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현정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과 마법은 본래 하나다. 그리고 지금도 말은 가장 강력한 마력을 지닌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남긴 이 말은 이 표현을 위해 살다 간 사람 같습니다. 너무나 금쪽같은 요약입니다. 말은 일방통행이 아니고, 서로의 교환이며 소통입니다. 그래야 의미가 있으며, 대부분은 일방적인 나만의 ‘말빨’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격조 있는 스피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반드시 상대를 의식해야 하며 상대에게 맞춰야 하며 그래서 상대가 내 말을 십분 이해하기까지 만들어야 하며 상대가 나를 이해하고 설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말을 한 보람이 있는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 "말 한번 잘 했다." 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스피치에 대한 오류 중 하나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에만 신중을 기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정보홍수시대입니다. 정보량이 2배 3배씩 매년 늘어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인지하기 전에 미리 모든 정보내용을 읽고 들어버리고 맙니다. 이러한 시대흐름의 특징은 바로 그 어느 때 보다도 언어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이제는 자신의 실제능력이나 성과. 노력의 흔적 등을 갖고 성공을 세우기 어려워졌습니다. 지식의 평준화를 인터넷이 이루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 혹은 나의 전문영역에 대해 그것을 입을 통해 내 말로 표출해 낼 줄 알아야 제대로 된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에 왔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야 말로 모든 외부세상이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주요 잣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말을 잘 해야겠다는 의지는 말을 하기 전에 가져야 할 기본자세입니다. 이러한 의지 없이 나 이외의 외부세계 즉 타인에게 어떠한 접목능력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배제한 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말을 잘한다는 것이 수려한 말재주나 말재간, 혹은 언어적 수완이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선입견이 또한 말 잘하는 것에 대한 높은 벽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상대방과의 올바른 소통을 위한 매체로서의 말을 가장 우선시 하면 좋을 것이다. 아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의 성벽을 쌓고 거기에서 나오는 나만의 스피치로 그 어떤 상대도 감동받지 못할 것입니다.
상대를 떠난 나만의 독백은 오히려 해를 끼칠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의사소통은 자기세계를 떠나 자신의 생각과 의도, 표현과 표출에 상대의 세계를 서로 맞추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매뉴얼로 대화할 수는 없는 동물입니다. 그만큼 인지능력과 소통능력이 컴퓨터를 훨씬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면 상대방은 "네. 안녕하세요?" 라고 화답합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외우는 대화체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어째 아파 보인다든가 우울해 보인다든가 여러 형태의 모습을 접했을 때는 우리는 대뜸 다른 인사가 나오는 것이 정석입니다.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것은 오히려 코미디스럽습니다.
말이란 그런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어떤 제품설명서를 보듯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이 스피치를 잘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둘 다 흡족하게 갖춘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체로 말을 잘합니다.
외국어를 잘한다. 라고 할 때에는 그 언어 자체를 잘 쓴다는 의미이지 스피치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바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