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위선과 모범
지난 월요일에 안성에 다녀왔습니다. ‘안성’이라기보다, 안법에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함께 동행하셨던 분에게 “오늘은 위선자가 되러 갑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갑니다. 안법을 사랑하기에 그렇게 갑니다.”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자리이고, 위선이었습니다. 많은 기도를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하면...
제가 구상했던 위선의 자리는 이렇게 마련되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안법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보냈던 카톡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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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y in God
추위를 몰고 왔던 동장군은 따듯한 남풍에 기가 꺾이더니, 이제는 꽃피는 봄.. 봄이 그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제가 안법 교장으로 있는 동안, 많은 사랑과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떠난지 1년이 넘어가도 그 고마움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고마움의 마음으로 따듯한 국밥이라도 한 그릇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동문회, 장학회, 영적은인회, 명예동문회 회원님들과 은인분들께 마음의 표시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안법의 이름을 걸고, 안성의 발전을 위하여 무언가 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일시: 3월 30일 12시
장소: 은평채(흑염소)
준비: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마음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따듯한 밥 한끼 대접해드리고 싶은
최 인 각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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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을 담아 따듯한 국밥 한 그릇, 한잔의 술, 차 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었고, 무엇보다 그분들, 특히 그동안 안법 사랑을 함께 나눴던 분(단체)들에게 약간의 기부금을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동안 교장으로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과 약간의 연금을 모아, 무언가 하고 싶었던 차에..
안법 광암장학회에 200만원, 안법 총동문회에 100만원, 안법영적은인회에 100만원, 안법고 출신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 나오는 10여명에게 식사비로 50만원, 여러 어려움이 있는 안성미양성모유치원에 100만원 드리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드러내놓고 전달하는 자리, 그것도 식사 자리까지 마련하면서 하려고 하니깐, 처음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체 앞에서 기도하면서,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해봐라. 네 모습은 위선자 같지만, 나는 안다. 너의 마음을. 용기를 내어라.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안법인들에게 따듯한 마음 전해주고 오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하고 성체 안에 계신 주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길이 힘이 났습니다.
가서 처음에 인사를 나누고, 각 단체별로 기부금을 전달하고, 한말씀을 하고, 듣고, 식사도 하고, 착한 천사의 기타 연주와 노래, 한잔의 술 등은 흥겨운 자리였습니다.
특별히 안법고 출신 지방자치 단체장 후보 10여명도 좋아하셨습니다. 이렇게 선거 후보자에게 드리는 이유는, 선거에 나온 분들이 과열 경쟁을 하다보면, 선거 후에 안법인들이 갈라지는 것을 보아, 이기건 지건 안법인으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지니며 하나가 되어달라는 취지에서 특별히 마련한 것입니다.
그리고 장학회와 동문회와 은인회에게는, 그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마음과 영은 부요한 분들이기에, 그분들에게 저도 힘이 되어 주기 위해, 약간 보탠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 미사에 복음이 ‘마리아가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예수님 발에 붓고는 자리의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리자, 예수님을 팔아 넘긴 이스가리옷 유다가, 저 귀한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는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 합니다.’고 성경에 나옵니다.
그 복음 묵상하다가, 우리 본당 상임위원 회장님들에게 300만원을 드리며, ‘이번에 드리는 부활 선물입니다. 그 300만원으로 어렵고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드리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그분들에게 자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의 발을 300만원의 향유로 잘 닦아 드리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300만원의 미사 예물을 드리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미사 강론 시간에, 미사에 나오신 회장님에게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주님, 제가 오늘 안성에 가서 그동안 열심히 착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분들의 발에 나르드 향유를 발라드리고 제 머리와 옷자락으로 잘 닦아 드리고 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하며 미사를 드렸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 마음에 저 자신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참, 위선적이다.’ 그리고 한참을 지났는데, 어느 분이, ‘참 모범적입니다.’라고 이야기하시며, ‘참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네요.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그 향기가 전해줄 수 있어요. 형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날 하루 온종일 안성에 머무르며 음식도 대화도 웃음도 사랑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갖다고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은혜로왔는지 모릅니다. 주님께, 은인들께, 많은 은인들께 감사와 사랑을 마음을 간직하며..
그러면서 위선과 모범을 그 경계를 오고 가며 힘들어했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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