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나가보면 같은 회사 같은 보트여도 하나같이 똑같은 보트는 한번도 못보셨을겁니다.
다들 오너 취향에 따라 신조품 그대로 타기도 하고, 러빙보강을 하거나 원단보강도 합니다.
프로타를 두개씩 쓰시는 분도 계신 반면, 스마트폰으로 어플을 사용하시는 분, 아예 나침판만
가지고 다니시는 분... 수없이 많은 옵션이 있기에 보트꾸미기는 남자들의 로망이 된것 같습니다.
본인이 주문제작한 신조보트가 아닌이상 중고구입하게되면 구입가의 10~20%정도는 정비관리비로
지출하는것을 감안하는게 저의 소견이기도 합니다. 저도 보트를 구입후 내부쪽 콘이 원단마무리라
초보 조사님들과 동승시 불안함을 느껴 이번에 러빙보강을 시도하였습니다.
물론 손재주가 탁월하게 저질이라 한두번 보강작업을 해보신 뽕추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FM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 꼼꼼하고 차분한 손놀림에 놀란 하루였습니다.
아무쪼록 러빙보강을 계획하고 계신 회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여 흥~ 고까이꺼 하시는 분 계시겠지만 넓은 마음으로 도량을 베푸시길^^ 오로지 초보의
눈으로 보고 느낀 보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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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준비물로는 페인트가게에 가면 톨루엔을 판매합니다. 2리터정도 되는 캔을 사면 내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튜브를 닦을 부드러운 천재질와 러빙붙일때 쓸 붓(되도록 털이 빠지지 않는걸로)과 헤라(공기를 빼는 용도)를 구입합니다.
본드는 당근 구입해야겠지요. 사용해보니 러빙 10미터(0.2)에 1리터짜리 하나정도 들어가네요. 전 8미터 샀는데 한깡통
에서 약간 남았습니다. 그밖으로는 볼펜(연필), 가위, 커터칼, 자, 본드칠할때 밑에 깔 비닐정도 준비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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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겨우시더라도 스티커작업한거 욕하지 마세요...^^ 동승자가 저 자리 앉아서 평상시는 거의 안보인답니다. 아무튼 톨루엔
으로 죽자사자 러빙보강할 부분을 닦아냅니다. 두번정도 닦으면 어지간한 물때나 오징어 먹물자국은 거의 말끔하게 제거
된답니다. 전 귀찮아서 한번 닦고 바로 시공했습니다. 제 계획은 선두부분과 사이드, 내부쪽으로 한줄 보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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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물질과 격리된 작업환경(되도록 평평한 곳)에서 본드칠을 해야겠죠? 전 트럭 적재함 바닥을 이용했습니다. 보강할
부분에 러빙을 대어보고 재단을 시작합니다. 러빙과 본드의 특성을 좀 알아야겠죠! 보강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
선두부분 곡선인데...러빙은 고무재질이라 어느정도 늘어납니다. 아루(곡선)를 잡다보면 한쪽은 당겨지고 한쪽은 주름이
잡힙니다. 신축성이 있어서 아무리 재단을 잘해도 붙이다 보면 오차가(10%) 난다는거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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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각을 계산해서 볼펜으로 줄을 그은다음 가위를 잘라내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본드는 튜브에도 발라야 하고,
러빙에도 발라야 합니다. 본드는 온도에 따라 경화속도가 다르니 본드를 바른 면을 손바닥으로 만져봐서 붙지 않을정도로
경화되면 가장자리부터 붙이면 됩니다. 요즘같이 더울날에는 1~2분이면 경화되더군요. 공장에서 튜브제작시에는 경화제를
섞어서 씁니다. 요즘은 경화제 섞지말고 바로 작업해도 본드가 잘 붙더군요. 아...튜브는 되도록 바람을 빵빵이 넣고 작업
하시면 좋을듯합니다. 바람이 적은 상태에서 러빙작업을 하고 나중에 바다나가서 바람 빵빵하게 넣으면 틈새가 벌어져
원단이 보이게 됩니다. 대충 이해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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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와 원단에 본드작업도 세심한 주위를 요구합니다. 되도록 가장자리를 빠짐없이 발라야 벌어짐이 없습니다. 본드는
흘러넘칠정도로 쓰는것보다 골고루 고른 입도로 바르는게 좋습니다. 경화된후 러빙을 원단에 가져다 되면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촥~ 하고 달라붙습니다. 자리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러빙을 너무 원단에 가져다 대면 쫙~ 달라붙으니 되도록
2인1조로 작업을 하는게 편할것 같습니다. 공장에서도 2인정도가 작업하더군요. 그리고 본드칠할때는 되도록 원단에
본드표시선을 연필이나 볼펜으로 점선형태로 그린후 하셔야 본드의 과도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마스킹테이프나 비닐
보강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러빙특성상 아무리 잘 붙여도 생각한것과 같은 방향으로만 가는게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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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이드에 러빙을 한줄 붙였습니다. 러빙끼리 맞닿는 부분은 최대한 러빙을 잡아당겨 가까이 붙여야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튜브가 팽팽해져도 틈이 벌어져 원단이 보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이드에 붙일 원단을 재단할때도 되도록 위
부분은 절단면을 사용하지 마셔야 퀼리티가 보장됩니다. 러빙끼리 서로 맞닿는 부분에 절단면이 위치하도록 작업하세요.
러빙에 가로 엠보싱이 있는 점...유의하시면 됩니다. 저도 재단 미스로 2미터 날렸습니다. 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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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했던 부분은 재단쪼가리를 이용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자세히 보시면 본드 약간 묻은것 보이시죠? 닦아내기도
힘들고... 마치 배관공이 PVC작업할때 본드 흘러넘치면 초보소리 듣는것처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저렇게 이음부분
에 본드가 묻으면 퀼리티가 떨어집니다. 근데 아무리 잘해도 본드가 묻기 나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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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쪽 튜브원단에 본딩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볼펜으로 그린 라인이 보이실겁니다. 깨끗하게 한다고 마스킹
테이프나 그런거 작업해봤자 별반 소득없습니다. 차라리 보트 내부 몰드에 신문지 까는게 낫습니다.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러빙을 보강하다 보면 저 본드선와 오차가 생겨요. 보통 1센티내외입니다. 러빙을 붙일때는 위쪽면을 기준점으로 붙이면서
밑에도 맞춰가면 됩니다. 준비한 헤라를 이요하여 한방향으로 밀며 공기를 빼주면서 작업해야 합니다. 2인 작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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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에 본딩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부터 얇게 도포한후 가장자리 부분은 되도록 빠진부분 없도록 본드막을 형성하세
요. 본드가 보트내부 몰드에 흐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닦아내려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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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본드를 바르면 엉기기도 하고 뭉칩니다. 그럼 준비한 헤라로 긁어서 정리해주면 됩니다. 튜브에 바른 본드도
손바닥으로 눌러서 안묻어날 정도로 경화되면 붙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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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의 특성상 사진에 보이는정도의 아루는 잡을만합니다. 물론 더한 아루도 잡을수 있지만...무리하다보면 늘어난 부분
보다 밑에 부분이 울게 됩니다. 그럼 보기싫어지겠죠? 러빙작업이 끝난후 점검은 필수입니다. 가장자리에서 벌어지는
부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벌어진 부분에 본드를 덧칠한 후 역시 경화된 다음 붙이면 감쪽같이 다시 붙습니
다. 저는 작업후 가보니까 선두부분이 쩍 벌어져 있었습니다. 본드도 안 바르고 세게 눌러서 붙이니까 또 쩍~ 하면서 붙더
군요... 며칠지나 아무리 잡아당겨도 떨어지지 않고 잘 붙었습니다. 날씨영향이 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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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세로바를 대었습니다. 가로로 일정하게 계속가면 좋지만 러빙의 신축성도 한계가 있는데다가 러빙이 울면
더 보기 싫을듯해서요.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라 치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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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부분은 고무보트 보강하듯이 가로로 내려오면 됩니다. 이렇게 작업하는데 꼬박 3시간정도 걸리더군요. 작업연장은 8
미터정도 됩니다. 러빙구입할때 계산한 칫수보다 20%정도 넉넉히 구입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로스도 나고, 남는것이 부족
한것보다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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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쉬운점은 러빙이 부족해서 선미부분은 작업을 다 못했네요... 뭐 또 사서 해야
죠.. 공장에서 나온정도는 아니지만 초보치고는 아주 훌륭하게 작업됐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자가보강 하시려는 회원님 계시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린 글입니다. 저도 손재주가 부족해서 유경험자를
모셔서 작업했습니다. 2인1조로 작업하면 바닥보강이 아닌 이상 어지간한 보강은 반나절이면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이상 부족하지만 초보자를 위해 러빙보강 포스팅을 정리합니다.^^
똑딱이가 승하하셔서 핸폰으로 찍었는데 그런대로 해상도가 좋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