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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성취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또한 여성의 평등을 가속하도록 행동을 촉구하는 날입니다." 이 문장은 '세계 여성의 날'의 정의로 세계 여성의 날 사이트(www.internationalwomensday.com)에서 가져왔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의 시작은 여성 노동자 운동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1908년 뉴욕시에서 1만 5천 명의 여성들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개선, 여성 참정권을 요구하며 행진했습니다.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 국제 콘퍼런스'에서 독일의 사회주의 운동가였던 클라라 제트킨(Clara Zetkin) 이 '여성의 날'을 국제 기념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1911년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과 스위스에서 여성의 날을 처음 기념했으며, "1917년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에 의한 대규모 파업을 통해 짜르 니콜라스 2세가 폐위 되고, 임시 정부로부터 여성의 참정권을 얻어냈습니다. 이 파업의 시작이었던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인 '3월 8일'이 여성의 날로 정해진 것"입니다.
"1975년 UN에서 3월 8일을 공식적으로 '여성의 날'로 지정"합니다. 이후 '여성의 날' 기념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였습니다. 수많은 여성 노동자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노동 환경 개선과 여성의 투표권 쟁취를 위해 거리에서 외쳤고 지금과 같은 여성의 권리로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용 발췌: www.bbc.com/korean/international-60656384, www.theguardian.com/theguardian/from-the-archive-blog/2012/mar/08/clara-zetkin-international-womens-day
캐나다 통계청의 지난 2월 발표에 의하면 "15세 이상 여성의 58.9%가 현재 일을 하고 있으며, 여성의 평균 시급은 30.67달러(남성 35.63달러)로 시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즈음하여 캐나다 BC주에 성차별과 인식에 대한 변화를 도모하는 여러 정책적 변화가 눈에 띄어 소개합니다. 지난 3월 8일,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 총리와 켈리 패든(Kelli Paddon) 성평등 담당 정무 차관이 발표한 성명서의 일부에는 "우리 주에는 오랜 역사상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고 모든 사람에게 더 포용적이려고 열심히 노력해온 멋진 여성들이 있다. 또한, 우리는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우리 주에서 동등하게 대우받도록 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함을 안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같은 일을 하는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음을 인정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새 임금 투명성 법안 상정"을 통해 성별 임금 격차 개선이 기대된다고 하면서, 비씨 주민 85%에게 '생활비 보조금'이 지급되어 혜택이 돌아간 것과 '가족 보조금', 편부모 가정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인용 발췌: 비씨주 정부 성명서 한국어 번역문, https://bcgovnews.azureedge.net/translations/releases/2023PREM0015-000272/International_Womens_Day_Korean.pdf
캐나다 사회는 평등을 국가체제를 보존하는 가장 주요한 이념으로 삼기 때문에 정책의 변화를 보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진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씨주 일자리 경제개발혁신부의 성명서에는 캐나다에서도 선구자적으로 탈성별화 지향 정책을 발표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법령과 부처에서 사용하고 있는 2,300개 이상의 성별화된 용어를 개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의장(chairman)', '직장인(workmen)'과 같은 사례에서 'chair'나, 'workers' 등으로 개정한다는 것"입니다.
*인용 발췌: 밴쿠버 조선일보 2023년 3월 9일 자,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7&bdId=77769&sbdtype=
보건부에서는 신생아의 성별 표시의 의무를 면제하는 '주요 통계법' 개정안이 의회에 상정되고, 심의에 들어갔음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개정안을 제출한 보건부 장관은 "비씨주는 젠더 다양성을 실현하며, 성별 표시 방식의 현대화를 완성하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CBC 방송에서 보도했습니다.
*인용 발췌: 밴쿠버 조선일보 2023년 3월 10일 자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7&sbdtype=&bdId=77774&cpage1=1
이러한 캐나다 정부의 노력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성평등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의지를 반영하며, 성별화된 언어와 이분법적 언어를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으로 대체하는 노력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광역 밴쿠버 지역의 여성들을 위해 개최된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세미나" 포스터,
이미지 출처: 밴쿠버 재림교회]
캐나다 내 한인 사회에서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3월 4일 서부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여성 모임을 주도하는 '밴쿠버 여성회(회장 미셀김)'와 '무궁화 여성회(회장 김인순)'가 함께 하고 밴쿠버 재림교회의 '건강하게 삽시다' 위원회가 주최하여 "여성을 위한 메시지"를 선포하였습니다.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밴쿠버 지역 교민을 대상으로 대면 건강 세미나를 재개하면서 '세계 여성의 날'에 즈음하여 여성의 삶과 건강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습니다.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으로 유일한 한국인 정치인 연아 마틴 의원과 밴쿠버 여성회의 미셀 김 회장, 무궁화 여성회의 우애경 부회장이 참석해 축사했습니다.
전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손영상 의학박사는 지난 12년 동안 매월 1회에 걸쳐 '건강 세미나'를 한인 동포들을 위해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손영상 박사는 생명의 비밀을 간직한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신비한 기능을 소개하면서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포질에만 있어서, 핵 DNA와 달리 어머니의 난자를 통해서만 유전된다는 점을 인용, 여성 안에 있는 생명의 근원을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유방암 관련 정보와 예방 방법 등의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세미나"를 강연하는 손영상 의학박사, 사진 출처: 통신원]
김종봉 목사님의 '성경 속의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건강 채식 음식들로 참석자 전원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건강식 채식 식단으로 장수하는 건강한 삶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재림교회의 식사 시간 후, 마지막 순서로 "건강 채식 요리 교실"이 이어졌습니다.
[가족들을 위한 건강 채식 요리 강습 시간, 사진 출처: 밴쿠버 재림교회]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에 초점을 크게 맞춘 유익한 세미나와 함께 푸짐한 건강 식사, 교제의 시간까지 이어진 꽉 찬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은 크게 호응했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개최된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연아 마틴 의원과
밴쿠버 여성회의 미셀김 회장, 무궁화 여성회의 우애경 부회장, 김종봉 밴쿠버 재림교회 목사, 손영상 의학박사, 김귀일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 자문위원, Foreseeson 문성업 대표 등이 포즈를 취했다. 사진 출처: 통신원]
캐나다 밴쿠버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 밴쿠버 한인사회 대모로 불리는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에 대한 소개는 특별할 것 같습니다.
오유순 이사장은 1971년 캐나다 이민 후, 토론토, 위니펙, 그리고 밴쿠버에서 40여 년 동안 약사로 약국을 운영했습니다. 밴쿠버 한인장학재단을 오랫동안 이끌며 한인 동포 사회 및 캐나다 전체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들을 선발하여, "1999년 설립된 이래 855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127만 1천 600불의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2022년도 장학금 신청 공고문에서 발췌)
밴쿠버 한인장학재단은 재외동포재단 후원금을 포함, 지역의 한인 기업 및 후원자들로부터 매년 약 8만 불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장학의 밤 행사를 개최하여 30~50명의 장학생에게 2천 불에서 5천 불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장학재단의 설립 20년이 지나면서 20년 전 장학금 수혜자였던 학생들은 캐나다 사회 각 분야의 자리를 잡은 기성세대가 되었으며, 한인장학재단 동문이 되어 이제 한인 사회에 기여하고 보답하고자 점점 더 모이고 있습니다. 한인장학재단이 세대를 이어가며 한인사회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주춧돌이 되고 있어 그 의미가 깊습니다.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2022년도 장학금 수혜자들, 사진 출처: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https://www.facebook.com/groups/vkcsfalumni/]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장학재단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6년 버나비 시가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임대아파트 건립 공모를 했습니다. 시 소유의 땅에 공공임대주택을 세우는 계획에 뉴비스타 양로원과 요양원을 운영하는 뉴비스타 재단이 참여하였고, 오랫동안 노인 복지에 뜻을 품고 봉사한 오유순 이사장이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사업에 박차가 가해졌습니다. 뉴비스타 재단은 이 건물의 이름을 오 이사장의 영문 이름인 "유니스 오 레지던스(Eunice Oh Residence)"라고 명명한다고 했습니다.
[참고 및 이미지 출처: 밴쿠버 중앙일보 2022년 3월 24일 자,
https://joinsmediacanada.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31675#]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장학금 수혜자들과 함께한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가운데), 사진 출처: 밴쿠버 한인 장학재단]
Q. 무궁화재단과 밴쿠버한인장학회를 설립하시고, 최근에는 이사장님의 명예로운 이름을 기려 '유니스 오 레지던스'까지 세워질 예정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큰 규모의 자선 사업을 하나도 아닌 여러 개를 기획하고 진행하실 수 있는지 놀랍습니다. 캐나다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를 시작하게 된 처음의 계기가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또한 단체의 초석을 다지는데 함께 하신 분들이나, 시작 단계에서 나눠주실 만한 장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캐나다는 각 민족이 이민 와서 모자이크 사회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 후세들이 이곳에서 당당하게 주인으로서 인정받고, 존경받고, 지도자 역할을 하는 코리안 커뮤니티로 뿌리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1999년도에 우리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해 한인장학재단 이사로 봉사하다가 2002년도부터 이사장직을 맡고, 본격적으로 장학금을 조성하였고,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지난 40여 년간 약사 일을 하면서 한인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캐나다 요양원에 들어가시게 되면 언어소통이 안되어 완전히 소외당하고, 평생 잡수시던 한식도 잡숫지 못하고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시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서 우선 한국음식을 대접해드리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 그리고 직원들과 한국어로 소통하실 수 있도록 하고, 평안히 보살펴 드려서 행복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09년에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한인 요양원 설립을 위해 무궁화재단, 무궁화여성회를 설립하고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인장학재단, 무궁화재단 그리고 한인회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9년 제21회 밴쿠버 한인 장학의 밤 행사에서,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과 부군이신 오강남 박사, 사진: 통신원]
Q. 2023년을 살고 있는 지금, 여성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활동하기 어려운 많은 한계와 여건 속에 처해 있습니다. 캐나다 한인 이민자로 정착하실 때의 환경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성으로서 불리했던 점이라든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이 있을까요?
A. 우리 여성들은 집안 살림과 출산, 양육 등 그리고 동시에 사회 활동, 봉사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성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합니다.
Q.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정신과 의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요? 힘든 시간을 지나온 선배님이자, 멘토로 젊은 세대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좀 더 살기 좋고, 발전된 사회를 이루는 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비전을 가지고 남을 위해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각자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찾아서, 주어진 시간을 아끼면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신께서 함께해주시고 좋은 결실을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오유순 이사장님의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말을 곱씹어보게 됩니다. "집안 살림과 출산, 양육", "그리고 동시에 사회활동,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라는 말씀에서 여자의 일생이 주는 무게와 고뇌는 한없이 무겁고 짙습니다. 하지만 "좀 더 살기 좋고, 발전된 사회를 이루는 데 한 몫을 하고 싶다는 비전을 가져라!"는 말씀에 다시 용기도 얻습니다.
통신원은 캐나다에 이민자로, 네 아이의 엄마로서 역할을 하며 한글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통신원으로 한 달에 두 건의 기고문을 작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한인사회의 행사를 쫓아 다닙니다. 때로는 카메라를 든 손이 덜덜덜 떨리는 순간도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모든 행사의 자리에서 저만큼 온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많은 여성이 그들의 가정을 돌보면서도 또 사회로 나와 열심히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립초등학교 2학년 학급에서 실시한 포스터 그리기 활동지, 이미지 출처: 통신원]
세상의 여성들은 저마다 아름답고, 또 참으로 위대합니다.
재외동포재단 스터디코리안 해외통신원리포트 3월 기고문
원문 링크_https://bit.ly/3TwK88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