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거립니다. 가리왕산 가려고 준비하는데 휴가철 피크타임으로 영동고속도로가 오전부터 막히는 것을 보니 실패로 돌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전에 검색하니 인천에서 평창 가리왕산 장구목이까지 4시간이 넘네요. 어제만 해도 3시간 정도였는데 하루만에 1시간 늘었습니다. 1561미터 고지라서 장구목이 아래에서 1140미터 이상 올라가야 하는데 1시간이면 긴 시간입니다. 12시 30분에 출발합니다. 다행이 영동고속도로 오전인파가 빠지면서 약간의 공백이 있는 틈을 타서 쏜살같이 차를 몰고 이동하니 4시도착합니다. 3시간 30분... 조금이라도 더 늦으면 올라 가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할 듯 했는데 다행입니다.
작년에 간 장전계곡 트래킹에서 본 이끼계곡을 생각하니 흥분되는 산행입니다.
4시 출발하면서 오르면서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등산하시는 부부께서 오늘은 혼자 이 커다란 가리왕산을 독차지하겠다고 하셨는데 정말이네요. 정상에 오르니 아무도 없네요. 트라일러바이트 2... 펙다운 하지 않습니다. 많은 돌무덤이 있는데 정상석 옆에 돌들이 즐비한 곳에 그냥 쳤습니다. 정상석이 바로 옆이니 가장 정상에 가장 가깝게 친 거죠...ㅎㅎ 헬기장쪽에는 바닥에 돌이 없지만 운무가 많고 정상석에서 떨어져 있네요. 돌무덤옆에 쳐야 눈에 띄이고 안심이 될 듯 해서...
바쁘게 왔습니다. 4시 도착하자마자 그냥 내리 배낭을 꺼내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정상까지 3시간 정도이면 박배낭으로 4시간 예상... 그러면 8시 이거 해가 지는데....
장구목이로 오르는 길은 950미터까지 계곡이 흐릅니다. 계곡의 돌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계곡 주위의 돌과 나무 모두 이끼입니다.
물이 모자랄 듯 해서 500ml 빈 생수병에 정수합니다. 2리터와 얼음물 500ml 1개 그리고 계곡에서 정수한 500ml 1개 총 3리터 물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오르면서 얼음물과 계곡물을 섞어 마시면서 1리터를 소비합니다.
이끼계곡
이끼 계곡
오르는 길에 잠시 쉬어 봅니다. 고사리 천국^^
이끼 계곡 2
밀림에서 보는 나무들... 멀리 갈 필요 없죠.
이끼 계곡 3... 여기서 내일 내려오면서 알탕^^과 차한잔 마시려고 눈띵하고 올라 갑니다. 거의 최상류입니다.
임도에 도착합니다. 이제 1.6km인데 절반 온 셈입니다. 2.6km은 순탄하고 약간 가파르지만 이제 정상삼거리 1.4km가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임도까지 1시간 10분 정상삼거리 까지 1시간 10분 이렇게 표시되어 있네요.
이 나무의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 달팽이 나무...달팽이처럼 뿌리가 돌한쪽에 있고 우뚝 솟았습니다.
400미터 올라 왔는데... 삼거리까지 1km 힘들어 지고 배도 고프고 어두워 지기 시작합니다.
주목^^
정상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제 다왔네요... 근데 운무가 자리 잡고 있네요. 짙은 운무가 끼기 시작합니다. 빨리 서두르자...
정상에 도착^^ 가리왕산 정상석
셀카^^
바람이 엄청 불어 옵니다. 우선 대충 저녁을 먹고 로프를 바위에 연결합니다. 운무 바람이 정말 거셉니다.
다행이 달이 떠서 바깥도 환하는데 운무가 자꾸 지나가면서 가려서 어두워졌다 다시 밝아졌다...
이렇게 정상석 옆 돌덩이에 텐트 친 사람은 유일하게 한명이 아닐까?
토요일 11시20분까지는 귀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새벽 4시에 일어납니다. 아침을 먹고 철수 시작합니다.
운무는 거의 비와 같습니다. 비에 젖을 까봐 내부에서 풋푸린트만 빼고 모두 가방에 수납합니다. 플라이 자립이기 때문에 비맞으며 철수 안해도 됩니다. 펙다운 하지 않고 이렇게 돌에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로프와 카라비너를 가지고 다니면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참고하세요^^
5시 30분 정상을 떠나며 아쉬운 마음에 한컷 찍습니다. 잘 있어 가리왕산.. 담에 또 올께.
주목^^
운무가 아직도 가득합니다. 안개낀 산길을 혼자 걸으니 산책 나온 듯 한 기분입니다.
어제 눈팅한 곳에서 알탕...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따뜻하게 보이차 한잔 마시고 남은 보이차는 운전하면서 마실려고 담습니다. 5분만 물에 담그면 냉차로 바뀝니다.
원점회기 합니다. 내려오니 8시 30분... 2시간 10분 정도면 내려오는데 알탕하고 차마시느라 시간을 많이 잡았네요. 귀가 하니 11시 20분입니다.
영상으로 남긴 가리왕산 이끼계곡입니다.
첫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
멋지십니다.
궁금한것이 있어 질문좀 드리겠습니다.
배낭종류와 팩킹시 무게가 대충 어느정도인지요?
사진에 보이는 로프는 6개인듯 한데요.. 몇mm짜리로 몇m정도 해서 사용중이신지요?
배낭은 원스모/라이더아웃도터 크로스탑 60리터 배낭입니다. 물까지 포함해서 약 17kg정도 될 듯 하네요. 로프는 3mm 반사로프이며 로프는 약 1.5m정도 되는 듯 합니다. 큰 돌을 묶어야 하니까 조금 길게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