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좋아 그 경계로 들어간다.
우두둑 우두둑 우박인가 비인가
살펴볼 필요가 없다. 구멍 안나거 보니 달려도 된다.
익숙한 도로를 달려 낮설은 곳에 머물러 살펴보니 화천읍이다.
현금이 필요해서 그랬다.
각설하고
봉오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또 다시 낮익은 곳이다.
1박을 예약한 승리회관에 도착하니 17시30분
머리가 좋은 분은 출발 시각을 계산할 것이다.
그거야 자유니 막을 이유가 없다.
비밀도 아니다.
안내소에 예약 사항을 이야기하니 방 열쇠를 준다.
205호다. 2명에 1만원, 바깥 세상말로 그저다.
짐을 내리고 식당으로 가니 써빙하는 사람도 장병이다.
메뉴는 오리훈제로 정했다.
23,000원 오리 한 마리......와우~
완전 횡재다
남을 것 같았는데 입속이 데인 것도 모르고 다 먹었다.
대전에서 아들 면박하러 온 가족분이 옆에 앉았다.
저희랑 같은 메뉴, 그러나 반 마리다. 저희의 훈수가 통했다.
내일 통화하자든 아들은 감감무소식
행정관 손전화로 문자를 보낸다.
"내일 아침 몇시에 한길이 면회 신청하면 됩니까?"
30여분 지나니 전화가 왔다.
"벌서 도착을 했습니까? 7시 기상을 하니 7시30분에 나가도록 당직자에게
준비 시키라고 하겠습니다"
먼길을 혼자 운전한 관계로 피곤하다.
9시가 되니 시골 사람처럼 잠이 쏟아진다.
아 맞다 내도 화천인이다.
전화기 모닝콜은 6시로 맞추어 놓았다.
벌서 아침이다.
모니콜은 필요가 없었다.
계곡의 물소리는 그간 내린 강우량을 몸소 알려준다.
다목리로 달려간다.
제법 멀다
경치가 아름답다. 눈이 오면 비료푸대로 눈썰매 타면 좋은 곳이 많다.
그만치 위험 하다는 말이다.
대성산회관앞에 섯다.
차에서 내려 행정관이 일러준대로 부대를 보니 시골 초등학교 같다.
순간 이등병이 올라온다.
누군지 알지 못했다.
가족캉 만난다.
아! 면회신청을 해야 겠구나.
회관 안으로 들어가니 한 가족이 신청을 한다.
순간의 컨닝으로 면회신청을 하니
바로 전화가 온다 033-***-****
"아빠 500원짜리 동전 20개 바꾸고 종이 섬유제 사와라" 한다
명령이다. 그리고 동전은 빨래 건조기 이용시 필요 하단다.
사서 올라오니 장병 무리중에 아들이 보인다.
태웟다. 그들은 춘천으로 외박 나간단다.
동전과 산 섬유제는 아들이 위병소에 누구에게 전달해 달라고 하면서 맏겼다.
15사단 본부를 지나고 배트남전 참전 장병들이 현지 적응 훈련을 받든 사창리도 지나
숙소가 있는 사내면 광덕리 펜션에 왔다는 보고를 드리고
사복으로 갈아 입힐 생각 이었는데 아직 앞 손님이 체크 아웃 하지 않으셨다.
아들놈 그냥 가잔다.
춘천으로 달렸다
102보충대 근처에서 막국수로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식사를 할 옥골막국수 집으로 달렸다.
토종닭 볶음으로 예약을 하니 "포항에 그분 소개로 오셨죠?" 한다.
12시 아직도 시간이 많다.
소양강댐으로 간다
소양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면박시 이용하려고 예약한 춘천펜션
산사태 현장을 보니 뭐라 할 말이 없다
다시한번 고개숙인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들도 고개숙인다.
지금도 눈물이 난다.
무거운 마음으로 소양강댐으로 향한다.
아 넓다. 교과서에서만 봤던 소양호
마음이 편안해 온다.
호수를 가로질러 가면 음식점이 나온단다.
우리도 저기로 갈까?
아 예약을 했지.
배꼽 시계가 우릴 춘천시 동면으로 이끈다.
아들에게 네랑 함께 나와 춘천간 선임들에게
전화를 해서 점심 함께 먹자고 이야기를 하라니 한다.
왕복 택시비도 줄테니 오라하니 멀다고 안온단다.
방해할 가 그런거 같다.
아쉽다.
말복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다.
맛나게 묵었다. 주인장 바빠서 이야기도 나누지 못해 죄송한단다.
옥광산에 구경가라 추천을 하신다.
올라 갔다.
땅속으로 마구 들어간다.
찜질방도 곧 개장한단다.
언제 다시와서 옥찜질을 해야겠다.
야속하게 비가 온다.
춘천시내 모 마트로 갔다.
아들캉 맛나게 묵을 요랑으로 장을 본다.
아들이 이것 저것 가져온다.
솔과 담배만 아니면 용서할 각오를 했기에 말없이 카트만 밀고 다닌다.
아들 놈 식성도 변했다.
많이 먹지 않을 태세다.
한길이 소대 동기가 면박을 나왔단다.
순현이 진주 출신이란다.
순현이 아빠 폰 번호를 알아내어(방법은 비밀)전화를 했다.
화천읍 까치펜션이라고 말씀 하신다.
내비게이션에 탁 입력하니 어서 가잔다.
또 처음 가보는 길이다 배후령 고개를 넘어가니 파로호가 보인다
화천댐으로 생긴 호수다.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한길이가 사간 피자를 들고 들어 갔다.
순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랑 함께 있다.
부모님은 춘천에 동생이 마중가고 안계신단다.
대성산회관에서 만난 군인이 순현이다.
경남 번호판이 순현이 삼촌차...그 옆차가 순현이 아빠차...ㅋㅋㅋ
갈길이 바빠 어르신들께 인사하고 나오니 비가 우릴 반긴다.
비을 뚤고 도착한 뒤뜰 계곡 예쁜집
말끔히 청소된 보금자리.
집을 내리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아들과 먹으니 찬은 부족해도 맛있다.
갈치도 구웠다.
행복하다. 집에 두곤온 딸 생각은 없다.
직장을 다니니 어쩔 수 없다.
다른 것으로 보상을 할 것이라 그렇다.
중간 중간 부대에 보고를 한다. 지금 어디서 뭐한다고.
자장면 주문도 못하던 아들인데.....와우~
그렇게 하루는 지나간다.
계곡을 끼고 있는 펜션이라
물소리가 시끄럽다.
고개를 넘으면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이란다.
지역을 분할 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8사단 신병교육대대도 가깝다.(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부산서 재원이 아부지가 도착 했다는 연락이 왔다.
오후 느즈막한 시각 아들은 잠잔다고 못간단다.
잠이 좋은가 보다.
아빠랑 엄마 데이트 삼아 다녀 오란다.
어쩔 수 없이 둘 만 딴산유원지로 달렸다.
인공폭포가 있는 곳. 나름대로 조사를 했다.
재현이 가족을 만나 오리훈재, 쇠고기를 구워 저녁밥을 묵었다.
딸의 전화가 온다.
일침을 가한다. 아들 만나러 가서 아들 혼자 두고 뭐하냐고 야단을 친다.
말은 맞다. 다 설명할 힘이없다 배가 부르니..ㅋㅋㅋ
아들 생각에 더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객지에서 만난 기념으로 사진도 박았다.
어두운 밤이다.내비가 새로운 길은 안내한다.
그대로 따랐다. 평화의 댐 방향이다.....와! 이러다 북으로 갈라....
이내 화천읍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오더니 터널도 나온다.
화천읍은 두번이나 간 관계로 익숙하다.
아들은 모처럼 라면 끓여 먹었단다.
또 하루가 지나 간다.
3일째
잠을 많이 잔다.
펜션 주변을 돌아봤다.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가 있다.
귀대시각이 오후8시라 주인께 양해를 구했다.
늦게 나가도 된다하였는데 승리전망대를 가기위해
조금 일찍 나왔다.
한길이는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승리 전망대로 갔단다.
최근에는 자대로 가기전에 39연대 1대대 대기하면서 다녀 왔단다.
그래도 엄마 아빠를 위해서 기분 좋게 나선다.
(철원은 위수 지역이 아니라 부대에 전화를 하니
승리전망대는 15사단 관리 지역이라 가능하단다.)
말로만 듣든 철원땅을 내가 지나고 있다.
저희 가족이랑 결원을 맺고 있는 새터민이 자기 동생이 북쪽 철원에 산다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났다.
1대대를 지난간다.
민간인 통제구역 검문소를 절차에 따라 통과하고
2대대도 보인다.
3대대로 보이는 곳도 지난다.
올라간다. 올라간다.
더디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전망대에 올라가니
3대대장이 계신다.
함께온 무전병이 한길이에게 반갑게 다가온다.
동기란다.
15사단장이 곧 오시니 2층엔 조금 뒤에 올라가란다
내려다 보이는 비무장지대
안개가 자욱하다.
이런 날씨에도 소초엔 장병들이 빈틈없이 앞을 주시한다.
15사단장님이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한다.
승리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가슴이 아프다.
우린 내려와 화천 방향으로 달렸다.
철원에서 작성한 것을 화천 검문소에서 반납하고
봉오리를 지나 다목리에 도착하여 순대국밥을 한 그릇식 먹었다.
휴가 나갔던 장병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다들 식당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우린 대성산회관으로 올라와 순현이 가족을 기다렸다.
그러나 한길이는 이내 부대로 들어 가려고 한다.
그러라고 했다.
아들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보고 있는데 부대에서 간부로 보이는 분이 나온다.
인사를 하신다. 당직사관이라 하시면서 들어가 차 한 잔 하시고 가라신다.
거부하면 아들 한테 불이익이 올가 바로 따라 들어갔다.
한길이에게 생활관도 구경 시켜 달란다.
들어가 아들한테 새로온 14기 규진이 어딨노?하니 안보이네 한다.
행정관실로 들어가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왔다.
순현이도 왔고 다른 장병도 와서 가족과 헤어질 준비를 한다.
그러나 둘 다 가기 싫은 눈치다.
늠름하게 복귀한 아들이 무척 고맙다.
저녁 7시 10분 우린 그렇게 화천인에서 김해인이 되기 위해
달리고 달렸다.
기쁜 마음 글로 표현할 방법이 없어 여기서 마칠랍니다.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아들과 2박3일 도합 3박4일의 긴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펜션 앞 계곡)
첫댓글 먼 길 다녀 오셨네요.
늠늠한 군인 한명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이 짧게 느껴졎을 생각이 듭니다.
3박4일간 장장 1,260km달렸습니다.
좋은 구경과 살아가는 야그들이 참 아름답네요...
아름다운 삶의 여정입니다^^
고생하셨네요~고생한 만큼 몇배의 행복이 함께 했겠지만^^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지예..ㅋㅋㅋ
무게를 함 달아 볼긴데..
올매치나 될까예???
아들 얼굴 함 볼끼라고 먼길 다녀오셨네요
17년전 화천에서 근무할때의 봉오리 다목리 사창리 딴산 파라호 풍산리 동촌리 평화의 땜
산깐수의 임무를 맡고 자동차가 보편화 되기전 90cc 오토바이를 타고 구석 구석 누비고 다니던 생각이 간절히 납니다.
딴산 유원지에서 우리 짝은딸래미 2살때 물에서 놀다가 뜨내려 보낼뻔 한적도 기억나고요
인공 폭포도 만들어 놓고 많이 변했네요
목이 아파서 못댕기 것더이다....산을 보려면 마카 고개를 치켜 들어야 보이니...ㅋㅋㅋ평지는 없고
추억이 묻어나는 글들이 ..참 좋다!!!
오토바이를 맹개이 맹키로 타고 다녔능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