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서 토욜날 잠깜 사무실에 온 김에 오늘도 한 꼭지 갑니당~~~
제25회 보르도 위대한 와인 산지③ 마고 마을
오 메독 지방의 ‘와인 마을’시리즈. 이번에는 [마고 마을]을 소개하겠습니다. 메독 지방의 남단에 있는 마고 마을은 메독의 와인 마을로서는 최대의 재배면적을 자랑하며, 등급이 안정된 샤토의 수도 최다. 1급 샤토인 마고를 필두로 2급~5급까지 총 21개나 되는 등급이 매겨진 샤토가 마을 안에 가득 차 있습니다.
지롱드 강의 상류를 따라 펼쳐진 이 마을은 토양 깊숙한 곳까지 하얀 자갈층이 퇴적돼 있습니다. 극히 메마른 이 흙은 CS(카베르네 소비뇽)에게는 이상적인 환경. 여성적이라고 표현되는 마고 와인의 우미한 맛, 우아한 향, 강인한 보디, 확실한 주질(酒質)은 이 토양에서 자라는 양질의 CS에 바탕을 둔 겁니다.
그러나 이 마고 마을은 ‘샤토 마고’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포이약 마을보다 지명도가 높고, 최고급 와인의 산지라는 인식이 있는데, ‘넓은’ 탓에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첫째, 마고 마을에서 와인용 포도밭은 총면적 1200ha. 와인의 연간 생산량은 3000~6000㎘로, 너무나 방대합니다. 이 정도로 생산량이 많으면 당연히 모든 와인이 고품질일 수가 없습니다.
둘째, 와인 마을로서의 마고는 사실은 5개 지자체(마을)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구성 내역은(지자체로서의) 마고 마을, 거기에 인접한 캉트냑 마을, 수상 마을, 바라르드 마을, 아르삭 마을입니다. 물론 이들 5개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전부 ‘마고 마을 산’이라 표시되는데, 각 마을의 환경과 토양은 상당히 다르며, 맛에도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캉트냑 마을의 와인은 우미하고 산도 타닌도 부드럽고 온화하며, 라바르드 마을 산은 보디가 탄탄하고 도톰하며, (지자체로서의) 마고 마을 산의 와인은 떫은맛이 풍부하고 장기숙성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각 마을의 개성의 차이, 그리고 와인 생산량의 방대함이 마고 와인의 품질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특히 샤토에서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크통째 사들여 네고시앙(주류상)이 판매하는 와인 중에는 가끔 신통치 않은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벨에 샤토 이름이 없는 네고시앙 와인은 가격이 싸지만, 잘 음미해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마고에는 매력적인 와인이 여러 개 있습니다. ‘와인의 여왕’이라는 1급 와인 ‘샤토 마고’는 말할 것도 없고, 메를로 비율이 높은 3급 ‘샤토 파르메’도 부드럽고 온화하며, 우아한 와인입니다.
최근에는 80년대에는 좋지 않았던 2급 ‘샤토 로잔 세글라’도 ‘마고의 왕좌를 넘보는 와인’(R. 파커 Jr.)이라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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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첫댓글 낙주형 연재는 계속되고 독자 유부기는 오늘도 읽고 갑니다. 입주후 성하식구들 모실려고 데크만드느라 넘 피곤해서 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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