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이 비에 젖어보자
온몸이 다 젖도록...
시에도 젖고
글에도 젖고
내일상에 흠뼉 젖어보자
연잎에 물이 굴려내리듯이
부드럽게 투명하게
내 추억에 젖어보자
비소리 들려오는 창 넘어 빗물이 그리움의 눈물처럼 떨어진다
뿌연안개가 걸려있는 산허리에 어렴풋이 잊어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옅은 안개가 가리고 있었던 지난날의 추억이 ....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다
비오는 날에
나를 생각하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혼자서 빙그레 웃었다
마당에 서니
내가 늘 앉자 바라보는 창안이 보인다
비 내리는 우리집 마당 꽃밭 한 모퉁이
어머님이 뽑아버린 수선화
다시 주워와서 싶었다
보라빛꽃으로 자신을 뽐내고 있는 수선화를 보면서
내가 웃는다
어느새 아카시아 꽃이 만발해 향기따라 벌들이 오가야하는데
오늘은 못 오겠구나 날개가 젖어서
비오는 날은 나비와 벌들은 뭐하고 놀까?
아침마다 물을 주는 어머님의 상추밭
오늘은 좋겠다
비가 오니까
나도 좋다
아파든 희망이가 다 낳아서 작은 잎으로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서
내가 지켜줄께
아니 너가 나에게 와서니
내가 책임을 당연히 져야하는 것이구나
나를 인정해 주었던 친구에 나무는 아직도 걱정이다
너무도 힘겹게 살아남기 위해서
온몸으로 애를 써고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더가는 희망이가
이제서야 제자리를 잡은것 같기도 하고
울 민희 생일날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 오늘도 ㅋㅋ
희망아 너 생일도 씩씩한 민희하고 같은날 할래
내가 오늘 너를 처음 보아서니까
맞는거 아니야 오늘이
사랑할께 너를 ...
내 30년지기 희망이 친구도
안 외롭지 옆지기 친구가 있어서
저 감나무도 주인이 따로 있지
힘들게 그곳에서 자리를 잡았지
밭주인인 어머님의 허락을 받기까지...
내들녁 가슴이 확 트인다
먼산 아래도 비가 내린다
31년이라 세월의 울창함을 보여주고 서 있는 우리집 밤나무
돌아가신 시아버님께서 여기다가 집을 짓고
먼날 자손들이 와서 밤도 따고
맛있게 나누어 먹어라고 싶어 놓으신 저 밤나무 내이야기도 담겨 있지
어머님께서 유일하게 정성을 다하시는
상추 아욱 시금치
10그루 고추나무
집 뒤를 돌아가면
내가 애써 한 효소 익어가는 냄새가 난다
저 곰돌이는 늘 그 자리에서 민희의 온기를 느끼게 해준다
옛날에 내 손놀림이 그대로 살아있다
문을 열어본다
그대로 있는것 같지만
아니다 사람의 온기가
나에 온기가 없다
어수선한 모습이
집 나간 모습처럼 느껴진다
이것 저것을 보다가 그래 내가 내자리를 찾아야지
오늘 조금은 부지런하게 손을 놀려야 겠다고 하고 형광등을 켜놓고
내 발이 되어 주는 자전거 송학가루도 닦아주고
창문 현관문 활짝열고 청소 쪼금하고
자연의 비 맞으라고 장독대에 올려놓고
탁구화를 사야하나 고민 잠시하고
세탁기가 어느새 빨래 다 해놓았다
나를 불려서 ....
내 일손 도와 주어서니 고맙다고 하고...ㅋㅋㅋ
상아한테 한소리 듣기전에
오늘은 고구마
목이 마르다는 소리가 들리고
그래 내 멋진 모습도
거울앞에서
진짜 멋진 백진선 확인하고
어제 컴푸터를 선을 모두다 해체
다시 연결했는데
잘 될까
확인 먼저해보니
아주 정상 오케이
난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하고 돌아서는 순간
뭐여 놀래라
겸손하지 못해서리 하고 째려보고 있는 이것이 무었일꾜
집에 아무도 없다
아니 남편이 있었도 내가 잡아야 하는 상황
무슨 벌레있지 산에가도 많이 있더구만
아니 집에 까지 들어와서
그래 나 너 그냥은 못 잡는데
우짜노
나 원망하지마라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일을 하려고 준비하는 마음이 움직였다
그래 오늘은 조금씩 내 이삿집을
내공간으로 옮기고
정리를 해야겠다
그래서 좋다
난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수없이 많고
내가 가고 싶을때 언제든지 가려고 늘 시간을 비어두는 내마음이 부자인 나라서 좋다
그래서 난 나를 사랑한다
아주 많이
아니 어느새 시간이 다섯시를 향해가고 있다
배가 고파서 보니
점심 먹는것도 잊어버렸다
늦은 점심을 혼자서라도 맛있게 즐기면서 먹어야지하고
아 어제 강탁이 준 미나리 부침개해서 맛있게 막걸리 한잔해야지 하고
강탁이 삶아서 준것이라서 그냥
계란하나 부침 가루조금
녹차가루 청양고추 쏭송 썰어서
맛있다
늦은 점심겹 저녁밥 이어야 할텐테
이렇게 비오는 5월4일 일과가 끝나갑니다
잠시 쉬었다가 저녁 준비하고 나가려고요
탁구레슨 받으려 ...
2012년 5월14일 월요일 비가 온다
세상에서 하나 뿐인 하늘이 준 선물
난 오늘 내인생의 단비 14번을 울 민희 생일 선물로 주려고 한다
지금에 이 행복한 엄마
혼날스러울때 다른 방법을 찾을려고 하는 엄마
삶이 힘들때
지혜롭게 살아가는 우리 민희가 되기를 진심으로 빌면서
민희야
사랑해
많이 많이
아주 많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