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증이 심하면 왜 치질에 걸릴까?
대변의 창고인 직장은 넓고 항문은 좁아서 이 둘을 연결하는 항문관의 특성 때문에 심한 변비가 치질을 가져온다.
항문관은 어떻게 생겼니?
그곳에는 직장주 또는 항문주라는 6~10개의 새로 주름이 있다.
세로로 주름이 있다면 오므려지고 벌려지겠구나?
그렇지. 항문이 닫힐 때 이곳도 오므려져서 항문의 폐쇄를 돕는다.
항문이 열릴 때는 바로 항문관도 늘어나서 대변의 통과를 돕겠구나.
바로 그거야. 항문과 항문관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행동을 한다.
항문관이 오므리고 벌리고 할 때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 그 에너지는 어디서 공급되니?
항문관에 뻗은 혈관에서 공급받지.
그럼 그곳에 혈관이 풍부하겠다.
물론이지. 항문관 속에는 혈관이 거미줄처럼 잘 발달되어 있고 이 혈관에는 동맥과 정맥이 엇갈려 있어서 서로 교통하고 있으며 안쪽 겉에는 정맥이 총총이 뻗어 있어 정맥총(정맥동)이라고 불린다.
그렇게 혈관이 잘 발달되어 있다면 산소와 영양소가 풍부하게 공급될 테니 에너지 생산도 많아서 큰 힘을 쓸 수가 있다.
그런데 직장주에 발달한 정맥총은 아주 예민하다.
혈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예민하지.
특히 정맥총을 이룬 곳의 표피는 아주 얇지.
그 예민한 곳을 딱딱한 대변이 할퀴면서 지나간다고 생각해 봐.
저런 거기다가 변비증이 심해서 용트림이 강할 때는 많은 상처를 입히겠지.
맞는 말이야. 쇠몽둥이 같은 대변이 정맥총 위를 할퀴고 지나면 상처가 나서 혈관이 터져 피가 흘러내리겠지
상처가 난 곳에는 대장균들이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켜 주어서 커지겠지.
그런 상처 위에는 딱지가 찌겠지.
딱지가 져서 아물지도 안 했는데 다시 그곳을 쇠몽둥이 같은 대변이 지나면 피딱지가 벗겨지고 그곳이 쳐져 내려 커튼처럼 되겠지.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피딱지가 점점 두꺼워져서 혹이 생기고 우린 그것을 치핵이라고 부르지.
치핵이 생기면 항문관 속이 좁아지고 그 속을 쇠몽둥이 같은 대변이 통과할 때는 치핵이 압박을 받아 터져서 피가 나오고, 심하면 치핵이 밖으로도 나온다.
고통이 심하겠다.
말로 못한다더라.
치핵이 속에 생기면 암치핵이라고 하고 겉에 생기면 숫치핵이라고 불러.
치핵은 치질의 대표적인 병이야.
치질과 치핵은 달라?
항문이나 항문관 속에서 생기는 병들을 치질이라고 부르고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치핵인데 사람들은 치핵을 그냥 치질이라고 불러.
그렇구나.
항문 위에 있는 직장은 대변 저장소다.
대장은 맹장-결장-직장-항문으로 이어진다.
대장에서 만들어진 대변이 직장으로 내려와 더욱 농축된다.
직장 속에서는 대장균 수도 많아진다.
대장균 수가 많으니 가스도 많이 방출한다.
가스의 일부는 혈관으로 흡수되고 일부는 방귀가 된다.
직장 아래 항문관은 수축하여 직장의 대변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는다.
대변을 볼 때 항문관은 이완되어 대변이 잘 나오도록 한다.
직장과 항문관 사이에는 주름이 많아 직장주라고 하며 모세혈관이 밀집되어 정맥동을 이룬다.
만약 변비일 때는 대변이 직장에서 항문관으로 빠져나올 때 힘을 주게 되면 직장주가 있는 부분이 상처를 입는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상처는 커지고 혹이 되어 치질이 된다.
좀 딱딱한 대변이 주변을 밀치면서 항문관으로 나올 때 직장의 끝에 주름이 많고 표피가 얇은 정맥동에 압박을 가하면 대변이 나오면서 밀쳐서 함께 나와 암치질이 된다.
치질은 앉아서 오랫동안 있는 습관이 있거나 섬유소가 많은 채소와 과일 그리고 물을 적게 마실 때 잘 생긴다.
이미 생긴 치질은 초기에는 치질약을 바르면 낫고, 심할 때는 수술을 하면 낫는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신다.
요즘에는 항문과 오줌구멍의 수축과 이완을 위한 케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아진다.
치질은 앉아서 오랫동안 있는 습관이 있거나 섬유소가 많은 채소와 과일 그리고 물을 적게 마실 때 잘 생긴다.
★대변이 어려울 때는 따끈한 물을 담은 그릇에 항문 근처를 담그고 있으면 따끈한 기운이 항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항문의 괄약근이 늘어나 항문이 커진다. 그럴 때 힘을 주면 대변이 잘 빠져나온다. 그래도 힘들면 항문 위를 눌러주면 대변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