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임백 대럴 (판테라) 인터뷰:
-기타월드 2007년 4월호에 실린 다임백 대럴의 기사를 옮겨봅니다-
기사/정리: Nick Bowcott(Guitar World)
질문: 기타월드 독자
역/각색: 이상철
우리의 영원한 영웅이자 브라더인 다임백 대럴! 그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독자들은 생전 그가 기고 했었던 기타 칼럼을 잊지 못하는 듯 하다. 칼럼의 재기고를 요청하는 많은 편지들이 다달이 사무실로 도착해왔고, 편집부는 고민 끝에 다임 그도 분명 찬성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사를 다시 보내드리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서 우선,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다임백의 독자와의 질문 답’ 코너 중 하이라이트라 할만한 것들을 뽑아 다시 보내드린다.-Nick Bowcott
제이슨 토자이넌트 : 형, 레코드 계약하는 거 혹은 음악으로 성공하는 방법 이런 거 좀 갈쳐주세요.
다임 : 자네도 참.. 두 단어를 말해주고 싶구먼. 시간 그리고 인내.. 시간과 인내 이 두개가 이놈의 음악 비지니스에서 자네를 어디론가 옮겨줄 무엇이 될 검세. 판테라가 첫 앨범 내기 전 8년인가 9년인가를 카피밴드로 활동했다는 사실 아시는 감. 결국 끈기 있게, 또 힘들다 싶을 만큼 하셔야돼. 그리고 데모든 뭐든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만들고 돌려. 쫌 해보고 안 된다고 치우지 말고. 그리고 또.. 자네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된다는 거 잊지 마시고.. 그리고 또 그런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시게나.. 씨발, 아마 판테라가 “Cowboys From Hell” 같은 사운드가 나기 까지 몰라도 한 8년은 걸렸을 거야. 그러니까 인내를 갖고 열심히 하시라고. 그렇다면 언젠간 되게 되어있어. 내 장담함세. 내가 산 증인 아니겠는가.
웨인 파머 : 다임형 안녕하셔요. 아 궁금한게요.. 저두 형처럼 앉아서 책보면서 이론 공부 하고 이런 거 절대 못하거든요. 전 그냥 잼하고 연주하고 이게 좋은데.. 그래서 말인데.. 솔로 칠 때 이것저것 좀 막히네요. 뭔가 좋은 아이디어 좀 주세요.
다임 : 어이 웨인, 허허.. 나도 스케일, 모드 이런 거 관심이 좀 없었지. 난 그냥 죽이는 릭들 외우고 연습하고 이런 걸 더 좋아했다네. 음.. 보자.. 굳이 하나 팁이라면 말이야… 크로메틱 알잖아. 이게 간단한건데 잘 쓰면 참 죽여. 크로메틱 평소 연습할 거 아냐. 그냥 크로메틱 연습하듯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며 솔로를 쳐봐 바. 말했지만 이게 진짜 좋은 게 엄청 간단한 이론이면서도 소리가 작살로 나온다는 거지.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가만 보자.. 평소 치는 간단한 뭐.. A 마이너 팬타토닉 릭 하나 일단 쳐봐 봐. 그리고 그걸 손 모양 하나 바꾸지 말고 한 플랫씩 위로(기타브리지 쪽으로) 고대로 좍좍 박자 맞춰서 올라가봐. 그리고 똑 같은 방법으로 (기타헤드 방향으로) 내려와도 봐바. 죽여 안 죽여? 이게 또 진짜 장난아닌게.. 솔로 말고 리프를 또 이런 똑같은 방법으로 연주해봐.. 분위기가 개느낌으로 나게 되어있어. 판테라 “Shedding Skin” 중간 부분 한번 들어봐. 무슨 말인지 알검세.
빌리 존슨 : 형! 형이 쓰신 미친 리프들 중에서 그 왜 판테라 3집의 “25 years” 마지막 부분 있잖아요. 그 보면 졸라 완전 무슨 말도 안되게 슬라이드로 왔다 갔다 하잖아요. 아 근데 그것참 그게 정확히 딱딱 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비결 좀 요.
다임 : 음, 왼손에 힘을 좀 빼보게나. 그런 긴 슬라이드 연주를 할때는 말이야.. 너무 세게 지판을 잡고 하면 아마 잘 안될검세. 그리고 또 슬라이드가 어디서 시작될건지 어디서 멈출 건지 이걸 또 잘 생각해놓게나. 이게 어떻게 왔다갔다 할 것인지 보다 훨씬 중요하다네. 그러니까 그걸 딱 생각해두면 너무 일찍 도달하거나 늦게 도달해서 음이 지저분하게 들리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거지. 어쨌든, 왼손에 힘을 좀 빼고, 귀와 눈을 사용하시고, 연습을 좀 하시고.. 그럼 아마 담부턴 막 될거라네.
스캇 슐즈 : 다임형, 형은 새끼손가락 자주 쓰나요? 전 진짜 새끼 안 쓴지 엄청 오래되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우와 졸라 아프네요. 조언 좀 해주세요.
다임 : 새끼손가락.. 나는 항상 쓰지. 그렇지.. 새끼손가락을 쓰는 게 훨 낫다고 말하고 싶구먼. 연주가 여러모로 편해진다네. 또 더욱 넓은 스트래치가 가능해지니까 음을 쓰기도 좀 더 용이하고. 내 경우엔, 판테라 “Shedding Skin” 같은 리프가 새끼를 써서 표현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 할 수 있고.. 어쨌든 새끼손가락은 확실히 연주를 더욱 다양하게 해주니까 다시 훈련을 시켜보시게나. 있는 걸 굳이 안 쓸 필요는 없지 않겠는감? 허허.
패트릭 케리간 : 형, 안녕하세요. 형은 스탠다드 튜닝 외에 드랍디나 전체 한음 다운 이런 거 하시잖아요. 제가 듣기엔 “Primal Concrete Sledge”는 드랍디 같고, “Walk”나 “I’m Broken”은 전체 한음 다운 같은데요, 이런 튜닝의 장점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다임 : 어이, 패트릭, 안녕. 질문 좋구만. 음, 그러니까, 드랍디나 전체 한음 다운이나 다들 사운드를 더욱 헤비하게 만든다는 게 그 기본 매리트 아니겠는가. 그리고 또 드랍디 같은 경우는 진짜 죽이는 게, 알겠지만 그냥 바래코드 잡듯 한손가락으로 좍 잡아주면 바로 파워코드가 된다는 것 이것 아니겠는가. 연주가 훨씬 용이해지는거지. 그리고 드랍디가 또 재밌는 게 하나있다네. 내가 자주 득 보는 방법이기도 한데, 그냥 스탠다드 튜닝으로 만들어놓은 리프를 그냥 똑같은 운지로 드랍디로 튜닝 되어있는 기타로 쳐보게나. 존나 예상치 못한 맛가는 사운드가 나올검세. 판테라 “Medicine Man”도 그렇게 해보다 탄생된 곡이라네.
그리고 훌스탭 다운 튜닝은, 드랍디랑은 또 다르게 좋은게, 좍 늘어지는 느낌과 또 맛가는 질퍽질퍽한 느낌이 나게 해준다는 거야. 또 줄 텐션이 약해지니까 큰폭의 벤딩이나 미친 비브라토가 더욱 용이하게 되고. “Walk” 솔로 중 3:09초에서 3:13초 부분 들어보시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검세. 그리고, 이 튜닝에선 내가 4 5 6번 줄을 일반 튜닝보단 두꺼운 게이지로 쓰긴 해도, 그.. 줄들이 느슨해지면서 생기는 질퍽한, 정튜닝과는 다른 느낌이 좍 나 준다고. 끝장나는거지.
맷레온 : 형! 전요 사실.. 형 사운드, 톤 열라 똑같이 하고 싶거든요. 진짜 형 장비 어떤 거 쓰시는지 정확히 좀 제발 알려주셔요. 부탁드리삼.
다임 : 새끼.. 어디 보자.. 기타는 Dean ML 모델인데 나한테 맞게 개조를 좀 했고.. 앰프는 Randall Century 200 125와트 솔리드 스테이트 헤드를 사용하고 있다네. 케비넷은, 드라이브용으로는 80와트 Jaguar 스피커가 박힌 랜달 412JB Straight 4x12, 그리고 클린용으로는 70와트 셀레스쳔 스피커가 장착된 랜달 412CB Straight 4x12을 쓰고 있구먼. 또 뭐 있냐.. 기타줄.. 스트링은 DR 을 사용하는데, 스탠다드 튜닝이나 드랍디 용으론 009-011-016-026-036-046을 쓰고, 전체 한음 다운 튠 용으론 009-011-016-028-038-050으로 간다네. 자, 또 페달은 뭐가 있는가 함 보자고… 랙으로 된 MXR Flanger/Doubler, 디지텍 웨미페달, 복스와와 페달, 또.. 야마하 SPX 90 디지탈 멀티 이펙터도 쓰고, 클린톤용으로 Korg G3 Guitar Processor도 사용하지.
장비 연결 순서나 방법도 궁금하겠지만 이건 얘기안하는 게 나을 거 같구먼. 왜냐면 말이야, 알겠지만 이 연결 순서라는 게 사운드를 또 엄청나게 다르게 만들거든. 그러니까 이거야말로 자네가 스스로 해보면서 자네 맘에 드는 걸 찾아줘야 한다는 거지. 내걸 가르쳐줘도 자네에게 안 맞을 가능성이 높아. 어디 보자.. 예를 들어, 와와를 디스토션이나 이큐 뒤에 세팅하면 아마 그다지 잔인한 사운드가 안 나올 거라는 거고.. 또 보자.. 아 그리고, 이펙트 센드리턴 단자를 쓰느냐 아니면 그냥 앰프 앞에 좍 연결하느냐.. 이것도 톤 스타일을 많이 바꾼다고. 그러니까 시간을 좀 투자해서 이 방법 저 방법, 여러 가지로 막 다 해봐. 맘에 드는 걸 찾을 때까지 말임세.
또 음.. 드라이브 사운드도 여러가지로 연구해보게나. 아마, 성에 찰 만큼의 게인 양을 갖고 있는 앰프가 그리 많진 않지. 알지 알지 임마. 그래서 보통들 왜 오버드라이브 페달 같은 거 하나씩 앞에 놓고 부스트 시키곤 하지 않는가. 그러니까 그런 개념으로 이것저것 조져보라고.. 자네한테 맞는 게 나올 수 있을 거야. 더 얘기하자면, 꼭 오버드라이브 페달로만 부스트 시켜야 되는 것도 아니야. 나처럼 이큐 페달로 해볼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그냥 말 그대로 부스트 페달이라고 나온 것들로 해볼 수도 있는 거지. 그니까 결국, 디스토션 페달이나 랙으로 승부내는 거 말고도 방법이 엄청 많다는 거야. 막 다 해봐.
내가 쓰는 방법을 잠깐 얘기하자면 말이야.. 난 드라이브 채널에다 그 쪼매난 파란색 MXR 6밴드 그래픽 이큐 페달로 부스트 시키는 걸 좋아해. 전당포서 산 건데 그게 하여튼.. 이큐페달을 드라이브 부스트용으로 쓰면 좋은 게 뭐냐면 말이야.. 그냥 왜 보통 오버드라이브 페달로 하면 게인이 확실히 증가되긴 하는데 동시에 톤 전체가 좀 쫙 바뀌는 감이 있잖아. 근데 이큐 페달은 그렇지 않다는 거지. 딱 자기가 원하는 대역만 올릴 수가 있는 거거든. 이래서 내가 이걸 쓰는 검세.
어쨌든 드라이브 사운드로 말하자면, 나는 앰프 드라이브 전에 또 우선 세 종류의 부스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네. 무슨 얘기냐면, 우선 내 딘 기타에 장착된 빌로렌스 XL500 픽업, 일단 이것부터가 게인이 장난 아니거든. 그리고 말했듯이 MXR 6밴드 그래픽 이큐가 있고, 또 Furman PQ-4 패러매틱 이퀄라이저도 동시에 그런 용도로 세팅해 쓴다네. 역시 이 장비도 나의 드라이브 사운드에 많은 영향을 주고. 근데, 이렇게 많이 쓰면 잡음이 장난 아닐 거 같다고? 새끼 잘 아네. 예리하셔. 그래서 또 나한텐 Rocktron Guiar Silencer가 겁나 중요하지. 이게 정신 나간 미친년들처럼 쏟아져 나오는 피드백, 노이즈를 다 알아서 잡아 준다고.
마지막으로 말이야. 아는 얘기겠지만, 내 장비를 똑같이 써도 니가 원하는 만큼 나랑 비슷한 사운드는 안 날 거야 아마. 사람마다 체격 구조, 힘, 조절 능력이 다 다르잖아. 사운드는 결국 니가 만들어야 되는 거거든. 그러니까 내가 지금까지 한 얘기는 참고로만 해. 그러니까.. 여러 니가 좋아하는 죽이는 뮤지션들 세팅은 많이 따라해봐. 대신 그걸 기본으로 니걸 계속 만들며 찾아봐.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그런 모방 세팅이 많은 도움을 줄 검세. 그리고 기타든 앰프든, 줄이든, 페달이든 뭐든, 이런 저런 장비들 이것저것 써보고, 또 순서 바꾸고 이런 것도 많이 해봐. 그리고 해보는 게 정석에서 벗어난다 싶어도 겁내지 말게나.. 그러다가 자네만의 미친 사운드가 나와 버릴테니 말임세.
제이크 코운스 : 판테라 노래 “This Love” 보면요.. 솔로에서 엄청난 폭의 벤딩이 막 나오잖아요. 아 저도 따라해봤거든요. 근데 절대 안 되더라구요. 과연 어떻게 하시는건지. 비결 좀..
다임 : 음.. 손가락을, 벤딩할 때 하나만 쓰지 말고 여러 개로 같이 해보라고. 그니까 새끼로 벤딩한다고 치면 나머지 손가락들도 같이 줄에 얹어서 더욱 힘이 들어가게 한다는 거지. 이게 전문용어로 뭐래더라. 기타월드 기자가 가르쳐 줬었는데.. 아.. ‘reinforced bending’. 어쨌든 그리고, 그런 큰 폭의 야시시한 벤딩을 할 때는 말이야, 순간 순간 잘 들어가며 정확한 음으로 올라왔나 아닌가 잘 판단하며 해보라고. 그것도 중요할겨. 자네 귀를 잘 쓰라고.
짐 헤이거만 : 판테라는 음.. 어떤식으로 문제없이 꾸려나가시나요.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든 밖에서든..
다임 : 밴드라는 게 사실 가족이라는 개념과 참 비슷해. 그러니까 서로 존중해주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런 게 많이 중요하지. 사람이란 게 각자가 다 다르잖아. 근데 사실 이보다도 아마 더 중요한 건.. 모든 멤버가 밴드와 음악에 대해 똑같은 미친 열정과 미친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걸 거야. 한명이라도 밴드의 방향에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든지 열정이 없다든지 이래버리면 문제가 생기는 거지. 판테라는 각자가 밴드내에서 다른 역할들을 갖고 있다네. 근데 죽이는 건 이게 뭐 미리 정하고 만들고 그런 게 아니라는 거지. 자연스럽게 되었어. 아무도 뭐 “난 비즈니스를 맡겠구먼. 그럼 난 뭘 맡고, 넌 뭐, 넌 뭐..” 이런 적이 없었다는거지. 그러니까, 그냥 항상, 서로의 생각에 반대하려하지 말고 도우려고 노력하고.. 이런 게 중요하다고 봐. 또 판테라도 그런 게 유효하고 있고. 생각해보니 밴드생활이라는 게 결혼생활과도 거의 같겠구먼. 와이프가 좀 많다는 게 좀 다르긴 하지만 말임세. 으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