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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의 사냥 장면
동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면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들이 사냥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생태계 최고 포식자인 사자는,
동물의 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엄청난 힘과 재빠른 몸놀림 등
육식동물로서 갖추어야할 거의 모든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포식자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냥 성공률이 10~20%에 불과하다고 하니,
'먹고살기 힘든것은 인간이나 짐승이나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자의 사냥 성공률이 낮은것은,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사자의 먹이가 되는 누(gnu, wildbeest)나 영양(antelope) 등의 초식동물들이
결코 만만한 사냥감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들이 단순히 힘없고 약한 피식자가 아니라
오히려 사자의 발톱에 대항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갖춘 존재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자연에서,
육식동물들이 완벽한 사냥꾼으로 진화할 수록
그 먹이가 되는 초식동물들 역시 그에 대항하는 쪽으로 진화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어느 생태계에든지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 이야기하려고 하는 공룡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억5천만년 전인 중생대(Mesozoic Era) 트라이아스기(Triassic period)에 지구상에 출현한 공룡 무리는
약 6천5백만년전인 중생대 백악기(Cretaceous period) 말에 멸종하기 전까지,
다양하게 분화하여 지구상에 번성하였습니다.
당연히 이 공룡 세계의 생태계에도 포식자와 피식자가 존재했었는데,
'공룡의 왕'이라 불리우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를 비롯한 다양한 육식공룡들이
포식자로서 생태계의 최상층을 차지하면서
주로 약한 초식공룡들을 사냥해서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아프리카 초원에 펼쳐진 생태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완벽한 사냥꾼으로 거듭 진화를 했던 육식공룡들이라고 해서
사냥감이 되는 초식공룡(혹은 잡식공룡)들을 쉽게 사냥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초식동물들이 그렇듯이 초식공룡들도 나름대로 살아남기위한 필살기를 갖추고 있었던것입니다.
사자와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이들은 자신들이 속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사냥하면서 먹고살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그럼, 과연 먹잇감이 되었던 약한 공룡들은 어떤 필살기로 육식공룡에 대항하여 방어를 했었는지,
유사한 방법을 취하고 있는 현재의 동물들에 비교하여 살펴보도록하겠습니다.
몸 집
"덩치가 크면 깔보지 못한다."
기린과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
이들의 일차적인 방어수단은 포식자가 감히 덤벼들지 못할 정도의 커다란 몸집이다.
가장 강력한 방어수단은 예나 지금이나 역시 거대한 몸집입니다.
지금의 코끼리나 기린 등이 그렇듯이
과거 초식공룡들 중에서도 거대한 몸집 때문에 포식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흔히 '거대 공룡'이라고 부르는 공룡 무리로
대부분 용반목(Saurischia) 용각형아목(Sauropodomorpha) 용각하목(Sauropoda)에 속하며,
분류상 위치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용각하목(Sauropoda)에 속한 공룡들
'공룡'하면 떠오르는 거대한 몸집의 원조격인 이들은
몸길이가 보통 20~40m에 몸무게는 수십톤에서 수백톤까지 이르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데,
몸길이 25m에 몸무게 35톤 정도인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가
이들 무리중에서는 그리 크지 않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이 브라키오사우루스과(Brachiosauridae)에 속하는 사우로포세이돈(Sauroposeidon)은
몸길이 30m에 몸무게 36~40톤 정도로 브라키오사우루스보다 더 큰 몸집을 하고 있는데,
그 키가 17~18m로 공룡중에서는 가장 키가 큰 공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Acrocanthosaurus)와 대치중인 사우로포세이돈(Sauroposeidon)의 복원 이미지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북미지역에 살았던
알로사우루스(Allosaurus)류의 육식공룡으로,
몸길이 9~12m에 몸무게 2.7톤 정도로 추정된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무려 32~52m인 세이스모사우루스(Seismosaurus)는
몸길이가 가장 긴 공룡으로 유명하며,
몸길이 40m에 몸무게가 무려 150~200톤에 육박하는 브루하트카요사우루스(Bruhathkayosaurus)는
공룡중에서 가장 무거운 공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길이가 가장 긴 공룡인 세이스모사우루스(Seismosaurus)의 복원 이미지
브루하트카요사우루스(Bruhathkayosaurus)의 복원 이미지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브루하트카요사우루스가 속한 티타노사우루스상과(Titanosauroidea)에는
몸길이 30~40m에 몸무게 100톤의 아르젠티노사우루스(Argentinosaurus),
몸길이 30m에 몸무게 30~70톤의 파랄리티탄(Paralititan),
몸길이 40m에 몸무게 40~80톤에 이르는 안타르크토사우루스(Antarctosaurus) 등
특히 거대한 몸집의 공룡들이 많았습니다.
아르젠티노사우루스(Argentinosaurus)(좌), 파랄리티탄(Paralititan)(중), 안타르크토사우루스(Antarctosaurus)(우)
각각의 복원 이미지
그런데 이에 비해 대형 육식공룡의 대표격인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가
몸길이가 13m에 몸무게 6~7톤으로 왜소한(?)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크다는 기가노토사우루스(Giganotosaurus)가
몸길이 13~14m에 몸무게 7~8톤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느 육식공룡이든지 이 어마어마한 덩치의 초식공룡들을 단순한 사냥감으로 여기지는 못했을것입니다.
(가장 큰 육식공룡으로 알려진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는
강가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기 때문에 논외로 취급했습니다.)
이 거대한 몸집의 초식공룡들에게 있어서 문제가 되는 취약점은,
공룡 뿐 아니라 어느 생명체에게서든지 있는 공통적인 취약점으로
탄생 후 성체가 될때까지의 기간,
즉, 알에서 깨어난 후 몸집이 커질 때 까지의 기간에는 한없이 약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무리의 공룡들은
가급적 빨리 육식공룡들이 감히 덤비지 못할 만큼의 몸집을 갖추기 위해 성장속도가 매우 빨랐으며,
가까운 관계에 있는 여러마리가 함께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하여
성장 기간에 있는 새끼 공룡들을 적극적으로 보살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리지어 이동하는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의 이미지
멀리 보이는 육식공룡으로부터 어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주위를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무 리
"쪽수로 극복한다."
누(gnu, wildbeest)떼와 공룡들 무리
초식동물들의 가장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방어 방법이다.
힘이 약한 동물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방법은
여럿이 무리를 짓는것입니다.
수 십 마리의 규모가 아니라 수 백, 수 천, 심지어는 수 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다니면
아무리 강력한 포식자라고 할지라도 함부로 덤벼들지 못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포식자의 접근을 빨리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 있으며,
설사 한 두 마리가 희생되었다 하더라도,
그 희생을 통해서 나머지 무리가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기 때문에
훨씬 더 생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때문의 현시대의 대부분 초식동물들이 무리를 지어다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아프리카 초원의 누(gnu)떼와
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얼룩말(zebra)이나 영양(antelopes) 등의 무리입니다.
공룡의 세계에서도 대부분의 초식공룡들이 무리를 지어서 생활했는데,
그 중 '오리주둥이 공룡'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하드로사우루스류(Hadrosauridae)의 공룡들은
대규모로 무리 생활을 했던 공룡 중 하나였습니다.
하드로사우루스류의 공룡이란
조반목(Ornithischia) 케라포다아목(Cerapoda) 조각하목(Ornithopoda)에 속하는 공룡들 중
주로 하드로사우루스과(Hadr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을 말하는데,
넓게는 하드로사우루스상과(Hadrosauroidea)에 속하는 공룡들까지 포함하여 일컫기도 합니다.
하드로사우루스상과(Hadrosauroidea)의 공룡들
대규모로 무리 생활을 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하드로사우루스류의 공룡들은 대부분
몸길이 10m 내외에 몸무게 3~4톤 정도로 공룡세계에서는 중간 크기의 몸집에 해당합니다.
'오리주둥이 공룡'이라는 별칭을 갖게한 납작한 부리 모양의 주둥이가 특징적이고,
뺨에는 여러 줄의 작고 날카로운 이빨들이 나있어서 식물을 잘게 씹어먹었습니다.
말처럼 긴 얼굴에 두꺼운 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좌)와 마이아사우라(Maiasaura)(우)의 복원 이미지
하드로사우루스과(Hadrosauridae)는 다시
하드로사우루스아과(Hadrosaurinae)와 람베오사우루스아과(Lambeosaurinae)로 구분됩니다.
하드로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람베오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에 비해 좁은 턱을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길고 가는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머리에 볏(골즐, crest)이 잘 발달되어있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신, 머리에 단단한 융기부를 가지고 있는데,
하드로사우루스아과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는
볏 대신에 코 위에 불룩 솟은 코뼈가 있고,
'좋은 어미 도마뱀'이라는 의미의 이름 때문에 잘 알려진 마이아사우라(Maiasaura)는
눈 앞에 작고 뾰족한 볏 모양의 돌기물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하드로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 중에서도 사우롤로푸스(Saurolophus)처럼
머리 위에 비교적 잘 발달된 볏이 있는 종류도 있었습니다.
육식공룡에게 쫓기고 있는 사우롤로푸스(Saurolophus) 무리
반면 람베오사우루스아과에 속하는 공룡들은 짧은 아래턱을 가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더 짧고 굵은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커다랗게 잘 발달된 볏(골즐, crest)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볏은 종류에 따라서 그 모양과 크기가 천차만별이며,
암수의 차이와 성장정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 예로 람베오사우루스(Lambeosaurus)의 볏을 보면,
앞으로 튀어나온 큰 사각형 모양과 뒷쪽으로 향한 뾰족한 작은 돌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발견된 개체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여서
처음에는 종(種, species)의 차이에 따라 볏의 모양이 달랐을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 미성숙체에는볏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
지금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볏의 모양이 조금씩 달랐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람베오사우루스(Lambeosaurus) 복원 이미지
뼈로 된 볏의 속은 비어있어서 비강(nasal cavity)과 연결되는데,
후각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했거나,
울음소리를 크게하여 종(種, species)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뛰어난 후각으로 포식자의 접근을 빨리 알아채어
큰 울음소리로 멀리 떨어져 있는 무리에게 빠른 경고를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의 복원 이미지와 두개골
머리뒤로 솟은 골질의 볏 가운데가 비어있고 비강으로 연결되는것을 관찰할 수 있다.
독특한 모양의 볏을 가지고 있는 하드로사우루스류 중에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친타오사우루스(Tsintaosaurus)가 있는데,
머리위에 뿔과 같이 솟은 볏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또한, 두 눈 사이에서 비스듬히 양쪽을 향해 뻗은 속이 빈 관 모양의 볏도 있는데,
이 볏은 부푼 피부를 지탱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
유니콘의 뿔처럼 이마에 솟은 볏이 실은 볏이 아니라
주둥이 위에 평행하게 놓여있던 두개골 조각으로 밝혀졌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친타오사우루스의 복원 이미지가 바뀔 가능성이 많습니다.
친타오사우루스(Tsintaosaurus)의 복원 이미지(좌)와 골격화석의 머리 부분(우)
이외에 볏의 모양이
고대 그리스의 코린토스 지역의 군인들이 쓰는 투구의 장식처럼 크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서
'코린토스 헬멧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명명된 코리토사우루스(Corythosaurus)를 비롯해서,
히파크로사우루스(Hypacrosaurus)나 올로로티탄(Olorotitan) 등
독특한 모양의 볏을 가지고 있는 공룡들이 많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볏을 가진 히파크로사우루스(Hypacrosaurus)(좌)와 올로로티탄(Olorotitan)(우)의 복원 이미지
이 무리에 속하는 공룡들의 또다른 특징은 앞다리에 비해 훨씬 길고 튼튼한 뒷다리를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네 다리로 다니면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포식자에게 쫓기는 등의 위급한 상황이 되면 두 다리만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뛸 수 있었습니다.
굳이 현재의 동물과 비교한다면 캥거루와 조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캥거루(kangaroo)와 코리토사우루스(Corythosaurus)
하드로사우루스과에 속하지 않는 하드로사우루스상과의 공룡들은
대부분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하드로사우루스류의 직계 선조가 되는 공룡들로,
이들 역시 포식자들에 대항하기 위한 무리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격인인 오우라노사우루스(Ouranosaurus)를 보면
특징적으로 등에 커다란 돛과 같은 구조물을 관찰할 수 있는데,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용도였을것으로 추정됩니다.
등에 돛이 달린 오우라노사우루스(Ouranosaurus)
오우라노사우루스가 살았던 때에도 수 많은 육식공룡들이 있었는데,
오우라노사우루스처럼 등에 돛이 달린 육식공룡인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를 비롯하여
수코미무스(Suchomimus),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Carcharodontosaurus) 등이
동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육식공룡들 중에서 스피노사우루스와 수코미무스는
강이나 하천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기 때문에
오우라노사우루스의 직접적인 상위포식자는 아니었을 것으로 여겨지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경계해야 할 상위포식자였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오우라노사우루스(Ouranosaurus)와 동시대에 살았던 육식공룡들의 복원 이미지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좌)와 수코미무스(Suchomimus)(우상)는
강이나 하천에서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기 때문에
오우라노사우루스의 직접적인 상위포식자는 아니었지만,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Carcharodontosaurus)(우하)는 경계해야 할 상위포식자였다.
속 도
"지금 필요한건 뭐?... 스피드!!!"
영양(antelope)과 오르니토미무스과(Ornithomimidae) 공룡인 갈리미무스(Gallimimus)
이들은 빠른 속도로 달려서 포식자로부터 벗어났다.
피식자 입장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보편적인 방어 수단은 빠른 몸놀림입니다.
영양이나 말처럼 빨리 달릴 수 있다면
그만큼 포식자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것입니다.
과거 공룡세계의 피식자였던 초식공룡들도 몇몇의 특이한 종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만만치않은 달리기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용반목(Saurischia) 수각아목(Theropoda) 오르니토미모사우리아하목(Ornithomimosauria)의
오르니토미무스과(Ornithomimidae) 공룡들은
다른 어떤 공룡들보다 빨리 달릴 수 있었던 공룡으로,
'타조 공룡'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우고 있습니다.
오르니토미무스과(Ornithomimidae)의 공룡들
이 공룡들은 대개 몸길이 3~5m 정도에 몸무게는 100~200kg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하는 공룡으로,
이 무리 중에서 가장 큰 갈리미무스(Gallimimus)가
몸길이 5~6m에 몸무게 400~500kg밖에 되지 않습니다.
식성은 육식으로 도마뱀이나 곤충, 혹은 작은 포유류를 잡아먹고 살았을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초식이나 잡식이었을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1890년에 오르니토미무스 벨록스(Ornithomimus velox)가 처음 동정되는데,
'새를 닮음'이라는 뜻의 속명이 의미하는대로
그 골격이 새의 골격과 아주 흡사하게 생겨서,
새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논쟁을 처음으로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오르니토미무스(Ornithomimus)의 복원 이미지와 골격도
새의 골격과 흡사하다.
오르니토미무스는 긴 꼬리만 빼면 현재의 타조와 아주 흡사하게 생겼는데,
실제로 타조처럼 아주 빨리 달릴 수 있었습니다.
진흙 위에 찍힌 발자국 화석을 분석한 결과 시속 40km의 속도로 뛰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진흙이 아닌 단단한 땅 위에서라면 시속 70~80km의 속도도 가능할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경주마(시속 60~65km)나 타조(시속 50~70km)가 달리는 속도보다
빨랐으면 빨랐지 결코 뒤쳐지는 속도가 아니었습니다.
오르니토미무스(Ornithomimus)의 다른 복원 이미지
타조와의 경주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오르니토미무스 외에 '닭을 닮음'이라는 뜻의 갈리미무스를 비롯하여,
'타조를 닮음'이라는 뜻의 스트루티오미무스(Struthiomimus),
'에뮤를 닮음'이라는 뜻의 드로미케이오미무스(Dromiceiomimus)
'거위를 닮음'이라는 뜻의 안세리미무스(Anserimimus) 등,
대부분의 타조 공룡들은 비슷비슷한 외모를 하고 있었으며
달리는 속도 또한 비슷하게 빨랐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스트루티오미무스(Struthiomimus)(좌), 드로미케이오미무스(Dromiceiomimus)(중),
안세리미무스(Anserimimus)(우)의 복원 이미지
외모도 비슷했고, 달리는 속도도 비슷했을것으로 여겨진다.
도 피
"안전한 곳을 찾아 높이, 더 높이..."
날다람쥐(flying squirrel)와 미크로랍토르(Microraptor)
신체의 일부가 변형되어 날개와 비슷해진 부분을 이용하여 나무 사이를 활공하며 살아간다.
공룡시대나 지금이나 높은 나무 위는 약한 동물들이 몸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예 생애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보내도록 진화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날다람쥐(flying squirrel)와 같은 종류들은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확장된 피부막을 날개처럼 이용하여
이나무 저나무 사이를 활공으로 건너다니며 살아갑니다.
공룡중에서도 나무 사이를 활공하며 살아가던 종류가 있었는데,
용반목(Saurischia) 수각아목(Theropoda) 데이노니코사우리아하목(Deinonychosauria)의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Dromaeosauridae) 중에서도
미크로랍토르아과(Microraptorinae)에 속하는 공룡들입니다.
미크로랍토르아과(Microraptorinae)의 공룡들
이 미크로랍토르아과의 공룡들 중 미크로랍토르(Microraptor)와 크립토볼란스(Cryptovolans)는
다리와 꼬리에 새의 날개 깃털과 같이 잘 발달된 깃털이 나 있어서,
어느정도의 비행이 가능했으며,
오히려 시조새(Archaeopteryx)보다 더 탁월한 비행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미크로랍토르(Microraptor)의 복원 이미지
앞다리와 뒷다리 들 다에 단단하고 빳빳한 깃털 나 있어서
마치 4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듯한 양상인데,
이 날개를 이용하여 나무와 나무 사이를 활공하듯이 날아다녔습니다.
꼬리 깃털은 활공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들은 공룡 중 가장 작은 공룡으로,
미크로랍토르의 몸길이는 30~80cm이고 크립토볼란스의 몸길이는 90cm에 불과합니다.
최근에는 크립토볼란스를 미크로랍토르의 한 종(種, species)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크로랍토르의 골격화석(좌)과 CT 사진(우상), 그리고 미크로랍토르의 복원도(우하)
시노르니토사우루스(Sinornithosaurus)나 밤비랍토르(Bambiraptor) 등의 다른 미크로랍토르아과의 공룡들도
몸길이 1~2m로 작은 몸집을 하고 있으며,
이들에게서도 깃털의 흔적이 발견되기는 합니다만,
날기 위한 용도보다는 체온 조절이나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노르니토사우루스(Sinornithosaurus)(좌)와 밤비랍토르(Bambiraptor)(우)의 복원 이미지
갑 옷
"단단한 것으로 몸을 감싸라."
갑옷과 같이 단단한 껍질로 몸을 보호하는 포유류인 천산갑(pangolin)(좌상)과 아르마딜로(armadillo)(좌하),
그리고 단단한 골판으로 몸을 감싸 보호하여 '갑옷 공룡'으로 불리우는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우)
포식자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튼튼한 갑옷을 두르는 것입니다.
현재 생존해있는 동물중에서 갑옷을 두른 가장 대표적인 동물은 거북이 종류입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공룡과 같은 파충류이기 때문에 논외로 치고,
포유류 중에서 갑옷을 두른 동물을 찾는다면 천산갑(pangolin)이나 아르마딜로(armadillo) 정도가 되겠습니다.
공룡 세계에서도 육식공룡으로부터 몸을 방어하기 위하여
단단한 갑옷을 두른 공룡 무리가 있는데,
바로 '갑옷 공룡'이라는 별칭을 갖는 곡룡류(曲龍類, Ankylosauria)로,
조반목(Ornithischia) 장순아목(Thyreophora) 곡룡하목(Ankylosauria)에 속하는 공룡 무리입니다.
곡룡하목(Ankylosauria)에 속하는 공룡들
이 무리의 공룡들은 늑골이 심하게 휘었다고 해서 곡룡류(曲龍類)로 이름지어졌는데,
갑옷과 같이 몸을 보호하는 장갑이 발달했기 때문에 개룡류(鎧龍類)로 부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곡룡류 공룡은 몸길이 4~6m에 몸무게 2~3톤으로
공룡 세계에서는 약간 작은편에 속합니다.
식성은 초식으로 이빨이 작고 약한 것으로 보아 연한 식물을 뜯어먹으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의 곡룡류 공룡들이 비교적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곡룡류의 대표격인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는
곡룡류 중에서 가장 큰 몸집을 가지고 있는데,
몸길이 7~9m에 몸무게 6톤으로 공룡 세계에서는 중간 정도의 크기에 해당합니다.
몸통의 너비는 2m로 옆으로 퍼진 약간 납작한 형태에
비교적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어서 동작이 상당히 굼떴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갑옷처럼 몸을 둘러싼 단단한 골판(骨板)들이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으며,
위기상황에는 꼬리에 달린 곤봉 모양의 커다란 뼈 덩어리로 공격을 했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의 복원 이미지
꼬리에 달린 커다란 뼈 덩어리는,
곡룡하목(Ankylosauria)에 속하는 공룡들 중에서도
안킬로사우루스를 비롯하여
에우오플로케팔루스(Euoplocephalus), 사이카니아(Saichania), 타르키아(Tarchia), 탈라루루스(Talarurus) 등
안킬로사우루스과(Ankyl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의 특징으로,
꼬리에 뼈뭉치가 달리지 않은 노도사우루스과(Nodosauridae)의 공룡들과 구분됩니다.
안킬로사우루스과(Ankyl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의 복원 이미지
에우오플로케팔루스(Euoplocephalus)(좌), 사이카니아(Saichania)(우상), 탈라루루스(Talarurus)(우하)
노도사우루스과의 공룡에는 노도사우루스(Nodosaurus)를 비롯하여
사우로펠타(Sauropelta), 스트루티오사우루스(Struthiosaurus), 아칸토폴리스(Acanthopholis),
에드몬토니아(Edmontonia), 파노플로사우루스(Panoplosaurus), 파파사우루스(Pawpawsaurus),
폴라칸투스(Polacanthus) 등이 있는데,
이 들은 공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꼬리의 뼈뭉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닥치면 땅바닥에 달라붙어서 골질의 갑옷만을 드러나도록 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깨와 몸통 옆쪽에 수 개의 커다란 골침이 나 있는
에드몬토니아나 파노플로사우루스에게서는,
그 골침 또한 강력한 방어무기가 되었을것입니다.
노도사우루스과(Nod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의 복원 이미지
노도사우루스(Nodosaurus)(좌), 사우로펠타(Sauropelta)(우)
노도사우루스과(Nod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의 복원 이미지
아칸토폴리스(Acanthopholis)(좌), 에드몬토니아(Edmontonia)(중), 폴라칸투스(Polacanthus)(우)
이 곡룡하목의 공룡 중에서 스쿠텔로사우루스(Scutellosaurus)나
스켈리도사우루스과(Scelidosauridae)의 스켈리도사우루스(Scelidosaurus) 등의 공룡들은
쥐라기(Jurassic period) 초기에 출현했던 초기 형태의 곡룡류로,
백악기 초기나 백악기 후기에 출현한 곡룡류들과는 형태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오히려 검룡류(Stegosauria, 스테고사우루스류)를 더 많이 닮은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켈리도사우루스의 경우에도 전체적으로는 '갑옷 공룡'과 많이 닮았지만,
머리 모양은 검룡류와 더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분류가 상당히 애매해서 학자들마다 약간씩 다른 견해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스켈리도사우루스의 등에는 낮은 원뿔 모양의 뼈로 된 가시들이
머리에서부터 꼬리까지 죽 이어져서 나란히 나 있는데,
갑옷 공룡의 장갑 골판들처럼 방어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스쿠텔로사우루스(Scutellosaurus)(좌)와 스켈리도사우루스과(Scelidosauridae)의 스켈리도사우루스(Scelidosaurus)(우)
생각보다 양이 많은 관계로
공룡들의 방어 무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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