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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의 달밤은 화려하다 |
2006-07-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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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단종 원년(1453년)이래 550여년 동안 고창을 꿋꿋이 지켜온 고창읍성이 마침내 화려한 써치라이트를 받으며 변신을 했다. 형태의 변신이 아니라 시간의 변신을 꾀했다는 말이다. 이달 초 고창군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 고창읍성 일대에 야간경관 시설설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점등구간은 동북치에서 서북치간 (320m가량) 성외벽과 북문을 포함한 성내 주요 건물 9동이다. 불빛을 받아 촘촘히 쌓여져 있는 돌을 보노라면 옛 선조들의 삶의 방식이였던 기다림의 미학이 절로 스미어 온다. 지난해 고창모양성제 기간동안 점등식을 가져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던 고창읍성 야간경관이 여느 저녁이라도 볼 수 있게 됐다. 부드럽고 강인한 성곽의 특성과 각 건축물의 개성이 밤에도 섬세하고 고아한 자태를 그대로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창읍 어디에서도 고창읍성의 자태를 이제는 볼 수 있게 됐다. 비록 중국의 만리장성의 웅장한 규모는 아니더라도 조명아래 비추는 고창읍성의 소담스런 자태는 마치 수줍은 새색시의 미소처럼 우리 곁에 다가온다. 고창군 관계자는 “조명기구 주위에는 성곽주변에 심어진 붉은색 철쭉과의 조화와 등기구 시설로 인한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각적 피로감을 덜어주었다”며 최첨단 조명시설의 능력을 자랑했다. 특히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다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창군은 550여년의 잠든 고창읍성에 등을 밝히는 야간경관조명 점등식을 지난 7일 저녁 8시 지역주민들과 관광업체 대표, 단체, 관광객,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아울러 고창을 세계에 알리는 고창 브랜드 슬로건 ‘TOP gochang (탑고창)’선포식도 함께 가져 고창군의 제 2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춘성 관광진흥 담당은 “성곽의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며 “고창읍성 성곽 1.6km 전체에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되면 수원시 화성이나 진주시 진주성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품격 높은 야간 경관이 조성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은 또 “현재 추진중 이거나 계획중인 고창읍성 관아건물 복원사업과 주변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관광자원 개발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어 문화관광도시 고창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이래 550여년 동안이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유비무환을 상징하는 국방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물론, 전국에서 유일하게 답성놀이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고창군이 당초 경관조명 계획을 구상할 당시, 보존과 개발 사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야간경관조명으로 인한 성내 생태계 파괴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였다. 그러나 2년여의 지속적인 설득과 노력으로 담당 주무부서인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마침내 고창읍성의 불을 밝히게 됐다. 더불어 많은 과제도 만들어 냈다. 관광객이 머물러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숙박 및 주변 편의시설도 함께 추진되어야 하며 또한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계시켜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부담하게 됐다. 지역의 한 주민은 “고창읍성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야심찬 계획에 찬성하지만 철저한 관리와 운영으로 이율배반적인 피해는 없어야 한다”며 “야간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숙박시설 등이 추진되어 관광고창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창읍성의 불은 밝혀 졌다. 고창읍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형이 잘 보전되어 온 자연석 성곽이자 답성놀이 역시 국내 유일하게 전승시켜 오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음력 윤달에는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 위를 ‘세 번돌면 무병장수하고 죽어서는 극락왕생한다’는 전설이 있다. 계절마다 특징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곳. 이제 ‘고창읍성의 달밤’이 저 유명한 ‘신라의 달밤’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하절기에는 오후 8시부터 11시, 동절기에는 일몰시 부터 오후 10시까지 고창읍성 야경을 볼 수 있다. |
첫댓글 2년전에 다녀왓는데 좋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