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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김무령 / 이정국 / 조환유
$#1. 프롤로그
어두운 배경에 저인의 소리가 들린다.
정인 : (E) 나 이제 무사히 사막을 건너온 걸까?
1- 초원에 들어서는 정인
정인 : (E) 언젠가, 남편이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건너야할 자신의 사막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어두워지고 정인의 소리 계속 이어진다.
정인 : (E) 남편을 만나러
2- 정인이 환유의 소나무 앞에 서있다.
정인 : (E) 갈때면 언제나 내 자신에게 되묻곤 한다. 난 지금 사막 어디쯤 서있는 걸까.
화면 다시 어두워지고.
정인 : (E) 이제 무사히 사막을 건너온 걸까.
$#2. 꽃집앞 거리
1- 꽃집 앞에 사람들이 오고가고 정인이 꽃을 사들고 나온다.
2- 한아름 장미꽃을 사들고 자동차 뒷자석의 영훈에게 다가가는 정인.
영훈 : 으와! 이쁘다!
3- 정인, 숄더백과 함께 꽃을 앞좌석에 두고,
정인 : 이뻐? 엄만 니가 더 이뻐. 영훈아, 너 쉬야 안해도 되겠어? 뽀뽀!
$#3. 거리를 달리는 차안
1- 복잡한 시내를 달리는 승용차의 시점숏.
영훈 : 하양꽃 노랑꽃...
2- 영훈, 앞을 보며 노래하는 천진한 모습
영훈 : 하양 나비 있어요. 우리집 하단에 예쁜 꽃들 있어요....
정인 : 우리 영훈이, 노래 너무 잘하네? 아빠가 들으면 너무너무 좋아하겠다.
$#4. 강변 국도, 달리는 차안
1- 차의 시점 숏
2- 뒷자석에 영훈이 잠들어 있다.
3- 영훈을 뒤돌아보고 빙그레 웃다가 카 스테레오를 켜는 정인.
$#5. 양수리 강변길(타이틀 백)
1- 달리는 차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강변길
2- 차를 운전하는 정인의 추억에 잠긴 듯한 표정.
$#6. 수목원 입구(타이틀 백)
1- 앞 차창너머 운전하눈 정인의 모습
2- 울창한 숲길로 들어가는 차의 시점숏
3- 수목원 길을 달려오는 정인의 차 정면
4- 정인 어깨너머 늘어선 나무 사이로 난 길의 시점 숏.
5- 운전하는 정인의 추억어린 표정
-화이트 인-
$#7. 메인 타이틀
"편지"
$#8. 수목원 사무실 앞
1- 병일, 개를 데리고 부지런히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9. 사무실 안
1- 병일 목소리에 돌아보며 일어서는 정인.
병인 : (E) 어이구 이게 누구십니까?
2- 정인에게로 다가오는 병일, 영훈과 여직원이 놀고 있다.
정인 : 안녕하셨어요?
병일 : 언제 왔어요?
정인 : 방금 왔어요.
병일 : 어디 보자. 우리 장군 얼마나 컷나!
정인 : 영훈아, 아저씨한테 인사 드려야지.
영훈 : 안녕하세요!
병일 : 많이 컸구나.
여직원 : 우리 나가서 놀자.
병일 : 녀석, 갈수록 즈이 아빠네. 엉?
영훈은 여직원과 함께 털복숭이 개를 데리고 나간다.
정인 : 멀리 가지 마.
영훈 : 네.
병일 : 앉으세요.
정인 : 예.
병일 : 그렇잖어두 어제 문득 생각이 나길래 그 친구한테 다녀왔어요.
3- 병일 너머 정인
정인 : 네, 그러셨어요? 한산하네요.
4- 창문 너머 밖의 한가한 전경
병일 : (E) 주말엔 붐벼요.
5- 정인 너머 병일
병일 : 이젠 제법 입소문이 퍼져놔서... 옛날이 좋았죠.
6- 웃는 정인
7- 정인 너머 병일
병일 : 지난번 왔을 때보다 좋아보이네요.
8- 병일 너머 정인
정인 : 그래요? ....
9- 일어서는 정인 너머 병일
병일 : 가보시게요?
정인 : 네.
$#10. 수목원 숲길
1- 울창한 수목의 나뭇잎들이 물방울처럼 찰랑이며 햇살을 반사시킨다.
2- 정인이 뒷모습을 보이며 수목들을 올려다 보며 걷다가 문득 뒤돌아 본다.
화이트 인 아웃.
$#11. 경강역(과거)
1- 작은 기차역의 개찰구, 50대 중반의 역장이 개찰구에 서서 검표하고 있다.
뒤늦게 달려온 정인, 역장에서 목례하고... 작은 꽃화분들중 하나를 들고 간다.
기차가 멈추는 소리. 정인, 기차쪽을 보더니 얼른 달려간다.
2- 플랫포홈, 정인이 기차를 향해 달려가고 그 맞은편으로 환유가 달려 온다.
3- 환유와 부딪히는 정인.
정인 : 죄송합니다.
횐유 : 아, 괜찮아요.
기차를 향해 달려가는 정인, 승강구에 얼른 올라탄다.
이때, 기차는 서서히 출발하고
4- 그런 정인을 바라보는 환유, 문득 바닥에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5- 바닥에 떨어진 손지갑과 열차표
6- 손지갑과 열차표를 주워들어 보고 기차 가는 쪽으로 다가서는 환유.
7- 멀어지는 기차를 보다가 얼른 개찰구로 뛰는 환유.
8- 역장에게 표를 건네며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환유.
환유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12. 달리는 기차안
1- 정인이 창가에 자리를 잡고 화분을 놓고앉아 한숨을 돌리다 뒤를 보는데,
2- 정인, 문득 표를 찾지만 없다.
$#13. 국도, 달리는 택시안
1- 총알 택시를 타고 가는 환유,
환유 : 아저씨, 따라 잡을수 있는 거예요?
기사 : 걱정 마쇼. 운전경력 30년이야.
$#14. 달리는 기차안
1- 표를 찾는 정인, 점점 가까워지는 승무원.
$#15. 철로. 인접 국도, 달리는 택시안
1- 환유가 탄 택시가 저 앞에 가는 기차를 발견한다.
환유 : 아저씨!
2- 옆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정면을 햐해 소리치는 환유
환유 : 이저씨! 빵빵.
기사 : 오케이!
환유 : 기차요, 기차! 잡았어요! 더 빨리,빨리....
3- 기차의 옆 모습
4- 정인의 모습을 발견한 듯 기차를 향해 지갑과 열차표를 보이고 흔들며 소리쳐 불러보는 환유.
환유 : 아저씨, 천천히 천천히! 어이, 여기요! 여기요!
5- 택시 시점으로 기차안의 정인과 다가서는 승무원의 모습이 보인다.
환유 : (E) 나좀봐요!
$#16. 달리는 기차안
1- 창가에 앉아 여전히 가방을 뒤지는 정인
바로 옆 국도에서 택시안의 환유가 이쪽을 보며 소리치는게 보이지 않는 듯, 환유의 택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2- 승무원을 올려다보며 어쩔 줄 모르는 정인. 이때 승무원의 허리가 들어서며
승무원 : 표 없어요?
정인 : 아니....
4- 정인과 승무원
정인 : 없는게 아니라.... 아저씨 저기요!
정인, 환유를 발견하고 창밖을 가리킨다.
승무원 : 아이 참....
5- 환유가 택시에서 얼굴을 내밀고 웃은 채 손지갑과 열차표를 들고 흔든다.
환유 : 여기요! 이거, 워!
$#17. 국도
1- 기차에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정인과 승무원의 모습.
$#18. 까페
1- 까페 앞 공중전화에서 전화걸고 있는 정인
정인 : 죄송해요, 교수님. 네 지갑은 찾았어요. 다음 기차로 바로 갈거예요. 예, 이따 뵙겠습니다.
전화끊고 까페를 향해 걸어가는 정인.
2- 까페문을 열고 들어서는 정인.
3- 테이블로 다가오는 정인을 일어서서 맞이하는 환유.
환유 : 안 혼났어요?
정인 : 네.
환유 : 커피가 식은 것 같은데..... 다시 시킬까요?
정인 : 어으, 아니예요.
4- 정인, 자리에 앉으며
정인 : 더운데요, 뭐.
5- 쑥스러워하는 환유의 표정
6- 환유 너머 정인
정인 : 암튼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지갑 잃어버리고 다시 찾은 건....
7- 정인 너머 환유
정인 : (E) 이번이 첨이거든요.
환유 : 이 꽃, 역에서 가져오시는 거죠?
8- 정인, 반가운 얼굴로
정인 : 어머, 아시네요? 어떤사람이 나눠주고 있는건지 정말 궁금해요. 이 화분을 받기시작하면서 한주의 시작이 즐거워졌거든요.
9- 환유 얼굴
환유 : 그래요?
10- 환유 바라보고 있는 정인.
정인 : 근데... 음료수 한잔갖고 보답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11- 환유 빙그레 웃으며
환유 : 아, 안돼죠.
12- 정인, 웃으며 쳐다보며
정인 : 어머, 그럼 어떡해요?
13- 정인 바라보고 환유
환유 : 수목원에 한번 놀러 오세요.
14- 환유 바라보는 정인
정인 : 수목원이요?
15- 환유 얼굴
환유 : 네.
$#19. 국문과 사무실
1- 혼자 남은 정인, 책상 위에 놓인 화분을 기분좋게 바라보다가 옆 테이블에 옮겨놓는다.
그때 들어와 정인앞에 레포트를 내미는 여학생.
여학생 : 언니!
정인 : 어, 수영이 왔니?
여학생 : 늦어서 죄송해요, 레포트.
정인 : 그래, 다음엔 좀 빨리 내라.
여학생 : 꼭 제때 낼께요. 근데, 언니 오늘 되게 좋은 일 있나봐요?
정인 : 그래 보이니?
여학생 : 네.
$#20. 수목원 잣나무길
1- 정인과 환유가 길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다.
환유 : 여기는 잣나무숲이구요, 그 다음이 전나무숲이예요. 저기, 저기 보이는게 니기다 소나무예요.
정인 : 네.
환유 : 혹시 소나무하고 전나무하고 어떻게 다른 줄 아세요?
정인 : 아니요.
환유 : 소나무는 잎이 이렇게 두 개씩 나고요, 전나문 다섯 개씩 나요. 으음 냄새좋죠?
정인 : 네. 연구소라고 해서 책상 앞에서 컴퓨터나 두드리며 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2- 울타리 너머 나란히 걷고 있는 두사람.
환유 : 여기가 다 우리 연구소이자 실험실이죠.
정인 : 어머, 저건 무슨 꽃이예요?
환유 : 어, 저 꽃이 여기 피어있네.
3- 개부랄꽃 너머 정인과 환유
정인 : 뭔데요?
환유 : 저 ...발음하기가 좀 곤란한데..... 개 ...개부랄꽃이요.
정인, 푸하하 웃음을 터트리고
환유, 계면쩍어 따라 웃는다.
4- 숲속 벤취에 앉아있는 두 사람
정인 : 그 많은 나무며 꽃이름을 어떻게 다 외우세요?
환유 : 사람하고 똑같아요. 사람을 얼굴 한번만 보고 이름을 기억못하잖아요. 밥도 먹고, 술도 좀 마시고 그러는 것처럼
나무들도 똑같아요. 자주 보고, 인사하고 그러면 아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죠.
이때, 그들 뒤쪽길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관리인 병일, 잠깐 멈춰서서.
병일 : 우리 수목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환유와 정인, 돌아보더니 일어난다.
정인 : 안녕하세요.
병일 : 조환유씨를 찾아온 여자 분이 있다길래. 거,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있어야 말이죠.
5- 병일 너머
환유 : 가시는 길이세요?
병일 : (E) 네.
6- 병일의 모습
병일 : 거 괜히 국비유학 떠날 사람, 가슴 설레게 하면 안됩니다!
7- 아웃되는 병일, 남는 두사람, 잠시 서로를 어색하게 본다.
환유 : 다녀오세요.
병일 : (E) 네.
$#21. 수목원 입구
1- 두사람, 걸어오고 있다.
환유 : 9월 학기에 맞춰 나갈 예정이었는데
멈춰서는 두사람.
환유 : 사실은.... 아직 결정을 못했어요.
2- 정인과 환유
정인 : 왜요? 좋은 기회같은데...
장대비가 쏟아 붓기 시작한다.
환유, 정인의 손목을 낚아채고 달리기 시작한다.
환유 : 손 잡아요. 뛰어요!
$#22. 교외버스 정류소
1- 정인, 환유가 비속을 달려와 시외버스 정류소에 들어간다. -디졸브-
2- 정류소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 -디졸브-
3- 서로 어색하게 있다가 환유가 정인 옆에 앉는다.
환유 :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한번 더 오세요. 제가 잘 안내해드릴께요.
정인 : 아버진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재혼해서 이민갔구요.
환유 : 미안해요. 사실은....
4- 환유 바라보고 있는 정인
환유 :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셨어요. 우린 비슷한 게 많네요.
5- 정인 너머 환유
환유 : 저는 문제가 생겨도 상의할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땐 늘 이 동전을 던져요.
그리고 나머지 선택은 잊어버리는 거죠. 우리, 이 동전에다
6- 환유를 바라보는 정인의 표정
환유 : 운명을 걸어볼까요?
7- 나란히 앉아있는 두사람이 보인다.
환유 : 자, 이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나는 정인씨하고 결혼하는 거고....
8- 환유 너머 정인의 황당한 표정
환유 : 동전의 뒷면이 나오면 난 예정대로 유학을 가는 겁니다.
9- 뭐라 대답할 틈도 주지않고 동전을 던지는 환유.
10- 던져지는 동전을 바라보는 정인의 어리둥절한 표정
11- 손등 위에 동전을 엎어놓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환유
12- 환유, 천천히 손등을 치워보면 동전 앞면(그림)으로 내려앉아 있다.
13- 손등 위의 동전을 바라보는 정인의 표정
14- 환유, 미소를 지으며 정인을 본다.
15- 정인, 픽 웃으며 환유를 쳐다본다.
16- 정인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환유의 표정
$#23. 국문과 교수실
1- 동전 하나를 만지막 거리며 환유의 흉내를 내고있는 정인.
정인 : 이 동전에 운명을 한번 걸어볼까요?
동전을 던져 받으려다 넘어지는 정인.
$#24. 정인 집
1- 전화벨 울린다. 그 소리에 잠이 깨어 전화받는 정인.
정인 : 여보세요?
환유 : (E) 정인씨?
정인 : 예, 누구세요?
환유 : (E) 저, 조환윤데요.
정인 : (스텐드 켜며) 네....
환유 : (E)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런데요, 지금 빨리 수목원으로 와 주실 수 있겠어요?
정인 : 이 시간에요?
환유 : (E) 제가 지금 모시러 가겠습니다.
정인 : 여보세요, 여보세요....
$#25. 새벽 길
1- 한산한 도로를 달리고 있는 택시.
2- 택시 아에 나란히 앉아있는 두 사람. -디졸브-
$#26. 수목원
1- 숲속의 수목들 너머로 달리는 환유와 정인. -디졸브-
2- 숲속을 달리는 두사람 -디졸브-
3- 숲속의 새벽의 안개속을 헤매는 두사람.
환유 : 여기다.
-디졸브-
4- 금강초롱의 무리 -디졸브-
5- 환유와 정인, 금강 초롱꽃을 쪼그리고 앉아 보고 있다.
환유 : 금강초롱이예요.
정인 : 금강초롱이요?
환유 : 네, 초롱처럼 생겼잖아요. 이거 점봉산에서만 자생하는 꽃인데요. 오늘 새벽 산책하다 우리 수목원에서 제가 제일 먼저
발견한거예요. 아, 금강초롱이 천연기념물이라고 내가 얘기했나요? 이게 무지 귀한 꽃이거든요.
정인씨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디졸브-
$#27. 수목원 잔디밭 결혼식
1- 꽃에서 지미집으로 들어가면
2- 원예수목원 잔디밭에서 이뤄지는 소박한 결혼식
정인, 환유 : 나 조환유와, 나 이정인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서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나 이정인과, 나 조환유는 거친 사막을 건너는 낙타와 상인처럼,
푸른 풀밭을 찾아가는 목자와 양떼처럼, 영원히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디졸브-
3- 정인의 손가락에 18금짜리 링을 끼워주는 환유
4- 반지끼워지는 손을 바라보는 정인의 행복한 표정
5- 환유의 표정
6- 두사람이 서로 바라보고
7- 어머니와 병일이 박수치고
9- 키스하자 꽃가루를 뒤집어쓰는 정인과 환유.
10- 명호와 명호처가 박수, 꽃가루, 눈가루 뿌리고
11- 정인, 환유 하객들에게 인사하고....
-디졸브-
$#28. 환유의 신혼집
1- 괘종시계를 바닥에 놓고 닦고있는 정인
환유 : 이것 좀 도와줘야겠는데.
정인 : 환유씨. 잠깐만!
어설프게 늘어놓은 도배지가 노란색을 칠하고 있고
3- 신문지를 깔고 라면을 먹는 두사람.
서로의 얼굴에 묻은 페인트를 보고 가리키며 웃기도
4- 티셔츠에 붓으로 글씨쓰는 환유
5- 환유가 하얀 티셔츠를 정인에게 보여주더니 나간다.
6- 정인이가 주방 싱크대를 청소하고 있고 그녀 저쪽으로 창가에 환유가 사다리에서 내려오는게 보이고
7- 환유가 말끔해진 거실의 벽에 괘종시계를 걸고 밥을 주어 작동시킨다. 그걸 보고 주방에서 씻고 있는 정인에게 다가가 키스.
창문을 통해 카메라가 빠져 나와 지붕위를 보여주면 국기게양대에 티셔츠 깃발이 펄럭인다. '정인이와 환유네 집'
$#29. 관사 침실
1- 두사람,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환유 : 무슨 생각해?
정인 : 환유씨, 후회 안할 자신있어?
환유 : 뭘?
정인 : 나 때문에 너무 큰걸 포기한 것 같아서.
환유 : 유학, 미련없어. 나중에라도 난 숲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뭘.
2- 정인을 바라보는 환유
환유 :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거는 이정인하고 같이 살 수 있다는 거니까
3- 정인 표정
4- 정인 너머 환유
환유 : 내일부턴 새 날이다. 어제까진 당신과 나 각자의 날이었지만 내일부턴 우리의 날이 되는 거야. 나 노력할게.
학교에 계속 남아서 공부하고 싶다는 이정인의 소망도 같이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게.
5- 정인과 환유 껴안는다.
정인 : 고마워, 환유씨.
정인, 환유에게 입 맞춘다.
$#30. 동 침실
1- 정인, 잠에서 깨어나보면 환유 보이지 않는다.
$#31. 관사 마당
1- 정인, 거실 창밖으로 얼굴 내밀며 환유를 불러본다.
정인 : 환유씨! 환유씨!
환유 : (E) 어!
정인 : 환유씨!
환유 : (E) 어, 여기!
정인 : 뭐해?
2- 정인의 시점으로 뒤뜰의 모퉁이를 막돌려는데, 환유가 불쑥 나타난다.
환유 : 오늘, 월요일이지?
3- 환유너머
정인 : 응, 왜?
4- 환유가 뒤뜰에 감추고 있던 화분상자에서 작은 꽃화분 하나를 골라 들더니 정인에게 내민다.
정인 : 이게 뭐야?
5- 정인너머 환유, 정인에게 화분을 건내주며
환유 : 이거 직접 주고 싶었어.
6- 환유너머 정인, 꽃화분을 받아들고는 말을 잃는다.
7- 정인너머
환유 : 이 화분을 너무 기쁘게 받아가는 당신을....
8- 환유너머 정인의 얼굴
환유 : 보는게 얼마나 좋던지..... 그래서 직접주고 싶었어.
정인 : 그럼...환유씨가 그 기차역에서?
9- 정인 너머
환유 : 역장님한테 부탁했지!
10- 환유의 가슴을 두드리는 정인
정인 : 당신이었구나! 당신이었구나!
$#32. 교수방
1- 노크와 함께 정인, 꽃화분 들고 들어온다.
교수 : 어, 들어와. 그래, 여행은 잘 다녀왔어?
정인 : 예. 집정리하느라고 바로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사람이랑 곧 한번 찾아뵐께요.
교수 : 그래. 자네, 시집갔다고 교수 되는 꿈 포기하면 안돼!
정인 : 네, 교수님.
$#33. 관사 주방
1- 가스레인지 위에 삐삐주전자가 끊는다.
2- 정인, 거실에서 공부 하다가 주방으로 가며
정인 : 저 삐삐주전자는 너무 성능이 좋은 것 같아. 집 무너지겠다!
3- 커피타는 정인의 손
4- 정인, 거실 탁자앞에 커피잔을 가져와 앉는다.
환유 : 여기서 학교는 다닐만 해? 힘들지않아?
커피마시며 환유 바라보는 정인
정인 : 응, 괜찮아.
5- 정인 얼굴
정인 : 난 아무래도 기차랑 인연이 깊은가 봐.
6- 환유, 정인 얼굴을 한동안 바라본다.
7- 환유너머
정인 : 왜?
8- 정인너머
환유 : 모든게 다 신기해서.
9- 정인, 본채 미소
10- 환유얼굴
환유 : 으, 맛있다.
$#34. 관사 마당
1- 길에서 파는 나무주걱을 하나 산다. 때수건도 하나 사고.
상인 : 골라 보세요.
정인 : 아, 이거 사야되는데.
환유 : 야, 별거 다있다.......
정인 : 아저씨, 이건 얼마구, 이건 얼마예요?
상인 : 천원씩이예요.
정인 : 똑같아요?
환유,정인 : 어쩌구, 저쩌구 .....
$#36. 어느 중고가구점 앞
1- 중구가구점 앞을 지나치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멈춰서는 두 사람.
정인 : 환유씨, 이거 어때? 색깔 너무 이쁘지 않아?
환유 : ......물어봐. 비쌀까? 신발장도 있구.
정인 : 저거,
환유, 같은 것 가리킨다.
$#37. 관사
1- 낑낑대며 의자를 들여놓는 환유와 거드는 정인.
환유 : 으차. 잠깐만 조심 조심 조심.
정인 : 조심!
$#38. 관사 안
1- 왕처럼 버티고 앉은 등나무의자에 앉아보는 환유.
환유 : 어때?
정인 : 근사해. 왕같아.
환유 : 당신 한번 앉아 보구려.
정인 : 어때?
환유 : 잘 어울리는데? 여왕 같아.
정인 : 비행기 태우지 말구 옥새나 줘.
환유 : 뭘 달라구?
정인 : 옥새! 여왕은 이제부터 빵꾸난 한달 생활비, 뭘로 때울건지 고민해야 된단 말이야.
환유 : 이거 도로 갖다 물를까?
정인 : 아니...우리 너무 웃긴다. 우리 두 시간동안 시장돌면서 산게 겨우 요거야. (나무주걱과 때수건)
이때 주방에서 삐삐주전자 이상한 소리로 운다.
2- 삐삐 주전자, 꽥-꽥- 거리는 것이 딱 오리소리다.
3- 정인, 환유를 쳐디보면 웃음을 터뜨린다.
환유 : 집 무너진다고 해서 고친다고 고쳤는데..... 소리가 왜 저 모양이냐.
$#39. 마당
1- 현관문을 나와 출근하는 환유. 정인 따라나온다.
환유 : 오늘 학교 안가지?
정인 : 응. 잠깐...... 손수건!
환유 : 들어가 그만.
정인 : 나도 따라가고 싶다.
환유 : 들어가.
정인 : 다녀와.
환유, 보다가 돌아와 포옹하고 간다.
환유 : 갔다올게.
$#40. 수목원 연구실
1- 환유와 서너명의 연구원들, 테이블에서 회의중이다.
환유, 문득 고개를 돌려 창쪽을 본다. 놀란 환유, 창에서 눈을 못 떼는데.
원장 : ..... 말씀해 보세요.
연구원 : (E) 우리 수목원에서는......
2- 정인, 도시락을 흔들어보이며 환유에게 키스를 보낸다.
3- 정인에게 키스 보내다가 당황하는 환유.
직원들 그걸 보고 뭐가 있나 모두 창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41. 수목원 초원
1- 정인이 가져온 점심을 풀어 놓는다.
환유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그런 정인의 모습을 찍는다.
정인 : 그만하고 먹자.
환유 : 이쁘다. 다 됐어.
정인 : 자, 김밥.
환유 : 여기 보구.
2- 환유가 비디오 카메라를 향해 김밥을 하나 들어보인다.
환유 : 이정인이 싼 김밥!
정인 : .......
환유 : 이정인, 김밥 싸는 연습은 더 해야되겠다. 나니까 먹는다, 나니까.
정인 : 정말?
흘기는 정인. 문득 깡통 하나를 열려다 안돼자.
정인 : 이거 안열려.
환유 : 줘봐, 뭔데 이거?
한유가 그것을 어렵게 여는데, 거기서 갑자기 튀어오르는 스프링 장난감.
$#42. 초원
1- 넓은 초원에 소나무 하나가 서있다. 환유와 정인, 들어선다.
2- 정인과 환유.
환유 : 자, 인사해. 인사!
정인 : 안녕하세요 이정인입니다. 당신은 누구세요?
환유 : 조환유입니다.
정인 : 환유라구?
환유 : 내 이름을 따서 환유야! 몇살이나 먹었을 것 같아?
정인 : 한 .....
환유 : 4만천살!
정인 : 4만천살이 어딨어?
환유 : 얘도 나랑 동갑이야
3- 환유 너머 정인
환유 : 아버지가 내가 태어나던 해에 심으셨거든.
정인 : 아버지도 여기서 일하셨어?
환유 : 응. 여기서 돌아가셨구.
정인 : ...
$#43. 국문과 교수실
1- 정인, 꽃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전화 온다.
정인 : 네, 국문과입니다. ...나야, 환유씨. 수업? 조금있다가 들어가려구.
$#44. 수목원 환유 연구실
1- 사무실의 환유
환유 : 나 방금 생각이 났는데 말야. 생일선물로 뭐 받고 싶어?
$#45. 국문과 사무실
1- 통화하는 정인
정인 : 내 생일 때? 글세 .....아 있다. 편지.
$#46. 수목원 환유 연구실
1- 통화하는 환유
환유 : 편지? 왠 편지?
$#47. 국문과 사무실
1- 통화하는 정인
정인 : 어, 연애편지.
$#48. 수목원 환유 연구실
1- 통화하는 환유
환유 : 나 편지 써본적 한번도 없는데? 국군 아저씨한테 위문편지 써본 적도 없다! 딴거 하믄 안돼?
$#49. 국문과 사무실
1- 통화하는 정인
정인 : 싫어. 난 그거 받고 싶어. 우린 서로 편지 써볼 기회도 없었잖아.
여학생 : (E) 안녕하세요?
정인 : 어, 잠깐만. 편지다! 알았지? (끊고) 어, 무슨 일이야?
$#50. 관사 마당
1- 퇴근하고 대문을 들어서다가 우체통을 열어보는 정인
2- 거실로 들어선 정인, 불을 켜고 커텐을 연다.
3- 창문을 활짝 열려는데, 갑자기 창가에서 들어서는 환유의 모습
환유 : 짠!
정인 : 어머, 깜짝이야!
환유 : 생일 축하해.
4- 환유너머 정인, 꽃을 받으며.
정인 : 고마워. 근데 편지는 어떻게 된거야? 왜 안와?
환유 : 여기 다 와있지.
5- 정인 너머 환유
환유 : 눈 감아봐.
정인 : 왜?
환유 : 내가 읽어주려구.
정인 : .......
환유 : 눈!
6- 눈감는 정인
7- 헛기침 한번하고 편지읽는 환유
환유 : 정, 저인에게....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8- 정인의 얼굴
정인 : 그게 뭐야?
환유 : 이게 어대서, 끝가지 들러봐, 눈!
정인 : ................
9- 정인 너머 환유의 얼굴
환유 :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10- 환유너머 정인의 얼굴
환유 :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달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정인 : 엉터리! 이게 무슨 편지라구. 볼래?
11- 환유, 주머니서 시집 한권 꺼내준다.
환유 : 이거 찾느라구 일주일동안 헤맸는데? 자, 즐거운 편지!
12- 정인이 시집, 황동규의 <삼남에 내리는 눈>을 펼쳐본다.
13- 환유를 껴안은 정인
정인 : 그래, 고마워.
정인, 환유에게 뽀뽀하는...
$#51. 관사 거실
1- 환유가 거울앞에서 옷을 입고 있고, 정인이 옆에 들러서자
환유 : 학교 안가?
정인 : 어제 종강했잖아.
환유 : 좋겠다. 종강이라도 있으니.
정인 : 환유씨, 근데... 우리 돈 다 떨어졌다!
환유 : .....
정인 : .....
환유 : 사전에서 '환장하다'가 무슨 뜻인지 좀 찾아볼래? 시계가 어딨지?
정인 : .......
$#52. 관사
1- 정인, 주방에 서서 뭘 꽂고 있다.
정인 : 흥, 환장하겠다 이거지?
환유 : (E) 이정인, 나 왔어.
$#54. 관사 앞
1- 정인 현관앞으로 들어서다 문득 멈칫하고 본다.
2- 환유가 들어서더니 밖을 향해 손짓하며
환유 : 들어와.
명호 : 안녕하세요.
환유 : 들어오세요.
명호처 : 오랜만이네요. 정인씨.
정인 : 네, 어서 오세요.
환유 : 뭐해. 손님들 오셨는데? 우리 식사 안했어.
명호 : 걱정마세요. 젓가락만 더 놔주시면 됩니다.
3- 세사람, 거실로 들어선다.
환유 : 우리 이렇게 산다.
식탁을 본 환유와 명호, 놀란 표정. 환유는 다른쪽을 본다.
4- 식탁 위 반찬 그릇위에 가격 깃대가 꽂혀있다.
5- 환유의 얼굴, 웃는 명호 부부.
6- 집안의 눈에 띄는 물건들에 가격표가 걸려있다.
7- 환유, 명호와 명호처를 보며
환유 : 내가 아침에 싫은 소리 한마디 했거든. 종강했다더니 여유가 생겼나보네.
명호처 : 재미있게 사시네요.
환유 : 밥 한그릇에 천 삼백원이구나.
$#54. 관사 거실
1- 네 사람, 둘러앉아 차와 과일 먹고 있다.
환유 : 삼십오만원, 이건 뭐야? 삼십오만원 짜리가 뭐야?
명호 : 암튼 재미있게 산다.
환유 : 출판사 어때?
명호 : 니가 안 도와주는데 잘 되겠니?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나. 정인씨!
정인 : 예?
명호 : 이 친구 대학 다닐 때 번역해가지고 학비대고 생활비 대면서 먹고 산 거 아십니까? 재벌이었죠. 이 길로 가자는데 영 말을
안 듣는네요. (책 주며) 미안한대, 너 바쁜건 알지만 좀 급하거든. 번역 좀 해주라. 좀 두껍지?
환유 : 그래, 맞춰보자. 자, 이정인. 이건 얼바 붙일까? 얼마야, 얼마.
$#55. 관사 거실 + 마당
1- 환유는 번역을 하고 있다.
정인,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 노트를 집어 훌렁훌렁 부치며
정인 : 아, 더워.
환유 : 좀 쉬었다 안할래?
정인 : 쉬어
환유 : 혼자 뭐하구 놀아
정인 : 안돼 이거 마저 해야 해. 방학하면 좀 수월할까 했더니 나 다음 달까지 논문 끝내야 된단 말야.
2- 괘종시계에 밥을 주고는 마당으로 나가는 환유
3- 환유, 웃통을 벗어던진 채 호스로 지붕 위에 물을 뿌리고 있다.
마당 입구에 들어서는 병일 아저씨가 보이고....
4- 정인의 모습
환유 : (E) 이정인!
정인 : 왜?
5- 환유, 창밖으로 빨리 나와보라는 손짓을 한다.
6- 정인이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그녀 얼굴에 쏟아지는 물벼락
정인 : 왜 그래... 악!
7- 정인너머 낄낄대는 환유
8- 졸지에 흠뻑 젖는 정인
정인, 아무말없이 쏘아보더니 집안으로 들어가버린다.
9- 썰렁해진 환유
10- 환유, 약간 당황하고 들어가며
환유 : 미안해. 덥다길래 장난친건데....
그러던 환유, 갑자기 뛰어나오고
뒤따라나온 정인, 세수대야의 물 끼얹는데
11- 물벼락을 맞은 이, 알고 보면 병일이다.
12- 정인, 세숫대야를 들고 어쩔 줄 몰라하며 서있다.
13- 병일, 물을 뒤집어쓰고 뒤에 숨운 환유를 돌아본다.
14- 수도호스를 집어드는 정인의 손
15- 환유에게 물 뿌리며 즐거워하는 정인
16- 정인의 표정
환유 : 앗, 차가워. 잘못했다.
17- 정인이 환유를 향해 물 뿌리며 따라온다.
환유 : 사랑해, 사랑해! 그만!
18-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병일의 흐뭇한 표정
19- 울타리를 넘어 피하려던 환유
20- 울타리에 걸린 환유의 바지
21- 울타리 너머로 넘어지는 환유
환유 : 으악!
22- 놀라서 바라보는 병일
23- 놀라서 어쩔줄 몰라하는 정인
정인 : 환유씨, 환유씨!
$#56. 동, 거실
1- 병일, 환유의 무릎에 생긴 상처에 약초를 발라주고 있다.
정인 : 그건 뭐예요?
병일 : 우리 숲에서 자란 약초예요. 효과가 그만이죠.
환유 : 아저씨는, 약초전문가야. 한의사 빰쳐. 면허증은 없지만
병일, 바르고 남은 약초를 병에 담아 정인에게 건네며
병일 : 이거 두고 갈테니까요, 잘 보관했다 몇번 더 발라주세요. 이건 잘 바르면 약초지만 마시면 독약이예요.
옛날엔 사약으로도 사용했죠
정인, 그 약초병을 들고 책장쪽으로 간다
환유 : (E) 그래요?
2- 정인, 병일이 건네준 약초병을 책장 한쪽에 조심스럽게 넣어둔다.
$#57. 관사 마당
1- 환유, 자전거 한 대를 끌고 들어선다.
2- 물 뿌리던 정인, 환유를 본다.
정인 : 자전거네?
환유 : 어, 병일 아저씨한테 얻었어.
정인 : 새거다.
환유 : 좋지?
정인 : 근데 자전거 탈 줄 알아?
환유 : 타!
정인 : 싫어.
환유 : 타! 타봐.
정인 : 정말 탈 줄 알지?
환유 : 그럼, 꼭 붙들어. 간다!
정인 : 조심해!
$#58. 근교
1- 원예수목원너머로 보이는 모습
환유 : (E 휘파람소리) 홴 더 나이트 해즈 컴...
2- 철길 아랫길을 달려나오는 자전거의 그들
환유 : (E) 앤 더 랜드 이즈 다크, 앤 더 문....
3- 자전거를 타는 두사람의 신나는 표정
정인 : (E) 앤더 나이트...
환유 : (E) 앤더 나이트가 아니고 홴더 나이트, 홴더 나이트!
정인 : (E) 잘났어....
4- 가로수길을 달리는 두사람
5- 그들의 즐거운 표정
$#59. 양수리, 물가
1- 자전거 바퀴너머로 보이는 두사람
환유 : ..달링, 달링, 스탠, 스탠 바이미....
정인 : 스탠 바이미가 번역하면 뭐야? 내 옆에 있어주?
환유 : 내 곁에 있어주! 내 곁에 있어주!
정인 : 말도 안돼.
2- 환유가 일어나 바닥에서 돌을 주워 강물에 던지고나서 풍덩소리가 들리자
환유 : 돌이 잘 있으라고 텀벙, 그러네.
정인 : 아냐. 안녕하냐고 퐁당, 그랬어
하면서 정인도 돌을 던진다. 이때,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떠는 환유
정인 : 환유씨, 왜 그래?
환유 : 물가라 그런지 춥다.
정인 : .......
$#60. 학교 도서관
1- 로비의 색인함에서 카드를 찾는 정인, 누군가 지나가며
남 : 논문....
2- 남자와 정인
남 : 잘 되가?
정인 : 네, 그럭저럭요.
$#61. 수목원 입구, 버스 정류소
1- 시외버스 정류소 표시판이 서있는 정류소에서 환유, 우산들고 서있다 -디졸브-
2- 발장난하며 정인을 기다리고 있는 환유 -디졸브-
3- 드디어 시외버스가 한대가 오더니 선다. 버스에서 내리는 정인.
환유 : 앗, 차거
정인 : 언제 나왔어?
환유 : 좀 아까. 책 나 줘
정인 : 무거운데
환유 : 엄청 무겁다. 가방도 줘
정인 : 환유씨, 잠깐만! (뽀뽀하는)
환유 : 조심 조심 조심
$#62. 관사
1-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정인과 환유
환유 : 다 젖었다
정인 : 지친다.....
환유 : 커피?
정인 : 응, 고마워
정인, 욕실로 들어가 문은 열려놓은채 손 씻으며
정인 : 휴우~ 발 씻을 힘도....
2- 뒤돌아 보는 환유
정인 : (E) 없다.
3- 환유, 욕실로 가서
환유 : 나와 봐
정인 : 응?
환유 : 나와 봐 글세
정인, 뻥해서 나오면 등의자에 앉힌다.
4- 환유의 행동을 지켜보는 정인의 표정
정인 : 뭐 하는거야
환유 : 가만 있어봐
5- 환유, 세수대야에 물을 채워와 정인 발앞에 놓더니
환유 : 발.
6- 정인의 표정
환유 : (E) 너무 무리하지마
7- 정인의 발 씻어주는 환유
환유 : 난, 교수님보다 마누라가 더 좋다.
8- 정인,멋적기도 하면서 기쁨에 눈물 나려한다
정인 : 정말 억울하다!
9- 정인 올려다보며
환유 : 뭐가?
10- 환유 바라보며
정인 : 당신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
11- 환유의 표정
12-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실안의 그모습
$#63. 주택 전경
1-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2- 천둥 번개와 함께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64. 거실
1- 책을 보다 바닥에 쓰러져 곤히 잠든 정인
환유도 가슴에 책을 얹은채 소파에 다리를 걸치고 쓰러져 자고있다
$#65. 수목원
1- 밤새 물기 머금은 나뭇잎들이 더한층 푸르게 빛난다.
$#66. 거실
1- 자고 있는 정인. 오리 주전자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정인, 눈을 뜨다가 놀라 일어나 앉는다
2- 환유, 커피를 타고 있다. 정인에게 간다
환유 : 일어났어? 커피 타 가지구 깨우려구 했는데. 감기 안들었지?
정인 : 응, 비가 그쳤네. 새벽에 천둥소리 들었어?
환유 : 아니 못들었어
정인 : 당신 머리 좀 봐!
환유 : 왜? 대책이 안선다, 대책이...
환유, 정인에게 커피잔을 건네다 잔을 놓친다
깨지는 커피잔
3- 정인, 걸레 가져다 닦으며
환유 : 앗 뜨거. 안 디었어? 휴지, 휴지
정인 : 조심해. 발 들어
환유 : 뭐야, 이거. 당신 앞에선 긴장 하는 거야?
4- 정인 바라보면 갑자기 구역질하며 뛰어가는 환유
5- 욕실 변기통을 붙들고 구토하는 환유
정인 : 왜그래?
$#67. 관사 침실
1- 정인이 침실로 들어서는데,
정인 : 아직도 그래? 채했던거 아니야?
환유 : 감기가 오나...?
정인 : 그래? 약 좀 찾아볼까?
환유 : 아니, 괜찮아.
$#68. 거실
1- 환유, 헬쓱한 표정으로 나온다.
정인, 공부하고 있다
정인 : 왜.
환유 : 나 머리가 안 가라앉아.
2- 걱정스럽게 환유를 바라보는 정인
정인 : 아무래도 약을 좀 먹어야갰다
환유 : 아니, 커피 줘
정인 : 약을 먹어야지 커필 먹음 어떡해. (주방으로)
3- 커피를 타러 가던 정인 환유 쓰러지는 소리에 달려온다
정인 : 환유씨!
$#69. 거리
1- 달리는 구급차
$#70. 병원 벤치
1- 시티촬영하는 환유 모습
2- 혼자 멍하니 뒷모습을 보이며 앉아있는 정인
의사 : (E) 뇌종양입니다. 더 안 좋은건 악성이구요. 상태가 이 정도면 자각증상이 있었을텐데요...
가령 두통이 심하다던가 운동신경에 이상이 있질 않았습니까?
촛점 잃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정인.
의사 : (E) 왜 이제야 오셨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71. 병원
1- 링거를 꽂고 누워있는 환유
환유 : 논문은 냈니?
2- 환유너머 침대밑에 앉아 있던 정인
환유 : 다음학기에는 강의 나갈 수 있대?
정인 : 환유씨. 지금 시간강사가 중요해?
3- 환유 얼굴
환유 : 난 괜찮아
4- 정인 표정
환유 : (E) 그리고 약속 지키고 싶어.
5- 환유 얼굴
환유 : 강사자리 포기한다고 그래서 내 상태가 달라지는건 아니잖아
$#72. 병원 복도, 원장실앞
1- 정인이 원장실을 나온다
의사 : (E) 원한다면 수술을 해볼 순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간호사 : 괜찮아요?
옆에 있는 벤취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인다.
$#73. 다시 병실
1- 환유, 누운채 시선을 돌리며
환유 : 의사 선생님 말 들었지. 가능성이 없다잖아.
정인 : 그래도 이대로 포기 할 순 없어.
2- 정인너머 다시 돌아보며
환유 : 당신, 내가 정말로 수술받길 원해?
3- 정인, 고개를 끄덕이고 환유를 바라보는 눈에 눈물 흐른다. 환유 품에 안겨 운다.
$#74. 병원 수술실 앞
1- 마취 상태에서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들어가는 환유
2- 침대차에 누워있는 환유, 옆에서 따라가며 보는 정인
3- 환유의 침대차가 들어가다 수술실 입구에 멈춘다.
4- 환유가 정인의 손을 잡는다
정인 : 잠깐만요!
5- 환유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환유 : 같이... 들러가자
6- 정인, 눈물을 흘리며 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정인 : 선생님, 저도 들어가면 안돼요?
의사 : (E) 곤란한데요.
7- 수술실로 들어가며 멀어지는 환유의 침대차
의사 : 자, 빨리 들어갑시다
8- 수술실 입구에 서서 바라보는 정인, 수술실 문이 닫히고. (페이드 아웃)
$#75. 관사 마당
1- 병일의 자동차가 마당으로 들어선다
병일, 정인의 부축 받으며 내려지는 환유
의사 : (E)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남은 건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일주일이 될지, 한달이 될지....
입원을 계속 하셔서 치료를 받으시는게 어떨까요.
정인 : (E) 그이가 퇴원을 원해요.
병일 : 계단 조심해.
정인 : 조심조심....
환유 : 아저씨, 퇴원기념으로 소주 한잔 해야되는 거 아니예요?
병일 : 그러자구.
$#76. 관사 마당
1- 먼산을 바라보는 환유의 시점숏
2- 현관 앞 베란다에 앉아서 먼산 보다가 정인을 보는 환유
3- 환유 너머, 빨래줄에 빨래 널던 정인, 눈 마주치자 웃어준다
4- 환유를 바라보는 정인의 표정
$#77. 초원의 소나무
1- 환유 나무가 보이고 정인이 환유가 탄 휠체어를 밀고 들어선다
$#78. 관사 거실
1- 황교수와 통화하고 있는 정인
정인 : 전화 자주 못드려서 죄송해요, 교수님. 네? 제가 강의를요? 근데 교수님, ..좀 어려울거 같아요. 네. ..번거롭게 해서 어쩌죠?
죄송합니다. 강의는 천천히 할께요. 교수님. 여러가지로..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요..시기적으로 좀. 네. 네. 죄송합니다.
침대에 누워 있다가 통화 듣고 있는 환유.
$#79. 거실
1- 옷장에 옷걸고 있는 정인
정인 : 싫어, 글세, 나 강의 안 나가.
환유 : (E) 왜 그래? 아까운 기회 놓칠 수 없잖아.
정인 : 강의고 뭐고, 이 판에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환유 : (E) 이판이 어떤 판인데?
침대에 앉아있는 환유 곁에 앉는다.
정인 : 미안해.
환유 : 난 당신이 하고싶은 걸 했으면 좋겠어.
정인 : 그럼, 당신은 어쩌구. 당신 밥이랑 약은 누가 챙겨주는데?
환유 : 그거야, 병일 아저씨가 해주면 되잖아.
정인 : 지금 그걸 내가 들을 거라구 얘기하는 거야?
환유 : 들어줘. 내 마지막 부탁이 될지도 모르잖아. 나는 당신이 전에 처럼 공부하는 모습 보고싶어. 전에 처럼....
정인 : 꼭 이렇게까지..
환유 : 힘들다는거 알아... 날 위해서 해줘. 응? 해줄 수 있는거지?
$#80. 베란다
1- 환유가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정인은 강의준비를 하고 있다.
정인 : 왜 나와, 여태 안잤어?
환유 : 이정인 공부 잘하고 있나 보려고.
2- 정인, 환유 부축해 의자에 앉힌다.
환유 : 강의 준비하는 거야?
정인 : 응.
환유 : 내일부턴 교수님이네. (미소)
정인 : 겁나. 잘할 수 있을지.
환유 : 잘할꺼야.
정인 : 들어가자, 환유씨. 쌀쌀하다. 나 다 끝났어.
정인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히는 환유.
환유 : 지금 눈감으면 내일 아침에 다시 눈 뜰 수 있을까?
3- 정인 안타깝게 환유를 안는다.
환유 : 내가 떠날 시간을 내가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가만히 서로를 느끼는 두사람
정인 : 안아줘. 더 꼬옥. 가지마. 가면 안돼, 환유씨. 안보낼꺼야. 언제까지나 같이 있을거야.
서로를 힘겹게 안는 두사람.
$#81. 경강역앞
1- 병일의 차가 들어선다.
2- 내리려는 정인의 손을 잡는 환유
환유 : 첫 강의 잘 해.
3- 차에서 내리는 정인
정인 : 알았어. (병일에게) 번번히 미안해서 어떡해요?
4- 자동차 건너편에 서있는 병일, 정인에게
병일 : 그럼 말씀 마세요.
정인 : 약 5시간마다인거 잊지마세요. 부탁드립니다. (환유에게) 갔다올게.
5- 역 안으로 들어가다가 돌아보는 정인
6- 정인을 향해 웃어주는 환유
$#82. 기차 안
1- 차창에 기댄 채의 표정 잃은 정인
2- 역에 들어서는 기차
안내방송 : 이번역은 00역입니다.
3- 서행하다가 멈추는 기차안에서 창밖을 보고 있는 정인
안내방송 : 내리실 분은 빠진 물건없이 안녕히 가십시오.
4- 기차에서 내려 지나는 사람들 저쪽으로 공중전화 박스가 하나 보인다
안내방송 : 당역 정차 시간은 1분입니다.
5- 물끄러미 보던 정인, 갑자기 짐을 들고 일어난다.
$#83. 간이역
1- 막 출발하기 시작하는 기차레서 내린 정인
떠나는 기차를 뒤로하고 철길을 건너 전화를 건다.
안내방송 : 열차 출발하겠습니다.
$#84. 관사
1- 벨이 울린다. 작동되는 자동 응답 테이프
정인,환유 : (E) 이정인과 조환유의 집입니다. 메모남겨주세요.
$#85. 간이역
1- 공중전화 수화기를 들고 있는 정인
정인 : 나야, 환유씨. 오래동안 당신한테 못했던 말이 생각났어. .....사랑해.
$#86. 학교 교정
1- 교정을 힘없이 걷고 있는 정인
$#87. 관사 안방
1- 환유가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88. 학교 강의실
1-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
정인 : 앞으로 여러분은 이 시간을 통해서 시의 본질과 구조, 시의 이미지, 시의 은유와 아이러니등에 대해서 공부하게 될거예요.
하지만 제 바램은 여러분 모두가 시를 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처럼.. (잠깐 사이) 항상 시를 가까이 한다면 강의 시간이 보다 즐거울 거예요. 그럼 다음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시 한편을 발표하고 그 느낌에 대해서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첫강의라 조금 서툴렀을 거예요. 앞으로 한학기 동안 잘해봅시다.
$#89. 수목원 한 곳
1- 병일, 환유의 휠체어를 밀고 들어선다.
2- 환유와 병일
환유 : 저, 부탁이 있어요.
병일 : 말해봐요, 뭐든지.
환유 : 저 나중에...화장해서 제 잣나무 옆에다 좀 뿌려주세요. 우리 정인이 공부하는 것 빼놓고는 철부지 애하고 다를바 없어요.
병일 : .....
환유 : 제 무덤이 있으면 아마 평생 혼자 쩔쩔대며 살거예요.
$#90. 경강역
1- 플랫폼에서 정인이 사람들에 섞여 내려온다.
2- 개찰을 하고 나오던 정인, 문득 걸음을 멈춘다.
병일 : (E) 정인씨!
3- 휠체어에 앉은 환유, 미소 지으며 가슴에 안고있던 반으로 접은 종이를 펼쳐들면 '이정인 교수님! 첫 강의를 축하합니다!'
4- 천천히 환유에게 다가가는 정인
환유 : 축하해.
환유의 무릎에 얼굴을 묻는다
정인 : 이, 바보야...
환유 : 내가 왜 바보야....
$#91. 관사 거실
1- 침대위에 잠들어있는 두사람
정인, 살며시 눈 뜨고 일어나 환유의 상태를 살핀다.
$#92. 관사 마당
1- 창가 베란다에 걸린 화분들이 바람이 여리게 흔들리고 있다
$#93. 관사 거실
1- 여왕의자에 앉은 환유
환유 : 정인아
2- 공부하고 있던 정인, 고개 들며
정인 : 응?
3- 의자에 앉아있는 환유 너머로 정인이 보인다
환유 : 그 편지 좀 읽어줄래?
정인 : 무슨 편지?
환유 : 즐거운 편지....
4- 정인이 환유 곁에 앉아 시를 읽는다
정인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는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5- 정인의 손을 꼭 잡는 환유
정인, 환유를 한번 바라본다.
6- 정인 계속 시를 읽는다
정인 :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8- 눈감은 환유의 얼굴 위로 눈물이 흐른다
정인 : (E)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9- 환유를 보는 정인의 표정
10- 정인 너머 환유
정인 : (E)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11- 눈물 흘리는 정인
12- 정인의 손을 잡고 있던 환유의 손이 힘없이 풀려 떨어진다
13- 눈물 흘리는 시를 읽는 정인
정인 : 내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94. 인써트
1- 텅빈 물가
정인 : (E) ....뿐이다.
2- 물가에 서있는 두사람
정인 : (E)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3- 텅빈 수목원 숲길
정인 : (E) ....또 눈이 그치고 할 것을 믿는다.
4- 수목원 숲길에 있는 두사람
5- 어둠이 내린 기차역
6- 기차역에서 서로 부 치는 두사람
7- 텅빈 가로수길
8- 자전거를 올라탄 정인의 즐거운 표정
9- 자전거를 타는 횐유의 즐거운 표정
$#95. 수목원 초원
1- 환유의 장례식. 정인의 허망한 표정, 유골을 초원위에 뿌린다. (페이드 아웃)
$#96. 관사 거실+주방
1- 침대 위에 앉아있는 정인, 멍하니 앉아있다
2- 어지러운 집안
3- 물이 끓는다
4- 식탁 의자에 쪼그리고 올라앉았는 정인
5- 두 개의 잔에 커피를 따르다가 멈칫하는 정인
6- 일그러지는 정인의 표정
$#97. 거실
1- 정인 손으로 문을 열고 약초병을 집어 바라본다
정인 : (E) 사랑이란 언제나...
2- 유서를 쓰는 정인의 손
정인 : (E)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 전까지는 그 깊이를 알지 못하는 거라고 했다.
3- 정인, 독약병을 앞에 놓고 유서를 쓰고 있다.
정인 : (E) 지금 나는 내사랑, 그 깊은 뿌리를 보고 있다.
4- 환유 수첩 속에 밝게 웃고있는 정인의 사진 들어있다.
5- 수첩을 접어 상자에 넣고 환유의 결혼 반지를 끼워보는 정인
정인 : (E) 서로 낯모르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짧은 시간을 나눈 사랑의 깊이가 이토록 크고 감당하기 벅찬 것일....
6- 국기 게양대의 키셔츠를 반듯하게 접어 환유 옷가지와 함께 포개어 놓는 정인.
정인 : (E) ...줄은 미처 몰랐다. 이제 나는 그 사랑의 버거움을 혼자 감당할 길 없어 그를 찾아 떠나려한다.
7- 여왕의자에 가만히 앉아보는 정인.
8- 정인, 조용히 일어나 시계추 잡으면
9- 거실 밖으로 비어있는 국기 게양대가 보인다
$#98. 관사 마당
1- 우체부가 와 대문간에 편지 한통을 꽂아놓고 간다 -디졸브-
$#99. 다시 마당
1- 우편함에 꽂힌 편지, 그 위로 비가 내린다 -디졸브-
2- 어둠에 쌓인 우체통 -디졸브-
3- 햇빛 속의 우체통
$#100. 거실
1- 거실에서 본 현관
요란하게 문을 흔드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병일 : 정인씨!
$#101. 현관 앞
1- 병일, 현관문을 흔들다 반응이 없자 집 뒤로 돌아간다.
병일 : 정인씨!
$#102. 관가 거실
1- 뒷뜰로 통하는 문을 부수듯이 열고 들어오는 병일
병일 : 어딨어요!
2- 전화코드를 꽂는 병일
3- 커피잔
4- 멈춘 괘종시계
5- 화장실로 달려들어가는 병일
병일 : 이런! 이봐요. 눈 좀 떠봐요, 정인씨! 정인씨!
$#103. 거실
1- 병일과 명호
병일 : 며칠 채 먹지도 않고 있었나 봐요.
명호 : 같이 올라갑시다, 정인씨.
2- 허탈한 정인과 명호처
명호처 : 그러는게 좋겠어요.
$#104. 관사 마당
1- 명호와 명호처, 정인을 데리고 나와 정인을 태운다.
명호 : 없는 동안 가끔 좀 들여다 봐 주세요.
병일 : 염려말아요.
명호처 : 그럼 안녕히 계세요.
병일 : 예. 여기 걱정말구 잘 좀 돌봐주세요.
차 떠난다. 명호처 우편함쪽을 보더니 뭔가를 발견하고
명호처 : 병호씨 잠깐만. 편지가 와있네.
명호처 편지를 꺼내 차에 다시 탄다.
$#105. 국도, 달리는 명호 차 안
1- 명호처, 편지를 정인에게 준다.
명호처 : 정인씨한테 온거예요. 읽어봐요. 명호씨, 어디로 가야 빨라, 응?
2- 운전하고 있는 명호
명호 : 어, 이길이 지름길이야.
$#106. 달리는 차 안
1- 편지를 읽다 놀라는 정인
환유 : (E) 정인이, 나야. 수없이 불러왔던 이름이지만 새삼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예사롭게 부를 수가 없어.
당신한테 처음 쓰는 편지가, 이런게 될줄은 정말 몰랐네.
2- 정인이 읽고 있는 편지
환유 : (E) 당신이 이 편지를 받아보지 않아도 된다면 얼마나....
3- 정인, 편지를 읽다가 울음이 새어나온다
환유 : (E) ....좋을까. 내가 지금 당신한테 하려는 말들을 당신 옆에서 얘기할 수만 있다면...
4- 명호처 정인을 본다
명호처 : 왜 그래요, 정인씨? 응? 왜그래?
명호처 편지를 뺏어 읽어본다.
명호처 : 명호씨, 명호씨! 환유씨가 편질 보냈어! 명호씨 차좀 세워봐.
$#107. 도로
1- 명호 차가 도로변에 멈춰 선다
2- 뒤돌아보는 명호, 정인을 바라본다
명호 : 무슨일이죠?
정인 : 돌라가야겠어요
명호처 : 네?
정인 : 가야해요. 편지가 또 올거예요. 명호씨! 차 좀 돌려줘요
$#108. 관사 거실
1- 정인이 거실을 서성이며 다시한번 편지를 읽고 있다
환유 : (E) 지금 내 심정은 바람 한점 없는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당신을 내던지고 떠나온 것 같아 견딜수가 없어. 변명같지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건너야 할 자신만의 사막을 가지고 있는거 아닐까? 난 당신이 당신 자신의 사막을 사랑하길 바래.
2- 정인, 읽고나더니 정인의 숙인 어깨가 조금씩 들먹이기 시작한다.
환유 : (E) 어쩌면 당신은 그 사막을 건너는 법을 이미 알고 있을거야. 변명같지만...
$#109. 우체국
1- 우체국 창구로 다가가는 정인
2- 우체국 문을 나서 멈칫 거리는 정인
$#110. 수목원 약초밭
1- 정인의 뒷모습. 병일 다가오며 말한다
병일 : 그런데, 그게 정말 환유씨가 보낸 편지 맞아요?
정인 : 네, 틀림없는 그이 편지예요. 우체국에도 가봤는데 거기서도 모르겠데요. 혹시...
병일 : 아뇨, 전 아닙니다. 저도 궁금한 건 마찬가지예요.
$#111. 관사 거실
1- 마당 입구에 보이는 노란 우편함
열린 창가에 서서 그것을 보고있는 정인
정인, 등의자에 앉는다
2- 약초병과 유서
$#112. 관사 마당
1- 우편함에 우체부가 와서 편지를 꽂아놓고 간다
거실에 있던 정인이 달려나와 편지를 뽑는다
2- 마당에서 편지를 읽는 정인의 모습
환유 : (E) 안녕, 또 나야. 오늘은 당신에게 부탁 좀 할게. 내 책상에 보면 명호에게 전해줄 원고가 있는데.
그것 좀 출판사에 전해줘. 마무리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러고.
$#113. 인서트
1- 거실 테이블에 앉아 편지 쓰는 환유. 정인을 물을 주고 있다.
환유 : (E) 그리고 서울 간김에 바람 좀 쐬고. 집에 틀어박혀 꼼짝않할 당신 모습이 선하다.
$#114. 거실
1- 원고를 찾는 정인. 서랍을 하나씩 열어본다
2- 원고를 꺼내다 뭔가가 바닥에 떨어진다
3- 집어드는 정인의 손
4- 동전을 들여다보는 정인
5- 동전을 뒤집어보면 앞면만 있다
6- 정인의 얼굴에 작은 미소 번지면서 뺨을 타고 눈물 흐른다
정인 : (E)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
$#115. 초원
1- 정인, 여저히 푸른 환유 소나무앞에 다가선다
그리고 환유의 소나무를 끌어안듯이 안는다
정인 : (E) 당신이 왜 나한테 편지를 보내는지
2- 정인의 표정
정인 : (E) 이제 누가 대신 보내주고 있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 언젠가 끝나게 되겠지만 나, 당신 편지 기다릴게.
$#116. 관사 화장실
1- 세면대 위로 떨어지는 독약병의 내용물
불에 타는 유서
$#117. 관사 거실
1- 벽의 괘종시계, 다시 움직이고 있다
$#118. 관사 마당
1- 우편함이 보이고
2- 정인, 마당에 앉아 편지 기다린다
3- 오토바이 소리...
일어나 대문으로 달려가는 정인
우체부가 편지를 전해준다
우체부 : 편지왔습니다.
정인 : 고맙습니다.
4-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정인
환유 : (E) 그리운 당신. 오늘은 온종일 혼자서 이렇게 불렀다. 요즘 내마음은 온통 당신 생각 뿐이야. 자려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아침에 눈을 떴을때도, 창밖에 흔들이는 나뭇잎을 보면서도, 난 당신을 생각해. 모든게 엉망이지? 혼자 밥먹는거
싫어하면서 아이구, 밥은 잘 챙겨먹고 있는건지, 아침에 못 일어나 지각은 안 하는지... 그래도 어떡하니? 참고 견뎌야지.
정인 : 바보.... 난 잘 있어.
$#119. 관사 거실
1- 밥을 푸다 임신 사실을 알고 기쁜 정인
$#120. 거리
1- 활기차게 걷고 있는 정인 얼굴
2- 걷고 있는 밝은 표정의 얼굴
3- 길가의 레코드점 앞에서 멈춘다
'스탠 바이 미'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4- 밝게 걷는 정인
5- 아기 용품점 앞에서 물건을 바라보는 정인
$#121. 관사 거실
1- 정인이 창문을 활짝 연다
2- 불 위의 주전자
3- 정인, 집안을 청소한다
$#122. 대학 교정
1- 정인과 황교수 교정을 걷는다
교수 : 밝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 구만. 잘 생각했어. 딴 걱정말고 건강이나 신경쓰라구. 응?
그리고 강의는 언제고 시작할 수 있도록 해볼테니까.
정인 : 고맙습니다. 교수님.
교수 : 그래.
$#123. 관사 마당
1- 정인, 관문을 잠그고 돌아서다 문득 보면 병일이 서있다
정인 : 오셨어요?
병일 : 네. 어디 가세요?
정인 : 네. 명호씨 출판사예요. 환유씨 원고 갖다주러요.
병일이 사과를 준다.
정인 : 이게 뭐예요?
병일 : 지금 막 딴 거예요. 환유씨 닮은 놈이라면 좋아할겁니다.
2- 병일 너머 정인
병일 : 잡숴보세요.
정인 : 감사합니다.
$#124. 경강역
1- 역장이 개찰을 하고 있다
정인, 걸어와 표를 사들고 개찰구를 나서다 문득 멈춰선다. 개찰구 앞에 놓여있는 꽃화분들. 정인, 그걸 본다.
마치 환유를 본듯 놀라고 반갑다
역장 : (E) 오랜만에 나가십니다.
2- 정인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역장
정인 : 네, 안녕하셨어요?
역장 : 우리 역엔 이렇게 화분이 있는게 어울리죠.
정인 : 예.
3- 정인,화분 하나 들고 플랫폼으로 가다가 문득 멈춰서더니 돌아보며
정인 : 저, 혹시...
$#125. 역무원실
1- 역장,정인에게 소포 하나를 내민다
역장 : 죄송하게 됐습니다. 남편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이게 마지막 편집니다.
$#126. 관사 거실
1- 정인, 탁자위에서 소포 꺼내보면 비디오테이프를 들어있다
2- 테입을 비디오 테크에 넣고
3- 정인, 등의자에 앉아 리모콘으로 소리를 높인다
4- 비디오 화면. 장난감 깡통을 꺼내다 놀라는 환유의 옛 모습
5- 정인, 입가에 작은 미소
6- 찌지직거리는 화면 환유가 나온다
7- 놀라는 정인
환유 : (E) 으음... 나야. 어, 참! 되게 쑥스럽네.
8- 티브이 모니터 속의 환유
환유 : 나 괜찮아 보여? 요즘 거울 보기가 좀 그래. 거울을 보면 내모습을 받아 들이기는게 힘들어.
9- 정인의 표정
환유 : (E) 지금 당신 학교간 사이에 나 혼자 있고....
10- 환유, 카메라를 보며 얘기한다
환유 : 방금 병일 아저씨가 데려다 주고 갔고, 약도 먹었고.... 나중에 내 편지를 받게 된다면 많이 놀라겠지?
요즘에는 팔에 힘이 하나도 없어도 편지쓰기가 좀 그랬는데,
11- 티브이 모니터 속의 환유
환유 :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네.
12- 정인의 표정
환유 : (E) 내가 편지를 보내야겠다고 맘 먹은건.
13- 모니터 속의 환유
환유 : 나 없이도 씩씩한 이정인을 보고싶어서야. 그렇다고 너무 빨리 잊진 말구
이때 전화벨 울린다. 환유, 고개를 돌린다
14- 작동되는 자동 응답 테이프
전화소리 : 이정인과 조환유의 집입니다. 메모남겨주세요.
삐- 소리
15- 정인의 목소리를 듣고있는 환유
환유, 녹화중이라는 것을 잇는듯 긴 침묵 끝에 오래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린다
정인 : (E) 나야. 오래동안 당신한테 못했던 말이 생각났어. .....사랑해.
16- 비디오 화면을 보는 정인, 눈물이 글썽이고
17- 모니터 속의 환유
환유 : 왜 나지? 왜 우리 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죽기 싫어! 정인아, 나 무서워!
오열하는 환유
환유 : 난 한번도 내가 멋있다거나 잘생겪다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하지만 당신과 만난 다음부터 당신과의 사랑을
최고로 만들고 싶었어. 그리고 당신을 최고로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무지무지 사랑하고 싶었어.
18- 정인, 애써 눈물을 참지만 눈물을 흘러내리고
환유 : (E) 정인아, 우리 마음 속에...
19- 모니터 속의 환유
환유 : 우리의 기억이 남아있는 동안까지는 이별하지 않는거라 생각하자. 그리고 나중에 ... (다시 목메어) 나중에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시간이 많이 흐른 담에... 다시 만나자. 꼭 다시 만나자.
환유의 긴 침묵,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정인 바라보며
환유 : 이정인, 나도 사랑해.....
20- 정인 눈물을 흘리며 보다가 TV 앞에 다가간다
21- 모니터를 안고 우는 정인. -화이트 인-
$#127. 수목원 초원(현재)
-화이트 아웃-1-
정인, 하늘을 올려다 보며 서있다가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고개를 내려 앞을 본다
정인 : (E) 언젠가, 남편이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2- 정인, 잣나무 아래 가져온 노란 꽃다발을 내려놓고 나무를 부드럽게 만져 보며 안는다
정인 : (E) 스스로 건너야한 자신의 사막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사막을 건너는 길에 난 짧은 오아시스를 지나
3- 환유가 정인을 안고 미소를 띠며 바라본다
정인 : (E) 나는 이제 그 사막을 건너는 법을 안다. 한때 절망으로 울며 건너던 그 사막을
4- 나무를 안고 미소짓고 있는 정인
정인 : (E) 나는 이제 사랑으로 건너려 한다. 어린 새의 깃털보다 더 보드럽고, 더 강한 사랑으로.
영훈 : (소리) 엄마!
정인은 아들의 목소리에 돌아본다
5- 영훈이 병일과 함께 초원을 달려오고 있다
병일은 오다가 서있고, 영훈 혼자 달려온다
6- 정인, 미소를 지으며 달려온 영훈을 안듯이 포옹한다
정인 : 어이구, 왔어? 자, 악수해봐. 안녕하세요.... 뽀뽀...
나무 주위를 뛰어 다니는 영훈을 쫓아가는 정인
7- 바라보는 병일,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
8- 정인은 영훈을 안아 잣나무 앞에 앉힌다
정인 : 이리와봐. 안아파? 모자 거꾸로 쓰고... 이게 무슨 나무야?
영훈 : 소나무
정인 : 잣나무
영훈 : 장나무
정인 : 나무 크지?
영훈 : 우와, 되게 커
정인 : 되게 커? 몇살 일 것 같아?
영훈 : 음... 마흔 열살!
정인 : 마흔 열살이 어딨어.
-끝-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