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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09. 2. 26.(목요일) | | |
장소, 일 또는 방향이 들어가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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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일터를 나서 동료와 대폿집에 들러 소주를 한 잔 했습니다. ('한잔'일까요 '한 잔'일까요?) 당구장에 들러 당구도 쳤습니다. 제 실력은 80입니다. ^^*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붓는 대로 잘도 들어가더군요.
오늘은 '대로'와 '데로'를 갈라볼게요.
'대로'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고 '데로'는 매인이름씨 '데'에 방향을 나타내는 토씨 '로'를 합친 겁니다.
'대로'는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라는 뜻입니다. 본 대로, 느낀 대로, 오는 대로, 달라는 대로처럼 씁니다.
'데로'는 "장소, 일, 상황"이라는 뜻이 있는 '데'와 토씨(조사)'로'를 합친 것으로, 네가 있는 데로 갈게처럼 씁니다.
헷갈리신가요? 좀 쉽게 갈라보면, 장소, 일 또는 방향이 들어가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두 월을 보죠. 집을 짓는 '데로' 돈을 다 썼다. 집을 짓는 '대로' 이사갈거다.
위에 있는 '데로'는 집을 지으면서 그곳에 돈을 다 썼다는 뜻으로 일과 방향이 있으므로 '데'를 쓰고, '대로'는 집을 짓고 그 뒤에 바로 그 집으로 이사할 거라는 뜻으로,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라는 뜻이 있으므로 '대로'를 씁니다.
이렇게 가르는 게 문법으로 보면 말이 잘 안 되겠지만 외우기는 쉬울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 주는 '대로' 받아 먹었더니 아침까지 속이 쓰리네요. 배 속을 비우고 근심과 걱정을 비울 수 있는 '데로' 빨리 가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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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깁니다.
광주광역시 동구 소태동 김주경 님께 보낸 선물이 되돌아 왔네요. '수취인 부재'라고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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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어제까지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나게'달려다녔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다들 지쳤지만, 그 지친 몸을 이끌고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러 갔습니다. 뭔가 좀 들이켜야 힘이 날 것 같아서...
오늘은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의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고 뭔가를 들이킨 게 아니라 들이켠 겁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9월입니다. 이번 주도 맘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는 속담은, "아주 바쁘게 싸대서 조금도 앉아있을 겨를이 없음"을 뜻합니다. | | | | | |
첫댓글 요즘은 한글 철자법이 자꾸 틀려요. 옛날에 그런 사람 보면 흉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