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山사진 공모전 ☞ 월간산
자연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한 순간 포착 카타르시스의 미학
제 3회 山사진 공모전은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월간山>이 공동 주관하며
산림청이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하며 전국의 산악사진동호인들이 참여했다.
2011년 응모작은 총 772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작품이 접수되었다.
7명의 심사위원들은 심사숙고 끝에
금상 1점(최정철), 은상 2점(고순환 외 1명), 동상 3점(김경배 외 2명),
장려상 16점(강승묵 외 15명), 입선 40점(김태균 외 39명)을 합쳐 총 62점을 선정했다.
▲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 (금상) 왕의 강-최정철
▲ 산림청장상 (은상) 영실기암-고순환
▲ 산림청장상 (은상) 아~산하-고범진
▲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이사장상 (동상) 천왕봉 축제의 일몰-정재영
▲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이사장상 (동상) 울산암의 봄-임흥빈
▲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이사장상 (동상) 우리땅 독도-김경배
▲ 장려상 화산 위 신선놀음-김선영
▲ 장려상 오봉의 신비-박순기
▲ 장려상 덕유산 상고대-박은숙
제3회 山 사진 공모전 심사평
“지난해 비해 응모작 두 배 늘어, 질적으로도 진화…,
곤충·식물 등 다양한 사진 부족한 점 아쉬워” - 문순화 심사위원장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월간山>이 공동 주관하는
山사진 공모전이 제3회를 맞았습니다.
이 행사는 산림청이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하며
전국의 산악사진동호인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의 응모작은 총 772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두 배 가까운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차로 140여 작품을 추려낸 후
7명의 심사위원이 심사숙고 끝에 입상 작품을 가려내 주셨습니다.
그 결과 금상 1점(최정철님), 은상 2점(고순환님) 외
동상 3점, 장려상 16점, 입선 40점을 합쳐 총 62점이 선정되었습니다.
창의성을 비롯한 참신한 감각의 작품을 고르기 위해
반복된 회의를 거쳐 엄정한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응모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심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해외사진과 등반 사진을 포함한 16점의 장려상은
말 그대로 공모전의 다양성을 위한 장려의 의미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년도 수상작과 유사한 작품들이 수상권에 들지 못한 점이 있어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또한 생태를 다룬 사진이 적었습니다. 관련 사진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내년에는 산 풍경은 물론 곤충, 조류, 식물 등의 다양한 사진의 출품을 기대해 봅니다.
카메라 장비가 다양해지고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이 분야의 동호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손쉽게 촬영하고 컴퓨터를 통한 후처리 작업도 용이해졌습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사진을 변형시키거나 자연스러운 느낌이 저해되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山 사진 공모전은 질적·양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좋은 장을 열어주신 데 대해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으로서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조웅래 이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사진계와 산악계에서 괄목한 활동을 펼쳐온 심사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사진을 출품해 주신 모든 분들께 격려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수상 소감》
금상 <왕의 강> 최정철(45ㆍ광양시 중동)
“산은 항상 감동과 인내를 동시에 줍니다”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본 섬진강을 찍었습니다.
2009년 12월 17일 이른 아침 일출이 떠오르고 1시간이 지난 후였죠.
청류가 흐르고 그 너머로 백운산이 정답게 맞서 있었어요.
정상에서 본 이 모습이 굉장히 장엄했습니다.
태양빛이 반사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 장면을 찍으려고 왕시루봉을 1년에 15번 이상 올랐습니다.
산은 늘 제게 삶의 나침반 같은 존재였습니다.
산은 항상 새로움으로 다가와 감동과 인내를 동시에 줍니다.
산사진을 찍은 지 20년 되었습니다.
1991년 9월 지리산 종주를 하다 야생화와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산사진을 시작했죠.
갈수록 환경오염이 심해질 테고,
야생화도 점점 사라질 거라는 생각에 산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제 작품의 80%는 이른 아침, 일출의 역광과 사광을 이용해 빛을 통해
주제에 생명을 불어넣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노력합니다.
촬영 장비를 짊어지면 배낭이 30~40kg이나 되죠.
또 하루 혹은 그 이상을 산에서 머물러야 하는 고된 작업이에요.
그런데도 산 사진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끝없는 인내가 우리들 삶과 너무 닮아서가 아닌가 싶어요.
산사진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산에 들 때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겠다는 아주 진지한 마음과 설렘이 동시에 듭니다.
1991년 9월 처음 마주쳤던 지리산의 감동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대자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은상 <아~ 산하> 고범진(42세ㆍ상주시 복룡동)
“이번 수상이 침체되었던 내게 힘이 되었습니다”
<아~ 산하>는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서 가야산 쪽을 담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쪽 제일 높은 곳이 가야산입니다.
직장 동료와 함께 덕유산 상고대를 사진으로 담아볼 목표로 산행을 했습니다.
새벽 3시쯤인가 상주에서 출발해서 6시쯤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을 올라갈 계획이었는데,
글쎄 곤돌라가 9시부터인가 운행이더라고요.
그냥 걸어서 산행을 시작했지요. 그때 기온이 영하 12도였어요.
컴컴한 산길을 오르고 올라 마침내 3시간여 만에 오른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한 폭의 그림이었어요.
사진하시는 분들은 사진을 그림 같다고 하면 싫어한다고 하던데,
아무튼 감탄사가 나올 만큼 멋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눌러서 담은 사진이에요.
산에서는 항상 극적인 장면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운해 찍는 걸 좋아하는데
운해가 있으면 산풍경이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또 넓고 광활하게 담는 것도 좋지만
저는 망원렌즈를 사용해서 아기자기한 산풍경을 담는 것도 좋아합니다.
산 사진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노력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같은 산에 올라도 오늘 보는 풍경과 내일 보는 풍경이 다르고,
운해 깔린 풍경, 사계절 다양한 풍경을 보여줘요.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게 산 사진의 매력 같아요.
다음번엔 태백산 상고대를 한번 꼭 찍어 보고 싶네요.
부족함 많은 저의 사진을 높게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사진취미를 가지게 해주시고 열정을 쏟아주신
연곡 남경환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침체되어 있던 제게 자극제가 되었으며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 기쁨을 산을 사랑하고, 사진을 사랑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실기암> 고순환(60ㆍ제주시 삼도동)
“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제주도 한라산의 영실기암을 찍었습니다.
영실에서 윗세오름 코스로 오르다 중간쯤 되는 지점에서 바라본 영실기암 풍광입니다.
단풍철도 한몫 하지만 한겨울에 설경이나 장마철의 운무 또한
진사님들이 눈독을 들이는 진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10월이 오면 늘 한라산 영실단풍의 아름다움이 머리에 맴돌곤 합니다.
수십 번 출사를 갔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한 번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담아 낼 수 없었습니다.
산이 다 그렇듯이 한라산도 일기 변화가 심해서 언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몰라
새벽에 올라 기다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다 몸과 마음이 지쳐야 하산합니다.
그날도 새벽 3시에 산에 올라 한참을 기다려도 별 소득 없어 내려가야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상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선물을 얻어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건강상태가 시원치 않아 가끔 식구랑 산을 오릅니다.
한번은 한라산을 오르다 운무를 보고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싶어,
카메라 있었으면 찍어뒀을 텐데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카메라 둘러메고 좇아다닌 지 벌써 몇 번 강산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시간 속에서 아픈 데는 간곳없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몸과 마음까지 청결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산 사진은 일반사진과 달리 어려움과 숱한 고행이 뒤따라야 자기 것이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많은 노력과 끈질긴 근성이 있어야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며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본성이 함께할 때 질 좋은 사진도 있다고 봅니다.
산 사진을 좋아하고 그 풍광을 담기 위하여 험난한 고행의 길을 함께하시는 여러 분들을 뒤로하고
외람되게 수상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상 <천왕봉 축제의 일몰> 정재영(45ㆍ울산 야음동)
“지리산을 제대로 찍고 싶습니다”
사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 방향을 보고 촬영한 것 입니다.
3년째 같은 시기에 지리산을 찾았는데
올해는 여름에 저온현상으로 마침 산오이풀이 늦게 피었습니다.
거기다가 9월 초 천왕봉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날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일몰 때 싱싱한 산오이풀과 운해가 어울린 장면을
좋은 시계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산 사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 사진은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경이와 스케일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산 사진은 과정이 무척 힘들지만 산에 홀로 있으면 마음에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장면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뭐라고 표현을 못 할 정도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앞으로 건강이 닿는 만큼 열심히 해서 지리산을 제대로 촬영해 보고 싶습니다.
이 사진은 설악산 미시령 중간 동북쪽에 있는 신선대에서 찍었습니다.
운해와 봄의 연초록빛이 울산바위를 감싼 운화(雲花)를 앵글에 담고자 3년에 걸쳐 산을 올랐습니다.
원하는 모습을 담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수상 사진은 2010년 5월 봄비가 내린 다음날 해뜨기 전 산에 올라 찍었습니다.
연초록 옷을 걸친 생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등산은 10년 전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다른 모습의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산사진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사단법인 한국산악사진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설악산이 가진 천의 얼굴을 계절마다 담고 싶습니다.
여명의 설악, 생명의 봄 산을 찍고 싶습니다.
운이 좋아 뜻하지 않게 동상을 받게 되여 기쁘고 영광입니다.
사랑하면서 산의 웅장함과 수련한 천혜의 비경을 담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독도 앞 바다 유람선 갑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울릉도였지요.
어려웠던 기상조건이 풀리고 환하게 다가온 독도의 풍경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우리땅 독도라는 생각에 감동했던 순간을 촬영했습니다.
남는 게 사진밖에 없는 걸 느끼고 나서예요.
사진을 보면 그때 그 감흥이 떠올라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산 사진을 찍을 땐 능선의 곡선미와 수묵 담채화 같은 회화적 풍광을 담기를 즐겨합니다.
돌아온 후에도 그 감흥을 다시 느낄 수 있는데 산사진의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리산둘레길의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큰상을 주셔서 더 큰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와 아름다운 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