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델리역에서 생수 10루피, 비스켓 6루피를 주고 샀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열차 문이 열렸는데 슬리퍼 클래스인줄 알았더니 델리에서 자이푸르까지의 거리가 짧아 모두 Chair car였습니다. 그래서 내 번호 83번을 찾아서 앉았습니다. 내 앞에는 6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인도인 부부와 옆자리에는 인도인 청년 하나가 앉았습니다. 열차는 가다가쉬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차가 흔들려서 졸음이 오는 바람에 30~40분 정도를 졸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Delhi Cant Station이었습니다. 열차가 거리를 지나면서 슬럼가가 보였습니다. 델리 외곽에도 슬럼이 존재했습니다. 카메라가 있었으면 당장 찍었겠으나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계속 열차가 달리는데 20분 정도 연착하게 되었습니다.
열차가 자이푸르에 도착하면 매우 밤 늦은 시간이 되기 때문에 식사하기 힘들 것 같아서 열차에서 무엇인가를 사서 저녁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열차가 역에 설때마다 무엇인가를 사려고 했지만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열차가 달리는 중에 열차 안에서 탈리 도시락을 파는 장사가 지나가서 20루피를 주고 샀습니다. 손을 닦기 위해 물티슈를 꺼내는데 주변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었지만 외면하고 손을 닦고 식사를 했습니다.
열차는 자이푸르 역에 도착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20분 늦은 시간입니다. 도착해 보니 예상했던 대로 릭샤 왈라들이 들러 붙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퇴치하는 비결을 터득했는데 왈라들이 아무리 달라 붙어도 내가 입을 다물고 목적지를 향해 줄기차게 걸어가면 모두가 포기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이푸르 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갔는데 이미 어떤 손님이 와서 프런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급사가 와서 그를 데리고 갔는데 금새 그 손님이 내려와서 프런트에 뭐라고 하더니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나도 방을 하나 달라고 했고 가격을 물어봤더니 175루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방을 보자고 했더니 방을 보여주었는데 화장실에 싱글 침대가 놓여있었습니다. 가격이 괜찮아 있으려고 했으나 기분 나쁘게 가네샤 사진에 꽃 다발이 걸려 있는 액자가 방 벽에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기독교인이고 그것이 있으면 안되니까 치워달라고 했더니 급사가 프런트에 가서 말했고 나도 가서 그것이 있으면 안된다고 했더니 프런트에 있는 그 사람도 치워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가네샤 초상이 없는 방을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어서 그것을 치워야 투숙할 수 있는데 그것이 걸려 있고 치워줄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그 호텔에서 나왔습니다. 내 생각에 그 호텔의 프런트에서 가네샤를 치우지 못하는 것은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나 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은 가네샤가 복을 주어서 돈을 벌게 한다고 믿고 있는데 오늘은 그 가네샤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나는 그 호텔에서 나와서 다른 호텔을 찾아 보았습니다. 역시 릭샤 왈라들이 또 달라 붙습니다. 그때도 역시 입 다물고 내가 목표한 곳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래서 입 다물고 조금 걸으니 호텔 표시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프런트에서 보니 깨끗하고 넓은 방도 많았습니다. 싱글은 250루피입니다. 역이 가까우므로 유리한 점이 많아서 방을 보자고 했더니 대단히 훌륭하지는 않아도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하고 프런트에 가서 투숙 명부를 기록했습니다. 아침 식사는 각 호실에서 시켜 먹는 것이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내 호텔 방으로 올라와서 정리하고 샤워를 했습니다.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시여. 오늘도 이곳까지 오게 하시고 모든 순간들이 순적히 이루어지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나의 길을 형통하게 하셨던 것처럼 내일도 형통하고 순적하게 해 주소서. 고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종이 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어느 때 보다 지키시고 인도해 주소서. 이방 세계에서 주님을 말할 수 있고 나의 신앙을 증거케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영광을 받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