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대로 달려본 영종도 자전거길

[혼자가는길]

0. 일     자 : 2012년 7월 22일

0. 날     씨 : 맑음

0. 누 구 랑 : 나 홀로 자유를 마음껏 누리면서

0. 코     스 : 계산역 - 계양역    -    운서역 - 신불레이더 - 하늘 코스 - 인천공항역    -    검암역 - 게양대교 - 계산역

                                        열   차                                                              열   차

0. 시     간 : 약 5시간

토요일 안산의 친구가 시화방조제 자전거길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 많다고 한다.

아울러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방조제를 달리면 온몸으로 상쾌함과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며 꼭 한번 가보라고 한다.

쇠뿔도 단숨에 빼라고 내일 한번 가보리라 계획을 한다.

07시 30분에 휴대폰의 알람이 빨리 일어나라고 목청이 찢어 저라 울어댄다.

졸리 눈을 비비며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온다고 하였는데 새벽부터 내릴 줄이야...

09시가 지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계속 내린다.

그래서 시화방조제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비가 그치면 아라자전거길이라도 다녀와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10시가 조금 지나고 나서 비는 그치고 하늘은 개인듯하여 11시경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섰을 때까지만 해도 아라자전거길 이었건만 자전거는 계양역으로 향한다.

지난번에 영종도를 다녀오기는 하였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으로 다녀왔기에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영종도를 달려 보리라 생각하고 11시 28분경 공항 열차에 탑승하여

11시 48분에 운서역에 도착하였다.

운서역에서 역과 주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는 자전거길로 힘차게 패달을 밟는다.

지난번에 익혀 두었던 자전거길로 들어서니 아무도 없고 오직 나혼자 만이었다.

개천을 따라서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나 혼자서 나만의 전용 도로인양 주변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여유롭게 달려 보았다.

자전거길 옆의 개천은 수심은 얕지만 비교적 깨끗한 물이 흐르고 갈대가 우거져 산들바람에 온몸을 비비며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지금은 녹색의 옷을 입고 있지만. 가을에는 황금색의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축제의 향연을 펼치면 더욱더 아름다울 것이다.

갈대들의 속삭임을 들으면서 나 홀로 주변의 모습과 자연생태계의 아름다움에 풍만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함에 감사함을 느껴 보면서....

깔끔하고 시원하게 잘 만들어 놓은 자전거 길이건만 찾는 이가 별로 없다.

아직 많이 알려지질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비가 갠 뒤의 파아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낮게 깔려서 살포시 감싸주고 양쪽 길옆에는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화들이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달콤하고 향긋한 향기를 풍겨주니 한껏 여유로움과 감상에 젖어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실의 나를 망각 하기도 하였다.

약 30분 정도를 달려오니 눈앞에는 엄청나게 큰 비행기가 낮게 날아오르며 굉음을 낸다.

멀지 않은 곳에 공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달려가니 하늘코스 2.5km라는 표지판이 어서 오라고 안내를 한다.

하늘코스로 가는 주변은 아주 넓은 벌판으로 파란 잡초들이 우거져 있어서 거대한 축구장을 연상케 한다.

길옆의 작은 개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하늘에 떠있는 하아얀 뭉게구름이 반영이 되어 물속에 또 다른 하늘이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윽고 하늘코스에 도착한다.

그곳은 넓은 공터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 4개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를 제공할 수가 있도록 잘 지어져 있었다.

그 옆에는 주변의 모습을 더 잘 볼 수가 있도록 나무로 만든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조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인천대교의 주탑도 보이고 무의도도 손내밀면 닿을듯한 거리에 있고 인천공항도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인천대교의 모습은 짙은 해무로 뿌옇게만 보여서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해갈 질 때면 일몰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정자에는 많은 사람이 가족단위로 즐겁고 편안하게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들끼리 웃고 떠들며 행복하게 휴일을 즐기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고 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것이 마음에 걸리고 미안함에 얼른 그곳을 떠나고 말았다.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즐겨야 함을 잘 알지만은...

쉼터를 지나서 노란 나무다리를 건너니 길옆에는 많은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바람개비는 살랑이며 불어오는 바람에 힘차게 돌아가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반갑게 맞아준다.

쉼 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조금 달려가니 우측에 골프장이 나타나고 몇 사람이 골프를 치면서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골프장을 끼고 돌면서 자전거 전용도로가 끝이 난다.

일반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인천공항역 방향으로 다시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전용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인천공항역이 나온다.

14시경에 공항역에 도착하여 내부를 둘러보고 14시 30분에 열차에 탑승한다.

약 25분 후에 검암역에서 하차하여 계양역까지 자전거 전용 도로를 힘차게 달려 보려고 한다.

오늘은 어느 색소폰 동호회에서 불우 이웃돕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은 신나고 흥겨운 색소폰 연주에 손뼉을 치고 춤을 추면서 신명 나고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신나는 트르트 음악을 아름답고 구성진 색소폰 연주에 그간의 피곤함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

시원한 다리 아래에서 흥겨운 색소폰 연주를 감상하고는 계양역으로 향한다.

역시 아라자전거길에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서 휴일을 보내고 있더군요.

계양대교 아래에는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와 최고의 휴식지로 늘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나도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시원한 강바람이 흐르는 땀방울도 이내 식어 버리니 서늘함이 느껴져 그만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니 16시로 약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다행이다.
모두가 즐겁고 안전한 자전거 여행이 되시길 빌어본다.

 제 애마를 소개 할께요.

싸구려 고물 자장구의 사양을 살펴보자면.

 0. 모  텔  명 : HASA COMP 5.0  MTB
 0. 제       조 : Maid In Taiwan
 0. 프  래  임 : 알루미늄 7005 합금
 0. 기       어 : 시마노 24단 알리비오급
 0. 브레이크  : 시마노
 
대충 이 정도의 사양으로 하급의 자장구입니다.
요즘 고가의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분들 정말 많더군요.
어린 청소년부터 연세 높은 어르신들까지 비싼 명품 자전거를 타고 다닌답니다.
제 자장구는 그 옆에 가면 완전 고물로 비싼 자전거의 일부 부품값보다도 더 저렴하답니다.

고가의 자전거 타고 다니면 보관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구요.

화장실 갈때도 불안하고 식당애서 식사할때도 불편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꼭 실내에서 보관 하여야 하는 번거러움 등등.

명품의 자전거 보면 지름신이 자꾸 강림을 할려고 하고 있지만 고가의 제품을 구입할 경제적 여건도 되질 못하기에 그냥 두 눈을 감을수 밖에요.
비록 볼품없는 싸구려 고물 자장구지만  저는 이걸로 열심히 타고 다닐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