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 ~ 미시령 <제02구간>
1. 산행 정보
1) 일 시 : 2012. 05. 06. (일) 05:55 ~ 13:30(날씨 : 맑음)
2) 주요산 : 상봉(1242) / 신선봉(1212) / 마산(1052)
3) 소재지 : 인제군 북면 및 고성군 토성면, 간성읍
4) 코 스 : 미시령 – 상봉 - 신선봉 – 대간령(새이령) - 마산 - 진부령
들머리 : 강원도 인제군 북면 미시령
날머리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 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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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시령 ~ 진부령 (도상 : 14.4km) - 북상
미시령 – 2.0km – 상봉 – 1.2km – 신선봉 – 2.6km – 대간령 – 1.0km – 890봉 – 1.5km - 1063봉 - 0.9km - 마산 – 2.0km – 알프스 – 3.2km - 진부령
미시령(767)을 출발하여 연꽃으로 피어나는 울산바위와 설악산을 감상하며 금강산의 첫 봉우리로 일컫는 상봉에 이른다. 상봉에서 신선봉까지 진달래와 암릉이 어우러지며 고산지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신선봉에서 장엄한 산들의 울림으로 파장이 일어나고, 동해바다의 드넓음으로 고요의 선을 찾으며 대간령(새이령 634)으로 내려선다. 새이령에서 890봉까지는 부드러운 육산이고, 이후부터 1063봉까지 암릉과 나무들이 활개치며 자연미를 발산한다. 이후 평화로운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마산으로 들어선다. 마산에서 향로봉과 알프스리조트를 조망하고 임도로 내려섰다가 마을을 헤치며 진부령 백두대간기념공원을 지나서 진부령에 안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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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은하스타렉스999를 타고 미시령 옛길로 접어드니 찬란한 태양이 동해에서 떠오른다. 일출! 꿈틀거리는 떨림에 새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미시령휴게소가 폐쇄되며 철의장막이 처져서 방황한다. 길이 없다. 아!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이 넘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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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시령 – 상봉(1242) - 암릉구간(회암재) - 신선봉 – 869봉 - 새이령 (05:55 ~ 09:30)
태양의 빛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미시령휴게소를 날아서 넘는다. 은은한 붉은 빛이 능선을 채색하며 봄기운을 전해주는 한편에는 세찬 바람이 봄을 시샘하는지 잔설(雪)을 남겨놓았다. 갈등, 전선이 다른 세상을 만드는구나.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기에 바위자락 틈사이로 진달래가 피어나 겨울을 보내면 봄을 잉태한다. 그래 어떤 고초라도 그것은 지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찾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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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에서 설악산 대청봉, 백두대간 및 공룡능선, 왕관으로 재탄생하는 울산바위를 감상하고, 동해의 찬란함을 따라서 동해로 동해도 내달린다. 삼면이 바다라서 해상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돌탑에 입 맞추고 신선봉으로 향하는데 유격훈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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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와 바위에 의지하며 안전을 확보하며 내려간다. 찬바람에 손이 곱아서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5월의 또 다른 날씨에 동일하여도 동일하지가 않구나. 세상을 자신의 중심으로 보니 세상이 혼탁해지구나. 그래도 진달래와 얼레지 등의 야생화가 피어나 환상의 화원을 만들며 세상을 정화해 간다. 자연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시간에 함께한다는 것이 행복하고 복 받은 것이로다. 바위들의 잔치에 한자리를 차지한 잔설에서 동일하여도 개성을 살려내면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재발견하며 회암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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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재에서 상승하는데 잡목들이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뻗어가며 길의 흔적을 지워간다. 인적이 드므니 문어발식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영역 쟁탈전이 한참이다. 이런 무질서에서 동물들은 안전한 은신처를 확보할 수 있어서 개체가 증가되겠지. 불특정다수인의 행복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면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의미를 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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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뭉쳐져서 암봉을 만들고 아니 암봉이 오랜 세월에 갈라지고 부서져서 새롭게 디자인되는 신선봉에 이른다. 신선봉에서 산들의 울림으로 가슴에 파장이 일어나고, 동해의 끝을 찾아서 나아간다. 언론도 저 넓은 바다로 항해하는 혜안을 가지기 바라며 마산과 향로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신선은 머 하는 분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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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에서 굴러 내리는 바위들이 무구한 세월에 장사 없단다. 그래도 잔상들이 결집하여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비상을 준비한다. 고도가 낮아지며 겨울이 물러나니 연초록의 젊음이 주름진 바위들을 호위한다. 쪼그라지고 깨진 바위는 말없이 이정표가 되어 자라는 새싹들을 묵묵히 지켜본다. 상호관계 형성에 위치를 잡아가며 헬기장을 지나 참호에서 전쟁의 상혼과 분단국가의 비통함을 새기며 유해라도 발굴하여 제라도 지내드렸는지. 대한민국은 고인들이 계셨기에 존재합니다. 묵념. 바로, 피의 역사를 한탄하며 새이령에 안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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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간령 – 890 – 안부 – 봉 – 안부 – 마산 – 알프스리조트 - 진부령 (09:30 ~ 13:30)
돌들의 군무가 옛 사람들이 왕래하였다 징표로 남아서 대간령임을 알려준다. 당대에는 영원할 것 같은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이동하는 의미를 찾으며 마산으로 향한다. 공터와 나무들의 활개, 멧돼지의 몸부림, 야생화 등에 이끌려서 890봉에서 한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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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영봉과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연초록의 향연에 힘을 받아서 바위군락지를 넘어간다. 힘든 시간들을 활짝 핀 진달래가 응원해주고, 자작나무가 껍질을 벗기며 개성을 살리고, 잔설은 미끄럼을 태워주며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5월에 눈을 본다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지연되고 있음을 알려주니 좋은 징조겠지. 따스한 해살이 내리는 능선에는 얼레지를 비롯한 희고, 노란 꽃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피어나며 마산으로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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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백두대간의 첫 출발지 향로봉을 바라보며 언제 갈지 ‘?’를 찍는다. 향로봉을 지나서 백두산으로 갈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열망하며 알프스리조트로 향한다. 늘씬한 나무 숲에 자리한 리조트를 동경하며 스키장으로 내려서니 절사면에 사방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흙이 흘러내린다. 무너지는 산자락, 엉성한 안전그물, 알프스리조트 건물 뒤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들에서 풍겨오는 악취와 추한 관경들. 천당과 지옥이 따로 없다. ‘자연보호’ 현수막 걸어 놓고 할 일 다 했다고 책상머리에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이런 난 개발과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다. 번지르르한 자연보호의 뒷면에는 호박씨까는 작태가 숨어 있으니 어떻게 신뢰하는 사회가 이룩되겠는가? 자연보호 진정 손길이 미칠 곳이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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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리조트에서 눈두렁을 따라서 군부대를 우회하여 마을을 빠져나가 등선에 들어서니, 개들이 백두대간을 보초 선다. 개들의 울음소리에 쫓겨서 ‘백두대간 기념공원’이른다. 백두대간을 완주하여 기념비를 세울 날을 기대하며 진부령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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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날머리에서
진부령에서 산신령님께 회원이 백두대간을 무사히 종주하기를 기원하며 산신제를 올린다. 아무쪼록 북으로 가는 길이 하루빨리 열리기를 기원하니 시원한 인공폭포가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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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화유적과 전설
1) 진부령
강원도 영동과 영서를 잇는 진부령(陳富嶺)은 진부리에서 온 지명으로 46번국도 지나가며 소양강의 북천과 소하천의 분수령이다. 진부는 신라 경순왕 김부가 넘어갔던 곳이라 ‘김부’라 하였다가 ‘진부’로 구전(口傳)되었단다. 진부령의 다른 이름으로 ‘조쟁이’가 있다. 영서의 곡식과 영동의 해산물이 진부령 새벽장(朝場)에서 거래 되었는데, 이 시장을 ‘조쟁이’라고 하였다. 진부령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구곡양장(九曲羊腸)의 16km에 달하는 길목마다 영하취락(嶺下聚落)을 이루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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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부령 황태
황태는 오래전부터 북한의 함경도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6.25사변 이후 함경도 피난민들이 함경도 지방과 날씨가 흡사한 진부령 일대와 대관령일대에서 황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덕장의 황태는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겨우내 서서히 건조된다. 황태는 마른 후에도 외형은 통통하고 노랗거나 붉은 색을 띤다. 속살은 희고 포슬포슬하여 향긋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3) 명태가 변형되는 종류
명태는 생태, 동태, 북어 등 이름이 다양하지만, 황태에 대한 이름도 다양하다.
- 백태 : 건조시킬 때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색깔이 하얗게 된 것을 말한다.
- 찐태 : 백태와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서 색깔이 검게 된 것을 먹태 또는 찐태라 함.
- 파태 : 머리나 몸통에 흠집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 나간 것을 말한다.
- 무두태 :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을 걸어 건조시킨 황태를 말한다.
- 통태 : 작업 중에 실수로 내장이 제거되지 않고 건조된 것을 말한다.
- 낙태 : 건조 중 바람에 의해 덕대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낙태라고 한다.
4) 대간령(大間嶺)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의 고개로 대간령(大間嶺) 또는 새이령이라 부른다.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 있는 고개라고 ‘사이령’ 혹은 ‘새이령’이었다. 음의 변화로 샛령으로 되었다가 간(間)자를 사용하여 간령(間嶺)이 되었다. 이후 창암의 간령과 구분하려고 대자를 붙여 대간령(大間嶺)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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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시령(彌矢嶺)
조선시대에는 미시파령(彌矢坡嶺)으로 불린 험준한 고개로 한계령과 함께 설악산 서쪽의 인제와 동해안의 외설악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신선봉과 황철봉 사이에 있는 미시령은 북한강의 지류인 북천이 발원하며, 15세기에 길이 개척되었다가 조선후기에 폐쇄되기도 하였다. 현재의 미시령옛길은 1960년대에 개통되었다. 지금은 미시령터널을 이용하여 통행한다.
6) 금강산의 시작 봉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에서 남쪽에서 시작되는 첫 봉우리가 제1봉 상봉, 제2봉 신선봉, 3봉 마산이라고 한다.
7) 백두대간 기념공원
94년 4월1일에 백두대간 종주를 기념하고, 단절된 남북의 백두대간을 이어 우리의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고자 세운 기념공원이다. 백두대간을 완주한 경우에 표시물을 남길 수 있으며, 비석을 세울 때는 사전에 협의하여야 한다고 한다.
8) 경동성요곡운동이란?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동서 단면은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동고서저 형태의 비대칭적 모습이다. 이는 신생대 제3기 동해의 해저지각 확장으로 한반도가 융기할 때, 융기의 축이 동쪽에 더 많이 치우쳐 비대칭적으로 지각이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이 지각운동을 경동성 요곡운동이라 하며, 이로 형성된 지형을 경동지형이라 한다. 경동지형의 백두대간은 자연적으로 하천의 분수계 역할을 하며,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의 자연적, 인문적 경계를 이루게 하였다. 두 지역의 기후, 언어, 관습, 생활양식 등의 차이는 자연현상과 인간생활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요소이다.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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