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는 초심 100%이다
고수는 늘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한다.
등반에 있어
초보는 무시 당하기 쉽다
요세미티 원정대에 참가를 하면서 개인장비 중에 등반용 나이프가 있었다
실제로 그 장비를 받고 생각을 했다
과연 나는 내 자일을 끊어야 하는 순간이 왔을때 끊을수 있을까??
순간 그 이상의 생각은 나아갈수가 없었다.
영화속의 장면만 떠올려보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번 원정대에서 오로지 나는 주마링 이었다
노즈 등반의 3피치에서 4피치로 가면서 트레바스 구간에서 나는 팬들럼을 경험했다
대가리가 벽에 쿵쾅쿵쾅 부딪혔는데 개고함을 지르지 않았다.
아프고 무섭다는 생각은 할수없었고 살아있다는 것만 확인이 되었다.
직선이 될때까지 자일이 짦으면 이 다음에는 가볍게 서커스 하듯 날아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밑에서 지켜 보셨던 교장선생님께서
"양숙씨 왠 일로 고함을 지르지 않더군!!"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떠올리기도 힘든 사고였지만
초보가 끼었기 때문에....
초보를 신경쓰느라...
그런 말을 들었다.
이번 사고는 거벽 등반에 있어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보는 나아가는 포지션의 리딩이 아니기 때문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아무말도 못한다.
오로지 침묵하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잘해내면 된다.
초보는 초심 100%라고 말씀드렸다
거벽 등반에 있어 4년차 정도의 초보는 끼는것이 필수라고 생각해 본다.
초보를 신경쓰느라
기본에 충실하고
초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보고 싶다
초심은 꼭 갖추어야 할 수양의 단어라면
등반계에 있어 초보는 부끄러워야만 하는가?
등반에 기여도가 없으니 침묵해야만 하는가?
이글은 지극히 두번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자는 취지이다.
수십년간의 등반경력을 가지신 분들과 함께 올랐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
나는 이글을 올리고
등반계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도 못했지만
등반계를 떠나야 하고 매장을 당할지도 모른다.
고수님들을 함부로 입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의 등반도 인생이고
초보의 등반도 인생이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면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공감하는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 등반을 배울때
노 선배님들의 말씀이 계속 뇌리를 떠나질 않았다
겸손!!협동!!책임!!
겸손하지 않으면
산에 오를 자격이 없고
협동하지 않으면
팀의 목표를 이룰수가 없으며
책임지려는 생각이 없으면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이성을 잃어버린다
뼈져린 내 나름의 해석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초심을 지키며
늘 멋진 등반이 이어지기를
그 속에 나의 모습도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 글을 올림에 무서운 마음이 있지만
초보로서의 생각을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첫댓글
먼저 가신 분을 기리는 방법은 열심히 묵묵히 등반하는 것이 최선이라 봅니다. 영원한 초보인 제 생각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