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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룽이는 일화네 집의 팔려완 밧갈쉐 되엿주 | ||||||||||||
[제주어기획/“어망아방 영살았져”] <11>부룽이와 쉐테우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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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두 해 살단 보난 사릅(세살) 뒈연 뿔도 제벱 질어지고 지레도 주짝여지고 누게가 봐도 어른 다 뒈엿젠덜 엿주. 나릅(네살)뒈는 해에 를은 일화 아방이 부룽이 뒷모감지더레 멍에 씌완게마는, 고망 른 직 등돌 끗게곡 앞이서 쉐석 아뎅기멍 동네 서너바쿠 도는 거라. 부룽이는 찰찰 흘치멍 ‘이거 무상고?’ 멍도 주인이 시키는거난 속솜냥 심들게 등돌 아뎅기멍 라뎅겻주. 메틀 경 뒷야개기 아프게 끗어 뎅긴 후제, 콩 다 빈 슬왓듸 려간 멍에 씌우곡 젱기 메완게마는 부룽이신디 밧 갈렝 는거라. 어는제 여본 일이카 부룽이는 그냥 주인이 렝는냥 심 다 내연 젱기를 아뎅겻주. 가당오당 젱기가 돌에 걸려신고라 부룽이가 앞더레 나사질 못영 장석만 여가민 주인이 젱기를 쎄게 밀어주거나 너믜 큰 돌이민 젱기 아뎅경 그 돌을 그냥 넘어사곡도 엿주. 부룽이가 지쳐가민 청촐 확확 비여다주곡 난 부룽이는 지친 것도 이불곡 엿주. 제라 밧갈쉐가 된거주. 일화는 열 부룽이는 니, 부룽이 몸이 일화보단 대섯곱은 컷주마는 아멩 족은 주인 말이라도 부룽이는 으는냥 잘 들어서. 냇창에 쉐덜 물 멕이는 디가 로 잇어나서. 쉐덜도 매날 가는 디난 익숙게 뎅기곡 엿주. 오라리 고지래 냇창 족도리할망모자 듸 ‘쉐 먹는 물’이엔 영 동네 쉐덜 물 멕이는 디가 잇인디, 일화는 그디 갈 때마다 스운 생각이 들기도 여낫주. 어는제산디 그 물에서 서답던 동네 아지망 나가 물마께 물에 빠젼 동동 떠가부난 그거 심젱 물 지픈 줄 몰란 들어갓단 못나완 죽어신디, 밤 뒈민 허영 옷 입은 여자가 그디서 서답곡 마께질 소리 닥닥 난덴 말 들어나난산디 어두룩 날엔 더 습곡 여나서. 부룽이가 다습(다섯살)이 뒈엿주. 일화네는 두어 번쉐에 놓기로 여서. 봄 뒈민 동네 쉐덜 목장의 새풀 멕이레 가는 거주. 두어사름썩 순번 정영 아칙읜 쉐덜을 목장더레 려갓당 냑읜 집더레 려오는 거주. 부룽이도 메틀 뎅기다보난 목장 풀덜도 맛 싯곡 미도 낫주. 일화도 공일날은 번쉐 당번으로 뎅기곡, 쉐테우리질 제벱이랏주. 를은 목장의서 알동네 사는 고롱 거무롱 색깔 서꺼진 큰 황쉐가 아무상엇이 부룽이를 뿔로 자꼬 받아서. 부룽이는 스완 다른 펜더레 아나불곡 엿주. 경디, 일화가 쉐번 는 날 목장의서 그 알동네 큰 쉐가 일화신더레도 뿔질젠 는 거라. 부룽이도 부에가 난 그 쉐신더레 뿔 내밀멍 려들엇주. 찔레 부튼거주. 부룽이도 심 다 내연 머리로 다댁이곡 밀곡 엿주. 경디 아멩여도 이녁보단 큰 쉐라노난 부룽이가 버쳔 졸련게. 칭원여도 수 어시 등돌련 아낫주. 뒷녁날도 그 알동네 쉐가 잠지패기를 데망셍이로 자꼬 건드리는거라. 게우리도 리우민 꾸물락거린다고, 부에난 또 찔레 부텃주. 심으론 졸리난 데가리를 썻주. 뿔로 받는 첵 멍 에염더레 확 비키민 그 쉐는 그냥 앞더레 나가는 거라. 경 때 그 쉐 갈리를 쎄게 들이받곡 기를 라번 여난 후제, 부룽이가 꼴 잔뜩 싱크련 앞발로 땅 박박 긁어가난 그 쉐가 라낫주. 우리 부룽이가 이긴 거주기. 어느 날은 목장의서 슬 번쉐덜이영 가차운 디서 촐덜 먹엇주. 그날도 일화가 쉐테우리 당번는 날이라신디, 이녁동네 목장덜 긋지 안연 내부난 정심때쯤 쉐덜도 서꺼지곡 서로 몰르는 쉐덜이난 이녁 기십이 쎄노렝 가차이 와가민 뿔질덜도 여지는 거라. 부룽이가 만이 바려보난 이녁이영 찔레부텃던 알동네 황쉐가 슬 쉐 나영 구둠나게 싸왐신거라. 슬 쉐는 새까망고 몸도 더 큰 쉔디, 알동네 쉐가 뒤로 밀렴신거라. 부룽이가 려간 슬 쉐 배야지를 확 들이받앗주. 슬 쉐는 겁절에 뒤도 안보곡 아나는 거라. 경 후제는 부룽이영 알동네 쉐영 만나민 돌아가멍 양지덜 세로 할라주곡 멍 막 가차와졋주. 콩밭도 갈고 조팟도 다 려두곡 후제 부룽이는 목장에 올려졋주. 장쿨레기도 뽕뽕 앙 느렁테 되곡 는 여름내낭 쉐덜도 목장의서 살멍 새풀덜 하영 먹곡 치곡 는거주. 여름이라노난, 쉬리도 하곡 진독도 하곡 부룽이는 성가시기도 여나서. 쉬리덜사 꼴랑지로 탁탁 다울리곡 엿주마는 배야지 소곱더레 라부텅 피멍 부구리 뒈여가는 진독은 궤로와나서. 돌더레 땅더레 엎더졍 부벼보아도 잘 털어지지 안영 려와낫주. 과랑과랑 벳나는 어느 날, 방학때곡 난 아바지영 일화는 목장의 쉐 보레 갓주. 찰찰 흘치멍 뎅겸시난 펜의서 부룽이가 비룽이 바리멍 왐시메. 아바지가 부룽이 등땡이영 배야지영 긁어주단 보난 부구리덜이 잘도 하영 부턴 잇인거라. 앗아온 충제를 물에 칸 부룽이 몸더레 박박 부비멍 라주엇주. 라번 부비멍 람시난 부구리덜이 탈탈 털어지기도 영게. 경 후제, 주인덜이 멀리 갈 때장 부룽이는 만이 바리멍 잇엇주. 일화는 슬의도 공일날이민 어멍 아방 조름 좇앙 콩도 비곡 도께질도 곡 저슬에 부룽이 멕일 촐도 비레 뎅겻주. 목장의 쉐덜도 나썩 목장 알더레 려왓주. 부룽이도 조름에 려와서. 동네에 들어사난 쉐덜도 다 이녁집 알안 들어갓주. 대문 엇인 집덜이난 이녁만썩 지 쉐막더레 들어가는 거주. 부룽이도 집 마당에 들어산 쉐막더레 들어갓주. 꼼 시민 보리왓 젱기질 생각멍 누원 잇이난 교 갓단 온 일화가 반가완 쉐막더레 려가서. 부룽이도 어가라 일어나멍 인사난 일화는 부룽이를 이디저디 직아 주엇주. ‘우리 부룽이 잘도 컷져 착다!’ 멍 하영 좋아엿주. 글 양전형 시인·㈔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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