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몸짱’열풍에 대한 사회학적 재해석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
장 미 혜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있다. 2004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고의 건강 화두(話頭)는 단연 참살이(웰빙) 열풍이었다. 사람들은 유기농 식품을 찾고 요가를 다녔다. 얼짱·몸짱 신드롬과 함께 몸만들기에도 여념이 없는 해였다1).
1. 현대대중소비사회의 정체성
현대사회학에서 이론적 관심은 점차 자아, 자아정체성, 개인의 주관성으로 옮아가고 있다(Eliot, 2001:8). 국가나 계급과 같은 거시적인 현상 보다 개인적인 현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향은 단순한 사회학내에서의 이론적인 흐름의 변화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사회생활의 개인화(Beck & Beck-Gersheim, 2002) 내지는 역할의 다원화(Frank & Meyer, 2002), 혹은 정체성 기획(identity project)의 출현(Giddens, 1991)등으로 표현되는 탈현대사회의 사회변화와 맥을 같이해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한국사회에서 최근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열광케 만든 가장 핵심적인 단어중 하나는 ‘몸짱’ 내지는 ‘얼짱’이라는 낱말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단순한 내가 누구인가, 누구로 보이는가, 타인에 의해서 어떻게 규정되는가에 대해서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중에서 타인에 의해서 비추어지는 자신의 몸 또는 육체를 다른 어떤 요인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몸과 얼굴은 사회적인 지위나 소득못지 않게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보이는가, 즉 한 개인의 자아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변화는 외모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성형과 다이어트와 같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서 변화시킬 수 있고 통제가능한 기획의 대상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각은 감옥과 학교에서 감시당하고 기율화되는 수동적인 대상으로 몸을 바라보던 푸꼬적인 시각에서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능동적인 기획의 대상으로 자아를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우리 사회에서 평범한 한 주부는 자신을 변모시키는 기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몸짱이 된 순간 대중의 스타로 부상한 뒤 세계적인 여성휘트니스 관련 전문지인 ‘옥시전’의 한국어판 편집인으로 변신했다. 몸은 단순한 현재의 자아정체성의 원천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반신욕, 헬스와 휘트니스, 요가와 명상, 조깅과 같은 운동이나 보다 적극적인 성형의 시술 등을 통해서 자신의 신체를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에 몰입하게 한다. 날씬한 몸과 젊게 보이는 외모는 개인의 통제에 의해서 아름답게 가꾸어진 노력의 소산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나는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을 갖게 만드는 원천이 되는 반면에 비만한 몸이나 축쳐진 얼굴은 통제하지 않고 방치된 나태와 게으름의 표시로 보게 되었다(Quinn and Crocker, 1999). 여기서 운동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자신의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로 등장한다. 더욱 재미있는 현상은 요가와 명상이 유행하면서 최근의 추세는 기획의 대상이 몸에서 정신과 마음의 상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분노와 좌절, 불안과 같은 감정의 상태마저도 통제가능한 영역으로 포섭되면서, 사람들은 보다 평온하고 안정된 정신상태를 추구하게 되었다.
이제 운동으로 단련된 날씬한 몸과 더불어 평온한 정신상태까지 도달해야할 이상이 되어버림에 따라서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자신의 몸과 정신상태에 대해 가지는 불만의 정도도 높아지게 되었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운동부족인 자신의 몸은 치유되고 개선되어야할 비정상적인 것이 되고, 자신의 몸을 기획을 통해서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다. 그 결과 여전히 장시간의 노동시간에 시달리는 많은 한국인들은 새벽과 심야의 시간에 걷고 뛰고 스트레칭을 하고 명상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는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첫째, ‘몸짱’을 향한 운동열풍으로 대변되는 이러한 현상속에서 우리는 고정된 자아에 대한 정체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변형되는 지극히 유동적인 자아정체성만이 남게한다. 다시 말해서 무엇에 의해서 스스로를 규정하는가, 다른 말로 하면 정체성의 구성요소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근대사회에서는 어떤 신분인가 예컨대, 집안의 몇 대 손인가와 같은 혈통과 신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규정되는 역할이 한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인이었다. 전근대사회에서 신분은 태어나는 순간 주어진 것, 변화할 수 없는 영속적이고 불변의 것이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이 변화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던 반면에 근대사회에 들어오면서 자아정체성은 보다 개인적인 문제로 그리고 고정되기 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해갈 수 있는 유동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삶의 궤적속에서 직업을 변동시키거나 결혼을 해서 새로운 가족을 구성할지에 대한 선택의 가능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혼모로 살아갈 것인지, 혹은 정규적인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대신에 보다 자유로운 개인시간이 주어진 일을 하고 살 것인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택지가 개개인에게 주어지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졌다는 점에서 개인은 성찰의 대상이 된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아울러 개인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점점 더 다원화되면서(proliferation of roles: Frank & Meyer, 2002)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개발해가야 하는 공적 영역에서의 역할과 자식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사적인 영역에서의 부모의 역할이라는 상충되는 역할을 원만하게 조정할 것인가, 아니면 어떠한 역할에 우선권을 둘 것인가를 둘러싸고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위기에 봉착하게 만든다. 데카르트적인 코기토와 칸트의 초월적 자아에 이르기까지 계몽주의 이래 한 개인에게는 본질적이고 불변하며, 단일하고 고정되어서 변화할 수 없다는 사고가 더 이상 지배적이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로 후기구조주의, 문화이론, 페미니즘등의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탈근대적 이론에서 지적되어 왔다.
두 번째, 근대 이후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인은 정신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던 경향에서 벗어나서 자아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점차 다원화되어가고 그중에서도 특히 몸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외모와 몸무게, 옷차림 등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개인의 정체성은 그 사람의 하고 있는 일, 즉 직업적 정체성에서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스타일의 문제로 변화된다.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 유행에 맞추어서 옷을 치장해서 입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 보이는 머리모양을 하거나 그러한 옷을 잘 소화시킬 수 있는 운동을 통해서 단련된 몸을 갖는 과정은 끊임없이 자신을 위해서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의 과정이기도 하다. 상업적인 목적의 패션산업, 미용산업, 휘트니스센터, 성형산업과 비만클리닉등의 의료산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고산업을 통해서 사람들의 몸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이 자극받고 새롭게 창출된다. 운동의 열품은 거대한 소비시장의 변화와 맞물려서 진행된다. 자본주의적인 시장의 논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몸짱‘으로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수많은 상품을 소비하도록 유혹한다. 운동을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소비행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운동은 건강관련 책자를 사고, 헬스클럽과 휘트니스센터의 회원권을 끊고, 조깅화를 사고, 명상테이프를 사는 등 무수한 소비행위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막 입는 옷의 대명사였다가 ‘몸짱시대’를 맞아 어느날 부터인가 멋쟁이의 패션용품으로 용도 및 평가가 수직상승한 트레이닝복. 트레이닝복은 집주변에서 편하게 입는 운동복용이라는 원래의 용도에서 벗어나, 어느새 감각적인 멋을 추구하는 패션파들이 두루 활용하는 평상복 또는 외출복으로 손꼽힐 정도다2).’
2. 한국사회 몸짱 열풍의 실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어떠한 형태로 몸매가꾸기를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하겠지만, 그러한 작업을 위한 시론적인 성격의 이 글에서는 최근의 방송이나 언론보도를 통해 ‘몸짱’열풍의 실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외국계를 비롯한 대규모 피트니스센터가 시내 곳곳에 생기면서 회원모집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업체들은 무료 이용 쿠폰, 장기 회원 할인 등 갖가지 행사를 열고 회원 모집에 여념이 없다. 서울 중구 명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캘리포니아 휘트니스’는 회원이 1만2000명에 이를 정도다3).’
2005년 2월초 영국의 영국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성형외과 의사는 1천200명에 불과하지만 전국에 수천 명의 불법 성형의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정신과 의사가 지방흡입술을 시술하고 방사선과 전문의가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20대 한국여성 중 적어도 50%가 어떤 형태로든 성형수술을 받았고, 남성의 70%도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부끄러움이나 불명예라는 생각은 전혀 없으며 성형수술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게 되엇다는 것이다. 방송은 또 한국인들이 성형수술을 전혀 불명예로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술을 받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아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돈 많은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수입의 30%를 외모 가꾸기에 '현명하게' 투자할 것을 권한 여성지의 기사도 인용되어 보도되었다4). 다른 웰빙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돈이 얼마나 들더라도 건강을 위한 것이면 사용한다'라는 항목이 46.1%, '체중이나 몸매에 신경 쓴다'는 항목이 34.2%에 달했다. 즉, 건강 지킴은 이제 우리들의 행복한 삶 자체가 됐다5).’
요즘의 세태를 보면 가히 중독이라고 할 만하다. 다이어트 거식증 다식증 보톡스 실리콘 얼짱 몸짱….짧은 치마를 입기 위해 랩으로 다리를 칭칭 감고 작은 치수의 옷에 몸을 맞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를 줄이려다 온갖 부작용을 겪고 예뻐지기 위해 온몸 이곳저곳을 인위적으로 바꾼다.6)
아울러 최근 들어서 건강과 관련된 방송프로그램도 급증해서 예를 들어 동아TV의 ‘웰빙 피트니스-한은정의 코어 인 바디’와 MBC ESPN의 ‘활력충전 굿모닝 기체조’, GTV의 ‘힐링 요가‘와 ’밸리 댄스’등 많은 케이블 TV에서는 운동과 관련된 상설화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몸’에 대한 관심은 방송이나 신문뿐만 아니라 출판시장도 강타하고 있다. 건강과 관련된 서적의 최근 경향은 ‘먹을거리(건강보조식품)’에서 ‘운동’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질병을 소극적으로 예방하는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운동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인식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출판산업에서도 건강백과·장수로부터, 요가·러닝·스트레칭·파워워킹·재즈댄스처럼 운동과 관련된 서적의 급증하고 있다. 내 몸을 살리는 요가 30분’(넥서스) ‘혼자서 쉽게 내 몸을 고치는 요가 139가지’(시공사) 등 사진으로 안내하는 요가 지침서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혼자서, 값싸게,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장점, 요가 덕으로 살빼기·몸매관리에 성공했다는 여성 연예인들로부터의 자극때문이라고 한다. 몸과 관련된 서적에 대한 관심은 성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다이어트 관련 서적이 젊은 여성의 눈길을 끈다면, 남성은 ‘몸 만들기’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뱃살·허벅지·엉덩이·가슴 등 ‘부위별’ 몸 다듬기 시리즈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고, 특히 복근(뱃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됨에 따라서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몸만들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아침 8분 운동’(이지북) ‘배·엉덩이 군살 쏙 빼는 10분 운동’(베텔스만코리아) ‘다리를 날씬하게 만드는 스트레칭 20분’(보누스) ‘6주 안에 만드는 섹시한 몸매’(21세기북스)처럼, 출판사에선 ‘하루 ○○분…’ ‘○주 완성’ 유(類)의 제목을 내세워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강조한다. 이홍렬의 ‘동네 조깅에서 진짜 마라톤까지’(디자인하우스), 황영조의 ‘황영조 마라톤 스쿨’(한언), 선주성·김상원의 ‘한국형 파워워킹’(조선일보사) 등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달리기·걷기 안내서도 주목받고 있다. YES24 관계자는 “건강 관련서는 요가·스트레칭이 꾸준한 한편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7~8월 몸 관련서들 판매량이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7).
3. ‘몸짱’열풍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
3-1. 정체성의 구성요소의 다원화: 몸의 등장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안정된 자아에서 불안정한 자아로 그리고 불변의 고정된 자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되는 자아로, 그리고 단일하고 고정된 자아개념에서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분절된 자아로, 담론의 주체이면서 이성적인 존재에서 구체적인 공간에 실재하는 육체의 소유자로서 주체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근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정체성을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정체성과 타인에 의해서 인식되고 보여지는 객관적인 정체성으로 구분해볼 때, 탈근대사회로 접어들수록 점차 타인에게 보여지는 몸과 외모가 자아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근대사회 이후 개인의 정체성은 주로 사회적인 역할에 의해서 규정되어 오던 시각에서 늘 새롭게 재구성되어가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가변적인 정체성으로 바뀌어져왔다. 이제 사람들은 직업이나 그로부터 파생되는 사회적인 위세나 평판이나 사회적인 역할을 통해서 규정된 주관적인 정체성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자아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의 분절화 내지는 다원화의 핵심적인 과정은 몸이 자아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게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때 매력적으로 바뀐 몸매와 외모는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자본이 되기도 한다.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 돈도 잘 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7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키가 크고 날씬하고 매력적인 사람일수록 평균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보다 돈도 잘 벌고 승진도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외모가 평균 이하인 사람은 임금에서 평균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보다 9%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잘생긴 사람은 평균적인 사람보다 5%의 수입을 더 올리는 '외모 프리미엄'을 갖고 있었다. 비만은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뚱뚱한 여성은 평균적인 몸무게를 가진 여성보다 수입이 17%나 적었다.
키도 역시 중요하다. 미국 기업의 경영자들은 일반인의 평균 키보다 7.5㎝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16세 때 키가 큰 남성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돈을 잘 벌어 2.5㎝가 더 클 때마다 수입이 평균 2.6%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2.5㎝의 신장차는 1.8%의 수입차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외모와 수입의 이러한 상관관계가 편견에 따른 차별 때문인지, 아니면 잘생긴 사람들일수록 자신감과 사회성이 높아 결국 생산성을 높이기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8).’
3-2. 결핍과 과시의 대상으로서의 몸
"그동안 제가 '살' 때문에 당한 수모를 얘기하자면 3박4일은 걸릴 거예요." (주)캐리어의 김소연 대리(39)는 전대처럼 두르고 있는 뱃살만 처치하면 2005년은 진짜 행복할 거라며 튀어나온 뱃살을 원망스레 내려다봤다. 전철에서 임신부로 오인받아 자리를 양보받는 일은 이제 그러려니 한다. 첫 아이를 낳고 불렀던 배가 그대로 살이 되어 버렸다는 김대리는 지갑 속에 신화처럼 간직하고 있는 처녀 적 몸매의 사진을 보고 또 보며 그 시절을 그리워했다. 사실 김대리의 뱃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가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이 나이에 더는 임신부로 오해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또한 어쩌다 참석한 동창 모임이나 학부모 모임에 나가보면 도저히 살을 뺄 수 없을 것 같던 아줌마들이 '쭉쭉빵빵' 몸짱이 되어 나타난 걸 보면 기가 꺾이는 동시에 남들 다하는 다이어트를 나만 왜 못하는 걸까 하는 자괴감까지 든단다. 옷을 사러 백화점에 가면 도대체 맞는 사이즈가 없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모양이 나지 않아 자신의 몸에 붙은 거지만 '살덩이'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엄마는 원래 그렇게 뚱뚱했어?"라고 진지하게 묻는 초등학생 아들, "배 좀 집어넣어. 그만 먹어, 살쪄"라며 툭하면 핀잔을 주는 남편. 그 놈의 '살' 때문에 살떨리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05년 새 아침. 김대리는 '이라크 전쟁'보다 더 질기다는 '다이어트와의 전쟁'에 돌입, 반드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야무진 다짐을 해 본다9).
현대인들에게 몸은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통제가능한 대상으로 변화됨으로서 생겨난 문제는 모든 개인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서 끊임없는 결핍과 부족감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이다. 대중매체에 의해 비추어지는 스타들의 모습과 의학정보에 의해서 제시된 이상화된 건강하고 아름답고 활기찬 몸의 이미지는 그러한 기준에 미달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현재 상태의 몸과 마음에 대한 결핍감에 시달리게 만든다. ‘몸짱’이란 대중매체를 통해서 이상화된 몸의 상태를 대변해주는 명사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몸짱’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면서 늘 현재상태보다 ‘좀 더 마른’ 혹은 ‘좀 더 건강한’ 몸을 바라면서 자신의 몸은 불만과 결핍의 대상이고, 변화되고 개선되어야할 프로젝트로 변화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뛰고, 다이어트 하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한 다양한 통제를 시도한다. 이러한 통제가 성공되는 순간 몸을 만들어가는 기획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는 충족되고 타인에게 과시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베블렌의 시대에는 ‘첫눈에 자신의 재정사정을 보여주는, 일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유한계급의 징표이던 거추장스럽고 화려한 옷’이 탈현대사회에서는 ‘단단하고 강한 근육질의 혹은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으로 변화된 것이다.
3-3. 몸: 통제가능성과 불가능성의 이중성
운동열풍은 사람들이 이제 예측가능하고 통제가능한 대상으로 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휘트니스와 조깅, 마라톤 등 각종 스포츠를 통한 몸에 대한 통제는 최근 들어서 요가나 명상을 통해서 불안이나 회의, 근심을 없애고 정신적인 평안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자신의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도 통제되고 변화될 수 있는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아정체성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혹은 소통관계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에서부터 개인의 노력을 통해서 통제될 수 있는 기획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운동과 명상을 통해서 몸과 마음, 감정상태를 포함한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대한 외적인 통제와 변화가 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은 단순한 성찰의 대상으로서 자아정체성을 바라보던 것과는 다른 능동적인 변화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명상과 요가를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와 감정마저도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의 상태도 기획의 대상이 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은 보다 더 ‘좀 더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고 정신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갈구하게 된다.
문제는 자신의 몸에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몸짱’을 만들어가는 몸에 대한 기획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과 동시에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폭력에 무기력한 사람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 현대사회의 특성이다. 사람들의 몸에 대한 통제의 기획이 언제나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 사회적인 불평등은 물질적인 재화의 분배뿐만이 아니라 매력적인 몸을 가진, 다시 말해서 육체자본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분할된다. 스스로의 몸에 대한 기획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소비해야만 가능하고, 그것에 대한 지불능력이 없는 사람, 다시 말해서 기존의 계층간의 위계는 이제 육체를 통해서 재생산되는 것이다.
이제 운동을 할 수 있는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몸짱’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거대한 몸에 대한 기획의 대열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탈락한 사람들은 사회적인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된다. 코리아리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5명 중 1명은 자신의 외모가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여긴다. 최근 구직자 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3%가 '외모가 취업에 걸림돌'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성별로 보더라도 남성 20.3%, 여성 20.2%로 비슷했다. 취업에서 외모에 대한 우려는 남녀 구분이 없다는 얘기다.
'외모가 취업에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는 84.4%('어느 정도 끼친다' 67.1%, '매우 많이 끼친다' 17.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취업을 위해 실제로 외모관리를 한 적이 있다는 사람도 45.2%나 됐다. 그 방법으로는 남성의 경우 '운동'(44%)을, 여성은 '다이어트'(36%)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의 외모가 평가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직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70.1%)거나 '외모도 지원자 평가의 일부다'(23.6%)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드시 능력만 평가해야 한다'는 응답은 6.3%에 불과했다10).
몸에 대한 통제불가능성은 개인의 의지나 경제적인 능력이 약한데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몸에 대한 기획’에 속에서 간과되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단순히 가난하기 때문에 몸에 대한 통제를 가하는 운동의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보다 더욱 문제시되는 경우는 몸에 대한 통제가 스스로 운동을 하는 경우와 같이 반드시 당사자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의 몸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있으며, 타인에 의한 힘과 폭력에 의해서 지배당하기도 한다. 힘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종속적인 관계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이다.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는 커녕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는 어린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몸은 여전히 자신의 통제력을 행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제재로부터 고립된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3-4. 몸: 소비행위의 개인화와 사회화의 이중적 과정
경제학에서 말하는 소비란 상품에 대한 가격이 고정되어 있을 때, 정해진 효용의 수준에서 비용을 극소화시키고자 하는 개인들의 행동으로 파악되었다. 이처럼 하나의 특수한 상품에 대한 소비를 토대로 소비 전체에 대한 일반화되고 추상적인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공리주의적인 소비자행동의 모델에서는 개인들의 선호가 형성되게 되는 과정이나 사람들 사이의 선호가 공유되는 사회적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반면에 최근 소비에 대한 사회학적인 논의들에서 소비자는 추상적인 개인 일반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서로 의사소통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며, 때로는 기존의 사회관계에 저항하기도 하는 구체적인 인간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종전의 경제학에서처럼 소비를 원자화된 개인들의 상품에 대한 구매행위로 환원시켜서 보기보다는 상품을 통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규정해주는 사회적 관계의 일부로 파악하고자 한다(장미혜, 2002).
경제학적 소비행위에 대한 분석과 사회학적 소비행위에 대한 분석은 서로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모든 소비행위는 그것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타인의 시선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중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옷을 사고, 헬스장 회원권을 구입하는 소비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에는 신경을 쓰지만, 소비의 일차적인 목적은 순수한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소비행위의 일환으로서 운동도 타인과의 교류없이 이루어지는 형태가 있는 반면 사회적인 소통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될 수 있다. 축구와 같이 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스포츠가 있는가 하면, 홀로 시간을 측정하면서 뛰는 러닝머신 위에서의 달리기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휘트니스나 요가의 특성은 팀웤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스포츠와 달리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교류를 전제하지 않는 혼자서 하기 적당한 운동이란 점을 들 수 있다.
그럼 왜 사람들은 점점 더 운동에 그것도 외롭게 하는 홀로만의 운동과 명상에 몰입해 들어가는가? 과시의 대상으로서의 몸은 사회적인 소통의 과정에서 중요시되지만, 그 안에는 개인만의 욕구도 강하게 자용한다. 종교를 통한 내세의 구원에 대한 확신도 잃어버린, 그리고 심화되는 고용불안정성과 가족해체의 위기 속에서 현세의 삶조차 예측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이전에 비해서 더 심하게 불안정한 자아정체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미래, 고령화사회가 진행되면서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속될 노년의 미래,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근대의 역사적 과정은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고 변형시켜가는 과정이었다면, 탈근대의 과정은 자연이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고 변형시키는 과정이다. 사회적인 상호관계와 소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 깊숙이에서 우러나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늙어가고 죽음에 도달하게 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점점 더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몸상태에 관심을 갖게 한다. 현재에 설사 건강상에 문제가 없더라도 뚱뚱한 몸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미래에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하리라는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대중매체에 의해서 제공되는 스트레스의 해소나 암의 예방이나 면역체계의 강화와 같은 다양한 의학적 정보는 이러한 몸에 대한 감시와 통제의 과정을 강화시킨다.
문제는 운동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통제하고 변형시키는 동안 사람들은 전쟁이나 핵문제, 빈부의 격차나 정치적인 논쟁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멀어진다는 점이다. 홀로이 헬스클럽의 러닝머신위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 자신만의 명상에 몰입해있는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사회변화를 위한 운동의 잠재력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다른 나라에서 기아에 죽어가고 있는 어린 아이보다는 자신의 체중과 혈압이나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의 몸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최근의 운동열풍은 개인화의 진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사회적인 문제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반드시 개인에게 침잠해가고 고립화되어가는 과정이라고만 볼 수 없다. 스스로 원하는 몸을 생산하는데 성공하는 경우 타인에게 비추어지는 몸은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지배와 기획의 대상으로서의 몸이 주로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고 타자의 시선을 의식한 사회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힘과 폭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몸은 폭력의 행사자와 피해자 사이의 쌍방적 관계속에서 존재하지만 이러한 과정 역시 주로 사적인 가정의 영역에서 은폐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는 비사회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4. 결론. 현대소비사회의 자아정체성의 구성요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아를 구성하는 요소가 점차 복잡하고 다원해가는 이유는 이성과 관념적인 사유와 같은 정신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에서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몸과 같이 자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버마스가 말하는 이상적인 담화상황은 현실의 공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회적인 상호작용은 이성적인 대화만이 오가는 토론의 장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혼잡한 지하철속에서 우연한 만남이나 계약을 체결하는 구매자와의 사무실이나 등산동호회의 모임이든 개인들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은 지하철과 빌딩과 산과 같은 구체적인 사회적 공간이며, 모든 상호작용은 언어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면하는 행위주체의 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매력적인 외모와 몸은 거래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드는 촉매작용을 하게 된다.
자아의 구성요소로서의 몸의 등장해가는 과정속에는 혼자만의 달리기와 명상 속에 몰입해가는 사회로부터 멀어져가는 개인화의 과정과 또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몸에 대한 타인의 인정을 즐기는 사회적인 소통의 과정이 공존한다. 한편으로는, 그리고 변형가능한 능동적인 기획의 대상으로의 몸과 폭력과 학대 앞에 무기력하게 노출된 통제불가능한 몸이 함께 존재한다. 자신의 욕구와 무관하게 힘에 의해서 지배당하는 몸은 자아정체성의 또 다른 차원을 구성하게 된다. 썬탠에 의해서 적당하게 그을린 근육질의 몸과 맞아서 멍이 든 사람이 몸이 함께 공존하는 게 현실 속의 우리 사회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어가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끊임없는 결핍감, 자신의 몸의 상태에 대한 부족감 더 나아가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이중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지배와 기획의 대상으로서의 몸이 주로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라면, 힘과 폭력에 의해 지배당하는 몸은 폭력의 행사자와 피해자 사이의 쌍방적 관계속에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역시 주로 사적인 가정의 영역에서 은폐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는 비사회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표 1> 자아정체성으로서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
첫댓글 논술을 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글이다. 이 글을 통해 대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기 바란다.
(숙제no) 무지 내용이 많구 귀차나서 패쓔!!
'우린 동물이기 때문이에요'라고 자신들이 내세우는 듯 하다. 기름지고 근육이 많지도 않고 딱 적당하고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동물들을 보며 좋아라 하며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팔리기 위해 운동하고 성형하는 동물들. 인간이 이렇게 웃기는 동물이었나?
ㅜㅜ 아진짜 못하겠어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