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화채능선 산행이야기
(꿈의 능선 길~, 화채능선을 지나다.)
산행일시: 2019년10월13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7.20㎞
산행시간: 11시간40분(02:55~14:35)
산행코스:오색(02:55)-대청봉(06:10)-화채능선들머리(06:35)-국공초소(06:39)-망경대갈림길3거리(08:10)-화채봉(08:40~09:10)-해산굴(09:20)-1234봉(09:40)-알바35분(1078봉까지왕복)-1234봉(10:15)-칠성봉(10:45~11:10)-칠성대(11:20~24)-숙자바위(11:33~37)-소토왕골갈림길(12:10)-소토왕폭포(12:45~13:35)-무명폭포(13:45)-무명와폭(13:58)-소토왕암장(14:07)-소토왕골날머리(14:25)-설악동매표소(14:35)
교통편->반더룽산악회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2:55 오색에서 산행시작
03:40 오색1쉼터
03:53 끝청능선 데크쉼터
04:20 설악폭포 옆 등로
05:10 오색2쉼터
06:10~30 대청봉(1708m)
06:35 화채능선 들머리
06:39 국공초소
07:03~13 능선전망바위
07:55 1207봉 전망처
08:10 망경대갈림길3거리(1253봉 사면)
08:30 화채봉 밑 비박터
08:40~09:10 화채봉(1328m)
09:20 해산굴
09:40 1234봉
09:40~10:15 알바(피골서능선1078봉까지 왕복)
10:15 칠성봉갈림길3거리(1217m)
10:45~11:10 칠성봉(1094m)
11:20~24 칠성대(1077m)
11:33~37 숙자바위(1044m)
12:10 소토왕골갈림길
12:45~13:35 소토왕폭포
13:45 무명폭포
13:58 무명와폭
14:07 소토왕암장
14:25 소토왕골날머리
14:35 설악동매표소날머리 산행거리8.05km, 산행시간4시간06분
○산행 전 이야기
지금의 설악산 산꾼으로 이끈 건 화채능선과 서북릉이었습니다.
재작년인가, 누군가의 산행기를 접하며 귀때기청봉에서 철쭉이 핀 서북릉을 걸으며 쓴 기록을 보고 명산 산행을 멈추고 철쭉이 핀 서북릉을 걸어볼 생각을 하고 아주 오래전인 20여 년 전부터 걷고 싶어 했던 화채능선이 걸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철쭉이 만발한 시점은 아니지만 한계령에서 남교리를 잇는 서북릉을 먼저 걷고 이후 서북릉 언저리에 있는 설악의 골짜기를 찾아 사진으로 보아왔던 대단한 폭포를 찾아다니느라 1년을 보내고 올해가 지나기 전 화채능선을 걸으리라 다짐을 했었습니다.
목표를 정하면 언젠가는 달성되듯이 드디어 화채능선을 무사히 지나 이제야 설악을 조금 알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힘들게 산행을 할 때마다 설악산행을 졸업할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는데 지나고 나면 설악의 계곡과 능선을 걷던 시간이 추억이고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내설악에 치중했던 설악산행도 이제는 내설악은 2~3곳만 출산하면 어느 정도 마칠 것 같고 이후에는 화채능선을 중심으로 계곡과 능선을 걸어볼까 합니다.
이번 산행은 무박산행으로 나섰는데 안내산악회에서 주어진 시간이 너무 길어 하산을 하며 한없이 쉬며 내려섰습니다.
화채능선 산행은 대부분 무박산행으로 다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 답사를 하니 서울에서 당일 산행으로도 충분한 구간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색~화채능선~소토왕골로 이어지는 코스는 약16km로 9시간이면 가능합니다.
동서울에서 첫차를 타면 오색에 8시50분에 도착하므로 18시면 하산을 할 수 있는데 당일산행을 하자면 해가 긴 여름철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일 산행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대청봉에서 화채능선으로 들어서는 들머리에 국공초소가 있는데 지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서 무박산행을 하는 것 같은데 국공초소에 국공직원이 있을까?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이른 시간에는 99% 없을 것입니다.
다시 화채능선을 가거나 관모능선을 지날 때는 당일로 잡을 계획입니다.
화채능선은 2026년까지 휴식년제로 묶은 비법정탐방지역입니다.
그러나 2026년 가서 탐방로로 풀릴지 연장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설악 비법정탐방지역을 찾아 헤매며 미안함을 느끼고는 하는데 그러나 설악산 대부분 비탐지역으로 묶인 곳은 탐방로가 아니고 등산로입니다.
탐방로와 등산로는 엄연한 차이가 있으며 등산로를 탐방로로 부르며 무조건 출입을 통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훼손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오색들머리에서 대청봉 구간
무박산행~
오래전 백두대간을 답사할 때는 무박산행이 주류를 이루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산행 방법도 많이 바뀌며 백두대간도 대부분 당일산행을 하는 입는 입장인데 무박산행이 계속 이어지는 곳은 지리산과 설악산으로 매주 금요무박과 토요무박으로 산객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는 입장이다.
무박산행은 거리가 멀어서, 그리고 비법정탐방구역이라는 2가지 이유에서인데 이번산행은 2가지가 모두 해당된다.
3주전부터 화채능선을 답사하려고 2번을 입금까지 시켰는데 여유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환불받는 일이 발생하니 이번에는 조금 더 일찍 신청하여 안전하게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사당에서11시20분에 출발한 버스가 오색에 도착한 시간은 02시46분, 산행채비를 마치고 02시55분에 오색 계수대를 통과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장사진, 아수라장, 이비규환............. 비슷한 단어들을 나열해 본다.
가을 단풍이 물든 설악의 정취를 보러 전국에서 몰려든 산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니 이런 상황에 대청봉까지 오를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으니 인파에 묻혀 앞 사람이 가는대로 가야했다.
오색~대청봉 코스는 등로 정비를 아주 잘 해놓았는데 도로의 50%는 대부분 가파른 계단길로 오름이 지속되므로 무척 힘들어 인내가 필요한 구간이다.
오색에서 약5분을 들어서면 요란한 물소리를 들으며 철다리를 건너는데 계곡 좌측이 독주골로 100여m를 자랑하는 독주폭포가 있는 계곡이다.
다리를 건너며 한없이 정체가 이어지니 답답하기만 하고, 그래도 올라가야하니 차분하게 흐름대로 갈 뿐이다.
정비가 잘된 돌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이 오색~대청코스의 악명 높은 마의구간으로 오색1쉼터까지 45도 정도의 가파른 경사를 40분 이상 치고 올라야하는데 약1.2km정도가 된다.
오르는 중간 중간 긴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는데 등로를 빼곡이 메웠던 산객들도 처지거나 쉼터로 빠지며 그런대로 오를 만 해지고, 전후좌우 살필 필요 여유도 없이 죽어라 앞만 보고 오르다 보니 제1쉼터에 도착한다.(오색에서 45분, 1.36km)
잠시 한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제1쉼터에서 데크로드가 있는 끝청능선 쉼터까지는 등로 사정이 좋고 계단도 없는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설악무박의 경우는 대부분 삼삼오오 그룹을 구성해 산행을 하므로 필자의 경우처럼 혼자서 오는 사람은 드믈며, 안내산악회의 역할은 교통편의만 제공해주는 것이지 일반 산행과 같이 리더가 길을 열어주지는 않는다.
한동안 길을 가다가 뒤돌아보니 오색 인근부터 헤드랜턴 불빛이 등로를 따라 이어진 풍경을 이따금씩 보며 걷다보면 데크전망대가 있는 끝청 지능선에 도착한다.(제1쉼터에서 10분, 0.4km)
테크전망대에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바로 내려서면 앞서가는 산객들의 헤드랜턴이 어두운 산릉의 길을 나타내 주는 것을 보며 앞사람 뒤만 따라 간다.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 차례 우측 계곡 물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리고, 여러 번 다닌 길이라 등로 사정만 보아도 어디쯤인지 알 수 있지만 물소리를 듣고서도 설악폭포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잠시 후 어둠속에 우측으로 접근금지 안내판을 보며 설악폭포를 지나고 있을 안다.
설악폭포를 지나 가파른 능선으로 붙기 전 한 가지 할 일이 있으니 물병에 계곡물 1리터를 채워야 하는 일이다.
능선을 오르면 소토왕골까지는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빈병을 가지고 왔으므로 물을 채워야 했고, 등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접근해 물을 채우는데 지나가는 산객들이 모두 무슨 일이 났나 싶어 보고 지난다.
마지막 철다리를 건너며 급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10분을 오르면 쉬어갈 수 있는 능선에 닿게 되는데 깔딱고개를 치고 오른 산객들이 여기저기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설악이정목06-06(해발1110m)가 있는 지점으로 지나온 길 3km, 대청봉까지 2km가 남은 지점이 된다.
능선에 올라서자 강하고 찬바람이 거세게 불며 기온이 급강하한다.
등로 주변에는 능선에서 외투를 입는 산객이 줄을 잇고 추위가 엄습하니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배낭에 쑤셔 넣은 바람막이를 다시 꺼내 입고 등로를 이어간다.
능선으로 올라 조금 더 오르니 등로는 젖어 있고 곳곳에는 물이 흥건한 것을 보면 지나온 곳에 짙은 안개로 인해 안개비가 내릴 때 이곳은 비가 온 듯 했다.
능선을 올라 이어지는 등로는 계속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초반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무척 힘들게 느껴지고 최대한 인내를 하며 오르다 보면 오색2쉼터에 도착한다.(데크쉼터에서 약1시간20분, 2.1km)
제2쉼터를 지나며 체력이 급강하 했는지 계속 졸음이 오니 그렇다고 날씨도 추운데 등로에서 쪼구려 잠을 잘 수도 있는 상황도 아니고, 비몽사몽으로 앞만 보고 오를 뿐이다.
한동안 올라 등로가 완만해 지는 것을 보면 대청봉이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었고 동해 쪽으로는 하늘에 붉은 빛이 맴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곳 일출이 있을 것 같다.
잠시 후 대청봉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표지석 주변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산객이 점령한 상태이며 정상표지석 근처로 다가서자 2열종대로 약60~70m는 줄을 서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상표지석에서 사진 찍는 줄을 선 것이다.
정상표지석으로 접근해 운집한 사람들 틈새로 정상표지석을 찍으므로 오색에서 대청봉까지의 힘든 산행이 일단락되었다.(제2쉼터에서 1시간, 1.35km)
▷오색들머리에서 대청봉까지 산행거리5.02km, 산행시간3시간15분, 해발1708m, 현재시간 06시10분이다.
○대청봉에서 화채봉 구간
대청봉!
대청봉은 설악산의 주봉으로서 예전에는 청봉(靑峯) 또는 봉정(鳳頂)이라고 불렀다.
이 중에서 청봉이라는 이름은 창산(昌山) 성해응(成海應)이 지은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서 유래 됐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서 유래 됐다고도 한다. 대청봉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남한에서는 한라산 백록담(1950m), 지리산 천왕봉(1915m)에 이어 3번째로 높은 1708m이다.
공룡릉ㆍ화채릉ㆍ서북릉 등 설악산의 주요 능선의 출발점으로 내설악ㆍ외설악의 분기점이 되며, 천불동 계곡ㆍ가야동 계곡 등 설악산에 있는 대부분의 계곡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이곳 대청봉은 일출과 일몰로 유명하며,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눈으로 덮여 있고, 6~7월이면 진달래ㆍ철쭉ㆍ벚꽃으로 뒤덮이며,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와 '1708m 대청봉'이라고 새겨진 정상 표지석이 있다.
정상까지 오색 방면, 한계령 방면, 설악동 방면, 백담사 방면의 코스가 있는데, 이중 오색코스가 정상에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로 5.0㎞에 4시간이 걸린다. (위키백과)
설악산 대청봉의 상황은 아수라의 장터를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순서를 기다리는 산객, 중간에 새치기를 하는 얄미운 산객, 줄을 서고 있는 뒷사람들을 생각하라고 고함을 치는 산객, 일행을 찾기 위해 큰소리로 외치는 산객, 이런 와중에 허기를 달래려 음식물을 먹는 산객 등 통제불능 상태다.
특별히 하는 것도 없이 떠들썩한 상황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정신을 차리고 목적지인 화채능선으로 가기위해 정상을 내려선다.
대청봉에서 화채능선 들머리는 오색방향으로 70~80m 정도 내려서면 동쪽으로 자연보호 입간판이 있는 곳이다.
몸을 움츠리고 내려서다 자연보호 입간판이 있는 곳을 가기 전에 작은 출입금지 안내판을 보고 금줄을 넘어선다.
들어선 길과 화채능선으로 가는 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 희미한 길을 따라 들어서니 길이 막히고, 다시 나와 다른 희미한 길로 들어서니 정상적인 길이 아닌듯 했으므로 다시 나가려는데 아래쪽에서 누군가 올라선다.
이곳으로 "왜 들어왔냐?"는 물음에 "그냥 왔다."라고 대답한 뒤 국공직원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화채능선 지름길인가 해서 들어왔다."고 하니 "길이 없다."며 조금 더 내려 가야한다."고 함께 가자고 한다.
이 사람도 분명 들머리를 알고 있는데 필자와 같이 지름길인 것으로 예측을 하고 들어온 것으로 이러한 인연으로 화채능선을 함께 걸을 수 있었다.
대구 모안내산악회를 따라와서 산행대장에게 화채능선으로 가겠노라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산행 예정은 화채능선으로 들어서 망경대를 지나 양폭으로 내려설 예정이라고 하는데 길을 확실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 스터디도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았다.
김x환이라고 하는 이 친구는 6살 연하로 함께 산행하는 동안 전장의 전우처럼 함께 상의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좋은 산행을 할 수 있었다.
화채봉 들머리 길은 아주 뚜렷하고 길도 잘 나있었으며 금줄을 넘어 3~4분 들어서면 곡공초소와 철조망이 길을 막고 있다.
당시에는 정신없이 초소를 지나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나중에 계산해보니 국공초소를 지나던 때가 일출 시간이었는데 일출 장면이 제대로 볼 수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허둥대며 철조망 왼쪽으로 지나 가팔게 내려서는 길은 우측 관모능선으로 가는듯하다가 방향은 좌측으로 바꾸며 잡목사이로 지난다.
일출시간을 약5분지난 시간에 찍은 사진을 보면 약간 붉은 빛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일출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국공초소에서 20분이 지난 지점, 가파른 내리막 길 옆에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 아래로 펼쳐진 외설악에 햇볕이 드리운 장면이 전개되고 있어 일행과 함께 가던 걸음을 멈추고 전망바위에서 아침햇살이 비취는 외설악의 첨봉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발아래는 염주골이 길에 이어졌는데 상부에는 단풍이 이미 시들었고 중간에는 이제 한창 단풍이 물들었고 염주폭포가 있는 아래쪽으로는 이제 단풍채비를 하고 있다.
염주골 좌측으로 얼마 전 올랐던 천당릿지가 아주 멀게 보이고, 천당릿지 뒤로 신선대가 아침햇살을 머금은 채 우뚝하게 솟아오르고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능선은 머리에 흰구름을 이고 있으며 마등봉과 황철봉 정상부도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화채능선 좌측으로 천불동계곡을 가운데 두고 첨봉들이 우후죽순처럼 하늘로 솟아 있고 망경대와 큰형제골, 작은형제골의 첨봉들도 제각각 멋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가야할 방향으로 보면 순하게 뻗어 내린 화채능선이 펼쳐지고 1253봉에서 망경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선명하고, 화채봉은 아직 구름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태이고 화채봉 우측으로 1220봉과 1250봉이 막 구름모자를 벗어버렸으며 멀리 칠성봉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첨봉들의 대장처럼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전망바위에서 10분을 머물며 명경을 감상하는 동안 공룡능선에 머물던 구름과 울산바위에 머물던 구름이 순식간이 이동을 한다.
조망을 마치고 전망바위에서 내려서 등로를 따르면 가파른 경사길은 사라지고 신갈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지며 등로를 지나면서는 사방 어느 곳도 조망은 없다.
여기저기 멧돼지들의 식흔이 있는 등로를 따라 약40분을 지나 작은 무명봉에 오르게 되었으니 고도 1207m의 무명봉에 도착한다.(대청봉에서 1시간20분, 2.95km)
1207봉 정상에는 밋밋한 바위가 있으며 신선대 방향으로 침엽수림 사이로 조망이 되며 지나온 능선을 아주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데 대청봉은 구름에 완전히 숨어 버린 상태이며 외설악 첨봉들은 아침햇살을 받아 화려하게 보인다.
5분여 조망을 하는 사이 일행은 화채봉 방향으로 먼저 갔으므로 혼자서 길을 걷는다.
1207봉에서 평탄한 등로를 따라 가다가 약간의 오름이 지속되는가 싶더니 사면을 돌아가 3거리에 도착한다.
이 봉우리가 화채봉 전위봉인 1253봉으로 등로는 정상을 넘지 않고 사면으로 돌게 되는데 3거리는 망경대로 내려서는 길이다.(1207봉에서 12분, 0.47km)
대구에서 온 김X환씨 이야기다.
1207봉을 오르며 망경대 갈림길이 가까워졌다는 말에 화채봉까지는 갔다가 되돌아 내려선다고 했으니 화채봉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1253봉을 내려서면 화채봉 아래 비박지가 있으며 이곳에서 화채봉은 좌측으로 오르고 암릉 밑둥을 따라 우측 능선으로는 송암산으로 이어지는 화채동능선이 된다.
다른 사람들 산행기록을 보면 이곳 비박지에서 비박꾼들을 자주 본다고 하는데 오늘은 비박지 주인도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비박지에서 좌측으로 암릉길을 오르게 되는데 길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바위를 지나고 암릉 옆을 지나 10분을 오르니 하늘과 맞닿은 화채봉으로 일행이 된 김X환씨는 먼저 올라 땀을 식히고 있다.(망경대 갈림길3거리에서 약30분, 0.81km)
▷오색들머리에서 화채봉까지 산행거리9.24km, 산행시간5시간45분, 해발1328m, 현재시간 08시40분이다.
○화채봉에서 칠성대 구간
화채봉!
설악산 화채능선(華彩稜線)에 있는 봉우리로서 해발 1320m이다.
화채능선은 대청봉에서 화채봉을 거쳐 권금산성을 지나 집선봉, 정고리로 빠지는 약 8㎞ 길이의 북쪽 능선을 가리키며, 동북능선이라고도 한다. 또 화채봉에서 동쪽으로 송암산까지 뻗는 능선을 화채동능선이라고 한다. 명칭은 봄 여름에 여러 가지 야생화가 능선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핀다 하여 붙여진 것이다. (두산백과)
<화채봉 정상의 삼각김밥바위>
두산백과에서는 화채봉을 동북릉이라고 부른다고 하며 화채봉의 유래를 능선에 대채로운 야생화가 많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유래가 뜻밖이다.
28년전 동네 지인들이 부부산악회를 만들어 산을 다닐 때 당시 회장이었던 이근남형님께서는 화채봉을 누누이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대청봉에서 화채봉을 지나 망경대를 지나 양폭으로 내려설 수 있다고 기회를 만들자고 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혼자서 화채봉을 밟은 것이다.
공룡능선, 서북능선, 용아장성능선, 가리봉능선과 함께 설악의 5대능선이라고 하는데 오늘에서야 설악의 5대능선을 섭렵한 것이다.
아직도 관모능선이나 송암능선을 남겨두고 있고 계곡도 몇몇을 남겨둔 시점에서 느끼는 건 이제야 설악을 어느 정도 알 것만 같다.
화채봉에서 보는 설악의 풍경은 어느 방향을 보던지 모두가 멋진 곳이다.
화채봉에 오르자 먼저 올라선 김X환씨가 삼각김밥바위라고 부르는 바위에 올라 쉬고 있다가 반갑게 맞아 준다.
그리고 인증사진에 들어가는데 혼자서 다닐 때 인증사진을 찍기가 원만치 않을 때도 많고 또한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일행이 있으니 다른 것은 몰라도 인증사진 찍기에는 아주 편하고 좋다.
한동안 동경했던 화채봉의 정상, 삼각김밥바위.
삼각김밥바위에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리고 김X환씨와 함께 외설악을 조망한다.
대청봉에서 시계방향으로 설악의 비경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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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2시간 전에 추위에 떨던 대청봉과 가슴 졸이며 지나던 국공초소, 그리고 첨 외설악의 비경을 내려다 보던 바위전망대는 구름속에 묻히고 볼 수 있는 곳은 바위전망대를 내려서서 1207봉 간이전망대와 망경대를 분기시킨 1253봉과 능선이 단풍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풍경이 잡히고, 우측으로는 염주골과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고요의 계곡이 보이며 염주폭포 우측으로 천당릿지가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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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방향을 보면 천불동계곡 건너편으로 웅장한 신선대가 첨봉들을 불러 반상회를 하는 듯 줄지어 도열하고 있고 무너미고개 너머로는 귀때기청봉과 이어지는 서북릉이 보이며 안산은 현재 구름속에 묻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다.
3~4시 방향으로는 대표적인 풍경은 천화대 일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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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골 좌측 망경대를 비롯해 용소골 우측으로 칠형제능선의 첨봉들이 우뚝하고 잦은바위골을 넘어 공룡능선상 노인봉과 1275봉, 나한봉과 마등봉이 능선을 잇고 1275봉 아래는 범봉과 작은범봉, 희야봉, 왕관봉이 천화대의 위용을 보여주고 설악골 너머로는 장군봉, 유선대, 형제봉과 세존봉이 나름대로 위용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저항골 너머로는 저항령에서 황철남봉이 대간을 잇고, 황철봉은 구름속에 헤매고 있으며 울산바위능선 분기봉인 1109봉은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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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시 방향을 보면 대간을 잇는 상봉과 신선대는 구름속에서 막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고, 발아래 가야할 능선은 숲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어우러져 형형색색의 진풍경을 나타내고 칠성봉 주변으로는 능선 동쪽으로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능선서쪽으로는 집선봉을 가운데 두고 깎아지른 절벽과 사이사이 첨봉들이 만물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칠성봉 뒤로 웅장한 울산바위가 굳건하고 화암사 쌀바위 뒤로는 고성의 운봉산이 오똑하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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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숙자바위 뒤로 백곰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의 달마봉이 보이고 달마봉 좌측으로는 대명콘도가 자리 잡고 있다.
7~8시 방향으로는 피골서능선과 속초와 고성의 넓은 뜰이 펼쳐지고 달마봉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속초시가지가 평화롭게 보인다.
마지막 9~10시 방향으로는 피골과 피골동능선은 잡목으로 조망되지 않으며 화채동능선은 1229. 1256봉만 보일뿐이며 둔전골을 지나 관모능선은 대청봉에서 동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1347봉과 관모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바닷가 쪽으로는 양양시가지인 듯 마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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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을 마치고 간단히 아침을 겸한 참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30여분이 지났다.
화채봉에서의 추억을 만들고 화채봉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칠성봉 방향으로 내려서면 등로는 거칠고 흔적도 뚜렷하지 않은 곳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뭔가 이산하다는 생각에 되돌아가려 망설이기도 했지만 희미한 길이 있어 따라 5분을 내려서니 바위가 있는 작은3거리가 나왔는데 내려서는 다른 길 도 있는 듯하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전망이 터지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망경대 능선과 외설악, 그리고 가야할 방향을 담는다.
화채봉에서 모두 본 풍경이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같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듯했으므로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이곳에서는 망경대 능선을 가깝게 볼 수 있는 지점이 되는 것 같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칠선골 숲도 아름답고 망경대 능선의 기기묘묘한 바위들도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조망을 마치고 돌아서며 선답자들의 글에 의하면 분명 화채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해산굴이 있다고 했는데 길을 잘 못 들어 해산굴을 우회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해산굴이 앞에 있다.
김X환씨를 먼저 내려 보내고 나중에 내려서 해산굴을 빠져 나오는 모습을 담는다.
거친 능선을 내려서면 길은 너무 부드럽고 좋다.
등로 주변으로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며 걷는 느낌도 좋고 간간이 좌측 외설악의 첨봉들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1234봉으로 생각되는 밋밋한 능선에서 조금 더 멀어진 망경대 능선과 외설악을 청봉들의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는다.(화채봉에서 30분, 약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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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앞서가던 대구의 김X환씨가 먼저 내려섰으므로 급히 1234봉을 내려서 부지런히 뒤를 쫓는다.
내리막길을 내려서 평평한 능선을 한동안 지나며 좌측을 보니 낯선 능선이 보였는데 좌측에는 설악골이나 천화대 비경이 보여야하는데 능선? 앞서가는 김X환씨를 불러 세우고 다음지도를 펴니 아하~ 한동안 알바를 하고 있었으니 피골서능선으로 내려서 1078봉까지 내려섰다.
김X환씨에세 다시 1234봉을 가자고 할 수도 없어 마지못해 피골서능선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전하자 1234봉으로 되돌아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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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약1.3~4km알바를 하며 시간도 35분 정도를 날려버렸다.
경사진 능선으로 올라 1234봉 정상부 조금 지난 지점 칠성봉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3거리에서 칠성봉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이제까지 지나왔던 길과는 너무나 다른 길로 넝쿨이 우거지고 길도 희미했고 가파른 경사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잠시 후 길은 다시 좋아지고 등로 주변으로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며 가다보면 칠성봉이 눈앞에 보이고 발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칠성봉이 가까워지며 지형이 동고서저능선으로 동쪽으로는 안전한 밋밋한 사면이지만 서쪽으로는 수직절벽과 같은 암릉 절벽지대다.
천불동계곡 건너편 첨봉들이 위용을 나타내는 첨봉들을 살피는데 용소골이 눈에 들어왔는데 용소골은 지난번 칠형제봉을 오를 때 지난 계곡으로 이곳에서 보면 무척 골이 깊게 보인다.
칠형제봉 사면으로 피카츄바위나 도깨비바위가 어렴풋하게 가늠되기는 하지만 뚜렷하지는 않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가다보면 칠성봉이다.(1234봉 밑 3거리에서 25분, 1.15km)
▷오색들머리에서 칠성대까지 산행거리13.12km, 산행시간8시간25분, 해발1077m, 현재시간 11시20분이다.
○칠성봉에서 칠성대, 숙자바위, 소토왕골 경유 설악동날머리 구간
칠성봉(七星峰)!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지구의 화채능선(華彩稜線)에 있는 해발 1077m의 봉우리이다.
화채능선은 대청봉에서 북동쪽으로 1253봉~화채봉~칠성봉~집선봉~권금성까지 약 8㎞에 걸쳐 이어진다. 이 봉우리는 설악동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 집선봉을 거쳐 오르거나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가 흐르는 토왕골(토왕계곡)을 거쳐 오를 수 있다. 봉우리에 오르면 천불동의 바위들과 그 너머로 공룡능선 등의 빼어난 경관이 펼쳐진다. (두산백과)
칠성봉과 칠성대, 그리고 칠성대 아래 있는 숙자바위..............
칠성봉과 숙자바위의 유래는 무엇일까?
아무리 인터넷을 두드려도 찾을 수가 없어 속초문화원에 전화를걸어 칠성봉과 숙자바위의 유래에 대해 문의를 해보지만 나중에 온 답장은 시청이나 설악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로 연락해보라는 미루기 전략으로 나오며 속초시청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갈이천정(渴而泉井)이라고 목마른사람이 샘을 판다는 뜻으로 아쉬운 내가 다시 속초시청으로 알아 볼 수 밖에 없어 속초시청으로 물어보니 아주 간단한 답변이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로 알아보라는 이야기다.
설악산국립공원과 통화를 하니 그래도 국공직원은 양심적이다.
처음에는 속초문화원으로 알아보라고 하기에 처음부터 자초지정을 이야기하니 전호남님이라는 분은 본인도 설악산국립공원에 다니면서 민원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알아서 연락해준다고 하더니 연락이 왔다.
칠성봉의 유래는 권금성 봉화대에서 칠성봉을 보면 사람이 누워서 하늘의 북두칠성을 바라보는 형상이러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라는 사료를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는데 설악산국립공원에 몇 번 전화로 민원을 제기했는데 전호남님과 같이 친절하고 최선을 다해주는 직원은 처음으로 상당히 고마웠다.
정말로 사람이 누워서 북두칠성을 보는 형상일까?
궁금증이 유발해 권금성에서 찍은 다른 사람들 사진을 검색해보니 아~~~
정말 사람이 누워있는 머리형상이었다, 그러나 북두칠성을 보고 있는 건지 한계령방방을 보고있는 것인지는 불부명 하지만 정확하게 사람의 머리형상은 나온다.
사람이 누워서 하늘의 북두칠성을 바라보는 형상이라는 칠성봉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주변 경관을 카메라에 담고 외설악의 곳곳을 김X환씨에게 설명해주며 휴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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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며 김X환씨가 손수 구웠다는 군만두를 내놓아 함께 감사히 먹고 대구 참사랑 후배들이야기와 대구에서 설악을 다니는 대구산악회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30분 가까이 지체했는데 시간이 널널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는 받지 않는다.
당일산행일 경우 하산이라면 4시나 5시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12시가 안되었으니 시계가 고장 난 것으로 착각하며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한동안 칠성봉에서 시간을 보내고 칠성봉을 내려서면 마치 당나귀 귀처럼 생긴 바위에 도착하는데 이 바위가 칠성대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이곳이 칠성봉으로 기록되었다고 하며 칠성봉은 1094m의 무명봉이라고 한다.
칠성대는 우측 바위로 올라 넘어서게 되는데 가까이 접근하면 우측 바위가운데 골이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칠성대 정상에 오르면 공간이 좁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은 아주 좋은데 낭떠러지기로 아주 조심스운데 대청봉과 화채봉, 귀때기청봉 등 고봉들은 이미 구름에 접수당한 상태인데 현장의 날씨는 꿉꿉한 흐린 날씨로 대청봉에서 내려설 때 바위전망대에서 햇빛이 반짝 난 이후 흐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발아래 능선으로 이어지며 집선봉에 이어 권금성이 가깝게 보이는데 권금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인의 글에 의하면 칠성대나 숙자바위에서 서성거리면 권금성에 있는 국공직원이 보고 호루라기를 불어댄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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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칠성대에 머물다 내려선다.
칠성봉과 칠성대 그리고 숙자바위는 가깝게 있다.
칠성대에서 내려서면 작은 4거리가 나온다.
4거리에서 직진은 숙자바위, 좌측은 숙자바위 우회길, 우측은 숙자바위를 우회하며 토왕성폭포 상단으로 가는 길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좌측의 선명한 길로 내려서니 숙자바위로 오르는 길이 아니므로 알바라고 생각하고 다시 4거리로 올라가 숙자바위로 향한다.
숙자바위!
숙자바위의 유래는 무엇일까?
칠성봉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소에서 속초문화원 등에 알아보았지만 숙자바위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는 답변으로 갠인적인 사견이라고 전제한 뒤 사람들이 입에서 입으로 부르면 전해지는 이름이라고 한다.
숙자바위는 거대한 너럭바위로 안전하며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집선봉, 권금성, 달마봉, 울산바위, 대청봉, 황철봉, 귀때기청봉, 노적봉 등 외설악의 곳곳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명소로 하나하나 찍어가며 감상한다.
토왕성폭포 일대에서 암장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의 외침이 들리는데 소토왕폭포나, 토왕성폭포는 이곳에서 볼 수는 없다.
숙자바위 정상부에는 나마호수가 여러 개가 있다.
선답자들이 개구리연못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바위가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해 표면에 홈이 패이는데 이런 홈을 풍화혈의 한 종류인 나마라고 하는데 이러한 바위 홈을 두고 전설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는 했지만 과학이 발달하며 나마를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
나마의 생성은 바위표면에 작은 틈이 생기게 되면 작은 틈으로 빗물이 들어가게 되고 빗물이 고여 있는 부분이 약해지면서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작은 틈이 점점 커지며 홈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마라는 뜻은 호주 원주민의 말로 구멍이란 뜻인데 세계지형학 용어로 쓰고 있으며 나마와 반대되는 뜻으로 바위의 한 부분이 탑처럼 솟은 토르와 섬처럼 튀러 오른 인셀베르그가 있다.
숙자바위에서 잠시 머물고 다음 이곳을 찾게되면 토와성폭포 상단으로 내려서 은벽길이나 피골서능선으로 하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숙자바위를 내려선다.
아래 방향으로 사방을 둘러보아도 표지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김X환씨가 암릉을 그대로 내려서며 갈만하다며 앞장을 서니 무식하게 암릉으로 내려서게 되었는데 내려서다 생각하니 조금 전 내려서다 올라선 길로 내려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중간정도 내려섰으므로 위험을 감수하고 암릉으로 내려섰다.
정상 등로와 접속하고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잠시 후 3거리가 나오는데 앞서가는 김X환씨가 3거리를 지나쳐 간다.
사진으로 많이 보아왔던 풍경으로 이곳이 집선봉과 소토왕골이 갈라지는 3거리다.(숙자바위에서 33분, 0.75km)
김X환씨를 불러 우틀하여 10분을 진행하자 등로는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경사와 부서지는 돌이 있는 거친 길이 잠시 이어지고 안부로 내려서니 와폭계류가 있는데 지금이야 수량이 적어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지만 장마철 물이 많으면 이곳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목숨을 담보하고 지나야 하는 곳으로 장마 후에는 접근이 불가한 곳이기도 하다.
계류를 건너며 가까운 곳에 소토왕폭포가 있다고 전하자 능선으로 위로 올라서니 무명와폭이 있기는 하지만 소토왕폭포는 아니었다.
감이 온다,
조금 전 계류를 건넌 곳이 소토왕폭포 상단이고 소토왕폭포는 우회하여 내려서야한다는 것이........
예측은 맞았고 잠시 소토왕폭포에 도착한다.(소토왕골갈림길3거리에서 35분, 약0.75km)
배낭을 내려놓고 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집사람이 만들어준 유부초밥을 함께 먹기로 했는데 김X환씨가 라면을 끓인다고 하기에 사양을 해보지만 재차 이야기를 하여 승낙했는데 산에서 라면을 끓이거니 불을 피운 적이 아마도 20년은 족히 되었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산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을 보면 늘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는 했는데 오늘은 내가 큰 범죄를 저지르는 당사자가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소토왕폭포 아래서 집사람이 정성으로 만들어 준 유뷰초밥에 김X환씨가 끓인 라면을 먹으며 한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점심을 제대로 때우고 가야할 길이 얼마 남았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씻고 가기로 합의를 하고 간단히 세면과 세발을 하고 옷을 모두 갈아입고 하산을 한다.
소토왕폭포에서 2~3분 가파른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계곡 합수점이 나오고 이곳에서는 길이 뚜렷하지 않은데 계류를 건너 계곡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찾으며 5분 이상 내려서면 무명폭포가 있는 합수곡으로 내려선다.
무명폭포를 지나 계곡을 가로지른 후 계곡을 버리고 계곡 우측능선을 넘어 가파른 길로 내려서면 다시 계곡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100여m 되는 무명와폭 상단지점으로 이곳에서 계류를 건너야 하는데 장마철 수량이 많을 때 계류를 건너기는 아주 위험할 것 같은데 아래로는 와폭이 100여m 이어지기 때문이다.
계류를 건너면 와폭을 따라 내려서면 와폭이 끝나는 지점은 소토왕암장으로 와폭상단에서 10분거리로 이곳 암장에는 암벽을 타는 클라이머들이 자주 찾는데 오늘도 2팀이 암벽을 타고 있었다.
클라이머들과 인사를 나누고 등로를 따르면 이곳부터는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탐방로와 금방 만날 것 같은 등로는 20분 정도 지나서야 탐방로와 만난다.(소토왕폭포에서 50분, 1.8km)
탐방로에는 비룡폭포를 오가는 가족단위나 연인사이 등의 탐방객들이 탐벙로응 가득 메우고 있다.
비선교를 지나고 설악동으로 들어서 새로세운 일주문을 나서며 꿈의 화채능선 산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오색들머리에서 설악동날머리까지 산행거리17.20km, 산행시간11시간40분, 해발198m, 현재시간 14시35분이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나는 맘조려서 철조망 넘지 못하고 한계령으로 하산했고
바닷가부터 시작해서 권금성갈림길 가기전에 좌측으로 탈출해서 가운데만 빠져있는데
회장님의 이글로 대신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야간산행 하지말라고 해놓구선 밥먹듯이 야간산행 하시구
위험한 산행 하지말라구 하더니
설악산 그 위험한 릿지를 밤낮없이 하시니 극심한 내로남불 인정하시죠^^
잘 지내시구요~~~
그리 정곡을 찌르며 정공법으로 나오시면 지는 으찌합니까?
글구 대청까지 야간산행은 가만히 있어도 떠밀려 갈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암튼 선배님 야간산행 아니되옵니다.
은제 뵈어야 하는데 ..........
낼 권진하씨와 시간 맞춰볼까요????
에구 오늘 밤 버스로 부산갑니다
하나 남은 단맥 마무리하러 갑니다
정공법으로 해야 먹힐 것 같았는데 답글을 보니 안먹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안산이 최곱니다 부디 안산하시길 바랍니다 ^^
숙자바위에서 내려오셔셔 소토왕골 좌골로 무명폭포쪽으로 내려오셨네요..
집선봉쪽으로 가시면 집선봉 봉우리에서 직진하면 망군대 ,소만물상능선이 나옵니다
여기서 여의치않으면 좌측이 가는골, 우측이 식은골입니다
가는골이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길이좋슴니다
집선봉 넘어서 국공초소가기전에 내려오시면 우골인데 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다닐만할것입니다
<산행코스>:전진사주차장~둔전저수지~둔전골~아홉사리골~아홉사리좌지능선~화채동릉~1216.4봉~
쇠꼬리전골~둔전골~둔전저수지~전진사주차장
<산행거리>:도상 13.5km
<산행시간>: 13시간 20분(휴식포함)
눈이 많아서 길찾는데 정말고생했습니다
감사~~~
은벽길~별따~토폭~숙자바위~가는골 당일치기로 가능할지요?
토폭보고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했었는데 오를 수 있으면 우측으로 올라가보려고요,
문제는 시간이 될지?
둔전골은 화채봉과 망경대로 잡고 있습니다.
아직 둔전골 어프러치 교통시간은 알아보지 못한 상황이고요.
감사하고 올리신 폭포하간 즐감합니다.
월간, 사람과 산에 설악폭포 하강 기사 연재됨을 축하합니다.
넵 충분합니다
일타 2치를 하실려면 이코스를 이렇게 하시면됩니다
설악동~은벽길~ 허공다리폭포상단~별따소~별따소안부에서 우측 토왕골로 내려오셔셔~토왕폭포 우측직벽으로 올라가셔셔~숙자바위~ 집선봉~가는골로 하산하시면됩니다
숙자바위까지 시간이 조금 지체되셨다면 소토왕골로 그냥 하산하셔도 갠찮습니다...
별따소 안부에서 보시면 우측이 토왕골 내려가는길입니다 길은 잘되어있습니다..
직진하시면 토왕폭포 상단으로 이어지기에 이쪽은 조망이 없어서 별로 추천해주고싶지않습니다
그냥 토왕골로 내려가셔셔 토왕폭포 하단구경하시고 우측에 길이 선명하고 밧줄이 잘되어있습니다
위험구간도 없습니다... 평일에가시면 부담이 없을것같습니다 멋진사진 기대하겠습니다
둔전골은 골짜기가 다양해서... 둔전골 양양에서 버스로 들어가는 시간대가 양양군청에 들어가시면있을것입니다 올겨울에는 둔전골 융단폭격해서 마무리 지을려고 합니다.. 즐거운 산행되십시요
아직도 단풍이 절정이군요.
어제 지리에 갔더니만 단풍은 눈을 씻고 보려해도 없더군요.
올해 지리 단풍은 끝난 건 같았습니다.
보름전 사진입니다.
재작년인가 칠선골~천왕봉 때 보니까 천왕봉은 10월 초순이 절정인것 같더라고요.
지리산도 낮은 지역은 한창일것 같은데요.
올해 왕시루봉~피앗골 생각했는데 설악이 끝나지 않아 가지 못하고 보낼 것 같네요.
얼마전 올린 마천~와불산도 꼭 같다와야 할 구간이고요......
늘 화채를 걷는 꿈을 꿉니다.
귀한 글 몇번이나 반복해서 학습했지만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구간인 데다가 미지의 길이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어렵사리 당일 설악동 - 소토왕길 - 숙자바위 - 칠성봉까지 올랐다가 화채 방향만 보고 되돌아 선 적이 있습니다.
칠성봉에서 화채봉까지 길은 초보라도 쉽게 찾을 수 있을지요?
칠성봉에서 화채봉까지는 몇 킬로, 몇시간이 걸릴지 궁금합니다.
부디 상세 안내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산행 속도가 빠르지 못한 사람입니다.
범솥말님 산행기 즐감합니다.
제가 아는 숙자바위와 칠성봉유래입니다
칠성봉은 설악의 산 증인이신 최구현 선생이 이름 전하셨구요, 숙자바위는 후에~...
오래전 눈 많던 겨울 숙자바위에서 만난 강릉 분이 궁금증을 풀어주셨습니다.
"강원도는 모두 비탈이더래요. 해서 감자 캐는 처녀들 엉덩이가 모두 짝 궁둥이래요. " ㅋ~
설악산에는 숙자바위가 있고, 북한산 인수봉에는 영자크랙이 있습니다.^^
영자나 숙자나 '별들의 고향-1974년, '영자의 전성시대 -1975년', 이후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요?
칠성봉(숙자바위+칠성대+칠성봉)이라...
저는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성채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왕관(크라운)으로 보이네요.
북한산 칠성봉의 형상과 크게 닮아있지요.
고흥 팔영산에서는.. 제7봉 칠성봉 (598m) : 북극성 축을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현지 안내문
봉우리 형태로는 흔치않은 거대한 다각형 뿔 암봉이기에 옛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칠성봉이라 불렀다고 봅니다. 민속 '칠성(七星)' 신앙의 영향이 당연히 들어 있고요.
칠성봉의 나마(gnamma, 성혈 聖穴)관련해서는 어디선가 읽은 것이 ' 칠성봉 정상에는 성혈(聖穴, 나마 gnamma)이 있는데,
북두칠성이 쉼 없이 밤하늘을 운행하다, 하루 한 번은 고단한 몸을 뉘여 쉬는 흔적이다'라 하더군요.^^
설악산은 신라시대 이래로 국가에서 하늘에 제를 지내던 '소사(小祀)'로 명산대천에 지정된 성지(제사 터)이기도 합니다.
그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군요.
저는 산을 다니며 지지체에 궁금한 것을 아주 많이 전화로 물어보는 편입니다.
칠성봉과 2가지를 더 물어 보았는데 칠성봉에 대한 설악산 국립공원 직원의 답이었습니다.
설악산 국공에서도 몰라 속초문화원인가에 물어서 답변을 받았습니다.
칠성봉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정보를 알면 더 좋지요.
주신 정보 담에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낼밤 관모능선을 갈 예정입니다.
다녀와서 재미있는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