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에서 점심을 마치고, 강동대교를 타고 구리IC. 퇴계원을 지나 수락산 터널을 나오니,
도봉산의 정상 인수봉이 눈안에 확 들어온다. 봄바람이 차창밖을 스치고, 막 터지기 시작한
벗꽃들이 예년보다 늦게나온 탓으로 한꺼번에 피어서인지 온통 꽃천지가 되어 버린것 같다.
송추IC 나들목으로 나와 올림픽CC와 새서울CC 사이 국도길 고개를 넘어 용미리공원묘역전
삼거리지점에서 네비게이션의 맵대로 좌회전을 하니, 민가 몇채를 지나 목적지에 다 다른다.
"가야" 제작하신 오혁환님께 핸드폰으로 인사드리니,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 공방라고 하신다.
공방을 들어서니 기타제작에 필요한 목재들과 공구들이 눈에 들어왔으나, 공방은 그리
활기가 넘쳐보이진 않는다. 초면이라 어색하게 인사를 드리고, 뒤를따라 사무실안으로
들어 가니 제작중듯한 "우쿨렐레"와 "만도린" 이 눈에 들어온다.
32년간 어줍짢은 주인 만나 제데로 연주 한번 못하고, 고생하며 지낸 기타를 보여드리니
세월 지나간 만큼의 흔적은 있으나, 나름 틀이나, 색상, 보관생태도 좋은것 같다 하신다.
그러시며, 강산이 3번 변하도록 지나간 30여정, 그때를 회상이라도 하듯, 말씀을 하신다.
1956년 충남 아산에서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Mambo Guitar를 자전거에 실고가다
미군병사에게 판 이야기와 Jazz Guitar, Spanish Guitar, Electic Guitar를 맘보기타
로 생산하다, 가야(伽倻)로 상호를 바꾸며 Folk, Classic Guitar 대량 제작하게 되며
모방송국 음악프로그램에서 청취자들에게 상품으로 내놓았을때가, 가야기타 명성이
최고조에 올랐을때로, 화신백화점 인근에 기타판매샵을 운영했을때, 요즘말로 한때
잘나갔을 때였으나, 1974년 공장을 확장하게 위해 준비중 대형화재로 모두 전소되며
인사사고까지 겹쳐 공백기를 거친후, 1976년 소규모 수제품 "가야"기타를 제작하며
1977년 소비자보호심의회에서 우량상품으로 표창을 받았다고 하신다. 1978년 내가
군에서 제대를 하며, 기타사사를 받은 후임병이 추천한 "가야"를 구입하였을 때가
수제품 가야 기타로서 가장 품질이 좋았을 때라며, 그 당시, 내가 구입하게된 가야
기타는 쉽게 구입할수 없는 가격이었을 것이라고 하신다. 그때 "오봉" 기타 제작자는
오혁환님으로부터 기타제작 과정을 배운후 독립하신 분이라고 하신다.
가야(伽倻)를 정식으로 상표 등록을 하고, 수제품 기타로 매진을 하던중, 또 다시 1980년에
다시 두번째 화마를 겪게되었으나, 2년후 다시 한국소비자보호원 우수품질대상업체 표창을
받는등, 끈질긴 기타와의 인연을 끊지않으시고 매진하여 1997년 일본 구로사와 악기판매사에
우쿨렐레를 2,000여대 수출을 하기도 하고, 일본 우쿨렐레 유명 연주자 "히라가와 기요시"에게
RAVENS CRAG라는 주문자상표로 수출을 하였으며, Guitar와 Ukulele제작을 본격화 하기위해
공장을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으로 옮겨, 현재까지 50여년간 기타제작에 열정을 펼치고 계시며,
한국최초 기획상품으로 tenor ukulele를 제작을 시도하여 판매예정을 하고 계시는 등, 고령임에도
장인의 손길로 유명연주자의 악기는 물론 수리센타에서 불가능한 기타와 우쿨렐레의 생명을 되살려
주시는 맥을 이어 왔으나, 두번의 화마로 인해 위축된 경제적 여건이 지속적으로 대를 이을 장인의
손길을 잡고 있음이 아쉽게 느껴진다. 말씀을 나누며 느낀 것은, 오혁환님의 눈에는 오직
기타만으로 인생을 펼치신 그간의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말씀중, 지금이라도 기타제작을
위해 배우고 싶은 젊은이가 있다면, 모든 제작과정을 아무 조건없이 가르쳐주시겠다 하신다.
정년을 넘긴 나의 나이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무리이고, 부디, 뜻있는 젊은이가 나와
오혁환님의 "장인정신"을 이어주길 기대 해 본다. 나의 곁에 다시 돌아올 가야의 부활을
기대하며 돌아오는 길, 꽃망울을 활짝터트린 노란 개나리꽃이 푸른하늘과 어울려 보인다.
2010. 4. 11(일) 32년 묵은 가야 수제품 기타 쥔장, 김대현
첫댓글 천달사님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가지고 계신 기타 다시 손좀 보시면 참
좋은 명기가 될듯 하네요?
천달사님의 글을 읽으니
기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단 생각이 드네요 ㅎ ㅎ ㅎ
연주회나 정기모임때 얼굴 뵙고싶군요^^
가야공방 전화번호 부탁드립니다^^
031-946-7397 /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545-41 입니다.
@천달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