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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러분 사랑해요 문봉수 원문보기 글쓴이: 이민자(M&H)
第 1 課 漁父辭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 안색초췌, 형용고고。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 顔色憔悴, 形容枯槁。
굴원이 추방을 당하고 나서 강호에서 노닐고 못 가에서 시를 읊조리고 다니는데, 안색이 초췌하고 모습은 수척해 보였다.
旣:~한 후에 / 江潭:강호, 조정에 반대되는 말 / 行吟:돌아다니며 시를 지음 / 形:몸 / 容:얼굴
어부견이문지왈 :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漁父見而問之曰 :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선생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子:2인칭존칭 / 與:반어형 구말어기사 / 斯:이, 여기, 이런 경지
굴원왈 : "거세개탁, 아독청 ; 중인개취, 아독성。 시이견방。"
屈原曰 : "擧世皆濁, 我獨淸 ;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깨어 있으니,
이런 까닭에 쫓겨나게 되었다오.”
濁과 醉, 淸과 醒은 같은 개념 / 見:(동사 술어 뒤에 나올 경우)피동의 뜻
어부왈 : "성인불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세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파?
漁父曰 :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어부가 말했다.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 줄 안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탁하면 왜 그 진흙탕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凝滯:얽매이다, 구애되다 / 何不:어찌 ~하지 않느냐?
중인개취, 하불포기조이철기리?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다면 어째서 그 술지게미를 먹고 찌꺼기 술을 마시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나게 하셨습니까?
令:사역동사 / 爲:의문형 구말어기사
굴원왈 : “오문지, ‘신목자필탄관, 신욕자필진의。’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屈原曰 :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굴원이 말했다. “내가 듣건대, 방금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어서 쓰고, 방금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합니다. 어찌 결백한 몸으로 더러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察察↔汶汶 :察察은 깨끗한 모양, 汶汶은 더러운 모양 / 察察이 身을 수식 / 物之汶汶 : 더러운 외물
安能 …乎 : 어찌 …할 수 있겠는가? (반어형)
녕부상류, 장어강어지복중,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晧晧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차라리 상강에 가서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결백한 몸으로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쓸 수 있겠소?”
寧 : 선택형 부사 / 葬於江魚之腹中 :죽겠다는 뜻 / 塵埃 : 먼지
어부완이이소, 고예이거。 내가왈 :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 창랑지수탁혜,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乃歌曰 :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 滄浪之水濁兮,
가이탁오족。”
可以濯吾足。”
어부는 빙그레 웃더니, 뱃전을 두드리고 떠나면서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으면 되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는 것을!”
濯吾纓 : 벼슬하겠다는 뜻 / 濯吾足 : 은둔하겠다는 뜻
수거, 불부여언。
遂去, 不復與言。
그리고는 떠나가서 다시는 함께 이야기하지 않았다.
第 2 課 陳情表(1)
신밀언 : 신이험흔, 숙조민흉, 생해유월, 자부견배 ; 행년사세, 구탈모지。
臣密言 : 臣以險釁, 夙遭愍凶, 生孩六月, 慈父見背 ; 行年四歲, 舅奪母志。
신 이밀은 아룁니다. 신은 운수가 사납고 죄가 많아 어린 나이에 불행에 직면하였습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자애로우신 부친께서 돌아가셨고, 나이 네 살 때 외삼촌이 어머니의 수절을 막아
臣密言 :표문의 앞에 쓰는 표현 / 愍凶 :부친상 / 生孩 :갓난 아기 / 見背 :죽다 / 母志:수절하려는 뜻
조모유민신고약, 궁친무양。
祖母劉閔臣孤弱, 躬親撫養。
조모 유씨께서 제가 외롭고 약함을 불쌍히 여기시어 몸소 어루만지며 키워 주셨습니다.
신소다질병, 구세불행 ; 영정고고, 지어성립。
臣少多疾病, 九歲不行 ; 零丁孤苦, 至於成立。
신은 어려서 병이 많아 아홉 살이 되도록 걷지도 못하였고 쓸쓸하고 맥없이 혼자서 고생하면서 성년에 이르렀습니다.
成立 : 성인이 되어 독립하게 되다.
기무숙백, 종선형제 ; 문쇠조박, 만유아식。
旣無叔伯, 終鮮兄弟 ; 門衰祚薄, 晩有兒息。
신에게는 백부 숙부도 없는 데다가 형제도 없었습니다. 가문이 쇠락하고 박복하여 만년에야 겨우 자식을 두게 되었으니,
旣無~, 終鮮… :~도 없고, …도 없다 / 鮮 :드물다. 없다 / 兒息 :자녀
외무기공강근지친, 내무응문오척지동, 경경혈립, 형영상조。
外無朞功强近之親, 內無應門五尺之童, 煢煢孑立, 形影相弔。
밖으로는 기년복, 공복을 입거나 억지로라도 가까이할 만한 친척이 없었으며, 안으로는 문에서 맞이하는 어린 시동조차 없었습니다. 외롭게 홀로 선 채 제 몸과 그림자만이 서로 위로할 뿐이었는데
朞 :기년 복(기간 1년) / 功 :공복 / 朞와 功 모두 상복을 말함 / 五尺之童 :어린 시동 / 煢煢 :외로운 모양
形影相弔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음
이유숙영질병, 상재상욕, 신시탕약, 미상폐리。
而劉夙嬰疾病, 常在牀褥, 臣侍湯藥, 未嘗廢離。
유씨가 일찍부터 병에 걸려 침상에 누워 계시니, 신은 탕약을 받들어 한 번도 버리고 떠나지를 못하였습니다.
嬰 :(동사)병에 걸리다 / 牀褥 :병석
체봉성조, 목욕청화。 전태수신규, 찰신효렴 ; 후자사신영, 거신수재。
逮奉聖朝, 沐浴淸化。 前太守臣逵, 察臣孝廉 ; 後刺史臣榮, 擧臣秀才。
거룩하신 (지금의) 조정을 받들기에 이르러서는 맑은 교화를 온몸에 흠뻑 입고 있습니다. 앞서 태수 규가
신을 효렴과에 발탁해 주더니, 후에는 자사 영이 수재로 천거해 주었습니다.
聖朝 :진나라 / 沐浴 :은혜를 입다 / 化 :교화
신이공양무주, 사불부명。 조서특하, 배신랑중 ; 심몽국은, 제신세마。
臣以供養無主, 辭不赴命。 詔書特下, 拜臣郎中 ; 尋蒙國恩, 除臣洗馬。
그러나 신은 공양을 맡을 사람이 없어서 사양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았더니 조서를 특별히 내리셔서 저를 낭중에 임명하시고, 또 얼마 후에 나라의 은혜를 입게 되어 신에게 세마의 벼슬을 제수하셨습니다.
以 :전치사 / 主 :(동사)맡다. 주관하다 / 拜 :벼슬을 주다 / 尋蒙國恩 :얼마 후 나라의 은혜를 입어 /
除 :제수하다. 벼슬을 주다
외이미천, 당시동궁, 비신운수소능상보。
猥以微賤, 當侍東宮, 非臣隕首所能上報。
외람되게도 미천한 몸으로 태자를 모시게 되었는지라, (이는) 신이 죽어서라도 보답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微賤 :이밀이 자신을 낮춘 표현 / 東宮 :태자를 가리킴 / 隕首 :목이 떨어지다. 목숨을 바치다.
신구이표문, 사불취직。
臣具以表聞, 辭不就職。
그런데 신이 사정을 표문에 갖추어 써서 아뢰고는 사퇴하고 관직에 나아가지를 않았더니,
聞 :아뢰다
조서절준, 책신포만 ;
詔書切峻, 責臣逋慢 ;
조서는 절실하고 준엄하게 신의 회피적이고 태만한 태도를 책망하셨고,
군현핍박, 최신상도 ;
郡縣逼迫, 催臣上道 ;
군과 현의 관리들은 다그쳐서 신이 길을 떠나도록 재촉하였으며,
上道 :벼슬길에 오르다.
주사임문, 급어성화。
州司臨門, 急於星火。
주의 관리들도 집에 찾아와 급하게 서두르며 성화를 부렸습니다.
星火 :별똥별. 빠르고 급함. / 急於星火 :서둘러 관직에 나아가게 하다
신욕봉조분치, 즉이유병일독 ;
臣欲奉詔奔馳, 則以劉病日篤 ;
신이 조명을 받들어 빨리 달려가고 싶지만 유씨의 병이 날로 심하였고,
욕구순사정, 즉고소불허, 신지진퇴, 실위낭패!
欲苟順私情, 則告訴不許, 臣之進退, 實爲狼狽!
잠시 사사로운 정을 따르고자 해도 하소연을 허락하지 아니하시니, 벼슬길에 나아가야 할지 물러나야 할지 참으로 어찌할지를 모르겠습니다.
告訴 :자기의 사정을 아룀.
第 3 課 陳情表(2)
복유성조이효치천하, 범재고로, 유몽긍육 ; 황신고고, 특위우심!
伏惟聖朝以孝治天下, 凡在故老, 猶蒙矜育 ; 況臣孤苦, 特爲尤甚!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지금의 조정은 효도로 천하를 다스리시어 모든 노인들까지 가엾이 여겨 돌봐 주는
은혜를 받고 있는데 하물며 신은 홀로 고생하는 것이 특히 심하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伏惟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 故老 :노인 / 猶 :오히려 / 況 :하물며 / 尤 :(부사)더욱
차신소사위조, 역직낭서, 본도환달, 불긍명절。
且臣少事僞朝, 歷職郎署, 本圖宦達, 不矜名節。
또한 신은 젊어서 위조를 섬겨 상서대에서 두루 관직을 거쳤습니다만, 본래 출세하기만을 꾀하였을 뿐, 명예나 절조 따위는 숭상하지를 않았습니다.
且 :(부사)게다가 / 聖朝(진나라)↔僞朝(촉나라)
금신망국천부, 지미지루。 과몽발탁, 총명우악, 기감반환, 유소희기?
今臣亡國賤俘, 至微至陋。 過蒙拔擢, 寵命優渥, 豈敢盤桓, 有所希冀?
더구나 지금 신은 망국의 천하 포로로서 지극히 미천하고 지극히 비루한데도 과분하게 발탁되어 사랑으로 내리신 은혜 두터우니, 어찌 감히 주저하여 더 바라는 것이 있겠습니까?
寵命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명령 / 盤桓 :머뭇거리다. 주저하다.
단이유일박서산, 기식엄엄 ; 인명위천, 조불려석。
但以劉日薄西山, 氣息奄奄 ; 人命危淺, 朝不慮夕。
다만 조모 유씨가 해가 서산에 지는 듯 숨이 가냘프니 목숨이 위급해서 아침에 저녁을 생각할 수 없는
형편이옵니다.
但 :(한정부사)다만 / 以 :~ 때문에 / 日薄西山 :수명이 얼마 남지 않다. / 奄奄과 危淺은 같은 뜻 /
朝不慮夕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신무조모, 무이지금일 ; 조모무신, 무이종여년。
臣無祖母, 無以至今日 ; 祖母無臣, 無以終餘年。
신에게 조모가 계시지 않았더라면 오늘에 이를 수가 없었을 것이요, 또 조모께서는 신이 없으면 여생을 마칠 수가 없습니다.
모손이인, 갱상위명。 시이구구, 불능폐원。
母孫二人, 更相爲命。 是以區區, 不能廢遠。
조모와 손자 두 사람이 교대로 서로 목숨이 되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更相 :교대로. 서로서로 / 區區 :할머니와 자신과의 사사로운 정
신밀금년사십유사, 조모유금년구십유륙。
臣密今年四十有四, 祖母劉今年九十有六。
신 이밀은 지금 나이가 46세요, 조모 유씨는 지금 96세입니다.
有 :(부사)또
시신진절어폐하지일장, 보유지일단야。
是臣盡節於陛下之日長, 報劉之日短也。
이는 신이 폐하께 충절을 다할 날은 길고, 조모 유씨께 보은할 날은 짧다는 것입니다.
於 :(전치사)
오조사정, 원걸종양!
烏鳥私情, 願乞終養!
까마귀가 어미 새에게 보답하려는 사사로운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할 수 있기를 원하옵니다.
烏鳥私情 :‘反哺之孝(반포지효)’간 성어가 여기서 유래됨
신지신고, 비독촉지인사, 급이주목백, 소견명지 ; 황천후토, 실소공감。
臣之辛苦, 非獨蜀之人士, 及二州牧伯, 所見明知 ; 皇天后土, 實所共鑑。
저의 괴로움은 촉의 인사들과 양조, 익주의 장관들이 보아 훤히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지신명도 실로
모두 살펴보고 계신 바입니다.
非獨 :단지 ~뿐만아니라 / 及 :무릇(and)
원폐하긍민우성, 청신미지。
願陛下矜憫愚誠, 聽臣微志。
원하옵건대 폐하께서 어리석은 저의 정성을 가엾이 여기셔서 저의 하잘 것 없는 뜻을 들어주소서.
愚誠 :신하가 자기를 낮추어 쓰는 말 / 微志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돌보는 것
서유요행, 졸보여년。 신생당운수, 사당결초。
庶劉僥倖, 卒保餘年。 臣生當隕首, 死當結草。
바라건대 조모 유씨가 다행히도 여생을 보전하여 마치게 된다면, 신은 살아서는 목숨을 바칠 것이요, 죽어서는 결초보은할 것입니다.
庶 :바라건대 / 僥倖 :다행히도 / 隕首 :목숨을 바침
신불승견마포구지정, 근배표이문。
臣不勝犬馬怖懼之情, 謹拜表以聞。
신은 견마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겠기에 삼가 절하며 이렇게 표문을 올려 아룁니다.
犬馬 :신하가 자기를 낮추어 쓰는 표현. 충성을 다하겠다는 표현 / 謹拜表以聞 :상주문에 쓰는 관형적 표현 /
聞 :아뢰다.
第 4 課 歸去來辭(1)
여가빈, 경식부족이자급,
余家貧, 耕食不足以自給,
나는 집이 가난하여 농사를 지어도 자급하기에 부족하였다.
耕食 :농사
유치영실, 병무저속, 생생소자, 미견기술。
幼稚盈室, ������無儲粟, 生生所資, 未見其術。
아이들은 집에 가득한데 뒤주에는 쌓아 둔 곡식이 없었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을 해결할 방도를 알지 못하였다.
生生 :생활하다 / 資 :(동사)필요하다
친고다권여위장리, 탈연유회, 구지미도。
親故多勸余爲長吏, 脫然有懷, 求之靡途。
친척과 벗들이 내가 지방 관아의 관리가 될 것을 권하였고 나도 거리낄 것이 없어 그러한 생각이 있었으나 자리를 구하여도 길이 없었다.
脫然 :거리낄 것 없다 / 靡 :없다(無와 같은 뜻) / 途 :방법
회유사방지사, 제후이혜애위덕, 가숙이여빈고, 수견용어소읍。
會有四方之事, 諸侯以惠愛爲德, 家叔以余貧苦, 遂見用於小邑。
그러던 차에 마침 제후들 간의 전쟁이 있어 제후들은 은혜와 사랑으로 덕을 베풀곤 하였는데, 집안 숙부께서 내가 가난하여 고생한다 추천하여 마침내 조그만 읍에 임용되기에 이르렀다.
會 :(부사)마침 ~을 만나다 / 以~爲… :~로써 …하다 / 見用 :임용을 받다.(見은 피동사)
어시풍파미정, 심탄원역, 팽택거가백리, 공전지이, 족이위윤, 고변구지。
於時風波未靜, 心憚遠役, 彭澤去家百里, 公田之利, 足以爲潤, 故便求之。
당시에 풍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았으므로 멀리 가서 벼슬살이를 하는 것을 마음에 꺼렸는데, 팽택현을 집에서 백 리 정도 떨어져 있으며, 공전의 수입으로 족히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었으므로 곧 그 자리를 구하였다.
風波 :당시 시국이 어수선함을 가리킴 / 便 :곧
급소일, 권연유귀여지정。
及少日, 眷然有歸與之情。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리운 생각에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少日 :얼마 되지 않다 / 與 :(감탄형 구말어기사)
하즉? 질성자연, 비교려소득, 기동수절, 위기교병。
何則? 質性自然, 非矯厲所得, 飢凍雖切, 違己交病。
왜 그러한가? 천성적으로 자연을 좋아하면 이는 억지로 교정한다 해서 바뀌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굶주림과 추위가 비록 절박하다 해도 내 자신의 천성을 어기게 되면 더욱 괴롭기 때문이었다.
質性:천성.타고난 본성 / 自然:자연을 좋아하다 / 違己:본성과 어그러지다 / 交:(부사)더욱 /病:(동사)괴롭다
상종인사, 개구복자역。
嘗從人事, 皆口腹自役。
일찍이 남을 따라서 일을 한 것은 모두 입과 배를 위하여 자신을 부린 것일 뿐이었다.
어시창연강개, 심괴평생지지, 유망일임, 당렴상소서。
於是悵然慷慨, 深媿平生之志, 猶望一稔, 當斂裳宵逝。
이에 서글프고 강개하여 평소의 뜻에 몹시 부끄러웠다. 그래도 그런대로 곡식이 한 번 익는 것을 보고 옷가지를 챙겨서 밤에 몰래 고향으로 가고자 하였는데,
平生 :‘평소’라는 뜻 / 一稔 :1년을 가리킴. 가을에 곡식이 한 번 익는 것
심정씨매상어무창, 정재준분, 자면거직。
尋程氏妹喪於武昌, 情在駿奔, 自免去職。
그러던 중 얼마 안 되어 정씨에게 시집갔던 누이가 무창에서 죽었으므로 마음이 장례일로 분주하여 스스로 그만두고 관직을 떠나게 되었다.
尋 :얼마 안 되어
중추지동, 재관팔십여일。
仲秋至冬, 在官八十餘日。
중추로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관직에 있은 지 80여 일이 되었다.
인사순심, 명편왈귀거래혜。 을사세십일월야。
因事順心, 命篇曰歸去來兮。乙巳歲十一月也。
일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하여 글을 ‘귀거래혜’라고 이름하였다. 을사년 11월의 일이다.
事 :누이가 죽은 일 / 心 :평서 마음 속 소원 / 去 :(방향보어) / 來:별 뜻이 없다/ 兮:(리듬 맞추는 어기사)
귀거래혜, 전원장무호불귀?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오.
田園將蕪胡不歸? :돌아가자는 이유
기자이심위형역, 해추창이독비?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이미 스스로 마음을 몸을 위해 부렸으나 어찌 상심하며 슬퍼하기만 하리오.
以~爲… :~로써 …하다 / 心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 / 形 :몸. 호구지책
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지난 일은 책망할 필요가 없으며, 앞으로의 일은 추구할 만한 것임을 알고 있다네.
논어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실미도기미원, 각금시이작비。
實迷途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사실 길을 잘못 들었으나 아직 멀리 벗어나지는 않았으며, 지금이 옳고 이전에는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네.
迷途 :마음에도 없이 벼슬살이 한 것 / 今 :자연으로 돌아온 것 / 昨 : 벼슬살이 한 것
주요요이경양, 풍표표이취의。
舟搖搖以輕颺, 風飄飄而吹衣。
배는 흔들거리며 가볍게 천천히 나아가고, 바람은 살랑거리며 옷깃에 불러오네.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 묘사
문정부이전로, 한신광지희미。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
길손에게 앞길을 묻고,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네.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 묘사 / 征夫 :행인, 길손
내첨형우, 재흔재분。
乃瞻衡宇, 載欣載奔。
이윽고 누추한 집이 보이니, 기뻐서 마구 달려간다네.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 묘사 / 衡宇 :가난한 선비의 집(같은 뜻의 단어 容膝) / 載 :(어조사)별 뜻 없음
동복환영, 치자후문。
僮僕歡迎, 稚子候門。
하인들은 기쁘게 맞아주고, 어린 것들 문에서 기다린다네.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 묘사
第 5 課 歸去來辭(2)
삼경취황, 송국유존。
三徑就荒, 松菊猶存。
뜰 앞 세 길은 거칠어 가는데,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 남아 있구나.
三徑 :‘뜰에 나 있는 세 개의 작은 길’을 뜻함
휴유입실, 유주영준。
携幼入室, 有酒盈罇。
어린아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니, 술통에 가득 술이 있구나.
인호상이자작, 면정가이이안。
引壺觴以自酌, 眄庭柯以怡顔。
술병과 잔을 당겨서 스스로 잔을 기울이고는, 뜰의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기쁜 얼굴을 짓는다네.
자기가 원하던 삶으로 돌아온 것에 대한 안도감 / 壺觴 :술병과 술잔 / 怡 :기뻐하다
의남창이기오, 심용슬지이안。
倚南牕以寄傲, 審容膝之易安。
남쪽 창문에 기대어서 우쭐한 모습을 하는데, 좁은 집 안이 쉬 편안해짐을 알겠구나.
南牕 :남쪽 창 / 傲 :마음껏 내 행동을 함 / 審 :깨닫다 / 容膝 :겨우 무릎을 허용할 만한 좁은 공간
원일섭이성취, 문수설이상관。
園日涉以成趣, 門雖設而常關。
매일 정원을 거닐며 정취를 가꾸며, 문은 있어도 항상 닫아 두노라.
책부노이류게, 시교수이하관。
策扶老以流憩, 時矯首而遐觀。
지팡이 짚고 이리저리 다니다가 수기도 하며, 때로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한다네.
扶老 :지팡이
운무심이출수, 조권비이지환。
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피어오르는데, 새는 날다 지쳐 돌아올 줄 아는 구나.
도연명이 추구하는 마음
경예예이장입, 무고송이반환。
景翳翳以將入, 撫孤松而盤桓。
햇빛은 어둑어둑 해가 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어라.
귀거래혜, 청식교이절유。
歸去來兮, 請息交以絶遊。
돌아가자꾸나! 사귐을 그치고 노님을 끊자꾸나!
息交 = 絶遊 / 交와 遊 :세속과의 사귐
세여아이상위, 부가언혜언구?
世與我而相違, 復駕言兮焉求?
세상은 나와 서로 어긋나 있거늘, 다시 수레를 몰아서 무엇을 구하랴?
駕 :벼슬살이 / 言 :(어조사) / 焉 :(의문사)무엇을
열친척지정화, 악금서이소우。
悅親戚之情話, 樂琴書以消憂。
친척들의 정담을 기뻐하고, 거문고와 책을 즐기며 근심을 푼다네.
농인고여이춘급, 장유사어서주。
農人告余以春及, 將有事於西疇。
농부가 봄이 왔다 알려 주니, 서쪽 밭에 농사일이 생기겠네.
有事 :농사일이 생김
혹명건거, 혹도고주,
或命巾車, 或棹孤舟,
혹 포장 수레를 명하기도 하고, 혹 홀로 배를 저어서,
처음 자연으로 돌아왔을 때 도연명의 삶이 곤궁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기요조이심학, 역기구이경구。
旣窈窕以尋壑, 亦崎嶇而經丘。
구불구불 골짜기를 찾아가기도 하고, 울퉁불퉁 언덕을 지나기도 한다네.
旣~亦… : ~하기도 하고, 또 …하기도 하다 /
窈窕 : 깊고 구불구불한 모습/ 崎嶇 :높고 험하여 길이 평탄하지 않은 모습
목흔흔이향영, 천연연이시류。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나무는 활발하게 무성히 자라 가고, 샘은 졸졸 흐르기 시작하는구나.
초봄이 지난 모습
선만물지득시, 감오생지행휴。
羨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
만물이 때를 얻었음을 부러워하면서, 나의 삶의 나아감과 쉼을 생각하게 된다네.
休 :‘死’를 가리킴 / 자연의 봄과 자기의 죽음을 대비시킴
이의호! 우형우내부기시?
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아서라! 이 몸 세상에 깃들어 있음이 다시 얼마나 되랴?
已 :그만두자 / 矣乎 :(구말어기사) / 形 :자신의 몸 / 宇內 :세상
갈불위심임거유?
曷不委心任去留?
어째서 마음을 따라가고 머묾을 맡기지 않으리오.
曷不 :어찌~하지 않겠는가? / 去留 :‘生死’를 가리킴. 자연의 섭리
호위황황욕하지?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胡爲遑遑欲何之?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무엇 때문에 허겁지겁 서두르며 어디로 가자는 건가? 부귀는 내 바라던 바 아니요, 신선도 기약할 수 없도다.
何 :어디로 / 之 :가다
회양신이고왕, 혹식장이운자。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좋은 시적이라 생각하면 홀로 거닐고, 혹 지팡이를 꽂고 김을 매고 흙을 북돋운다네.
등동고이서소, 임청유이부시。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을 불고, 맑은 물가에서 시를 짓는다네.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부해의。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그럭저럭 변화를 따라 다함으로 돌아가려니,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歸盡 :죽음으로 돌아감(=行休)
第 6 課 桃花源記
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晉太元中, 武陵人捕魚爲業。
진나라 태원 연간에 무릉 사람이 물고기 잡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다.
연계행, 망로지원근。 홀봉도화림, 협안수백보, 중무잡수, 방초선미, 낙영빈분。
緣溪行, 忘路之遠近。 忽逢桃花林,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芳草鮮美, 落英繽紛。
(하루는) 시내를 따라서 가다가 길을 잃었는데 갑자기 복숭아꽃 나무의 숲을 만났다. 양안의 강기슭 수백 보에 잡목이라곤 하나도 없고 향기로운 풀들만이 곱고 아름다우며 떨어진 꽃잎들이 어지러이 흩날렸다.
어인심이지, 부전행, 욕궁기림。 임진수원, 변득일산, 산유소구, 방불약유광。
漁人甚異之, 復前行, 欲窮其林。 林盡水源, 便得一山, 山有小口, 髣髴若有光。
어부는 매우 이상히 여기고 다시 전진하여 그 숲이 끝나는 곳까지 가보려 했는데, 숲이 끝나는 수원지에서 문득 한 개의 산을 만났고, 산에는 조그마한 동굴이 있어 마치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았다.
之 :앞의 사실을 가리킴 / 窮 :(동사)끝까지 가다 / 髣髴 :마치 ~한 것 같다
변사선, 종구입。 초극협, 재통인。
便捨船, 從口入。 初極狹, 纔通人。
곧 배를 버려 두고는 동굴로 들어가는데 처음엔 겨우 사람 하나 통할 수 있는 정도였다.
捨船 :배에서 내리다
부행수십보, 활연개랑。 토지평광, 옥사엄연, 유양전미지상죽지속。
復行數十步, 豁然開朗。 土地平曠, 屋舍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
다시 수십 보를 전진하니 환하게 트이고 밝아 땅이 평평하고 넓으며 집들이 가지런하고 기름진 전답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 등이 있었다.
儼然 :가지런한 모양 / 屬 :복수를 나타냄. 무리들
천맥교통, 계견상문。
阡陌交通, 鷄犬相聞。
밭 사이의 길은 사방으로 통해 있고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기중왕래종작, 남녀의착, 실여외인 ; 황발수초, 병이연자락。
其中往來種作, 男女衣著, 悉如外人 ; 黃髮垂髫, 竝怡然自樂。
그 속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농사를 짓는데, 남녀의 옷차림이 완전히 바깥 사람 같았고, 노인이며 어린이들이 모두 싱글벙글 스스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種作 :농사 / 外人 :세상사람 / 黃髮 :노인 / 垂髫 :어린이
견어인내대경, 문소종래。 구답지, 변요환가, 설주살계작사。
見漁人乃大驚, 問所從來。 具答之, 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어부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오게 된 경로를 물어 자세히 대답했더니 초대하여 집으로 데리고 가서는 술을 마련하고 닭을 잡고 밥을 지어 주었다.
從 :거쳐 들어온 경로 / 具 :자세히 / 便 :곧 / 要 :와 달라고 조르다. 초대하다.
촌중문유차인, 함래문신。
村中聞有此人, 咸來問訊。
마을에서는 이 사람이 왔다는 말을 듣고 모두 와서 묻곤 하였는데,
此人 :어부 / 咸 :(부사)다, 모두
자운선세피진시란, 솔처자읍인, 래차절경, 불부출언 ; 수여외인간격。
自云先世避秦時亂, 率妻子邑人, 來此絶境, 不復出焉 ; 遂與外人閒隔。
그들 스스로 말하기를 “선조가 진나라 때의; 난을 피하여 처자식과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이 외진 곳에 와서 다시는 나가지를 않아 드디어 외부 사람들과 내왕이 끊기게 되었다.”고 하더라.
自 :동굴 속에 사는 사람 / 絶境 :바깥 세상과 단절된 곳 / 閒 :‘사이 간’으로 읽음
문금시하세, 내부지유한, 무론위진。
問今是何世, 乃不知有漢, 無論魏晉。
지금이 어느 세상이냐고 물었더니, 한나라가 있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위나라와 진나라는 논할 것도 없었다.
차인일일위구언소문, 개탄완。 여인각부연지기가, 개출주사。
此人一一爲具言所聞, 皆歎惋。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
이 사람이 하나하나 들었던 바를 자세히 말해 주니, 모두가 깜짝 놀라고 탄식하고는 나머지 사람들도 제각기 다시 초청하여 자기 집에 가서 모두 술과 밥을 대접해 주었다.
此人 :어부 / 爲 :(전치사)그들을 위해서 / 餘人 :어부를 만나러 온 사람 외의 남은 사람
정수일사거。 차중인어운 : 「부족위외인도야!」
停數日辭去。 此中人語云 : 「不足爲外人道也!」
며칠 동안 머물다가 작별하고 떠나는데, 이 동굴 안 사람들은, “외부 사람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道 :말하다.
기출, 득기선, 변부향로, 처처지지。 급군하, 예태수설여차。
旣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誌之。 及群下, 詣太守說如此。
나온 다음 자기 배를 찾아 타고 왔던 길을 따라 곳곳에 표시를 해 두고는 군청에 가서 태수를 뵙고 이와
같은 경위를 설명했는데,
得 :배에 다시 오르다 / 便 :곧 / 扶 :따르다 / 向路 :먼젓번의 길
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誌, 遂迷不復得路。
태수는 즉시 사람으로 하여금 그를 따라가면서 먼젓번 표시했던 곳을 찾아보게 하였으나 결국은 혼미하여 다시 길을 찾지 못했다.
尋 :(동사)찾아가다 / 向 :(부사)먼젓번 / 得路 :길을 찾다
남양유자기, 고상사야。 문지, 흔연규왕, 미과, 심병종。 후수무문진자。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後遂無問津者。
남양 유자기는 고매한 은사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기꺼이 찾아가 볼 계획을 세웠으나 뜻을 이루지 못
했고 얼마 후 병들어 죽으니, 그 뒤엔 길을 묻는 자가 없었다 한다.
規 :계획하다 / 果 :(동사)이루다 / 尋 :(부사)얼마 후에
第 7 課 師說(1)
고지학자, 필유사。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古之學者, 必有師。 師者, 所以傳道受業解惑也。
옛날에 공부하던 사람들은 반드시 스승이 있었다.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 주며 의혹을 풀어
주는 자이다.
道 :유가의 도 / 受 :가르쳐주다. 전수하다.(=授)
인비생이지지자, 숙능무혹? 혹이부종사, 기위혹야, 종불해의。
人非生而知之者, 孰能無惑? 惑而不從師, 其爲惑也, 終不解矣。
사람이 나면서부터 절로 아는 것은 아닌데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좇지 않으면 그 의혹은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
生而知之者 :‘천재’를 가리킴 / 也 :(구중어기사) / 矣 :추측을 나타내는 구말어기사
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오종이사지。
生乎吾前, 其聞道也, 固先乎吾, 吾從而師之 ; 生乎吾後, 其聞道也, 亦先乎吾, 吾從而師之。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서 그가 도를 들은 것이 진실로 나보다 앞선다면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요, 나보다 나이가 적도라도 그가 도를 들은 것이 역시 나보다 앞섰다면 나는 그를 좇아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乎 :비교를 나타냄(=於) / 固 :진실로
오사도야, 부용지기년지선후생어오호?
吾師道也, 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
나는 도를 스승으로 삼는 것이니, 어찌 그의 나이가 나보다 많고 적음을 알아야 하랴?
師 :(동사)사사하다 / 庸~乎 :반어형. 어찌 ~하겠는가 / 其年之 :스승의 나이 / 於 :(비교)~보다 /
先後生 = 先生後生
시고무귀무천, 무장무소, 도지소존, 사지소존야。
是故無貴無賤, 無長無少, 道之所存, 師之所存也。
이런 까닭에 귀하다거나 천하다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할 것 없이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無 :~을 막론하고(=無論) / 이 글의 핵심
차호! 사도지부전야구의, 욕인지무혹야난의。
嗟乎! 師道之不傳也久矣, 欲人之無惑也難矣。
아! 스승의 도가 전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으니, 사람들이 의혹이 없고자 바란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구나!
師道 :바른 스승의 도(傳道, 授業, 解惑의 임무를 다할 줄 아는 스승의 도리)
고지성인, 기출인야원의, 유차종사이문언 ;
古之聖人, 其出人也遠矣, 猶且從師而問焉 ;
옛날의 성인은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났지만 오히려 스승을 따라 물었는데,
古之聖人 :공자와 그의 문도 / 出人也 : 남보다 앞서다 / 遠 :앞서다 / 猶且 :오히려 /
언 :(구말어기사)그에게=之(지시사 기능)
금지중인, 기하성인야역원의, 이치학어사。
今之衆人, 其下聖人也亦遠矣, 而恥學於師。
오늘의 많은 사람들은 성인보다 훨씬 뒤떨어지지만 스승에게 배우기를 부끄러워한다.
下 :뒤떨어지다. 出의 반대 개념
시고, 성익성, 우익우。
是故, 聖益聖, 愚益愚。
이런 까닭에 성인은 더욱 성명해지고 어리석은 사람은 더욱 어리석게 된다.
是故 :古之聖人~而恥學於師 / 앞의 聖과 愚는 명사 /
뒤의 聖과 愚는 형용사술어로 성스러워지다. 어리석어지다
성인지소이위성, 우인지소이위우, 기개출어차호?
聖人之所以爲聖, 愚人之所以爲愚, 其皆出於此乎?
성인이 성명해지는 까닭과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게 되는 까닭이 모두 여기에 기인하는 도다.
所以 :까닭. 이유 / 其~乎 :추측을 유도. 아마 / 此 :‘古之聖人~而恥學於師’를 가리킴
第 9 課 祭十二郞文(1)
연월일, 계부유, 문여상지칠일, 내능함애치성, 사건중원구시수지전, 고여십이랑지령。
年月日, 季父愈, 聞汝喪之七日, 乃能銜哀致誠, 使建中遠具時羞之奠, 告汝十二郞之靈。
모년, 모월, 모일에 막내 숙부인 나 한유는 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7일 만에야 슬픔을 머금고
정성을 다하여, 건중으로 하여금 제철음식으로 제수를 갖추어 멀리 찾아가 너 십이랑의 영전에 고하게
하노라!
年月日 :제문의 모두 부분의 관형적 표현 / 汝 :‘十二郞’을 가리킴 / 時羞 :제철음식 / 奠 :제수품
오호, 오소고, 급장불성소호, 유형수시의。
嗚呼, 吾少孤, 及長不省所怙, 惟兄嫂是依。
오호라! 나는 어릴 때 고아가 되어 나이가 들도록 믿고 의지할 곳을 알지 못했고, 오직 형과 형수에게 의지하였다.
所怙 :의지하다. 부친을 이야기 함 /
惟兄嫂是依 :원래 문형은 ‘惟依兄嫂’이나 兄嫂를 강조하기 위해 是를 써서 도치시킴
중년, 형몰남방, 오여여구유, 종수귀장하양。
中年, 兄歿南方, 吾與汝俱幼, 從嫂歸葬河陽。
중년에 맏형이 남쪽 지방에서 돌아가셨을 때, 나와 너는 모두 어린 나이에 형수를 따라서 하양에 돌아와 장례를 지냈다.
기우여여취식강남, 영정고고, 미상일일상이야。
旣又與汝就食江南, 零丁孤苦, 未嘗一日相離也。
그런 후에 또 너와 더불어 강남에서 생활을 할 때는 외롭고 외로워서 하루도 서로 헤어진 적이 없었다.
就食 :객지 생활 / 未嘗 :일찍이 ~한 적이 없다.
오상유삼형, 개불행조세。
吾上有三兄, 皆不幸早世。
내 위에 세 형님이 계셨는데 모두 불행히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世 :(동사)세상을 떠나다
승선인후자, 재손유여, 재자유오 ; 양세일신, 형단영척。
承先人後者, 在孫惟汝, 在子有吾 ; 兩世一身, 形單影隻。
선대를 이을 사람으로는 손자로서는 너만 남고, 아들 중에는 나만 남게 되었다. 양대에 걸쳐 겨우 한 사람씩 남아 몸도 하나, 그림자도 하나였다.
先人 :구체적으로 아버지 ‘한중경’을 가리킴 / 孫 :‘十二郞’을 가리킴 /
兩世一身과 形單影隻은 같은 뜻으로 쓰임. 가문이 박복함을 가리킴
수상무여지오이언왈 : 한씨양세, 유차이이。
嫂常撫汝指吾而言曰 : 韓氏兩世, 惟此而已。
형수는 항상 너를 어루만지고 나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시길, “한씨 집안 양대에 걸쳐 오직 너희들뿐이로구나.”라고 하셨는데,
此 :‘한유’와 ‘십이랑’ / 已 :(한정어 구말어기사)
여시우소, 당불부기억 ; 오시수능기억, 역미지기언지비야。
汝時尤小, 當不復記憶 ; 吾時雖能記憶, 亦未知其言之悲也。
너는 그 때 더욱 어려서 응당 다시 기억하지 못하려니와, 나는 당시에 비록 기억은 했지만 그 말의 슬픔을 알 수 없었다.
오년십구, 시래경성, 기후사년이귀시여。
吾年十九, 始來京城, 其後四年而歸視汝。
내 나이 19세 되던 해에 비로소 장안에 오게 되었고, 그 후 4년 되던 해에 돌아가서 너를 보았다.
其後四年 :23세
우사년, 오왕하양성분묘, 우여종수상래장。
又四年, 吾往河陽省墳墓, 遇汝從嫂喪來葬。
또 4년 후에 내가 하양 땅으로 가서 성묘를 하면서 형수의 상여를 모시고 와서 장사를 지내는 너를 만났다.
又四年 :27세
우이년, 오좌동승상어변주, 여래성오 ; 지일세, 청귀취기노。
又二年, 吾佐董丞相於汴州, 汝來省吾 ; 止一歲, 請歸取其孥。
다시 2년 후에 내가 변주에서 동승상을 보좌하고 있을 때, 네가 나를 찾아왔더니 그곳에서 1년 머물다가 가서 처자식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청하였다.
又二年 :29세 / 省 :찾아와서 안부를 묻다 / 止一歲 :28세
명년승상훙, 오거변주, 여불과래。
明年丞相薨, 吾去汴州, 汝不果來。
다음 해에 동승상이 돌아가셔서 내가 변주를 떠나게 되니 너는 올 수가 없게 되었다.
明年 :29세
시년, 오좌융서주, 사취여자시행, 오우파거, 여우불가래。
是年, 吾佐戎徐州, 使取汝者始行, 吾又罷去, 汝又不可來。
이 해에 나는 서주에서 군무를 보좌하게 되어 너를 데리고 올 사람을 비로소 가게 했으나, 내가 또 관직을 그만두게 되니 너는 또 올 수 없었다.
是年 :동승상이 죽은 해
오념여종어동, 동역객야, 불가이구。
吾念汝從於東, 東亦客也, 不可以久。
나는 네가 동쪽으로 따라올 것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동쪽 역시 객지라서 오래 머물 수 없는 것이었다.
久 :(동사)오래 머물다
도구원자, 막여서귀, 장성가이치여。
圖久遠者, 莫如西歸, 將成家而致汝。
항구적인 대책을 도모해 보자니 서쪽으로 돌아가 집안을 이루고 너를 불러오는 것 만한 것이 없었다.
久遠 :장구한 대책 / 莫如 :~것이 없다. ‘西歸, 將成家而致汝’까지 걸림
오호! 숙위여거거오이몰호?
嗚呼! 孰謂汝遽去吾而歿乎?
오호라! 네가 갑자기 나를 버리고 죽을 줄을 누가 알았으리오?
歿 :죽다
오여여구년소, 이위수잠상별, 종당구상여처。
吾與汝俱年少, 以爲雖暫相別, 終當久相與處。
나와 네가 모두 나이가 젊으니 잠시 헤어지더라도 끝내는 응당 오랫동안 함께 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以爲 :~라고 여기다. ‘雖暫相別, 終當久相與處’까지 걸림 / 處 :(동사)살다
고사여이여식경사, 이구두곡지록。
故捨汝而旅食京師, 以求斗斛之祿。
때문에 너를 버려 두고 장안에서 객지 생활을 하면서 얼마 안되는 봉록을 구하였던 것이다.
斗斛之祿 :얼마 안 되는 봉록
성지기여차, 수만승지공상, 오불이일일철여이취야。
誠知其如此, 雖萬乘之公相, 吾不以一日輟汝而就也。
이럴 줄 알았다면, 천자의 나라의 공경과 재상의 벼슬을 준다 해도 내 하루라도 너를 버려 두고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如此 :십이랑의 죽음(歿을 가리킴) / 萬乘 :‘천자’를 뜻함 / 就 :관직에 나아간다
거년, 맹동야왕, 오서여여왈 : ‘오년미사십, 이시망망, 이발창창, 이치동요。
去年, 孟東野往, 吾書與汝曰 : ‘吾年未四十, 而視茫茫, 而髮蒼蒼, 而齒動搖。
작년에 맹동야가 갈 때 내가 너에게 편지를 써 보내어 이르기를, “내 나이가 마흔이 되지 않았는데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蒼蒼 :희끗희끗하다 / 茫茫 :침침하다
념제부여제형, 개강강이조세, 여오지쇠자, 기능구존호?
念諸父與諸兄, 皆康强而早世, 如吾之衰子, 其能久存乎?
백부․숙부들과 형들이 모두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생각해 볼 때, 나같이 쇠약한 사람이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느냐?
念 :‘諸父與諸兄, 皆康强而早世’까지 걸림 /世:세상을 떠나다 /久存 :오래 살다 / 其~乎:추측의 어기를 가짐
오불가거, 여불긍래, 공단모사, 이여포무애지척야。‘
吾不可去, 汝不肯來, 恐旦暮死, 而汝抱無涯之戚也。‘
나는 갈 수 없고 너는 오려 하지 않으니 하루아침에 갑자기 죽어서 네가 한없는 슬픔을 안게 될까 두렵다.”고 하였다.
旦暮死 :갑자기 죽다 / 恐 :‘旦暮死, 而汝抱無涯之戚也’까지 걸림 / 戚 :슬픔
第 10 課 祭十二郞文(2)
여거년서운 : ‘비득연각병, 왕왕이극。’ 오왈 : ‘ 시질야, 강남지인상상유지。’ 미시이위
汝去年書云 : ‘比得軟脚病, 往往而劇。’ 吾曰 : ‘是疾也, 江南之人常常有之。’ 未始以爲
우야。
憂也。
네가 작년에 편지에 말하기를, “근래에 각기병이 들어 종종 병증이 심합니다.”라고 했는데, 나는 말하기를,
“이 병은 강남에 사는 사람이 늘 걸리는 병이다.” 하고는 처음에는 그것을 근심거리로 여기지 않았다.
比 :(부사)근래 / 軟脚病 :각기병
오호, 기경이차이운기생호? 억별유질이지사호?
嗚呼, 其竟以此而殞其生乎? 抑別有疾而至斯乎?
오호라! 마침내 이 병으로 인하여 너의 목숨을 잃었단 말이냐?
此 :軟脚病 / 其~乎 :추측의 어기를 가짐 / 抑 :아니면 / 至斯 :죽음에 이르다
여지서, 유월십칠일야。 동야운 : 여몰이유월이일 ; 경난지보, 무월일。
汝之書, 六月十七日也。 東野云 : 汝歿以六月二日 ; 耿蘭之報, 無月日。
네가 보낸 편지에는 6월 17일에 쓴 것으로 되어 있는데, 맹동야의 편지에는 네가 6월 2일에 죽었다고
하였고, 경란 보고에는 날짜가 없었다.
개동야지사자, 부지문가인이월일 ; 여경난지보, 부지당언월일。
蓋東野之使者, 不知問家人而月日 ; 如耿蘭之報, 不知當言月日。
아마도 맹동야의 심부름꾼은 네 집안 식구들에게 날짜를 물어보는 것을 몰랐을 것이고, 경란은 보고할 적에 응당 날짜를 말해야 함을 몰랐을 것이다.
蓋 :아마도(추측) / 月日 :십이랑이 죽은 날짜 / 如 :그리고
동야여오서, 내문사자, 사자망칭이응지이。 기연호? 기불연호?
東野與吾書, 乃問使者, 使者妄稱以應之耳。 其然乎? 其不然乎?
맹동야가 나에게 편지를 써 보낼 때, 심부름꾼에게 물었더니 그가 멋대로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한가 그렇지 아니한가?
妄稱 :엉터리로 말하다
금오사건중제여, 조여지고여여지유모。
今吾使建中祭汝, 弔汝之孤與汝之乳母。
이제 내가 건중에게 너를 제사 지내게 하고, 너의 아들과 너의 유모를 조문케 하였다.
孤 :십이랑의 아들
피유식, 가수이대종상, 즉대종상, 이취이래 ; 여불능수이종상, 즉수취이래 ; 기여노비, 병령수여상。
彼有食, 可守以待終喪, 則待終喪, 而取以來 ; 如不能守以終喪, 則遂取以來 ; 其餘奴婢, 竝令守汝喪。
그들에게 식량이 있어서 상기를 마칠 때까지 지켜 기다릴 수 있다면 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데리고 올 것이고, 만일 상기를 마칠 때까지 지킬 수 없다면 바로 데리고 오되 나머지 노비들은 모두 네 상기를 지키게 할 것이다.
竝令 :모두 ~하게 하다
오력능개장, 종장여어선인지조。 연후유기소원。
吾力能改葬, 終葬汝於先人之兆。 然後惟其所願。
나의 힘으로 개장할 수 있다면 마침내 꼭 너를 선영에 장사 지낼 것이다. 그렇게 한 후에야 내가 소원하는 바를 다하게 될 것이다.
兆 :무덤 / 惟 :다하다. 완성하다
오호! 여병, 오부지시 ; 여몰, 오부지일。
嗚呼! 汝病, 吾不知時 ; 汝歿, 吾不知日。
아 슬프다! 네가 병들었으나 나는 그 때를 알지 못했고, 네가 죽었으나 그 날짜도 알지 못하는구나.
생불능상양이공거, 몰불능무여이진애 ; 렴불빙기관, 폄불임기혈。
生不能相養以共居, 歿不能撫汝以盡哀 ; 斂不憑其(棺), 窆不臨其(穴)。
살아서는 서로 봉양하면서 함께 살지 못했고, 죽어서도 너의 시신을 어루만지면서 슬픔을 다하지 못하였구나. 염을 할 때도 그 관에 기대지 못하였고, 하관할 때에도 너의 무덤에 이르지 못했구나.
오행부신명, 이사여요 ; 불효부자, 이부득여여상양이생, 상수이사。
吾行負神明, 而使汝夭 ; 不孝不慈, 而不得與汝相養以生, 相守以死。
나의 행동이 천지신명에게 죄를 얻어서 너를 요절하게 만들었고, 내가 또 효도를 다하지도 못하고 자애롭지도 못해서 너와 더불어 서로 봉양하며 살지도 못했으며, 서로 지켜주다가 죽는 일도 못했구나.
負 :죄를 짓다 / 不得 :~할 수 없었다. ‘與汝相養以生, 相守以死’까지 걸림
일재천지애, 일재지지각。 생이영불여오형상의, 사이혼불여오몽상접。
一在天之涯, 一在地之角。 生而影不與吾形相依, 死而魂不與吾夢相接。
한 사람은 하늘 끝에 있고, 한 사람은 땅 끝에 있으니 살아서 네 그림자가 내 몸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지 못하였고, 죽어서도 네 혼이 내 꿈과 서로 만나지 못하는구나.
오실위지, 기우하우? 피창자천, 갈기유극?
吾實爲之, 其又何尤? 彼蒼者天, 曷其有極?
내가 진실로 그렇게 만든 것이니 또한 누구를 탓하리오? 저 푸른 하늘이여 언제나 끝이 있으려는가!
爲之 :내가 죽인 것과 다름없다. / 何尤 :무엇을 탓하랴(의문사가 목적어가 되면 도치된다) /
蒼者 :푸르다 / 曷(=何) :(의문사)어찌
자금이왕, 오기무의어인세의! 당구수경지전어이영지상, 이대여년。
自今以往, 吾其無意於人世矣! 當求數頃之田於伊潁之上, 以待餘年。
지금 이후로 나는 이 세상에 살 뜻이 없으려니, 응당 몇 이랑의 밭을 이수와 영수 근처에 구하여 여생을 대비하리라.
人世 :이 세상 / 當求 :마땅히 구입하다
교오자여여자, 행기성 ; 장오녀여여여, 대기가 ; 여차이이。
敎吾子與汝子, 幸其成 ; 長吾女與汝女, 待其嫁 ; 如此而已。
나의 아들과 너의 아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성장하기를 바라고, 내 딸과 너의 딸을 길러서 그들이 시집가기를 기다리면 그뿐이로다.
如此 :‘敎吾子與汝子, 幸其成 ; 長吾女與汝女, 待其嫁’를 가리킴
오호! 언유궁, 이정불가종。 여기지야야? 기부지야야? 오호애재! 상향。
嗚呼! 言有窮, 而情不可終。 汝其知也邪? 其不知也邪? 嗚呼哀哉! 尙饗。
오호라! 말을 다함이 있을지라도 정은 끝이 없구나. 너는 아느냐 모르느냐! 오호라 슬프도다! 상향.
也邪 :(반어형 구말어기사)~이냐 아니냐
第 11 課 捕蛇者說(1)
영주지야산이사, 흑질이백장。
永州之野産異蛇, 黑質而白章。
영주의 들에 특이한 뱀이 나는데 검은색 바탕에 흰 무늬가 있었다.
章 :무늬
촉초목진사, 이설인, 무어지자。
觸草木盡死, 以齧人, 無禦之者。
(그 뱀은) 초목에 닿으면 다 죽었고 사람을 물면 독이 번지는 것을 그치게 할 약이 없었다.
연득이석지, 이위이, 가이이대풍 ․ 연원 ․ 누려, 거사기, 살삼충。
然得而腊之, 以爲餌, 可以已大風․攣踠․瘻癘, 去死肌, 殺三蟲。
그러나 그것을 잡아 포로 만든 뒤 약으로 쓰면 문둥병이나 구루병과 악성 종양 등을 치료할 수 있고 죽은 피부를 제거하고 삼시충을 없앨 수가 있다.
得 :잡는다 / 腊 :포로 만들다 / 餌 :약 / 可以 :~할 수 있다 / 已 :그치게 하다
기시, 태의이왕명취지, 세부기이, 모유능포지자, 당기조입, 영지인쟁분주언。
其始, 太醫以王命聚之, 歲賦其二, 募有能捕之者, 當其租入, 永之人爭奔走焉。
처음에는 어의가 왕명에 의해 이것을 모아들였는데, 일 년에 두 마리를 바치도록 하였다. 그것을 잘 잡는 사람을 모집하되 (잡은 뱀으로)조세 내는 것을 충당하게 하니 영주의 사람들이 그 일에 앞다투어 나서게 되었는데,
之 :뱀 / 當 :충당하다
유장씨자, 전기이삼세의。
有蔣氏者, 專其利三世矣。
장씨라는 사람이 그 이익을 독점한 지 3대가 되었다.
專 :독점하다
문지, 즉왈 : 오조사어시, 오부사어시。 금오사위지십이년, 기사자삭의。
問之, 則曰 : 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十二年, 幾死者數矣。
그에게 물으니 “내 조부도 뱀 잡는 일 때문에 죽었고 부친도 그 일로 인하여 죽었습니다. 지금 이일을 계승한 지 12년이 되었는데, 죽을 뻔한 경우가 여러 차례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是 :뱀 잡는 일 / 幾 :거의 / 數 :(부사)자주
언지, 모약심척자。
言之, 貌若甚慼者。
그 말을 하는데, 모습이 매우 비통해 보였다.
之 :‘吾祖死於是, 吾父死於是。 今吾嗣爲之十二年, 幾死者數矣。’를 가리킴 / 若~者 :마치 ~하는 것 같다
여비지, 차왈 : “약독지호? 여장고어이사자, 경약역, 복약부, 즉하여?”
余悲之, 且曰 : “若毒之乎? 余將告於莅事者, 更若役, 復若賦, 則何如?”
나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너는 그 일을 고통스럽게 여기는가? 내가 담당하는 관리에게 얘기하여 너의
일을 바꾸고 세금을 회복시켜 주면 어떻겠는가?”라고 하였다.
之 :장씨 / 若 :너(2인칭) / 毒(=病) :괴로워하다 / 之 :뱁 잡는 일 / 莅事 :일을 주관하다 /
若役 :너의 일(뱀 잡는 일)
장씨대척, 왕연출체, 왈 :
蔣氏大慼, 汪然出涕, 曰 :
장씨는 몹시 슬퍼하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慼(=戚) :슬퍼하다 / 汪然 :눈물을 글썽이는 모양 / 出涕 :눈물을 흘리다
“군장애이생지호? 즉오사역지불행, 미약복오부불행지심야。”
“君將哀而生之乎?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甚也。”
“선생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 살려주시려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제가 이 일에 종사하는 불행은 저의 세금을 회복시켜 주는 불행처럼 심하지는 않습니다.”
之 :장씨 / 生 :생활하다. 살다 / 斯役 :뱀 잡는 일 / 未若 :~만 같지 못하다
第 12 課 捕蛇者說(2)
향오불위사역, 즉구이병의。
嚮吾不爲斯役, 則久已病矣。
지난날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이미 병들었을 것입니다.
斯役 :뱀 잡는 일
자오씨삼세거시향, 적어금육십세의。
自吾氏三世居是鄕, 績於今六十歲矣。
우리 집안은 삼대 동안 이 마을에 살아와 지금까지 60년이 되었습니다.
自 :~로부터 / 績於今 :지금까지
이향린지생일축, 탄기지지출, 갈기려지입 ;
而鄕隣之生日蹙, 殫其地之出, 竭其廬之入 ;
그런데 이웃 사람들의 생활은 날로 궁핍해져 땅의 소출을 다 바치고 집의 수입이 다 고갈되어 울부짖으며
日 :(부사)날마다 / 殫(=竭) :다하다
호호이전사, 기갈이돈부 ; 촉풍우, 범한서,
號呼而轉徙, 飢渴而頓踣 ; 觸風雨, 犯寒暑,
이리저리 떠돌다가 굶주림과 목마름에 쓰러지고, 비바람을 맞으며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며
轉徙 :유리하고 이주하는 것 / 頓(=踣) :넘어지다 / 犯 :시달리다
호허독려, 왕왕이사자, 상자야。
呼噓毒癘, 往往而死者, 相藉也。
독한 병기운을 호흡하여 종종 죽은 사람이 서로 깔고 누울 정도입니다.
相藉 :죽은 사람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낭여오조거자, 금기실, 십무일언 ; 여오부거자, 금기실, 십무이삼언 ;
曩與吾祖居者, 今其室, 十無一焉 ; 與吾父居者, 今其室, 十無二三焉 ;
예전에 나의 조부와 함께 살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 집이 열 집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고, 저의 부친과 함께 살던 사람들이 지금은 열 집에 두세 집도 남지 않았습니다.
曩(=嚮) :예전에
여오거십이년자, 금기실, 십무사오언。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 十無四五焉。
12년 동안에 저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지금 열 집에 네다섯도 남지 않았습니다.
비사즉사이, 이오이포사독존。
非死則徙爾, 而吾以捕蛇獨存。
이것은 죽지 않으면 이사 간 것입니다. 그러나 저만은 뱀 잡는 일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爾 :(한정형 구말어기사)~할 뿐이다 / 以 :(전치사)~때문에
한리지래오향, 규효호동서, 휴돌호남북, 화연이해자, 수계구부득녕언。
悍吏之來吾鄕, 叫囂乎東西, 隳突乎南北, 譁然而駭者, 雖鷄狗不得寧焉。
포악한 관리가 우리 마을에 와서 동서로 떠들어대고 남북으로 설쳐대며 소란을 피우면 비록 닭이나 개라 할지라도 편안하지 못할 것입니다.
叫囂 =隳突 / 駭 :놀라다
오순순이기, 시기부, 이오사상존, 즉이연이와。
吾恂恂而起, 視其缶, 而吾蛇尙存, 則弛然而臥。
(하지만) 저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항아리를 보고서 내 뱀이 아직 살아 있으면 안심하고 다시 눕습니다.
恂恂 :조심스럽게
근사지, 시이헌언。 퇴이감식기토지유, 이진오치。
謹食之, 時而獻焉。 退而甘食其土之有, 以盡吾齒。
또 조심스럽게 그것을 먹이며 때가 되면 그것을 바치고, 돌아와서는 제 땅에서 나는 산물을 편안히 먹으면서 내 수명을 다할 것입니다.
焉 :그것 / 齒 :수명, 나이
개일세지범사자이언, 기여즉희희이락。
蓋一歲之犯死者二焉, 其餘則熙熙而樂。
대체로 일 년에 죽음을 무릅쓰는 경우가 두 차례고 나머지는 희희낙락합니다.
蓋 :대략. 대개 / 犯死 :죽을 뻔하다
기약오향린지단단유시재?
豈若吾鄕隣之旦旦有是哉?
어찌 이웃 사람들이 매일같이 고통스러움이 있는 것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豈若 :어찌 ~만 하겠는가? / 旦旦 :매일 매일 / 是 :관리에게 괴롭히다
금수사호차, 비오향린지사, 즉이후의, 우안감독야?
今雖死乎此, 比吾鄕隣之死, 則已後矣, 又安敢毒耶?
지금 비록 이 일을 하다가 죽더라도 이웃 사람들의 죽음에 비하면 이미 늦은 셈이니 어찌 감히 이 일을 고통스러워하겠습니까?
此 :뱀 잡는 일 / 已後 :이미 오래살다 / 後 :오래 살다 / 毒 :괴로워하다 / 耶 :(반어형 구말어기사)
여문이유비。 공자왈 : “가정맹어호야。”
余聞而愈悲。 孔子曰 : “苛政猛(於)虎也。”
나는 이야기를 듣고서 더욱 슬퍼하였다. 공자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라고 말하셨다.
오상의호시, 금이장씨관지, 유신。
吾嘗疑乎是, 今以蔣氏觀之, 猶信。
나는 일찍이 이 말을 의심하였는데, 지금 장씨의 경우로 보아 오히려 믿을만 하구나.
是 :공자께서 하신 앞의 말씀
오호! 숙지부렴지독, 유심시사자호?
嗚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아! 조세를 부과하고 거두는 해독이 이 뱀보다 더욱 심할 줄 누가 알겠는가?
毒 :(명사)해독 / 熟知 :‘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까지 걸림
고위지설, 이사부관인풍자득언。
故爲之說, 以俟夫觀人風者得焉。
그런 까닭에 이 글을 지어서 저 백성의 풍속을 사찰하는 자가 알게 되기를 기다린다.
之說 :‘포사자설’을 가리킴 / 俟 :기다리다 /夫 :(지시사)저 / 觀人風者 :민전시찰관리 / 得 :알다 / 焉 :(지시사)이 사실
第 14 課 醉翁亭記
환저개산야。 기서남제봉, 임학우미, 망지울연이심수자, 랑야야。
環滁皆山也。 其西南諸峰, 林壑尤美, 望之蔚然而深秀者, 瑯琊也。
저주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모두 산이다. 그 서남쪽의 여러 봉우리는 숲과 골짜기가 특히 아름다운데,
바라보아 울창하게 깊고 수려한 곳이 바로 낭아산이다.
산행육칠리, 점문수성잔잔, 이사출우양봉지간자, 양천야。
山行六七里, 漸聞水聲潺潺, 而瀉出于兩峰之間者, 釀泉也。
산을 육칠 리 걸어가면 점점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데, 두 봉우리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바로 양천이다.
봉회로전, 유정익연, 임우천상자, 취옹정야。
峰回路轉, 有亭翼然, 臨于泉上者, 醉翁亭也。
산봉우리를 돌아 굽이굽이 길을 오르면 날개를 펼친 듯한 정자가 있어 샘 가에 임해 있는데, 바로 취옹정이다.
작정자수? 산지승지선야。 명지자수? 태수자위야。
作亭者誰? 山之僧智仙也。 名之者誰? 太守自謂也。
정자를 지은 사람은 누군가 ? 산승 지선이다. 이름을 붙인 자는 누군가? 태수가 스스로를 이름한 것이다.
自謂也 :스스로 이름하다.
태수여객, 래음우차, 음소첩취, 이년우최고, 고자호왈취옹야。
太守與客, 來飮于此, 飮少輒醉, 而年又最高, 故自號曰醉翁也。
태수는 빈객들과 더불어 이 곳에 와서 술을 마셨는데, 조금만 마셔도 곧 취하곤 하였으며 또 나이가 가장 많아서 스스로 호를 취옹이라 하였다.
輒 :번번이. 언제나 / ‘취옹정’이라 부르게 된 까닭을 이 구절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취옹지의, 부재주, 재호산수지간야。 산수지락, 득지심이우지주야。
醉翁之意, 不在酒, 在乎山水之間也。 山水之樂, 得之心而寓之酒也。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산수간에 있다. 산수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얻어서 술을 빌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在乎 :~에 있다 / ‘취옹’의 진정한 뜻을 이 구절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약부일출이임비개, 운귀이암혈명, 회명변화자, 산간지조모야。
若夫日出而林霏開, 雲歸而巖穴暝, 晦明變化者, 山間之朝暮也。
해가 떠 숲의 안개가 걷히고 구름이 돌아와 바위 동굴에 어둑해지니, 어두웠다 밝아졌다 하면서 변화하는
것이 산 속의 아침과 저녁이다.
若夫 :대저(해석하지 않아도 됨)
야방발이유향, 가목수이번음, 풍상고결, 수락이석출자, 산간지사시야。
野芳發而幽香, 嘉木秀而繁陰, 風霜高潔, 水落而石出者, 山間之四時也。
들꽃이 피어 향기 그윽하고 좋은 나무 수려하게 자라 그늘이 무성하고 바람이 높고 서리는 깨끗하며 물이 줄어 돌이 드러나는 것이 산 속의 사계절이다.
野芳發而幽香 :봄의 정경 / 嘉木秀而繁陰 :여름의 정경 / 風霜高潔 :가을의 정경 / 水落而石出者:겨울의 정경
조이왕, 모이귀, 사시지경, 부동이낙역무궁야。
朝而往, 暮而歸, 四時之景, 不同而樂亦無窮也。
아침이면 산으로 가고 저녁이 되면 산에서 돌아오는데, 사계절의 경치가 같지 않아 즐거움 또한 무궁하다.
지어부자가우도, 행자휴우수, 전자호, 후자응,
至於負者歌于塗, 行者休于樹, 前者呼, 後者應,
짐을 진 자 길에서 노래를 부르고 길 가던 자 나무 밑에서 쉬며 앞서 가는 자가 부르면 뒤에 쳐진 자가 답하며
구루제휴, 왕래이부절자, 저인유야。
傴僂提携, 往來而不絶者, 滁人遊也。
몸을 굽혀서 손을 잡아 주며 오고 가는 것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저주의 사람들이 노니는 것이다.
임계이어, 계심이어비, 양천위주,
臨溪而漁, 溪深而魚肥, 釀泉爲酒,
시냇가에 가서 고기를 잡는데 시내가 깊어서 고기가 살쪄 있고, 샘물을 빚어서 술을 만드는데
천열이주향, 산효야속, 잡연이전진자, 태수연야。
泉洌而酒香, 山肴野蔌, 雜然而前陳者, 太守宴也。
샘물이 차고 맑아서 술이 향기로우며, 산나물 안주와 푸성귀가 뒤섞여서 앞에 차려져 있는 것은 태수가 차린 잔치이다.
연감지락, 비사비죽,
宴酣之樂, 非絲非竹,
잔치가 무르익는 즐거움은 현악기와 관악기 때문이 아니다.
사자중, 혁자승, 굉주교착,
射者中, 奕者勝, 觥籌交錯,
화살을 던지는 자는 맞추려 하고 바둑을 두는 자는 이기려 하며, 벌주 잔과 산 가지가 뒤섞여 있고
射者中 :화살을 던지는 자는 맞추려고 한다.
기좌이훤화자, 중빈환야。
起坐而諠譁者, 衆賓歡也。
일어서고 앉고 하며 떠들썩하니 이는 여러 빈객들이 즐겁기 때문이다.
창안백발, 퇴호기간자, 태수취야。
蒼顔白髮, 頹乎其間者, 太守醉也。
푸른 얼굴에 백발을 한 노인이 그 가운데 쓰러져 있는데, 이는 태수가 취한 것이다.
이이석양재산, 인영산란, 태수귀이빈객종야。
已而夕陽在山, 人影散亂, 太守歸而賓客從也。
얼마 후에 저녁 해가 산에 걸리고 사람 그림자 어지러이 흩어지는데, 이는 태수가 돌아가고 빈객들이 그를 따르는 것이다.
人影散亂 :저녁이 되어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
수림음예, 명성상하, 유인거이금조락야。
樹林陰翳, 鳴聲上下, 遊人去而禽鳥樂也。
숲은 어둑해지고 새소리 아래위로 들리니 이는 노닐던 사람들이 떠나 새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다.
연이금조지산림지락, 이부지인지락, 인지종태수유이락, 이부지태수지락기락야。
然而禽鳥知山林之樂, 而不知人之樂, 人知從太守遊而樂, 而不知太守之樂其樂也。
그러나 새들이야 산림의 즐거움만을 알 뿐 사람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이야 태수를 따라 놀고 즐거워하는 것만을 알 뿐 태수가 그러한(손님들의) 즐거움을 즐긴다는 것은 모른다.
樂 :태수의 즐거움 / 其樂 :손님들의 즐거움
취능동기락, 성능술이문자, 태수야。
醉能同其樂, 醒能術以文者, 太守也。
취하면 그 즐거움을 같이 할 수 있고, 깨어나면 글로써 기술할 수 있는 자가 바로 태수이다.
태수위수? 여능구양수야。
太守謂誰? 廬陵歐陽修也。
태수는 누군가? 여릉 사람 구양 수이다.
‘취옹정’이라 명명한 사람이 구양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씀
第 15 課 愛蓮說
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 진도연명독애국 ; 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 晉陶淵明獨愛菊 ; 自李唐來, 世人甚愛牧丹。
물과 육지에 자라나는 초목의 꽃 가운데 가히 사랑할 만한 것이 심히 많지만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
를 좋아하였고, 이씨가 창업한 당나라 이래로부터 세상 사람들은 심히 목단을 사랑하였다.
여독애연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
余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 ;
나는 유독 연꽃이 더러운 진흙에서 나오지만 그것에 오염되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으며,
余獨愛 :‘蓮之出淤泥而不染부터 可遠觀而不可褻翫焉。’까지 걸림 / 淤泥 :물 바닥에 있는 더러운 진흙 /
淸漣 :맑은 물
중통외직, 불만부지 ;
中通外直, 不蔓不枝 ;
줄기 안은 비어 있지만 밖은 곧으며, 줄기가 넝쿨지지도 않고 가지도 뻗어나지 않으며,
中通 :군자의 허심 / 外直 :군자의 강직한 모습 / 蔓, 枝 :권세에 아부하거나 영달을 추구하는 모습
향원익청, 정정정식,
香遠益淸, 亭亭淨植,
향기는 멀리 퍼져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고 고결하게 서있으며,
香 :군자의 인격 / 亭亭 :우뚝 서 있는 모습. 군자의 풍도
가원관이불가설완언。
可遠觀而不可褻翫焉。
가히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서 가지고 놀거나 희롱할 수 없는 면을 좋아한다.
褻翫 :함부로 가지고 놀다. 가까이하여 희롱하다.
여위 : 국, 화지은일자야 ; 목단, 화지부귀자야 ; 연, 화지군자자야。
余謂 : 菊, 花之隱逸者也 ; 牧丹, 花之富貴者也 ; 蓮, 花之君子者也。
나는 생각한다. 국화는 꽃 중의 은자와 같고, 목단은 꽃 중의 부귀한 자와 같으며, 연꽃은 꽃 중의 군자라고 하겠다.
隱逸 :은거하여 세상을 피하여 사는 것
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 연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 蓮之愛, 同余者何人? 牧丹之愛, 宜乎衆矣!
陶 :도연명 / 鮮 :드물다 / 宜 :마땅히
第17課
저는 나면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였는데 깊이 생각해 보고는 “글이란 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以爲”는 ...라고 여기다의 뜻 “氣”는 “氣運”이나 “才氣”를 의미한다.)
그러나 문장은 배워서 잘할 수 없고 기는 길러서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맹자께서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그분의 문장을 볼 것 같으면 관대하고 온후하고 크고 넓어서 하늘과 땅사이에 가득 차 있어서 그분이 지닌 기의 크기와 잘 어울립니다,
사마천은 천하를 여행하면서 온 천하의 유명한 산과 큰 강을 두루 유람하고 연나라와 조나라의 호걸 영웅과 교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글은 탁 트이고 거침이 없고 자못 특이한 기운이 있습니다, 이 두 분이 어찌 일찍이 붓을 잡고 배워서 이러한 글을 지었겠습니까?
제가 태어난 지 19년이 되었습니다, 집에 살면서 함께 교유한 사람들이란 불과 이웃과 향당의 본 것이란 불과 수백 리 사이입니다,
“
옛날 행정단위로는 다섯 집이 “
올라가거나 유람함으로써 스스로를 넓힐 만한 높은 산이나 큰 들도 없었습니다, 제자백가의 책들을 비록 읽지 않은 것이 없으나 모두 옛 사람들의 낡은 발자취에 지나지 않아
“
저의 뜻과 기운을 자극하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마침내 저의 지기가 없어져 버릴까봐 두려워서 결연히 고향을 버리고 천하의 특이한 견문과 장관을 찾아나섬으로써 천지의 광대함을 알게되었습니다,
“
진나라와 한나라의 옛 도읍을 찾아가서는 종남산과 숭산, 화산의 높음을 실컷 구경하였고 북쪽으로 황하의 세찬 흐름을 둘러보고서 감개에 젖어 옛 호걸 영웅들을 생각하여 보았으며,
서울 변경에 이르러 천자 궁궐의 장대함과 곡식창고와 문서창고 무기창고 및 성과 해자, 동산의 풍부하고 광대함을 우러러보았습니다,
그런 연후에야 천하의 광대함과 아름다움을 알게 된 것 입니다, 한림 구양공을 뵙고서 그 분의 광대한 논리를 듣고 그 용모의 빼어나고 위대함을 보고 그분 문인 가운데 현명한 사대부들과 교유한
이후에
뒤에야 천하의 문장이 여기에 모여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태위께서는 재능과 지략이 천하에 으뜸이시니 온 천하가 믿어서 근심함이 없고 사방 오량캐들이 꺼려하여 감히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는 분입니다,
나라 안에서는 주나라 무왕 때의 주공과 소공과 같으시고, 나라 밖에서는 주나라 선왕 때 방숙과 소호같은 분인데 저는 아직 뵙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또 사람이 학문을 함에 있어서 그 뜻을 크게 하지 않으면 비록 많이 배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가 (이 곳에)와서 산에 있어서는 종남산, 숭산, 화산의 높음을 보았고
물에 있어서는 황하의 크고 깊음을 보았으며 인물에 있어서는 구양공을 뵈었지만 아직 태위님을 만나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어진 이의 광채를 뵙고 한 말씀을 들어서 장대해지기를 바라니, 그런 뒤에야 천하의 큰 경관을 다 보아 유감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나이가 어려서 아직 관리의 일을 완전히 익히지 못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온 것은 비천한 자리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우연히 녹을 받게 되니 즐거워하는 것이아닙니다,
그러나 다행히 돌아가 뽑히기를 기다리도록 허락받아 몇 년 동안 한가롭게 지낼 수 있게 되면 저의 글을 더욱 닦고
또정사를 배우고자 합니다, 태위께서 진실로 가르칠 만하다고 여기시고 욕되이 가르쳐 주신다면 또 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