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
도서명: 주홍 글자 (너새니얼 호손 지음)
(The Scarlet Letter)
이야기의 배경은 1800년대 영국에서 박해 받아 아메리카 신대륙인 뉴잉글랜드로 이민 온 청교도 집안 얘기이다.
주인공 헤스트 프린은 매사추세츠로 먼저 이사 왔고 남편 로저 칠링워스는 처리할 일이 있어 뒤에 남았답니다.
곧 오겠다던 남편은 아무 소식이 없어 헤스트는 의지할 곳 없는 낯선 땅에서 7년이란 세월을 혼자 지내면서 교회 딤스테일 목사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사이에 어린 딸 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명망 높은 딤스테일 목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헤스트는 혼자 감옥에 가고 드디어는 주홍글자인 “ A “ 자를 가슴에 달고 장터의 처형대에 세워져 수 많은 청중들로부터 치욕적인 고문을 받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더불어 죄를 지은 자의 이름을 대라는 추궁은 딤스테일 목사가
담당했어야 했다. 그는 목회자로서 교인들에게 간음하지 말라 하면서 정작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함구해야 했으며 위선의 죄까지 덧칠하고 있는 것이다.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헤스트는 매사추세츠를 떠나지 않고 좀 떨어진 숲속의 오두막집에서 삵바느질로 생계를 꾸리면서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정신적인 또 신체적인 고통을 감내했어야 하며 몸은 점점 쇠약해가고 있었다..
당시에는 의사가 없어 치료가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약초에 관해 지식이 많은 떠돌이 의사를 만나게 되어 도움을 받는다.
이 의사는 약초의약 치료만이 아니라 심리치료에도 의욕을 보여 딤스테일 목사와 같이 생활하면서 밀착 치료하게 된다.
이 의사도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으로 오는 과정에서 인디안에 납치되어 7년 동안 인디안 부락에서 생활하였으며 약초 활용법도 이 때 터득한 지식이다. 우연하게도 장터의 처형대에 선 헤스트를 구경하러 나온 청중들 중 한 사람도 다름아닌 헤스트 남편 로즈 칠링워스 였다.
이 의사는 한때 헤스트가 감옥에 있을 즈음 찾아가서 ‘당신의 행동은 자비로워 보이는 군요’ 하면서 ‘한가지, 내 아내였던 당신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소’ 하고 말을 잇는다. ‘당신은 당신 정부의 비밀을 지켜 왔소 그러니 내 비밀도 지켜주시오’ 한다.
이 의사는 목사가 자기 아내의 정부임을 알고서도 자기의 신분을 속이고 건강치료를 핑계로 목사에게 심리적인 괴롭힘을 철저히 가한다..
‘희귀한 증세야!’ 의사가 중얼거리면서 좀 더 깊이 살펴봐야겠어. 영혼과 육체가 이상할 정도로 공명을 한단 말이야! 의술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철저히 캐봐야겠어’ 하면서.
결국에는 헤스트와 딤스테일목사가 아이와 함께 영국 고향으로 돌아 갈려는 약속을 하고 마지막으로 정 들었던 교인들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할 결심을 하고 장터의 처형대에 올라 불륜 사실을 폭로한다.
그런 다음 딤스테일 목사는 너무 심신이 쇠약해진 탓에 헤스트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사랑과 증오는 그 상대가 없어지고 나면 죽도록 사랑하는 자나 죽도록 증오하는 자 모두를 쓸쓸하고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로저 칠링워스 노인도 미국과 영국의 상당한 재산을 헤스트 프린의 딸인 어린 펄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긴 후 세상을 떠난다.
그 후 헤스트는 오두막에서 어려움을 당한 여자들, 특히 성처 입거나 버림받거나 실수로 죄를 범했거나 열애 때문에 끝없이 되풀이 되는 시련을 겪고 있는 여자들이 찾아오면 힘닿는 데까지 그들을 위로해 주었다. 또한 하늘의 뜻에 따라 세상이 성숙하여 좀 더 밝은 시대가 오면 남녀의 관계가 상호 행복이라는 보다 탄탄한 터전 위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진리가 밝혀질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그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우리 모두가 죄인이지만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필요한 규범을 만들어 구성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죄의 범위를 정해 왔다.
현재는 간통죄가 없어 별 문제될게 없지만 당시 미국 개척지역의 엄격한 청교도 시절에는 형장에서 죽을 수도 있는 중대 범죄로 다뤄야 할 필요성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로즈 칠링워스가 원하지도 않는 타인(목사)의 속을 집요하게 파헤쳐 그를 파멸시키려는 행위는 인간애를 저버리는 얄미운 죄악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2023년 2월 12일
윤 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