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를 세운 뒤 논거를 제시하면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추론입니다. 흔한 추론의 방법으로 연역법, 귀납법, 유비추론, 변증법이 있습니다.
연역법(演繹法)
일반적 원리(대전제)를 근거로 구체적, 개별적 문제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논술문 작성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추론방법입니다.
▶ 모든 신은 위대하다.(대전제) / 고무신도 신이다.(소전제) / 따라서 고무신은 위대하다. (결론)
▶ 무단결석을 하면 벌을 받는다. 용하는 오늘 무단결석을 했다. 그러므로 용하는 내일 상당히 괴로울 것이다.
cf) 삼단 논법은 연역 추론의 가장 대표적인 형식입니다. 다음은 연역추론에 의해 작성된 문단입니다.
☞ 노인, 즉 전성기를 지난 사람의 성격이란 젊은이의 성격과 정반대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법이다. 그들은 여러 해를 살았고, 사는 동안 속은 적도 많고 실수도 많이 저질렀으며, 살아온 삶을 돌이켜 보면 만사가 뒤죽박죽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 그 결과 노인들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으며 모든 일을 끝까지 수행하지 못한다. 그들은 ‘생각’은 하지만 ‘인식’은 하지 못하고, 늘 미적거리다 보니 ‘아마도’, ‘그럴 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달면서 그 어떤 것도 분명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노인들은 냉소적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일의 가장 나쁜 점만을 보는 것이다. 게다가 노인들의 인생경험은 남들을 믿지 못하게 하고, 남을 못 믿으니 의심이 많다. 따라서 그들은 열렬히 사랑하지도 심하게 증오하지도 않으며, 편견이 이끄는 대로 언젠가는 증오할 것처럼 사랑하며 언젠가는 사랑할 것처럼 증오한다. 노인들은 인생살이 앞에 무릎을 꿇었기에 속이 좁고, 그들의 욕망은 그저 그들을 살아남게 하는 것보다 더 고매하거나 더 비범한 것을 겨냥하는 법이 없다. 노인들에게 돈은 꼭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고 돈이란 것이 얼마나 벌기 어렵고 써버리기 쉬운지를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에, 이들은 돈에 관한 한 인색하다. 노인들은 겁쟁이들이고 늘 미리 걱정하며 산다. 혈기왕성한 젊은이들과는 달리 그들의 기질은 차디차다. 노년이 비겁함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니, 이들은 두려움으로 차갑게 얼어 있는 것이다. 노인들은 삶을 사랑한다. 모든 욕망의 대상이란 갖고 있지 않은 것이기 마련이고,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것들을 갈구하는 바, 노인들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기에, 삶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2005년 연세대 인문 논술
<진단평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5]
========================================================================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이라는 말이 본래의 뜻과는 달리 ‘정확하다’, ‘완벽하다’ 또는 ‘좋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러한 의미의 혼란은 오히려 과학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게 만들었고, ㉠과학 방법에 충실한 과학을 그렇지 못한 유사 과학과 구별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흔히들 ‘과학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그 주장하는 내용이 ‘진실이냐, 아니냐’에 따라 구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과학의 내용은 항상 완전하고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구분은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과학에 대해 이러한 정의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무엇이 궁극적으로 진리인지를 가려내는 능력과 방법이 없다면, 결론이 ‘참이냐, 거짓이냐’에 의해 ‘과학이냐, 아니냐’를 결정할 수 없다.
따라서 ‘과학이냐, 아니냐’하는 것은 결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 의해서 가려내야 한다. 어떤 결론이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그 결론이 유도되는 과정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이라 함은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학을 과정의 학문이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때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과학 방법이다. 과학 방법은 귀납법과 연역법이라고 하는 큰 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귀납법은 실험, 관찰, 통계와 같은 방법으로 개별적 사실로부터 일반 원리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반면에 연역법은 우리가 확연히 알 수 있는 공리에서부터 출발하여 논리적 추론에 의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또한 과학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하고 지나가야 할 문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얻어진 결과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과학은 인간의 이성으로 진리를 추구해 가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에 그 결론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이성으로 얻은 결론이므로 ⓑ인간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인간의 지식이나 이성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얻어진 결론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과학 발전의 과정에서 많은 이론이나 학설들이 새로운 이론이나 학설에 의해 부정되었다. 인류가 알아낸 가장 완벽한 자연 법칙이라고 생각했던 뉴턴 역학도, 상대성 이론도 양자론에 의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했다.
충실하게 과학 방법을 적용하여 얻어진 결론도 이와 같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과학 방법을 적용하지 않고 얻어 낸 결론이 오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통제된 실험을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상반된 결론들이 나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그 분야의 특성상 엄밀하게 과학 방법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특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에서 이런 오류가 자주 빚어지는 것은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한계도 이해해야 할 것이다.
========================================================================
1. 위 글의 내용을 강연으로 전달하고자 할 때, 제목과 부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④
① 과학의 발전 방향에 대한 예측
- 학설과 이론을 근거로 주장해야
② 과학적인 결론을 얻기 위한 방안
- 귀납법과 연역법을 먼저 이해해야
③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학의 힘
- 인간의 생활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④ 과학의 이해를 위한 올바른 접근 방안
- 선입견을 불식하고 한계를 이해해야
⑤ 과학적 지식이 갖는 한계의 근본적 원인
- 완벽을 추구하나 오류는 피할 수 없어
2. ㉠의 문맥적 의미로 적절한 것은? ▶ ②
① 다수의 합의에 의한
② 합리적인 과정에 따른
③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④ 궁극적인 진리가 담긴
⑤ 다방면에 응용될 수 있는
3. ㉡의 방법으로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 ⑤
①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는 죽는단다. 네가 아끼고 사랑하는 고양이도 생명체니까 언젠가 죽을 거야.
② 제도란 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합의한 약속이다. 법은 제도적 규범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법이 효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③ 이번 시험을 잘 보면 어머니가 휴대 전화를 사 주신다고 약속하셨는데, 시험을 망쳐 버렸어. 정말 가지고 싶었는데 올해도 휴대 전화를 갖기는 틀린 거 같아.
④ 거리에 넘쳐날 정도로 외래어의 남용이 심각하다. 언어는 언중들의 의식을 반영한다고 했기에 이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외래어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⑤ 강아지는 오줌을 누어서, 하마는 물 속에 배설물을 풀어서, 곰은 나무에 상처를 내서 자신들의 영역 표시를 한다. 이로 볼 때, 동물들은 영역 수호의 본능이 있을 것이다.
4. 위 글을 바탕으로 할 때, <보기>의 신문 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가장 타당한 것은? ▶ ⑤
========================================================================
<보기>
‘인간의 지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모와 자식의 지능 검사(100명 대상)를 토대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15쌍 대상)의 지능이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근거로 ‘인간의 지능은 후천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낸 이전의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다.
========================================================================
①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이렇게 상반되다니, 역시 과학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돼.
② 인간의 지능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이를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지.
③ 15쌍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보다는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더 믿을 만하지.
④ 지능 검사 자체가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되기에 이를 토대로 한 연구 결과가 상반된다는 것은 당연한 거야.
⑤ 과학적 연구 결과라도 항상 완전한 것은 아니며 특히 인간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오류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어.
5. 글쓴이가 생각하는 ⓐ와 ⓑ의 의미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 ④
① ⓑ가 있기에 ⓐ를 얻을 수 있다.
② ⓑ가 있기에 ⓐ를 믿어서는 안 된다.
③ ⓑ의 부족한 점을 ⓐ가 보완해 준다.
④ ⓑ를 인정하면서 ⓐ를 수용해야 한다.
⑤ ⓑ를 극복했을 때 ⓐ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