^ 사만다 언니가 여러모로 챙겨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대통령님에 대한 행복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가요~
자꾸 자꾸 가고싶은 곳이에요!!
기회가 되는 한
봉하가는 노랑버스를
탈꺼에요!!
그치요?? 한번 봉하마을에 갔다오면 헤어나올수가 없어요^^ 아~또 가고싶당~ㅠㅠ기회가 되는 한 봉하마을에 자주자주 같이 가도록 해요~^^
한 편의 연애편지를 읽은 기분이네요..
특히 “가시나들아 조용히좀 해라" 이 대목에서 실감이 나네요.. ^^
저도 그말을 듣는 순간 “인간 노무현” “사람 노무현” 이란 분이 사무치게 더 그리웠습니다.
아주 이쁘게 쓰셨네요. 다음에 또 오세요. 기다릴께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마음 가는데로 쓴글인데...레몬림이님 고맙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갈께에요~^^
감동을 주어서 감사합니다-항상 행복하세요
강사장님 고맙습니다~강사장님도 항상 행복하시고 웃는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 다음에 또 뵈요~~
삼천사님^^ 다음에도 노랑버스타고 봉하마을 같이가요^^
그 날이 그 날 였군요^^* 나무에 조명을 설치하다가 대롱대롱 매달린 노랑모과를 따내고 싶더니..ㅎㅎ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한걸효^^ 그건 분명 노대봉 님께서 선물하신 겁니다.. 후기 참 매끄럽게 잘 쓰시네효^^&
짜르르님 감사합니다.. 그때 봉하에서 주셨던 노랑색 모과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저도 그것을 받는순간 노랑색의 대통령님이 먼저 떠올랐었습니다...차에다 두고 향기로운 모과향을 오랫동안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겨워보입니다....다음에 함께해요~^^
노짱님과효리님~송년회 모임때 처음 뵜었는데.. 아는척은 하지 못했었네요~반갑습니다..다음에는 봉하마을에서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요~^^
여전히 한결 같군요~ ^^
그분을 향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을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