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고 출구가 없을 때 어떻게 극복하는 편이신가요
우울함에 빠져 있을 때도 있지만 조금씩 마음을 가다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계획해 보는 편
그러다 보면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작은 일을 찾게 되고 하나씩 해보다 보면
조금씩 출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묵묵히 일 했더니 길 생기더라
인생을 너무 계산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 비록 도중에 이 길이 맞는지 알 수는 없다 할지라도, 자신의 일을
성심성의껏 하면 그 안에서 길이 반드시 생긴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반듯하게 사는 것이 결코 손해보는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제 나름의 인생경험인데 큰 사람에 대한 태도가 되게 중요하겠다 싶더라고요.
어떤 큰 인물에 대해 보통 사람들은 무심하고, 소수 사람들은 괜히 미워해요.
그리고 ‘이거 뭐지?’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따라갑니다.
그래서 큰 인물을 따라갈 수 있는 예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괴테 마을’ 모토는 선명합니다.
하나는 ‘사람이 뜻을 가지면 얼마나 클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괴테의 다면성을 통해서 보여주고
또 하나는 ‘나중에 크게 된 사람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가?’예요. 되게 궁금하잖아요.
닥쳐오는 어려움에 대한 태도는 짓눌려서 주저앉을 수도 있고, 잘 견뎌갈 수도 있고, 가까스로 견딜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넘어서면 굉장히 커질 수 있잖아요.
특히 괴테 같은 경우는 그 문제들을 대하는 자세가 정말 놀라워요.
확 뛰어넘어요. ‘젊은 괴테의 집’ 전체의 테마는 ‘극복’입니다.”
“극복은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약자여서 1층 ‘지관서가’(止觀書架)는 역경을 이겨내는
지혜(克)와 현실에서의 바른 걸음을 탐구하는 지혜(復)를 담은 책들의 공간이고
2층은 ‘극복’을 훌쩍 뛰어넘어 도약한 젊은 날 괴테의 경험 사례들이 담긴 공간입니다.
‘단순히 고난을 이겨냄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돌아와 예를 회복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그냥 가까스로 넘어서고 바로 서는 정도가 아니라 확 뛰어서 넘어가는 이런 일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젊은 시절에 소망한 것은 노년에 풍성하게 이루어진다.’ ‘조개들이 살을 껍질 밖으로 펼쳐 낼 때 물에 뜨듯이
그렇게 나는 사는 걸 배웁니다.’
“어두운 삶을 헤쳐가는 방법이 배운 글을 읽고 쓰는 것이었습니다.
뭐든 배워 스스로 깨쳐보고자 읽고, 옮겼지만 한 권의 책이 저절로 나오는 법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죽겠구나 싶은 즈음에야 나왔습니다.”
“독일 속담에 ‘만사에, 모든 것에, 하나의 끝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는 한 장의 편지/저녁마다 우리는 그것을 봉인한다/밤이 그것을 멀리 나른다/누가 받을까”
(라이너 쿤체 ‘매일’ 전문)
그는 괴테를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좀 더 깊어지고, 높아지고, 넓어지는 사람은
드물어도 종종 만나지만 “나이 들수록 더 새로워지는 사람”은 괴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전율은 인간의 최상의 부분, 세상이 제 아무리 인간에게 그런 느낌을 쉽사리 안 줄지라도 감동되었을 때
엄청난 것을 가장 깊이 느끼지.” 괴테의 ‘파우스트’의 한 대목을 통해 그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즉 놀라며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려 있음”은 인간이 지닌 가장 큰 덕목임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세상에 대한, 옆사람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기울일 것”도 제안한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괴테 그 말처럼, 일흔도 흔들리죠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로 잘 알려진 '파우스트'의 유명한 문장을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로
수정하셨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문이죠. 지향이 있다면 방황하지 않아야 하고, 방황한다는 건 지향이 없어야 하는데
상호 모순되니까요.
하지만 저 문장이 괴테가 파악한 진짜 인간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인간은 의식하든 안 하든 마음에 솟구치는 것이 있고 그러므로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흔들리죠.
‘시정’ 앞은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의 뜰로 시인의 시 <은(銀) 엉겅퀴>가 석판에 새겨져 있다. 시의 깊은 의미는 발길을 머물게 한다.
뒤로 물러서 있기 땅에 몸을 대고
남에게 그림자 드리우지 않기
남들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기
올바른 목적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구간에서든 바르다
“선(善)에 대하여 그대 보답 받았는가?” 나의 화살은 활을 떠났다오, 참 아름답게 깃 달고 온 하늘 열려 있었으니 어디엔가 맞았을 테지요.
내가 받은 유산, 얼마나 찬란하고 넓디넓은지 시간이 나의 소유, 나의 경작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