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딸기는 과일이 아니다? 우리가 알던 식물 상식, 오해입니다만?!
2023년 12월 25일
겨울은 딸기의 계절이다.
딸기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 덕분에 케이크, 잼, 주스, 빙수 등 디저트 재료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딸기를 향한 대표적인 착각이 하나 있다.
바로 ‘딸기가 과일이라는 것’이다. 딸기는 과일이 아닌 ‘채소’로 분류된다.
여기서 과일과 채소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사과, 배와 같은 과일은 나무에서 나는 여러해살이 식물의 열매를 뜻한다.
반면 채소는 한해살이 식물의 열매이며,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다.
채소 중 열매를 이용하는 채소는 ‘과채류’ 또는 ‘열매채소’라고 부른다.
딸기와 수박, 참외, 멜론 등 밭에서 캐는 열매들을 과채류라 보면 된다.
토마토와 가지, 오이, 고추, 호박도 과채류에 속한다.
딸기는 겉모습 때문에도 오해에 시달린다.
딸기 겉면에 박힌 깨알 같은 것들은 씨가 아닌 ‘열매’다.
우리가 먹는 딸기 과육은 줄기 끝에 있는 꽃받침 부분이 비대해진 것이다.
이처럼 씨방이 아닌 다른 부위가 발달해 과육 역할을 하는 열매를 ‘헛열매’라고 부른다.
딸기처럼 부위별로 오해받는 채소도 존재한다.
뿌리채소로 알려진 감자는 사실 줄기채소다.
빛을 쬔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는 이유도 줄기에 있는 엽록소 때문이다.
반면 줄기채소로 알고 있는 양파․마늘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부분은 ‘잎’이다.
꽃 중에도 과일·채소같이 숨겨진 진실이 있다.
관상화로 유명한 수국의 경우 꽃이라 알던 부분이 실은 꽃이 아니다.
암술과 수술이 없으므로 가짜 꽃 또는 헛꽃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다.
진짜 꽃은 너무 작아 곤충을 유혹하기 힘들다.
그래서 꽃받침을 아름답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해바라기가 있다.
해바라기는 두 종류의 꽃을 갖는다.
노랗고 화려한 꽃잎들은 번식 능력이 없으며, 혀 모양으로 생겨서 ‘혀꽃’이라 부른다.
번식이 이뤄지는 꽃은 안쪽에 모여있으며 통을 닮았다 해 ‘통꽃’이라 부른다.
해바라기 중앙을 자세히 보면, 작은 통꽃 수백 개가 모여있다.
토마토도 한때 ‘악마의 열매’라 불리며 배척받았다.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맨드레이크(만드라고라)와 독성이 있는 감자 열매와 비슷하게 생겨서였다.
여기서 빨간색까지 더해 토마토는 “먹으면 죽는다”는 인식이 팽배할 정도로 거부감이 심한 식물이었다.
그런데 1820년 존슨이라는 군인이 공개 시식회에서 20kg이 넘는 토마토를 먹고도 살아있자,
토마토는 비로소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딸기, 해바라기, 수국, 토마토, 감자…
흔히 감상하고 섭취하는 일상의 식물도 가끔은 우리에게 놀라움을 준다.
우리 상식을 벗어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자연이 가진 흥미로운 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