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까워오니 해가 얼마나 짧은지..
아침 해먹고 돌아서 꾸물거리다 점심먹고 솥단지 마르기도 전에 밤이 온다고..
언젠가 읽은 소설 속의 문구가 딱 맞는것 같아 생각이 납니다.
아침 먹고 이것저것 반찬거리 몇가지 하니 점심이고 청국장 할려고 콩 안치고 집 치우고
오가피 뿌리 정리해서 말릴려고 내놓고 나니 벌써 컴컴해져오네요..
오늘 꼬물대면서 한 반찬들이에요.
하두 김치와 장아찌, 청국장만 먹으니 심심해져서.. 해본 반찬들입니다.
멸치볶음이 4천만 국민들의 대표적인 밑반찬이지만
요게 어떨때는 잘 되고 어떨때는 실패하는 반찬 중 하나지요.
다 저보다 고수겠지만.. 제가 해본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촉촉하면서도 꼬들꼬들 고소한 멸치 고추볶음
1. 멸치와 같이 넣을 재료는 따로 볶는게 좋아요.
2. 양념장 (간장, 참기름, 물엿, 참기름)을 넣고 끓입니다.
3. 멸치와 고추를 양념장에 넣고 볶아줍니다.
4. 마지막으로 깨소금을 솔솔 뿌려주면 끝.
간단하면서도 이 방법이 제일 나은것 같아 강추합니다!!
어제 오랜만에 이웃집에서 술을 거하게 마신 남편을 위해 냉장고에 조금 남은 콩나물을 찾아내서 무우를 넣은 국도 끓이고..
콩나물국에 무를 넣으면 더 시원한것 같아 같이 넣어요.
여름에는 시원하게 냉국으로 먹어도 좋지요.
무 수확하고 요즘 우리집에서 가장 흔하게 무랍니다.
강화도에 살때 옆집 할머니가 잘 해드시던 무나물이 생각나서 볶아봤어요.
보통 무는 생채로 많이 무쳐먹는데 할머니는 무를 구수하게 푹 볶는데..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무를 살짝 절여놓았다가 꼭 짜서 간장에 볶는데.. 이상하게 예전 할머니가 하신 그 맛이 안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할머니는 다시다를 듬뿍 넣었다는 기억이.. ㅎㅎㅎ
우리집에는 조미료는 안쓰니 콩나물국 끓일때 남은 멸치, 다시마 육수 한 국자 넣어서 같이 볶았더니
구수한게 먹을만 합니다.
요즘 영 속쓰리다는 남편을 위해 자주 하는 양배추찜입니다.
(남편이 담배를 많이 피워요. 아무래도 말상대도 없이 혼자 일하니 그런가.. )
제가 그러지요.. 우리집은 당신 담배땜에 무농약 아닌것 아닌냐고.. ㅎㅎ 말이 좀 되지요..^^
특별히 요리하기도 귀찮으니 그냥 찜기에 쪄서 양념장에 찍어서 먹어요.
양배추라곤 워낙 작아서.. 우리가 종자개발한 미니 양배추 같다고 했네요.
그러고보니 양배추가 좀 작아도 식구 작은 집에서는 좋을것 같아요.
이렇게 아침 점심 먹고 나니 히끄럼하니 벌써 하늘이 어두워집니다.
청국장 할려고 삶은 콩 띄울 준비하니 딱 하루가 지나가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셨는지요..
단순하면서도 충만한.. 헛헛한 기운에 빠지지 않고
몸과 마음이 편한 하루가 되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