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32. 고양이의 속임수
이솝우화를 보면..... 병에 걸린 닭이 많다는 정보를 입수한 고양이 한 마리가 지금이 닭을 많이 잡아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사로 위장한 다음, 닭장 앞에 당도해서 일단 멀리 떨어진 뒤에 닭들에게 상태가 어떠냐고 묻자 닭들이 말했습니다.
“몸은 아주 건강하네. 단지 네가 여기서 당장 사라져만 준다면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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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와 첩보의 문제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알 것입니다. 어떤 일에 대한 사실 여부를 알게 되는 것을 두 가지로 말하게 되는데 하나는 정보, 하나는 첩보입니다. 이 중에 정보는 확실한 것이고, 첩보는 불확실한 사실을 말합니다.
여기서 정보라고 말을 했으니 닭들에게 병이 생겨서 상태들이 안 좋다는 확실한 사실을 알고 고양이는 접근을 한 것입니다.
- 역사적으로 문제가 있는 전쟁으로 알려진 이라크 전쟁은 첩보를 근거로 했기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2001년 9월 11일이죠? 미국 뉴욕에 있던 쌍둥이 무역 빌딩이 테러를 당하였고, 이것에 대한 분풀이를 찾으며 미국은 악의 축이었던 북한과 이라크와 이란을 계속 압박하던 중 이라크가 유엔이 금지한 대량살상무기(핵)를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라크 전쟁은 2003.3.10.~2003.4.9까지 치러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첩보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라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비록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여 세계평화를 지키고, 억눌린 이라크를 해방한다는 명분을 걸었지만 사실은 이것을 통하여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전쟁, 세계 2위의 석유를 가진 이라크의 자원을 노린 자원 전쟁, 중동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 등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을 시작한 조지 부시 대통령조차도 잘못된 전쟁이라고 시인하게 됩니다.
- 많은 일들이 대략 추정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통하여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은 첩보입니까? 정보입니까?
당신이 정말 본 것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 확신하거나 부정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가진 시각은 정말 정확합니까? 제2 제3의 시각은 없었습니까?
- 성경에 보면 발람 선지자가 나귀를 채찍과 지팡이로 길을 똑바로 못 간다고 패는데, 그것은 천사가 칼을 빼어들고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민 22장).
그것을 모르는 발람 선지자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여 채찍과 지팡이로 나귀를 때리지만 나귀가 그것을 보고도 만일 그대로 진행했다면 발람을 죽였을 것이라고 천사가 말했습니다(33절). 먼저 천사를 보고 무릎을 꿇은 나귀에게 고마운 줄 알아야 합니다.
(참고 ; 저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경험했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늘 저만 비판합니다. 하나님께 여쭤보세요. 내가 헛소리를 지껄이는지....)
2) 고양이의 접근
닭들이 병에 걸린 것이 정말 맞으면 고양이는 쉽게 닭을 잡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양이가 그냥 다가가서 기회를 노리고 닭을 잡으면 되는데, 왜 의사로 위장해서 다가갔느냐 하는 것입니다.
정보가 확실하다면 괜히 위장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고, 안 들켰으면 좋겠지만 결국 닭들은 고양이를 즉시 알아보고 물러가라고 하였습니다. 위장이 제대로 안되어 즉각 발각이 된 것입니다. 애매한 위장이고, 할 필요가 분명 없는 위장이라 생각이 됩니다.
둘째는 상태가 어떠냐고 닭들에게 물어본 것입니다.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까? 기회가 있으면 그냥 잡으면 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물어볼 때 그 말투가 표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양이가 의사로 변장이 가능할까요? 어찌 말도 안 되는 위장을 할 생각을 했을까요?
셋째는 닭들이 고양이를 알아본 이후에 고양이의 반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연 고양이는 자신이 발각된 이후에 뒤로 물러났을까요? 아니면 닭들을 그냥 잡기로 했을까요?
이 우화는 발각된 것만을 말하지 그 이후를 말하지 않아서 고양이에게 헛수고 하지 말라는 의미로 보이긴 하는데 고양이가 어떤 반응을 했을지 궁금해질 뿐입니다.
- 거짓되고 탐욕스런 자들, 단체, 나라들은 늘 위장을 잘합니다.
이런 일들 때문에 세상은 혼란 속에 빠지고 소란하며, 점점 나쁜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정신을 차리고 살펴야 합니다.
3) 이 우화에 담긴 정치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닭이든 고양이든 병에 걸릴 수가 있습니다. 하물며 의사조차도 병에 걸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화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면, 날개를 가진 닭은 해양패권을 노리는 아테네라고 볼 수 있고, 네발 달린 고양이는 아테네와 쌍벽을 이루며 경쟁하는 스파르타로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더 넓게는 고양이를 페르시아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페르시아의 서진 정책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함께 협력하여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로 경쟁관계였기 때문에 스파르타가 아테네의 상태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전쟁을 위해서는 많은 물자와 인력을 필요로 하며, 성벽도 방비되어야 하고, 싸움에서의 전략이 아주 중요합니다. 유리한 상황에서 적과 싸워야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 외에도 열악한 생활환경에서 전염병이 돌 수가 있는 것이기에 아테네의 입장에서는 내유외환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페르시아와의 역사적인 전쟁사를 보면 아테네는 앞장서 싸우며 도시가 불타는 위기를 맞지만 용기 있게 싸우고, 주변의 스파르타와 다른 도시들의 도움을 요청하는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도움이 안 되는 병력만을 보내주는 바람에 도시가 불타는 위기를 겪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아픈 아테네에게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은 뻔히 알만한 것이기에 물어보는 자체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의문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고양이를 페르시아로 볼 때에는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무너뜨리기 위해 계속 전쟁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경쟁을 알고 이간질 정책을 함으로써 무너지게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테네의 잘못된 정책(횡포, 오만)들도 있었습니다만.
- 여하튼 정치는 국가와 국민을 살리기 위해 올바로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의 국가는 어떤가요? 우리의 국가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요?
4) 이 우화의 종교적 의미는?
그리스신화에서 닭의 신은 알렉트리온입니다.
원래 알렉트리온은 보초를 서는 젊은 군인이었습니다.
호전적이지만 아름다운 전쟁의 신 아레스가 기술과 장인의 신인 헤파이스토스의 부인이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는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 눈이 맞아 사랑을 나누는 동안 이 알렉트리온에게 문 밖에서 보초를 서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알렉트리온이 보초를 서는 동안 잠이 드는 바람에 태양신인 헬리오스가 다음날 아침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를 발견하고 아프로디테의 남편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리면서 이들은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가 난 아레스는 알렉트리온을 닭으로 만들어 버렸고, 닭이 된 알렉트리온은 아침이 올 때마다 울음소리를 내어 태양신 헬리오스(태양)이 온다는 것을 알리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새로운 창조의 새벽을 넘어 다가오는 새로운 하루의 출발을 알리는 닭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여섯 명의 신들과 여신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이 되었고, 치유와 부활을 상징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닭이 병들었다는 것은 제대로 보초를 서지 않는다는 말이며, 제대로 지켜야할 정보를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닭을 상징하는 나라(아테네)가 지금 병이라는 위기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능히 고양이의 위장과 접근을 알아보고 물리칠 수 있는 상태라는 자존심과 싸움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닭은 고양이와 친할 필요도 없고, 호시탐탐 노리는 고양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고양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 위장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결국 큰일이 생겨집니다.
(시 56:6) 그들이 내 생명을 엿보았던 것과 같이 또 모여 숨어 내 발자취를 지켜보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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