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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는 이은진 씨는 “모르는 길이나, 관광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제주여행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했다. 오늘도 지도만 가지고 가려고 했다가 평소 궁금했던 관광지에 대한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줘서 많은 정보를 얻고 간다며 즐겁고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
_탑동관광안내센터
탑동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변화무쌍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저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고, 비라도 세차게 내리는 날엔 방파제를 넘어 높이 뛰는 파도의 모습이 장관이다. 때문에 탑동 주변에는 호텔이 많이 자리하고 있고, 횟집거리로 유명하다.
“주변호텔에서 국제회의를 많이 유치해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요. 하루에 30여 명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최근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에 대해 많이 문의하고 있죠.” 탑동관광안내센터에 근무하는 여연희 씨의 말이다.
여연희 씨는 여기서 일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외국어만 잘한다고 해서 여기서 근무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여행도 좋아하고 특히 사명감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제주를 홍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11월부터는 일어에 능통한 정지은 씨가 예산부족으로 인해 더 이상 다닐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점심시간엔 문을 잠그고 가야 하는 등의 불편함도 있겠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왔을 때 적절한 안내가 어려워질까봐 걱정이라고 한다.
- 터미널 관광정보센터
오가는 인구가 많은 터미널 관광정보센터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많은 오해를 살 것만 같았다. 마치 버스매표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구멍가게처럼 생겼지만 그래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어요. 터미널에 있다보니 버스표를 팔라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요“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직원의 말이다.
여기에는 특히 개별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 대부분이 버스노선이나 관광지의 비용이나 거리 등이 주된 관심사라고 한다.
- 용두암 관광안내센터
용두암 관광안내센터는 4군데 관광안내센터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이다.
“여기는 공항과 가까워서 그런지 제주에 오자마자 방문하거나, 공항으로 돌아가면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어요. 외국인 가운데에는 중국인이 가장 많죠.”
고현주 씨가 말하듯 용두암 주변은 기이한 돌의 모습과 바다의 향연, 싱싱한 해산물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게다가 주변에 위치한 용연야범이 벌어졌던 용연다리는 관광객뿐 아니라 도민들의 산책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오시는 분들은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고, 여러 번 오셨던 분들은 제주도민이 많이 가는 곳이나 맛집 등을 안내해 달라고 합니다.“라며 관광 성수기 때에는 500여 분이 방문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들과 대화하는 중에도 관광객들은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갔다. 이렇듯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이들은 다양한 문화체험의 한가운데 서 있는 행운아들이기도 하다.
“한 번은 멕시코, 칠레, 페루, 도미니크공화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오신 관광객들이 관광안내센터를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자신들의 나라를 소개해 주고 소개받는 등 국제사교장이 되기도 했습니다.”라며 오은애 씨는 하나도 힘이 들지 않는다는 듯 웃는다. 이들은 진정으로 보람을 느끼고, 이 일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여기엔 다른 곳과 달리 문화광광해설사도 상주하고 있다. 김애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용두암과 용연 등에 대해 설명을 해 주고 돌아오고 있는데, 관광객 중 한 사람이 갑자기 가게에 가서 음료수를 사와서는 주더라구요”하면서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