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펀신인상 동시 당선소감| 오진경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동시의 세계
아주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동요 작곡을 꿈꾸던 저에게, 지인의 동시를 써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로 동시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동시를 쓰기 시작할 때 동시는 깊은 성찰과 고뇌 없이 쓸 수 있는 글이라 생각했기에, 다른 분야의 글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 점 한 점 써나가고, 또 수많은 검토와 수정 작업을 거쳐 어렵게 작품들을 탄생시켜나가면서 그 작품들은 하나둘 저의 소중한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처음 동시를 접할 때의 저의 생각과 마음 가짐이 얼마나 무지하고 또 오만한 생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동시는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모든 풍경과 사소한 사물 하나를 바라볼 때에도 남들과 다르게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고, 또 그것을 신선함과 감동의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 공감과 마음의 정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저의 삶은 동시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누어질 만큼, 동시로 인해 제 삶이 한결 맑고 투명해졌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제 글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이 정화되고 더욱 맑고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작가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의 글을 채택하여주신 계간 ‘사이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이애순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진경
-1972년 부산 출생
-동주대학교 음악과에서 피아노 전공
-2022년 동서 문학상에서 동시 입선
-시집 『당신은 참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산문집 『선율로 흐르는 행복』
-동시 연구회 <마음으로 그리는 동시>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