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자녀의 발열로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아이의 몸이 갑자기 열덩어리로 변하는 것만큼 부모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일도 없다.
일단 아이에게 열이 생기면 먼저 전문의에게 데리고 가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낸 다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열은 홍역 수두 볼거리 같은 전염병 외에도 감기 장염 등 대부분의 소아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수반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경우에는 경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열을 떨어뜨리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발열시 응급요법으로 이용할 식품등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열을 떨어뜨리는 데는 일명 '깅깡'으로도 불리는 금귤즙이 효과적이다. 금귤에 들어있는 비타민 A와 C가 점막을 강화시키고 목의 통증을 부드럽게 완화시켜 저항력을 기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금귤에 설탕과 물을 넣고 약간 조린 다음 걸쭉한 즙을 먹이면 된다.
또한 메밀은 몸을 차게 하는 성질 때문에 열을 떨어뜨리는데 효과적이다. 특히 볼거리 등으로 귓볼이 갑자기 붓고 아플때 미지근한 물에 메밀 가루를 녹여 이를 발라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그밖에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매실차를 준비했다가 필요할때 먹이면 좋다. 무엇보다 매실에 풍부한 유기산이 열을 흡수하는 작용을 하여 해열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칡뿌리 또한 해열작용이 뛰어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칡뿌리를 물에 잘 씻어 껍질을 벗긴 다음 적당한 길이로 잘라 햇볕에 말렸다가 사용하도록 한다. 그외에도 아이가 열이 날 때는 영양가가 높으며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단 위주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연수기자>
<스포츠와 한방>생맥산 체온하강-수액대사 도와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문화일보
한약의 여러가지 처방 가운데 스포츠음료로서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져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생맥산일 것이다. 이는 우선 생맥산의 맛이 한약을 싫어하는 일반인들도 복용하기 좋기 때문이며 원래 생맥산을 처방하는 증상이 선수들의 운동상황과 일치하기 때문일것이다.
뿐만아니라 처방 내용이 맥문동 인삼 오미자가 각각 8-4-4(g)로 간단하여 여름에 차게 해서 물대신 목마를 때마다 마시기 간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생맥산은 일반적으로 기운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며 입안이 마르고 가슴이 아프며 숨이 가쁘고 맥이 허약한 데, 또는 열이나 더위에 상하여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데, 그리고 만성기관지염으로 마른 기침을 계속하여 숨이 가쁘고 식은 땀이 나며 입안과 혀가 마르는 데 쓰는 처방이다.
실험연구에 의하면 생맥산은 출혈로 인한 피 부족으로 수축능력을 잃은 심근의 박동시간을 길게 하고 가슴의 통증과 두근거림을 억제시킴으로써 심근염, 고혈압 치료에 활용되며 중증 어린이 폐렴 환자의 기침, 숨가쁨, 폐라음, 심부전증상의 평균 소실일수를 빠르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수행능력과 관련하여 생맥산의 주요 기능은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체온의 하강작용이 있고, 둘째는 에너지 동원작용이 있으며, 셋째는 인체의 수액대사를 돕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장·단기간 생맥산 투여로 유영 및 회전봉의 운동 지속시간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감소하며 혈액내 칼슘을 일정한 농도로 유지하게 하였다.
또한 운동의 직접적인 에너지원이 되는 골격근의 근육내 글리코겐 함량을 증가시키고 운동으로 인한 피로물질인 젖산 축적을 저하시키는 작용에 의하여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피로회복의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선수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더운 환경에서 운동시 최대산소섭취량을 증가시키고 특히 후반기인 1500m와 2000m에서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재근 한의학박사·한국체대교수>
[건강 다이제스트] 위암 수술 재발률 낮아져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스포츠서울
우리나라 암관련 질환 중 사망률 1위인 위암.최근 10년새 위암의 조기진단으로 5년 이상 생존율이 월등히 높아졌고 수술후 재발률은 낮아졌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연세암센터 위암치료팀(원장 민진식)이 1955∼96년 위암수술환자 7천1백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 조기위암의 진단율이 최근 10년동안 30%정도로 높아졌고 수술후 5년간 생존율도 4기의 경우 14.7%로,일본의 5∼6%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후 재발률은 40년사이 37.7%에서 15.2%로 낮아졌고, 재발에 대한 치료결과는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보다는 근치적 절제술을 실시했을 때 생존기간이 21.6개월로 2.6배 더 길었다. 사망률은 6.1%에서 0.9%로 낮아졌고 위암의 진행 정도에 따른 5년 생존율이 1기는 92.4%, 2기 74.5%, 3기 50.8%,4기 14.7%로 집계됐다.
관절염 민간요법의 허와 실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 고양이 말짱 헛일...도가니탕은 식이요법에 응용해볼만 ##
관절염은 치료 기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는 탓에 「신경통은 병원에 가도 낫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이 퍼져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신경통에 뭐가 좋다」는 식의 이런저런 민간요법들이 판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양이. 관절 통증에 시달린 환자들은 십중팔구 고양이 고기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유연한 고양이 관절에서 떠올린 민간요법으로 추정되지만, 치료 효과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한방에서도 고양이를 2백마리 이상 고아 먹은 환자가 증상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례가 학계에 보고돼 있다.
지네 역시 요통이나 허리 디스크에 효과가 없다고 한방에서도 설명한다. 다만 어혈(몸의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일정 부분에 몰려있는 것)이 심할 때 한약처방에 포함하는 경우는 있다. 소의 연골을 넣은 도가니탕도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있으나, 그 효과가 입증된 적이 없다. 다만 식이요법으로 응용해보는 것은 가능하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돼 관절 통증이 생긴다고 짐작하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사먹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 약은 아직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관절이 아프면 무조건 운동부족이라고 여기고, 무리하게 운동을 해 통증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당수의 관절염 환자에게 침이 도움이 된다는 점은 양방에서도 인정하지만,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화농성 관절염으로 이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임형균기자 hyim@chosun.com *)
<도움말 신성일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최도영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관절염 약물-수술 치료술 크게 향상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관절염 치료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돼 왔던 아스피린 등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는 위 출혈 등 부작용이 몹시 심했으나 최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제가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연골 재생술, 자가 연골 배양·이식술, 인공관절 수술법 등의 발달로 수술 결과도 크게 향상됐다.
이 두 치료제는 NSAID의 부작용을 크게 줄인 「특정적(specific) COX2 억제제」. NSAID는 염증·통증을 유발하는 COX2 효소 뿐 아니라 위 기능을 돕는 COX1까지 억제해 소화불량, 위출혈 등의 부작용이 매우 컸다. 셀레콕시브와 로펙콕시브는 COX2만 집중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한편 통증·염증이 극심하거나 관절에 물이 차는 경우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효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자주 쓰면 부작용이 심하다. 이 때문에 관절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관절액과 비슷한 성분을 관절에 주사하는 「뼈주사」는 아직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나, 절반 정도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의들은 추정하고 있다.
◇ 보조적 수술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내에 떠돌아 다니는 뼈와 연골조각 등을 제거하거나,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관절경을 이용해 뼈에 드릴로 구멍을 뚫거나 칼로 상처를 내는 연골재생술도 널리 시행된다. 뼈에 상처를 내면, 피가 난 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섬유화 연골이 생겨서 손상된 연골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환자 본인의 연골을 외부에서 배양, 다시 이식하는 연골배양술도 시행되고 있다.
◇ 절골술과 관절고정술 =관절의 일부가 많이 망가져, 모양이 심하게 변형된 경우엔 관절 밑에 있는 뼈를 잘라내고 각도를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관절이 완전히 망가진 경우엔 관절을 제거하고 뼈끼리 연결시키는 관절고정술을 시행한다. 「뻗정다리」가 되는 관절고정술은 발목 등 비교적 작은 관절이 망가진 경우에 사용된다.
◇ 인공관절수술 =손상된 관절면을 곱게 다듬은 뒤, 그 위에 특수금속과 플라스틱 등으로 관절 모양을 만들어서 관절면 위에 덮어 씌우는 것이다. 재질의 발달과 수술기술의 향상으로 치료효과가 크게 개선됐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드물지만 수술부위 감염이나 해리(인공관절이 뼈와 완전 밀착되지 않아 흔들리는 것)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도움말:김성곤·고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민병현·아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조우신·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교수>
관절염 예방...적당한 운동만이 "묘약"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을 위해선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관절 연골의 탄력성을 강화시키고,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며,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가벼운 조깅이나 사이클, 수영, 에어로빅 등이 좋다. 그러나 축구나 역도 같이 관절에 무리를 주는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음식과 관절염의 관계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특히 칼슘과 비타민 D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비타민 A·C·E와 셀레늄 등의 항산화제도 좋다. 연골보호제의 복용을 권장하는 사람도 있으나 아직 효과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생활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는 좌식생활을 특히 무릎관절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의자 생활을 해야 한다.
비만은 중요한 관절염 유발 요인이다. 살을 빼야 한다. 바르지 못한 자세는 특정 관절에만 부담을 줘기 때문에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하며, 한 자세를 너무 오래동안 유지하지 말고 자주 바꿔 줘야 한다.
술은 염증을 악화시켜 관절에 부종(붓는 것)과 통증을 초래한다. 담배 연기속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비타민 C·E 등 항산화제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역시 좋지 않다.
( 이수호·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교수 )
관절염 한방요법/ 냉감 느낄땐 뜸이 효과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한의학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기혈과 간신이 허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간과 신의 기혈을 보하는 처방을 하며,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소풍활혈탕, 영선제통음, 대강활탕 등을 적절히 가감해 처방한다. 무릎 관절과 무릎 근육 주위의 혈자리에 적절한 침 치료를 하거나, 가볍게 사혈을 하기도 하며, 환부에 냉감이 있거나 찬바람이 들어오는 듯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뜸도 효과가 있다.
부항요법이나 종합가시광선은 무릎 관절 주위의 혈행 순환을 개선시키고 신진 대사를 활발히 해주는 동시에 환부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무릎 주위의 근육, 인대 등에 대한 수기치료, 전기치료, 온열자극 등도 증상에 따라 사용된다. 무릎 연골과 관절막의 심한 손상, 관절 변형이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한방치료를 3~4주 가량 받으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 송병재ㆍ분당차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관절염치료, 글루코사민 효과 논란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건강보조식품의 일종인 「글루코사민」을 이용한 관절염 치료가 서구에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데이비드 헝거포드박사는 지난 4월 개최된 미 정형외과학회에서 『글루코사민은 관절염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퇴행성·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글루코사민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형외과 전문의 신규철씨도 『1000명 가까운 국내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관절이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음식물을 통해 소장에서 흡수되는 글루코사민은 인체 내에서 프로테오글리칸이란 물질을 생성시키며, 이 것이 수분과 결합해서 건강한 연골을 생성·유지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선 99년 한해동안 글루코사민 계열 건강보조식품이 6억달러 정도 판매됐다. 국내에선 의약품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아이오와의대 존 캘러한교수는 지난 4월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글루코사민의 효과는 과장됐다』며 『단순 건강보조식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속터지는 무릎고통...55세이상 80%가 관절염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 75세이상은 모두 환자...여성이 남성보다 4배나 많아 ##
『어버이날 가슴에 카네이션 하나 단다고 망가진 무릎을 되돌려 받을 수 있나요.』 무릎이 아파 아무 것도 못하는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 무릎 꿇고 온 집안을 걸레로 훔치고 밥상 앞에 앉아 식사를 하고 개수통 앞에 쪼그려앉아 설거지와 빨래를 해온 어머니, 할머니들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가 유난히 많다. 미국의 역학조사에서는 45~65세 인구에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30%선이나, 우리나라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99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72.7%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환 교수는 『환자 10명 중 9명은 집안 일, 외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호소한다』며 『이는 만성우울증, 소외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4배쯤 많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퇴행성 변화를 더욱 부추기는데다,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 남성보다 더 많은 비만 등으로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은 이유는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좌식 생활습관으로 무릎이 혹사당하기 때문이다. 동인천길병원 정형외과 이수찬 교수팀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 451명(남86, 여365)과 정상인 68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관절염 환자들은 손빨래, 밥상에서 식사, 마루 생활, 물걸레질, 온돌 취침, 재래식 화장실 사용 등 좌식 생활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런 경향은 여성에서 뚜렷했다.
일상 생활 중 쪼그려 앉는 것처럼 무릎을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는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가 실린다.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오리걸음을 할 경우 무릎은 큰 부담을 진다는 것이다. 이수찬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을 줄이려면 적절한 운동과 체조를 꾸준히 하고, 체중을 알맞게 유지하며, 생활습관을 가능한 입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젊은사람 무릎 통증...치료안하면 퇴행성화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젊은 사람은 활동적이고 스포츠를 좋아해 무릎 관절을 잘 다친다. 무릎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며 하지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부상당하기 쉽다. 외상에 의해 무릎을 다쳐도 대개 통증이 가라앉으면 한번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한번 파열된 인대는 무릎을 받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부상이 재발되기 쉽다. 무릎을 다친 후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해 걷기 힘들면 무릎 관절의 내측 측부인대 혹은 전방 십자인대에 이상을, 「뚝뚝」 하는 마찰음이 동반돼면 반월상 연골의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외상 없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원판형 연골 파열인 경우 마찰음이 무릎을 움직이는 동안에 크게 들리고 관절운동이 제한된다. 오스굿씨 병은 사춘기의 연령에서 무릎 전방에 통증과 뼈의 돌출이 일어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슬개골에서 마찰음과 통증이 발생한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여성에서 잘 생기며 무릎관절 외 여러 관절의 통증과 부종이 동시에 발생한다. 염증성 관절염은 고열과 심한 관절통이 생긴다. 무릎 관절의 질병을 그대로 놔두면 나이들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안진환ㆍ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인공관절 수술 문답풀이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 당뇨병-고혈압환자도 시술 가능...수술 6주뒤면 정상생활 ##
Q:노인들도 수술받을 수 있나.
A: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노인이다. 수술과 마취에 필요한 혈액검사, 가슴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 등을 실시한 뒤 수술여부를 판단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이 있는 환자도 비교적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다.
Q:회복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A: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특별한 후유증이 없다면 입원기간은 7~10일이며, 수술 2주 뒤부터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 6주 뒤엔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Q:10년마다 한번씩 관절을 교체해야 하나
A:그렇지 않다. 80% 이상의 환자가 15~20년 이상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재질이 더 발달돼 수명이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Q:수술 뒤 주의점은 무엇인가.
A:조깅이나 테니스 등 격렬한 운동은 삼가해야 하며, 10㎏ 이상되는 물건을 들거나, 오래동안 쭈그리고 앉는 것도 좋지 않다. 수영, 골프, 산책 등은 무방하다. 수술 뒤 6주, 3개월, 6개월, 그 뒤엔 매 1년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Q:수술 뒤 「뻗정다리」가 될 수 있나.
A:1% 정도는 뻗정다리가 될 수 있다. 과거엔 뻗정다리 확률이 높았지만 요즘엔 크게 줄었다. 경험많은 의사에게 수술받으면 뻗정다리 확률이 0%에 가깝다.
Q:수술비용은 어느정도인가.
A:병원마다 차이가 난다. 환자 본인 부담금은 한쪽 관절 350만원, 양쪽 관절 550만원 수준이다.
(김영후ㆍ안세병원부속 한국인공관절센터 소장)
먹는 대머리약 나왔다...미 FDA 첫승인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먹는 대머리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첫 승인을 받은 「프로페시아」가 국내 시판에 들어갔다.
이 약을 개발, 시판하는 미국 제약회사 MSD측은 탈모증 남성 187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이 약을 24개월 복용한 남성 6명 중 5명(83%)이 탈모가 멈췄고, 3명 중 2명(66%)은 머리카락이 다시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탈모 남성들은 약 복용 후 3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탈모가 멈추거나, 머리가 새로 자라는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MSD측은 프로페시아가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DHT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제2형 5-알파-환원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혈청과 두피의 DHT 농도가 60%쯤 줄어든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 초기에 성욕감퇴(1.8%), 발기부전(1.3%), 정액감소(0.8%) 등이 조사됐으나, 치료를 중단하면 사라졌다고 MSD측은 밝혔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몇개월 후부터 다시 탈모가 진행되므로,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프로페시아는 남성용으로만 허가됐으며, 남성 태아의 외부 생식기에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여성이나 가임여성은 복용하거나 깨진 정제를 만지면 안된다. 하루에 1㎎ 한 알을 복용하며, 약국에서 두 달분(1팩)을 12만원에 살 수 있다. 7월 이후에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
(* 임형균기자 hyim@chosun.com *)
미 MD 앤더슨 병원 취재기 △ (목차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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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치료 세계적 권위, 환자중심체계 완벽 ##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암 치료로 세간에 알려진 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 병원의 치료 시스템과 방법, 연구진 등을 몇 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왼팔에 빨간색 링겔 주사를 맞으며 MD앤더슨병원 로비에서 피아노연주를 감상하는 피터(63)씨는 악성 임파종 환자. 그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출근한 참이었다. 같은 건물의 2층 두경부·흉부 종양내과 항암치료실. 20여개의 침대에는 아침에 이곳으로 출근한 외래 암 환자들이 가득 누워 있었다. 이들은 항암제를 맞고 오후엔 집으로 돌아간다.
『환자의 90% 이상을 외래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아주 나쁜 경우만 입원시킨다』고 한 항암치료 전문간호사가 전했다. 이 때문에 병원 주변 대여섯개 호텔이 미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온 암 환자와 그 가족들로 북적대는 것도 이곳의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고 있었다.
MD앤더슨병원 암치료의 특징에 대해 두경부·흉부 종양내과 홍완기 교수는 『철저하게 환자 중심의 치료 체계』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특징은 질환 중심으로 과가 형성돼 있고, 외래도 한곳에 모두 모여있다는 것. 예를 들면 폐암, 피부암, 임파종 등의 암 종류별과 「과」가 운영된다.
암 환자가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이곳저곳을 번거롭게 옮겨다니지 않고도 한 곳에서 흉부외과, 종양내과, 이비인후과, 진단방사선과, 병리학과 등의 전문의들로부터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홍 교수는 말했다.
【미 휴스턴=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우리집 주치의/ 암걸린 사실 알려야 하나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할 때 일이다. 50대 교육공무원이 두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했다. 꽤 진행된 암이었지만 차트에는 「환자는 초기 암으로 알고 있다」고 써 있었다. 부인이 남편에게 상태를 자세히 알려주는 것을 반대했던 탓이다. 환자는 얼마 후 네번째 항암치료를 마친 뒤 사망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가족은 가장을 잃은데다 1억2000여만원의 경제적 손실까지 입었다고 한다. 명예퇴직을 했으면 정년퇴임까지 봉급의 60%를 더 받을 수 있었으나 환자가 자신의 병세를 낙관, 복직하겠다는 희망으로 휴직계만 제출했던 것이다. 환자에게 병의 상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빚어진 일이다.
과거에는 의사들조차 환자에게 암이란 사실을 알리기를 꺼렸으나 요즘은 「원칙적으로 알려야 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생명과 관계된 일에 당사자를 소외시키는 것은 인권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가족들은 환자가 자포자기할까봐 무척 두려워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잘 극복해낸다는 게 암 전문의들의 견해다. 암 치료 성공률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공격적 치료방법도 많아졌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환자」들은 힘든 치료를 거부하기 일쑤다. 그러면 가족들은 환자를 달래려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
암 통보는 매우 기술적인 일이다. 담당 주치의나 정신과 의사는 물론, 암환자 가족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 김치형ㆍ제주세화가정의학과의원장 )
전이안된 유방암환자 수명 건강여성과 비슷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미 암환자 30만명 대상 역학조사 결과-----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55세 이상 유방암 환자는 같은 나이 건강한 여성과 비슷한 수명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5세 이상 여성은 림프절 등으로 유방암이 전이됐더라도 병의 예후(경과)가 매우 양호하기 때문에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30만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결과 밝혀졌다.
미국 록키 마운틴 암센터의 S. 디아브박사와 샘 안토니오 유방암센터 G. 클라크박사 등은 국가 암 등록사업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25만6287명과 샘 안토니오 유방암센터에 등록된 환자 5만82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 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연령과 유방암의 예후인자, 생존율 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55세 이상 유방암 환자는 55세 미만 환자에 비해 P-53 유전자의 변형이 크게 적었고, 상피성장인자 수용체인 c-erbB2도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의 생성을 막는 P-53 유전자에 변형이 생기면 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며, c-erbB2가 많으면 세포의 성장이 촉진돼서 암이 빨리 자라게 된다.
뿐만 아니라 55세 이상 여성은 호르몬 수용체와 세포의 분화 정도, 핵의 상태 등 유방암의 진행속도와 치료결과 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종류의 「예후인자」가 55세 미만 여성보다 크게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55세 이상 유방암 환자의 8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암이 없는 정상 여성의 8년 생존율과 95%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양정현교수는 『유방암은 환자의 연령이 낮을 수록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같은 사실이 30만명 이상의 대규모 샘플을 통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방암을 치료하는데 있어 매우 귀중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각국 암 통계에 따르면 98년 우리나라에선 3438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55세 이상은 30.9%인 1065명이었다. 30대 말부터 발생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48세를 전후해 발생률이 최고조에 달했다, 50세 이후엔 낮아진다.
(*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한방 이야기/한의학 용어 △ (목차로 가기)
뉴 스 명 : 조선일보
며칠 전 어깨가 결려 찾아온 환자의 말을 잊을 수 없다. 어느 병원에서 진찰을 받던 중 『이게 담이 아닌가요』라고 물었더니, 의사가 『그런 말 하려거든 가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환자는 당연히 알아듣겠거니 하고 한 말인데, 무식하다는 핀잔을 들은 것이다. 한의학에서 유래해 일상 용어가 된 말이 「담」 이외에 「어혈」도 있다. 어떤 국내 학자는 어혈이라고 하면 서양의학을 공부한 사람은 모르므로 「혈전」같은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복부 진찰에서 압통증을 느끼면 어혈증으로 진단하며, 넘어져서 멍이 들어도 어혈이라고 표현하므로 서양의학 용어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기 역시 서양의학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국제 학술잡지들은 한의학이나 전통의학은 가능한 한 본래 취지를 살려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보고 소리나는대로 기는 「Ki」로, 어혈은 「Oketsu」로 표기한다. 어혈이라는 말을 놓고 우리가 왈가왈부하는 사이 국제학계에서는 「오케츠」란 일본말로 통용돼가는 것같아 아쉽다.
한의학을 국제화하려면 용어를 억지로 서양의학의 틀이나 논리에 맞추기보다는 본래 의미를 존중하고 살려나가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 얼마 전만 해도 중풍이라고 하면 무식한 표현이고, 뇌졸중이라고 해야 되는 줄 알았으나, 지금은 중풍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세상이 아닌가.
( 조기호ㆍ경희대한방병원 2내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