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좁은 접수실, 바쁘다 못해 퉁명스럽고 사무적이기만 한 직원, 접수실 보다 더 좁은 대기실에 달랑 작은 텔레비전 한 대. 그리고 옛날 병원 대기실처럼 일렬로 늘어선 딱딱하고 튼튼하기만 한 의자들. 그리고 그 좁은 의자에 가득 앉아 시간을 견디는 고객들. 보다 던진 신문들, 쌓인 종이컵, 그리고 코를 자극하는 오일 냄새. 유리 너머로 보이는 속을 다 드러낸 폐차 직전의 차량. 차 상태가 궁금해 그 안으로 들어서면 발밑에 축축하게 밟히는 엔진오일. 그리고 이름 모를 부속품들. 윙윙 대는 기계소리, 담당자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지만 바로 옆에서 엑셀레이터 시험 가동하는 붕붕 소리에 대화는 금방 묻히고 만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자동차 정비업체의 현장이자 흔히 대하는 상식이다.
자동차라는 것을 매개로 고객과 업체가 만나는 곳은 이렇듯, 차이외의 사람과 고객에 대한 편의나 서비스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세상의 상식과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 고객위주의 서비스를 제 1의 목표이자 과제로 내세운 자동차 정비업체가 지난 8월 문을 열어 3개월째 활발히 영업 중이다. 드넓은 벌판에 우뚝 선 하나의 견고한 성처럼 자리한 한성모터스. 중앙하이츠 앞에서 오남동 가는 길로 들어서 조금 달리다 보면 바로 보이는 그 건물 입구로 들어서니 우리가 으레 생각해왔던 그런 정비업체 하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정비업체가 그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며 반갑게 맞는다.

거짓말 조금 더 보태 고급호텔이나 병원의 로비를 연상시키듯 만들어진 고객 프론트는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차분하고 도회적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축시킬 정도는 아닌, 딱 아늑하고 편안한 정도다. 그곳에서 차량을 접수하고 2층에 있는 고객휴게실로 오르면 다시 한번 그 분위기에 끌리고 만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유명 커피숍에 온 듯 사방을 둘러 싼 편백나무 인테리어가 고단한 숨을 편안하게 만든다. 동그란 나무 원탁과 아기자기 어여쁜 의자들. 그리고 한쪽에 자리한 음료수 냉장보관함에 가득한 캔 커피와 오렌지 주스.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커피머신. 인스턴트 커피가 아닌 직접 내려 만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커피, 그리고 시럽을 취향과 기호에 맞게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그 휴게실과 공간을 달리한 다른 방은 시청각실. 안정된 시야를 충분히 확보한 텔레비전과 아늑한 의자는 고객의 기다리는 무료함을 충분히 달래준다. 그 휴게공간의 강점은 작업장으로 따로 이동하지 않아도 2층에서 1층의 작업장을 유리 한 장 너머로 언제나 쳐다볼 수 있다는 것. 대면형 눈높이를 상하로 나눠 고객과 작업자의 입장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것에 있다. 바로 판금이나 도장의 작업장을 과감히 3층으로 옮긴 것. 이제껏 보아오던 기존의 정비업체 풍경과는 전혀 다른 시도이다.
“옛날 자동차 공장의 이미지와 생각을 버리고 전 직원 모두가 새 출발했어요. 접수를 마친 차는 1층의 점검과 상담을 거쳐 차량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됩니다. 판금과 도장을 3층 작업장으로 분리한 것은 보다 고객 입장에서 보다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싶은 이유가 컸어요. 냄새나 매연, 정비의 굉음이 사무동까지 퍼지는 것이 당연한 그동안의 환경을 전부 바꾸고 싶었어요. 차의 사적인 보호를 유지하는 차원이기도 하구요. 망가진 내 차의 범퍼를 떼고 번호판을 떼는 과정들을 보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거든요. ”
한성모터스의 박명진 대표는 ‘고객중심’ 그거 하나로 경영진과 직원이 한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지금의 건물을 세울 때도 고객들의 편의에 서서 모든 것을 고려하고 연구해 맞춤제작 했다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으로 비용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한성모터스가 고객중심의 분명한 차별화 전략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을 같이 했던 일이었다.
“고객이 버리면 우리는 일어설 수 없어요. 우리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그것이 아니면 있을 자리가 없는 겁니다. 공장이 아닌 사람과 차의 휴식처가 되어 앞으로도 서태안 지역에서 귀감이 되는 그런 모범적인 업체가 되고 싶습니다.”
유병호 상무는 대우자동차 직영 업체에서 근무하며 배운 대기업의 모든 장점과 노하우를 고객중심의 서비스와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가 정비 밥을 먹은 지 20년 세월입니다. 그동안의 신조와 모토는 내가 만족하지 않는 품질은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이예요. 고객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차의 상태를 고객의 눈높이가 아닌 전문가 눈높이에 맞추면 최상의 상태, 가장 가까운 근사치에 도달할 수 있어요. 새로 문을 연 3개월 이래 불만을 제기한 고객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철두철미하게 관리해온 우리의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고객이 한성모터스에 가져온 차는 총 세 번의 점검 과정을 거친다. 유병호 상무가 의뢰를 받고 팀장이 시운전을 한 후 마지막 유 상무의 점검을 거치는 것. 한 명의 한계와 한 번의 실수를 최대한 보완한 이 삼단계 시스템은 차량의 오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이 된 것. 차의 정비시간을 최소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더 우선시 하는 것은 양보다 질. “차가 완성 되서 출고된 후 고객의 인사를 받을 때 그보다 더 짜릿한 순간은 없어요. 돈을 벌고 안 벌고를 떠나 더 소중한 느낌이죠. 돈에 맞추면 사람이 망할 수 밖에 없어요. 사람의 신용이나 신뢰를 잊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의 직책은 상무지만, 유병호 상무는 현장에서 과장으로 불리기를 바란다. 누구나 편히 대할 수 있는 과장의 직책으로 고객을 대하되, 차의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상무의 책임과 ‘백그라운드’를 이용해 가장 최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픈 그다.
한성모터스의 터는 총 1800여 평. 그중 한 층의 건평은 100여 평이다. 넓은 부지를 적극 활용해 세차장 등의 시설까지 갖춰 고객의 편의를 한층 돕는 것도 하나의 목표. 국산과 수입자동차를 모두 취급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BMW와 벤츠의 외국엔지니어를 갖춰 그에 따른 최상의 정비시스템을 만들 계획.
‘한성모터스’의 ‘한성’은 하나의 성, 하나의 목표를 뜻한다고 한다. 그 마인드를 담아 경영진과 전 직원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고객중심’과 ‘고객감동’의 서비스를 완벽하게 실현해가고픈 이곳.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고 ‘한성모터스’라는 새로운 성을 쌓은 이들의 땀 냄새와 마음이 정말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전직원이 하나하나 공들여 쌓은 성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한성 모터스 : 오남동 559-1
☎041)662-3223
<서산교차로 배영금 기자>
첫댓글 서산태안지역 모든 분들, 자동차가 아프면 어디? 바로 한성모터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