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길을 떠나 갑니다.
길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떤 인연의 구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길을 떠나 봅니다.
고래 한마리가 훅 떠오르는 고래불해변
어제 잤던 모텔입니다. 2층에 방을 받았는데, 1층 노래방 때문에 시끄러워서 결국은
전쟁터 같은 방 안 집기를 정리해서 3층으로 방을 옮겨야 했답니다.
해마다 그리 좋은 기억을 남기진 못했던 곳이네요.
고래불해변을 지나 5분만 더 가면 모텔이나 펜션이 여러곳 있답니다.
차라리 그곳을 추천합니다. ^^
병곡버스정류소에 영덕블루로드 안내판과 해파랑길 방향안내판이 있는데요.
이곳은 종착점이 아닌데, 교통편 때문에 이쪽으로 옮긴 모양입니다.
아.. 해파랑길 방향 안내판 만이라고 제 자리를 찾으면 좋겠습니다. T.T
잘못된 자리에 서 있는 해파랑길 방향안내판
방향도 잘못 가리키고 있답니다.
모니터링 보고서에 적어서 영덕군청 담당자에게 전달은 하겠지만 글쌔요. 시정이 될런지요.
다음에 올 때 날개에 붙은 해파랑길 로고라도 떼어내야 겠다는 임시방편을 생각합니다.
좀 답답합니다.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영덕의 바다가 왼쪽은 서리를 머리에 얹은 산야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병곡휴게소 직전에 만난 해송 세 그루.
그리 큰 고목도 아닌데 느낌이 볼때마다 남달랐답니다.
사진도 여러 컷 찍었어요. 하나의 피사체를 놓고 얼마다 다양하게 찍는지 보시면 좋을 듯...
라이파이님의 앵글도 이 나무에서 멈춰섭니다.
고래불해변에서 잠을 자면 늘 아침은 이곳 병곡휴게소에서 해결하곤 합니다.
점심이든 저넉이든 가격대비 최고 성능의 한식뷔페가 있거든요. ^^
자 지금부터 6천5백원짜리 한식뷔페 요리를 보겠습니다. ^^
밥도 흰밥과 콩밥 등 다양하게.. 갖가지 유효 반친이 기다립니다.
무한 리필의 불고기와 호박죽,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육계장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메뉴가 한 30가지 정도 되더라구요. 음식 맛이 다 아주 그만입니다.
축산항 실비식당과 더불어 병곡휴게소 뷔페 추천합니당... ^^
이제부터는 찻길 옆을 따라 걷게 됩니다.
갓길이 있어서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지요.
찻길 옆이지만 해송도 있고, 파도도 있고, 갯바위에 갈매기까지 함께 걸어줍니다.
오전의 서늘한 공기가 정말 좋았던 날입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길, 끝은 있지만 그 끝을 볼 순 없지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인연의 끝이 없듯이...
길은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줍니다.
행복한 추억이 해파랑길에서 더욱 더 커져 나아가시길 빕니다. 와우... ^^
여기는 영덕의 가장 북쪽 마을인데요. 마을 옆 갯바위가 정말 압도적입니다.
동해안의 요즘 풍경으로 빼 놓을 수 없지요. ^^
해파랑길에서는 아니 어느 길이서든 걷기는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삶을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점심 먹으러 왔어요. 횟집만 아니면 시간되면 얼릉 들어가고 봐야할만큼
동해안은 횟집이 너무 많아요. T.T
울진과 영덕의 대게 전쟁. 아직은 영덕의 판정승이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여기가 끊겨서 길은 다시 찻길로 나아가야 한답니다.
여기에 다리를 놓거나 옆의 사유지 주인의 양해를 얻어서 돌아갈 수 있으면
이 구간의 길은 획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답니다.
후포해변입니다.
후포항 가는 길. 자연스레 열린 해송 오솔길이 기다립니다.
간판이 현대식으로 정비된 듯한데요.
글쎄요. 오히려 너무 획일화 된듯하여 맘에 붙지는 않네요. ^^
여기가 해파랑길 23코스 종점이자 24코스 시작점인 후포항이랍니다
종합안내판은 아주 좋은 자리에 세웠는데 그 안의 지도가 좀 손을 봐야겠네요.
후포항 대게입니다. 정말 실한게 먹고싶어요.... 에고고...
하지만 오늘 저녁은 후포항 만두집에서...
후포항 포구 풍경, 갈매기가 무엇 먹을 게 많다고 이리 모여있네요.
축제를 하나 했더니 작년 간판이네요. ㅎㅎ
멀리 보고 새로 지은 모텔인가 하고 찾아갔더니 공사가 아직 안끝났네요. ^^
아까 가지런했던 간판보다는 저는 이런 뒷골목 풍경이 더 좋아요. ^^
지금 묵고 있는 곳이예요. 작년에도 숙박했는데, 기억이 좋았던 곳이랍니다.
추천꾸욱 눌러봅니다. ^^
오늘 저녁 먹을 곳이예요. ㅎㅎ
내일은 후포항을 출발해 20KM를 걸어 기성면소재지까지 갑니당... ^^
첫댓글 동해 해안을 끼고 770km 국내최장의 도보여행길을 세세하게 소개해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아직 전구간은 못했지만 대구에서 가까운 곳이라 구간구간 짤라서 전구간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