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프로젝트의 연구 책임자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였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화학(전공)과 물리학을 공부했고, 케임브리지에서 J. J. 톰슨과
함께 연구했으며, 코펜하겐에서 보어와 함께 연구했고, 괴팅겐에서는 막스
본과 함께 연구하기도 했었다. 로스앨러모스에 오기 전에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과 파사데나에 있는 칼텍에서 이론물리학 분야 연구팀을
이끌던 사람이었다.
오펜하이머와 함께 로스앨러모스에서 연구했던 과학자들은 그가 소장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으며 맨해튼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에 그는 거만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좌익과
가까웠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과학연구개발부 소관으로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의 연구비는 고작
6,000달러였다. 그러나 1941년 12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자
미군의 레슬리 R. 그로브 준장이 책임자가 되었고 모든 연구 프로젝트 중 최
우선적인 프로젝트가 되었다. 오펜하이머를 과학 분야 연구책임자로 선발
한 것은 그로브였다. 이 프로젝트의 연구비는 20억 달러로 늘어났고 가장 많을
때는 고용인원이 13만 명이나 되었다. 세계 역사에서 이렇게 많은 돈과 두뇌가
과학 프로젝트에 집중된 예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