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프로젝트 '한 평 화단과 벽화의 선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봄부터 시작한 이 여정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도 없었답니다.
수많은 손과 발과 미소가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부족했던 예산도 벗님들의 후원으로 충전되었구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이 또한 놀이에 포함시키자 더 재미난 일들이 일어났어요.
벽화를 시작한 날 건물 외벽에 금이 가서 철수를 해야했지요.
다시 모든 인원이 작업 날짜를 만드는 일, '함께 하는 마당' 초대를 변경하는 일 등이 난감했지만,
그 공사 덕분에 낡고 오래되었던 벽은 깨끗한 새 캔버스를 얻게 되었답니다.
드디어 '함께 하는 마당'
간신히 새로 잡은 날은 비가 내렸어요.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함께 할 벗들이 속속 와주셨고
그림 젖지 말라고 대형비닐 포장하느라 구청 신팀장님은 아침부터 사다리에서 액션영화를 찍으셨구요.
걱정스레 비를 바라보다, 준비해둔 새참을 미루고 즉흥적으로 김치전을 부쳤지요.
갑작스런 요청에 집에서부터 프라이팬 대동하고 전반죽 만들어 한달음에 오신 벗들의 노고가 이 풍경을 가능하게 해주신 것은 물론이구요.
덕분에 촉촉히 젖은 골목엔 전부치는 냄새가 번져나갔고
지나가는 사람뿐이던 길에 오래전 사랑방 혹은 놀이터같던 골목의 풍경이 펼쳐졌답니다.
손짓해 부르고, 낯선 이가 걸음을 멈추고, 막걸리 잔이 오가고,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던 어린 아이들은 붓을 들고 벽 앞에 올망졸망
매달렸어요.
비님 덕분에 만난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었답니다.
골목의 표정이 달라졌어요.
골목 앞에 멈추면 인상을 찌푸리고, 안 될 거라며 손사래치던 얼굴들이 환하게 웃으며 정말 좋다, 참 좋다 하십니다.
벽화그리는 동안 대추나무댁 어머님은 식혜를 빚어 오시고, 열살도 안 된 꼬맹이는 자기 과자를 몽땅 내어줍니다.
'비난하고 벌주지 않고도 우리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즐거운 증거를 만들고 싶다'
우리가 스스로 시작하면 그 변화를 기다리던 누군가가 동참해주리라는 믿음은 실현되었어요.
그렇게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이 저희에게 다시 희망으로 돌아옵니다.
<before>
<after>
벽화마당을 마치고는 포이에시스 즉흥공감극장에서 이 일과 함께 한 경험들을 오손도손 나누었어요.
화수분처럼 퍼내도 퍼내도 멈추지 않는 감사나누기의 마당이 되었답니다.
이제 잘 돌보는 일이 남았어요. 그렇게 또 오늘이 이어집니다. ^^
두 손 모아 가슴의 감사를 띄웁니다.
포이에시스. 모미나 올림
<한평 화단과 벽화의 선물> '함께 하는 마당' 짧은 동영상
카페 앨범에 더 많은 사진이 있습니다. ^^
http://cafe.daum.net/expressartpoiesis/GrpQ/28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광진구청 청소과 주임
강동현님, 광진구청 청소과 무단투기 담당
김영진님,
광진구청
마을공동체 지원팀장 신봉수님,
광진구청
자치행정과 마을공동체 지원 송신석님,
구의3동
주민센터 팀장 박성연님,
마을
상담가 표재선님,
샬롬화원
김선길 사장님,
청년예술가
정김소리님과 벽화작업팀,
태건축
석정훈 소장님,
태건축
오현승 과장님,
김가네, 김가네
관리부장 황성원님,
김가네
관리부 주임 이현철님,
김가네
마케팅과 대리 함다래님,
nvc 강변연습모임
벗님들,
이현서님,
마승태님,
커피나무
사장님,
최우림님,
포이에시스
식구들,
즉흥공감극장
배우들,
포이에시스
실무담당 이진솔님,
위명님, 박인순님, 임현아님, 서인애님, 박지혜님, 최서우님, 편의점 사장님, 대추나무댁 윤정애님, 골목에서 함께 벽화를 그린 마을 사람들, 광진
인터넷 방송국, 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