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벗이자 멘토이신 신부님께서
"울지마, 톤즈" 영화를 이야기해주셨을때
이렇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줄 그땐 몰랐었습니다...
그냥..그런 감동적인 영화겠지...
11월, 신부님께 드릴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책을 사면서
내용만 대충 보고... 아, 이런 분도 계셨구나...
12월초, 집 근처 도서관 가는길에 씨네선재에서 영화포스터가 보입니다...
"매일 오전11시 1회만 상영"...
어, 시간이 안맞네...계속 못 보고 지나쳐버렸습니다...
그렇게...
이 영화,..아니 이태석 신부님과의 만남은 끝난줄 알았습니다...
성탄절 새벽, 홍콩도착 첫날부터 계속 아파서 힘들어할때
인터넷 기사를 보았습니다...
'제1회 KBS감동대상 수상'...
도대체 얼마나 감동적이기에 그럴까...
궁금했습니다...
해외라 인터넷 속도때문에 화질이 좋지않음에도
특별 재방송 1시간이 몇 분처럼 흐르고
어느새 눈물도 끝없이 흐릅니다...
아팠던 것도 잊었습니다...
한국도착하면 꼭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9월 개봉해서 종영된 영화가
다시 영화관마다 재상영을 하고
하루 단1회 상영이 2회, 3회까지 확대되어
관람객수도 끝없이 늘어갑니다...
학교에선 교육자료로...정부기관에선 월례조회때 상영하고...
각 종교단체는 종교의 벽없이 누구나 관람했습니다...
이렇게 꺼질듯 꺼지지않는 이 영화의 힘은
한 사람의 헌신과 사랑이야기가
사람들 마음속에 진심으로 다가왔기 때문일것입니다...
1월, 일요일 오후,..영화를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숙연해하고
마음으로 삼키며 우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도록 먹먹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났음에도 한참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신부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착하고 바른 일은 언젠가 꼭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된다고...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할 일도 많고 아까운 분을
왜, 일찍 데려가셨을까...너무 너무 원망스럽기도하지만
이 또한 하느님의 깊은 뜻이겠지요...
아마 세상에 널리 알려져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시기위해 그런것같습니다...
이태석 신부님 말씀중에
가장 큰 사랑은 많은 것을 해주는것이 아니라
"그 곳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라 하십니다...
우리곁에 잠시 와주셨던 성자...
사람이 사람에게 꽃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당신으로 인해 또 다른 희망을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분...
.
.
이태석 요한신부님
그동안 고단했던 삶...이제 내려두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신부님...고맙습니다...
성탄미사를 집전하고 있는 이신부.
백신보관을 위한 태양열 집열기 공사후
옛 임시 진료소에서 어린이 환자를 진찰하는 이신부.
한센병 환자들에게 신발을 신겨주고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브라스 밴드부 단원들의 신부님을 위한 장례식 행진후
나무아래에서 고해성사중인 이신부.
빗 속에서 분교아이들과 함께.
분교 아이들의 점심시간.
진료 대기실에서 한참 연습중인 브라스 밴드부 단원들.
성당에서 기도하는 아이.
마을 주민들을 진료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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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어주실래요?"-故이태석 신부님이 투병중에 쓰신책>
추모의글: 많이 사랑한 당신 앞에
-영화 <울지마,톤즈>를 보고
: 이해인 수녀님
많이 사랑한 당신 앞에
조금 사랑한 우리가
참 부끄럽네요.
신부님
때로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감사보다는 불평을 먼저 하고
사소한 어려움을 못 참고
이웃에겐 무관심하고 냉랭하게 대하며
자신 안에만 갇혀살았던 우리가
오늘은 더욱 부끄럽네요.
신부님
외로울 틈이 없다고
나직이 고백하는 영화 속의
당신은 웃고 있는데
우리는 자꾸만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 숨을 쉴수가 없네요
영화가 끝난 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들 큰 박수를 칩니다.
눈물 젖은 얼굴로 미소를 띠고
서로 서로 뜻깊은
사랑의 인사를 나눕니다
세상을 떠났지만 뜨겁게 사랑 받는
우리들의 태석 신부님,
이제는
검은 대륙의 성자가 된 쫄리 신부님
아이들의 꿈이고 음악이었던 신부님
다른 이를 고쳐주는 의사는 되고
자신을 고치는 의사는 되지 못했던 신부님
밤낮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아
초인적인 힘으로 버텼지만
끝내는 안타깝게 쓰러지신 신부님.
잠시 다니러 왔던 고국의 휴가가
영원한 천국의 휴가가 되버리고 만 길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평생토록 쉬지 못할 것 같아서
하느님이 불러간 것인가요
그것을 섭리라고 말해야하는건가요
톤즈와 사랑에 깊이 빠진 당신을
사랑에 눈이 멀었던 당신을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자신을 돌보시지 그랬어요,
가끔은
힘들다고 엄살도 부리시지 그랬어요
십년만 더 오년만 더
아니면
이년만 더 일년만 더
영화 속의 당신이 다시 살아나와
톤즈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떠나시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오늘 따라 하늘은 푸른데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지난 5월 담양의 묘소에 두고 온
분홍장미를 닮은 기쁨 한 송이
슬픔과 함께 마음 속에 피어오릅니다.
당신이 떠나며 남긴 사랑 헛되지 않게
여기 우리가 다시 힘을 모아
평화를 만들고 빛을 밝혀야겠지요
사랑의 집을 지어야하겠지요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겠지요
사랑에 대해서 말만 무성한 이 시대
진정 아낌없는 헌신으로
사랑에 목숨 바친 당신을
새롭게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우리도 당장 당신을 닮고 싶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는 우리의 눈물이 되고
기도가 되신 우리 신부님....
첫댓글 별짱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모처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일깨워주신 분...
소중히 마음속에 담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